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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윤지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5월
평점 :
“탄소로운 식탁 (윤지로 著, 세종서적)”을 읽었습니다. 기후위기와 먹거리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혹은 알려고 하지 않았던 여러 사실들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윤지로님은 세계일보 기자로 재직 중인 분으로 환경 위기, 기후위기와 관련한 취재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언론인상, 기후변화기자대상,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등 굵직한 상들을 수상한 기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바로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일으킨 주범입니다. 이 온실가스의 대부분은 바로 탄소화합물들입니다. 이러한 탄소들이 지속적으로 온실 효과를 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우리 태양계에 답이 있습니다. 바로 금성입니다. 금성은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입니다. 태양 바로 옆에 있는 수성보다 더 뜨겁죠. 바로 금성 대기 가득한 이산화탄소 때문입니다.

지구 역시 대기 중 탄소의 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전 0.028%에 불과했던 이산화탄소 비율은 이제 0.0415%를 넘어섰습니다. IPCC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 넷제로를 달성한다 하더라도 2100년에 0.0446%, 현 수준의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0.0603%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제 더 이상 기후위기를 가짜뉴스라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해결책이라고 나오는 방법은 실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는 크게 역부족이라 합니다.
특히 우리의 먹거리와 관련한 농업과 축산업에 있어 탄소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에 해당합니다. 그중 대부분은 축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비중은 지구 상의 모든 교통수단이 내뿜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하니 엄청난 비중입니다. 이를 고려해보면 먹거리의 전환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데 가장 극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 생산되기까지의 탄소 발생량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잡곡밥의 경우 285g 정도입니다. 하지만 설렁탕 한그릇은 무려 10kg에 달하는 탄소를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배양육이나 대체육의 경우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배양육이나 대체육이 탄소배출량을 줄여주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식물성 고기의 경우 닭고기와 탄소배출량이 비슷하고, 배양육의 경우 소고기에 근접하는 탄소배출량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재료들, 먹거리들이 발생시키는 탄소에 대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기후위기 시대에 먹거리를 바꿔야 하는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졌던 저자가 “고기로 태어나서 (한승태 著, 시대의창)”라는 책을 읽고 육식을 즐길 수 없었던 스스로의 입맛에 대한 고백을 통해 먹거리 전환이 가능함을 이야기합니다.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음식은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우리 선조가 먹었던 그것과 다를 것입니다. 결국 메뉴나 식재료의 선택은 시간과 장소, 맥락이라는 외부 요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기자의 결론입니다. 결국 저자는 개인의 입맛은 개인적이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의외로 사회적일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탄소위기,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언제까지 육식을 즐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한 조금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 저자는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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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