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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신 인안나 - INANNA, THE FIRST GODDESS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4월
평점 :
“최초의 여신 인안나 (김산해 著, 휴머니스트)”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이쉬타르 또는 인안나로 불리우는 수메르의 여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인 김산해님은 신화와 인류학을 전공하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온 분으로 특히 수메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을 잘 알려진 분으로 관련한 대중 서적도 여럿 집필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쉬타르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인안나. 최초의 인류 문명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다양한 신격(神格)으로 추앙받던 여신(女神)입니다.

최초의 문자가 해독되었을 때,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원형이 드러나고, 최초의 역사가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당시 인류가 생각해냈던 ‘거룩한’ 여신의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잊혀진 줄 알았던 그 여신은 악카르 지방에서, 이집트에서, 인도에서, 페르시아에서, 그리고 그리스와 로마에서 다양한 모습의 신들로 잊혀지지 않고 면면히 그 모습을 바꿔가며 사람들의 기억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바로 인안나(Inanna)입니다. 신성한 권능을 가진 존재이자 삼라만상의 질서를 유지하며, 지혜를 가진 여신. 하지만 하늘과 땅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저승으로 내려간 여신. 죽음을 맞이한 신이자 ‘사흘’ 만에 부활한 수메르의 가장 위대한 신.
부활한 인안나를 기리는 축제는 이제 기독교의 크리스마스와 부활절로 그 모습을 바꾸었지만 더 이상 여신을 숭배하는 시대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여신은 힘을 잃었고 이름조차 잊혔으며 그들이 수호하던 여성은 마녀로 몰리던 시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안나의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메(Me)’입니다. ‘메’는 힘입니다. 다른 신들은 갖지 못하는 신비롭고도 신통한 힘이지요. 인안나가 하늘의 여왕이자 신들의 신이 되게 한 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메’는 숨겨두기만 해야하는 힘이 아닙니다. ‘메’로 인해 미개가 사라지고, 도시가 생겨났으며, 길이 생기고, 그릇이 만들어지고, 옷이 지어졌습니다. 규칙과 규범이 세워졌으며, 언어와 문자도 사용되었습니다. ‘메’는 인류에게 문명을 상징하며, 그 주인은 바로 ‘인안나’였습니다.
하지만 ‘메’는 하늘의 보물, 신들의 신물이므로 인간에게 쓰여서는 안되는 힘이었습니다. 신은 신답게, 인간은 인간답게. 하지만 엔키가 등장하면서 ‘메’는 인간들의 도시를 향해 발동되었으며 신들의 축복이 인간을 위해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안나는 엔키로부터 그 ‘메’를 쟁취합니다.
인안나는 저승을 정복하기 위해 그곳으로 내려갔지만 신성을 모두 잃고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그녀의 주검은 나무에 못박힌 채로 남아있게 됩니다. 엔키의 도움으로 삼일 만에 부활한 인안나. 죽음에서 부활한 그녀는 오시리스이자 미트라, 아티스, 아도니스. 디오니소스이며 축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은 신화, 혹은 신화가 변형된 이야기들을 접하며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즐기는 축제들도 그 원형을 따라 올라가 보면 신화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 원형의 원형에 대하 이야기. 바로 인안나의 이야기입니다.
인안나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드는 이야기들입니다. 네, 우리가 듣고 봤던 바로 그 이야기들의 원형이 이 책에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수메르 전문가가 들려주는 최초의 여신, 인안나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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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