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첫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계의 첫 아침에 그는 잠에서 깨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Here we are.”


그 이후 말을 할 수 있는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세계를 ‘에어위아’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에어위아는 두 개의 대륙이 있는데 ‘암흑의 어두운 바다’라 불리우는 바다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바다 동쪽의 ‘댕’ 대륙에 악마가 나타나 대전쟁을 일으켰고, 에어위아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이 악마는 모든 것을 경멸하고 증오했지만, 특히 어니이라의 제왕 ‘윙페더’를 더욱 증오하였고 결국 제왕이 다스리는 왕국의 모든 것을 몰락시킵니다. 그리고 서쪽 대륙 ‘스크리’를 침략합니다. 


그리고 9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악마, ‘이름 없는 네그’가 스크리까지 지배하고 온몸이 초록색 비늘로 뒤덮인 팽족이 스크리의 모든 도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웠던 스크리 대륙의 모든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자유롭지 않습니다. 물론 팽족의 지배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어느 정도의 자유는 보장됩니다. 하지만 가혹한 세금에, 통금을 받아들여야 하고, 이웃이 사라져도 항의조차 못합니다. 


여기, 바다가 보이는 절벽 끝에 할아버지, 엄마, 그리고 세 아이가 함께 사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암울한 시대이지만 일상의 온기를 간직한 가족입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고 거대한 비밀이 드러나면서 일상이 깨어져 갑니다. 


어니이라의 보석을 지켜야 했던 가족, 그 보석의 비밀. 윙페더의 비밀이 드러납니다. 


 


"윙페더 사가 1 – 암흑의 어두운 바다 끝에서 (앤드류 피터슨 著, 김선영 譯, 원제 : On the Edge of the Dark Sea of Darknes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가스펠 음악가이자 작가로 알려져 있는 앤드류 피터슨 (Andrew Peterson)의 작품으로,  4부작 시리즈로 되어 있는 판타지 영어덜트 소설입니다. 이 시리즈는 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고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원서 기준으로 1권이 2008년에 출간되었고, 마지막 4권이 2014년에 출간된 작품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시간이 흐른 다음 뒤늦게 소개되는 작품입니다.


이번에 읽은 "윙페더 사가 1 – 암흑의 어두운 바다 끝에”는 그 중 1부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1권 후반부에 밝혀지는 비밀은 다음 이야기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모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영어덜트 판타지 소설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윙페더사가 #앤드류피터슨 #김선영 #다산책방, #에어위아원정대


※ 본 리뷰는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본인의 주관 하에 작성한 도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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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마땅한 자
마이클 코리타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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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진짜 페이지 끝까지 긴장감 넘치게 만드는 이야기의 전개로 진정한 페이지터너라 생각했는데 신작으로 찾아왔네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찾아왔을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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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호텔 스토리콜렉터 101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김미정 옮김 / 북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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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독창적인 소재. 이제 읽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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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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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박홍규 著, 인물과사상사)”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박홍규님은 법학자이자 인문 분야 저술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굉장히 왕성한집필 활동을 하고 계시는 듯 한데 과문한 탓인지 이번에 읽는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가 작가의 저서 중 처음 만나는 책이었습니다.  


‘나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소피야 코발렙스카야 (Со́фья Васи́льевна Ковале́вская, 1850~1891)

러시아의 여성 수학자로 해석학, 미분방정식, 역학에 족적을 남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피야는 수학에 흥미를 느껴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었지만 여자는 대학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소피야의 아버지는 이를 거부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이를 허락할 교육에 진보적인 남편을 골라 결혼을 하면서 박사학위를 취득합니다. 특히 이 당시 그녀가 발표한 논문에 실린 편미분 방정식은 나중에 ‘코시-코발렙스카야 정리’로 불리울 만큼 학계에 인정을 받게 됩니다. 그녀는 여성 최초로 스톡홀름 대학 정교수로 임명되지만 1891년 독감으로 인해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소피야는 그녀가 극복해야 할 어려움의 무게를 뛰어넘었고 누구나 실패할 것이라 에상했던 것을 이겨내 엄청난 성취를 이루어냈습니다. 그녀가 위대한 것은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패를 직시하면서도 이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소피야 코발렙스카야는 대중수학사를 접하면서 스치듯 지나간 이름이었는데 이런 삶을 산 수학자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 분의 평전이 “불꽃처럼 살다간 러시아 여성 수학자 (코둘라 톨민 著, 김혜숙 譯, 시와진실)”와 “불꽃 같은 생애 (앤 히브너 코블리치 著, 이혜숙, 정계선 共譯,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원제 : A convergence of lives, Sofia Kovalevskaia : scientist, writer, revolutionary)” 등 두 권이 번역되어 있다고 하니 후속 독서를 통해 이 분의 삶에 대해 더 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삶과 글이 완벽하게 일치하다’

