시점의 힘 - 독자는 모르는 작가의 비밀 도구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샌드라 거스 지음, 지여울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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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점의 힘 (샌드라 거스 著, 지여울 譯, 윌북, 원제 : Point of View: How to use the different POV types, avoid head-hopping, and choose the best point of view for your book)”을 읽었습니다. 윌북에서 출간한 샌드라 거스 (Sandra Gerth)의 작법서 3부작 중 한 권입니다. 


이 책은 시점 (POV, Point of View)의 활용에 대한 핵심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글을 쓰는데 있어 가장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만큼 터득하거나 통달하기 어려운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점의 일관성을 해치는 시점 위반 사례가 매우 많은데 이는 경험이 많은 작가라 해도 예외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시점은 소설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시점 위반의 사례를 고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이야기하며, 그렇기에 이런 원고는 출간을 보류하거나 거절할 수 밖에 없다고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시점이란 무엇일까요? 시점은 소설 전체 혹은 일부를 이야기하는 화자의 관점을 의미합니다. 독자는 이러한 시점을 통해 소설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지켜보기 때문에 소설을 바라보는 렌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원작이 더 낫다고 느낍니다. 충실히 원작을 구현한 작품도 이런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데 샌드라 거스는 이러한 원인을 바로 시점에서 찾고 있습니다. 

영화나 TV 같은 영상매체는 아무리 소설을 잘 구현한다 하더라도 제삼자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활자 매체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활동을 지켜보거나 대화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면 깊숙한 곳까지 묘사할 수 있으므로 인물과 동화되어 사건을 경험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책을 통해 깊은 공감을 나눌 수 있지만 영상 매체는 그러기 어렵다고 저자는 이야기하며, 결국 시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시점은 소설 속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독자가 소설에 몰입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매우 중요한 글쓰기 도구라 보아야 합니다.


소설에서 표현하는 시점 중에 내밀한 감정을 공유하기 좋은 도구는 바로 1인칭 시점입니다. 바로 ‘나’라는 사람이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하지만 ‘나’를 중심으로 한 사건을 위주로 서술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폭이 매우 좁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반대되는 개념이 3인칭 시점이 있습니다. 3인칭 시점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객관적 시점, 전지적 시점, 제한적 시점 등 다양하게 나눠볼 수 있는데 공통점은 이야기의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2인칭 시점이라는 독특한 시점이 있습니다. 2인칭 시점에서 주인공은 바로 ‘너’, 즉 독자입니다. 독자를 이야기에 적극 참여시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문장이 단조로워질 수 있으며 독자의 반박에 취약하다는 위험성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소설에서 2인칭 시점을 쉽게 찾아볼 수는 없는데 휴고상 3연패에 빛나는 ‘부서진 대지 3부작’ 같은 경우는 단점을 찾아볼 수 없고 2인칭 시점의 장점을 극도로 끌어올린 엄청난 작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책은 시중의 높은 평가에 걸맞게 시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습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자로서 소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작법서를 읽는 분들 뿐 아니라 실제 소설가들에게도 유용한 조언이 아닐까 합니다. 



#시점의힘, #샌드라거스, #지여울,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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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러시아 - 러시아의 굴곡진 현대사와 독재자의 탄생
대릴 커닝엄 지음, 장선하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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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의 러시아 (대릴 커닝험 著, 장선하 譯, 어크로스, 원제 : Putin’s Russia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러시아의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 (Vladimir Vladimirovich Putin, 1952~)이 집권 경과와 집권 이후 독재 체제를 강화하면서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국제관계를 일목 요연하게 보여주는 그래픽 논픽션입니다.



타국의 정치를 이미지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일반인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푸틴은 러시아라는 큰 나라의 대통령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입니다. 인터넷 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그는 희화된 이미지이거나 심지어 친근한 존재로까지 받아들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실체는, 정적이나 언론인을 독살하고, 부정부패를 눈 감고 있으며,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십 수년 간에 걸쳐 자행한 독재자입니다. 


푸틴이 러시아의 대통령이 되는데 가장 결정적인 공헌을 한 커리어는 바로 그가 KGB 출신이라는점일 것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남성적이며’ 국가주의적 사고방식에 물든 그는 KGB가 되기를 원했고, KGB가 되기에 가장 적절한 학교에 진학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그가 향후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거쳐온 모든 커리어의 밑바탕이 됩니다. 그가 KGB 출신이 아니었다면 정치적 경험이 없는 30대의 그가 레닌그라드 시장 휘하의 행정부에 들어갈 일도, 보리스 옐친의 행정부에서 첩보 기관의 수장과 총리에 임명될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KGB 경력이 매우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비록 그가 독일에서 지루한 행정업무에만 종사했다고 하더라도.

