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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자들 3 - 사회 ㅣ 발견자들 3
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 이경희 옮김 / EBS BOOKS / 2022년 3월
평점 :
“발견자들 3 : 사회편 (대니얼 J. 부어스틴 著, 이경희 譯, EBS Books, 원제 : The Discoverers: A History of Man's Search to Know His World and Himself)”를 읽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끊임없이 나눕니다. 인종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문명인과 미개인으로 나누기도 하지요. 또한 문화와 문명의 우열을 나누기도 하지요. 역사를 잠깐 살펴보면 이는 유구한 전통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명백한 사실을 무시하곤 합니다. 현생 인류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라는 단일종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분류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린네마저 인류를 ‘교육과 상황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하며 야만인, 아메리카인, 유럽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 다섯 종류로 분류하는 등 차별에 대한 인식은 뿌리 깊은 것이었습니다.
젊은 법률가였던 루이스 헨리 모건(1818~1881)은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갖게 되면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시도합니다. 책에서는 그를 인류 과학의 개척자라 칭송하고 있습니다. 모건의 연구는 기독교와 유럽 중심의 편협한 관념을 깨뜨리고 아메리카 원주민이 영위하고 있는 공동체인 ‘부족’이라는 개념과 행동 양식을 통해 이들도 사람이며 관계를 창조하고 있다고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의 부족 조직과 혈족 관계까지 상세하게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모건은 전 인류로 그 범위를 확장시킨 연구를 통해 인류가 같은 근원에서 출발하였고 현재 위치에 도달하였으며 고대사회로부터 문명 사회로 진화해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는 이를 통해 인류가 종교적, 문화적 이유로 퇴보하여 미개인이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면서 전 인류의 기원은 동일하다는 사실을 역설합니다.
우리는 수 천년 동안 시간과 공간의 절대성을 믿어왔고,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며, 어쩌면 미래가 정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해왔습니다. 또한 인간은 그 격(格)이 나누어져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신은 인간과 세상을 창조하였으며, 문화에는 우열이 있고 차별이 필요하다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세계를 발견하고, 그 인식의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앞서 당연하다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인식들이 잘못되었거나,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들을 알게 되어왔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역, 즉 미지의 영역 (terra incognita)을 알게 된 인류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매우 소중한 독서경험과 더불어 큰 인사이트를 주는 책입니다.
EBS Books에서 새롭게 번역하여 내놓은 “발견자들”은 대니얼 J. 부어스틴 (Daniel J. Boorstin)이 집필한 “창조자들 (The Creators: A History of Heroes of the Imagination)”, “발견자들”, “탐색자들 (The Seekers: The Story of Man's Continuing Quest to Understand His World)”로 이어지는 지식 3부작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음사에서 “창조자들”을 세 권으로 나누어 출간하였고, 세종서적에서 “탐구자들”을 출간하였으며, 범양사에서 “발견자들”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절판인 상태라 현재로서는 새로 구입해서 읽어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EBS Books에서 “발견자들”과 더불어 지식 3부작을 모두 출간해주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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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