조지 오웰 (George Orwell, 1903~1950)

우리는 흔히 SF 소설가로 알고 있는 작가이지만 영국의 위대한 문학가로 추앙하는 사람이 많은 대문호 중 한 사람이입니다. 특히 그는 프랑코의 파시즘에 반대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을 때 총알이 목을 관통하는 심각한 부상에 시달렸지만 겨우 살아남아 ‘카탈로니아 찬가’라는 작품을 쓰게 됩니다. 이 작품은 가장 위대한 전쟁문학 중 하나로 손꼽히고, 헤밍웨이마저 이 작품에 감탄했다는 일화가 전해지지만 당대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합니다. 

파시즘,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잘 알린 소설로 ‘동물농장’과 ‘1984’가 유명합니다. 두 작품 모두 일반적으로 반공주의 소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생전에 오웰은 그렇게 오해받는 것을 가장 두려워 했다고 합니다. 오웰은 모든 전체주의 혹은 권위주의를 부정하며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였고, ‘동물농장’이나 ‘1984’에서 묘사하는 세상, 혹은 두려워해야 하는 세상은 공산주의 뿐 아니라 자본주의까지 포함한 모든 권위주의, 전체주의, 파시즘이었다고 합니다. 오웰은 예술과 정치를 합일시키는 것을 작가적 이상으로 삼았고 스스로도 그렇게 살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폐결핵에 의해 마감된 그의 삶이 너무 짧았음이 아쉽습니다. 


이 책에는 체제와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가지 않은 이단에 대한 열전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치열한 삶을 살아갔고 스러졌는지, 그리고 역사에 어떤 이름을 남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과학을 통해, 사상을 통해, 독립을 위해, 언론의 자유를 위해, 민중을 위해, 차별에 저항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간 이들. 이들의 이야기에 한 번쯤 시간을 내어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그들의 인사이트가 바꾸어 놓은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꽃이아니라불꽃이었다, #박홍규, #인물과사상사,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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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 네오픽션 ON시리즈 2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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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의 쇼핑 목록 (강지역 著, 네오픽션)”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강지영 작가는 소설가로, 또 웹툰 스토리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고 한데 이 분의 작품은 이번 “살인자의 쇼핑 목록”을 통해 처음 만나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미스터리 단편 소설집으로 총 7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수록작들은 이광수, 김설현 주연의 tvN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표제작인 ‘살인자의 쇼핑 목록’을 포함해 ‘데우스 엑스 마키나’, ‘덤덤한 식사’, ‘러닝패밀리’, ‘용서’, ‘어느날 개들이’, ‘각시’ 등입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나’는 캐셔다. 마트에서 물건값을 계산하는 것이 내 일이다. 나에겐 은밀한 취미가 하나 있다. 표정 없이 물건을 내미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이 취미 덕분에 자리를 비우는 일이 거의 없다. 호기심 대상 중에 소설가도 있다. 아니 소설가인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만년필을 꺼내 무언가를 적는 모습이 딱 소설가이다. 하지만 이 남자,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오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용된 물건 목록을 보니 그 남자가 오늘 사간 물건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남자 살인자일까? (살인자의 쇼핑 목록)



고양이는 덤덤해야 오래 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매번 겁에 질려 털을 세우고 울었다. 그리고 병에 걸려 ‘나’는 죽었다. 죽은 다음에 나를 죽인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리고 나의 형제, ‘너’는 그 병에서 살아남았지만 피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너’는 그조차 덤덤하다. (덤덤한 식사)


 


 그리 길지 않은 단편집이지만, 정통 미스터리에 가까운 작품도 있고,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도 있고, 심령 공포물에 가까운 작품도 있는 등 수록작 모두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밤 늦게 혼자 읽고 있다 보면 목덜미가 살짝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이야기가 선사해주는 쾌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느 날 개들이’ 라는 작품이 가장 좋았고 다른 작품들도 이야기의 폭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이 작품집을 통해 작가의 역량에 대한 확인을 하게된 셈이라 앞으로는 강지영 작가의 전작들을 좀더 찾아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살인자의쇼핑목록, #강지영, #네오픽션, #자음과모음,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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