마침내는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 (1999)이 되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2000)까지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짧은 사이에 그를 비판한 수많은 사람들이 폭탄, 독극물, 총기에 의해 죽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푸틴이 20년 넘게 지배하게 됩니다. 푸틴의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언론사들을 국유화하고 언론인들과 정적들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소련이라는 허상 혹은 개인적 믿음에 의해 주변국에 대한 침략이 이어집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합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개인적인 동기에서 출발한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푸틴이 똑똑하고 계산적인 인물이라는 것은 서구권의 환상이라 저자는 일갈합니다. 푸틴은 단 한번도 똑똑한 적이 없었고, 그럴 필요가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죠. 그는 서구의 유화정책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망상병자에 가까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다만 그가 일반적인 망상병자와 다른 점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인 대릴 커닝엄 (Darryl Cunningham)은 영국의 그래픽 저널리스트로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였으며, 그 중 “정신병동 이야기 (권예리 譯, 함병주 解, 이숲, 원제 : Psychiatric Tales)”, “수퍼크래시 (권예리 譯, 이숲, 원제 : Supercrash)”, “과학 이야기 (권예리 譯, 이숲, 원제 : Science Tales)” 등은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푸틴의러시아, #대릴커닝험, #장선하, #어크로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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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열쇠 - 역사에서 지워진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이야기
브라이언 무라레스쿠 지음, 박중서 옮김, 한동일 감수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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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시빈 (Psilocybin).


환각버섯이나 미치광이버섯과 같은 버섯 약 200여 종에 포함되어 있는 환각제입니다. 최대 6시간의 환각을 경험하게 하는 이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는 버섯을 통칭 마법 버섯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중독 및 오남용의 가능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 화합물을 사용하거나 소지하는데 있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실로비신이라는 화합물의 긍정적인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뇌를 보다 유동적이며 유연한 연결구조로 변경하면서 항우울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서적 이완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 효과는 우울증 뿐 아니라 불안, 강박장애, 각종 중독 증세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아직은 연구초기 단계이다 보니 좀더 디벨롭한 연구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읽은 “불멸의 열쇠 (브라이언 무라레스쿠 著, 박중서 譯, 한동일 監, 흐름출판, 원제 : The Immortality Key: The Secret History of the Religion with No Name)”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6년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암환자의 우울감과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심리 치료에 활용할 경우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법버섯에 포함된 성분의 의학적 효능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그 흐름을 이끕니다. 바로 이러한 환각제를 활용한 종교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종교와 환각제는 언뜻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보일 뿐 아니라. 신성함이 수반되어야 하 종교에 환각제를 활용한다는 이야기는 신성 모독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리스 비전 종교에서 이러한 환각제를 활용했다는 증거부터 시작하여 초기 기독교에 미친 영향까지의 서사를 매우 흥미롭게 연결지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매우 대담한 몇가지 가설을 내놓습니다.


이러한 대담한 이야기의 저자는 브라이언 무라레스쿠 (Brian C. Muraresku)입니다. 알려진 소개에 따르면 변호사이자 고전학자라고 하며 그리스어, 라틴어, 산스크리트어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그는 평범하게 변호사로서 일하다 앞서 언급한 실로시빈에 대한 존스홉킨스 대학의 실험결괴를 접하면서 서양 문명과 관련한 주요 종교의 기원을 그리스에서 찾기 시작한 작업을 시작했고 무려 12년에 걸쳐 이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이야기가 신뢰도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대담하다 평가할 수 있는 가설의 근거들 중 일부는 엄청난 시차 (time gap)을 가지고 있음에도 상호 증명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는 등 많은 경우 신뢰하기 힘든 이야기들도 있구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중세 이후 교회에서 잊기 위해 노력한 초기 기독교의 전통에 대한 역사적 일깨움도 분명히 얻을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 : 이 책의 서문을 (불행히도) 그레이엄 핸콕이 썼더군요.  



#불멸의열쇠, #브라이언무라레스쿠, #박중서, #한동일, #흐름출판,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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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지음 / 오은라이프사이언스(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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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키우기란 정말 어렵죠. 아무래도 세상을 좀더 오래 산 입장에서 올바른 사회인이 되기를 바라면서 훈육을 하지만, 저도 부모 노릇은 처음인지라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쉽게 털어놓지만은 않아요. 그리고 무얼 이야기해도 어른들은 자신들의 시선과 관점에서 받아들이곤 합니다. 전 이 사실을 오은영 박사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금쪽 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은 저희 부부가 가장 애정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었지요. 


마침 그렇게 애정하는 오은영 박사의 신간이 나와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著, 오은라이프사이언스)”입니다. 사실 이 책은 “아이의 스트레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었는데 절판되었고, 내용을 보강하여 재출간한 책이라고 해요. 


이 책은 오은영 박사의 임상 경험에서 비롯한 아이들의 진짜 마음을 기록해놓은 책이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들이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아이들을 기르면서, 아이를 훈육하면서 만나는 많은 문제들 58가지에 대해 5가지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 내용들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문제, 그리고 또래 집단과 학교생활 에 대한 이야기, 부모와의 관계 설정,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대한 이야기 등 육아나 훈육을 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조언들입니다.


흔히들 말투는 개인의 케릭터로 이해되기 쉽습니다. 사회 생활을 영위하는 어른들이라면 그렇게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죠.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이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모는 세상의 모든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의 말은 아이가 듣는 모든 말이 될 수도 있겠지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말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면 좋으련만 ‘야’, ‘너’라고 이야기한다던가, 일상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는데도 마치 혼내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던가 등 다른 사람들에게라면 친절하게 할 이야기라도 내 아이라면 좀 무신경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오은영 박사는 지적합니다. 

물론 아이를 키우면서 필요한 지시는 당연히 해야 합니다만 그 말투가 강압적이거나 큰 목소리일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저것 가져와’가 아니라 ‘저것 좀 가져다 줄래?’라는 식의 부탁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말투라는 것은 상호 주고 받는 것이라는 충고도 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강압적이거나 큰 소리로 대하면 아이는 다음에 더 큰 소리를 하거나 더욱 더 강압적으로 이야기해야 겨우 말을 듣는 경우가 많고, 아이 역시 말투가 비슷하게 변하게 되면서 악화되어 간다는 것이지요. 

마음보다 말투를 먼저 바꾸세요. 마음은 뒤따라 옵니다.


오은영 박사는 마음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말투는 노력하다보면 금방 바꿀 수 있다고 해요. 좀더 친절한 말, 부탁하는 말들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반응이 바뀌고, 바뀐 반응을 보다 보면 아이에 대한 마음도 바뀔 것이라는 현실적 조언입니다. 그러므로 ‘원래 말투’는 없다고, 설혹 ‘원래 말투’라도 부모라면 바꿔야 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오은영 박사는 책에서 요즘 부모들이 육아에 대한 엄청난 관심에 놀라곤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문제,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는 오히려 더 나빠지고,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는군요. 오은영 박사는 이것을 정작 중요한 아이의 마음에 대한 이해가 빠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진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일반적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통제하는 것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아이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않는 것이라 오은영 박사는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아이에게 부모는 처음 만나는 아이돌(idol)일지도 모릅니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이전에는 정말 부모만이 아이들에게는 ‘추앙’과 ‘숭앙’의 대상일 것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다음 나는 육아에 지쳐 아이들의 그 시선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놓쳐버린 아이들의 시선과 몸짓이 있지는 않는가 하고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금쪽이들의진짜마음속, #오은영, #오은라이프사이언스, #책좋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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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머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이크 큐라토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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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머 (마이크 큐리토 著, 조고은 譯, 에프, 원제 : Flamer)”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한 아이가 보이스카웃 캠프에서 겪는 일들, 그리고 그로 인한 자살충동을 다룬 그래픽 노블입니다.


작가는 마이크 큐리토 (Mike Curato)라는 분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픽노블 작가로는 “플레이머’가 데뷔작인데 이 작품으로 람다문학상과 골든카이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나’, 에이든 나바로는 다른 남자 아이들과 다릅니다. 더구나 동양계 혼혈인데다 몸매나 외모도 훌륭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자’답지 못합니다. 물론 친구들의 놀림에는 되받아치기도 하지만 마음 안의 상처는 계속 커져갑니다. 캠프 안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들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비례해서 ‘나’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놀림의 대상으로 삼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느날 나쁜 일들이 한꺼번에 다가옵니다. 진정한 친구라 생각했던 펜팔 친구, 바이올렛으로부터 답장은 없고, 마음에 들었던 ‘테드’ 선생님은 게이라는 이유로 해고됩니다. 마음이 서로 맞았던 친구들과 다투면서 서로 상처되는 말을 주고 받습니다. 위로를 받기 위해 집에 전화했지만 엄마와 아빠는 다투는 중이라 목소리도 못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기로 한 친구, 일라이어스의 볼에 뽀뽀를 해버리는 대실수를 저질러버렸고, 그로 인해 ‘내’ 곁을 떠나버린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감정에 사로잡힌 에이든. 잘못된 선택을 하고야 마는데.







청소년용으로 나온 그래픽 노블이지만, 맞지 않는 옷처럼 무언가 어색한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책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사실 맞는 북쪽은 없어. 전부 네가 가야할 곳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일 뿐이야.’

맞습니다. 세상에 맞는 ‘나’는 없습니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야 하고 그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 필요한 것이지, ‘나’를 세상에 끼워맞출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북쪽이 필요한 것은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지, 북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 책에서 작가는 성적 정체성 혼란, 인종차별, 남과 다름에 대한 인정, 청소년 자살 문제 등 정말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삶의 불꽃’이 다 사그러든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깊은 곳에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의 삶을 파괴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에이든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플레이머, #마이크큐리토, #조고은, #에프, #푸른책들,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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