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케이스릴러
조나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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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 (조나연 著, 고즈넉이엔티)”를 읽었습니다.


조나연 작가는 한국콘텐츠진흥원 (KOCCA)에서 이야기 산업의 인프라를 확대하고 스토리의 양적, 질적 향상을 위해 진행한 신진스토리 작가 공모전에 선정된 바 있는 분입니다. 이 책은 조나연 작가의 데뷔 장편작인데, 책날개의 소개를 보면 아마도 신진스토리 작가 공모전의 시놉시스를 기반으로 집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양자는 남편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가마에 집어넣어 태워버렸습니다. 양자는 자신이 왜 남편을 죽였는지 생각하려 합니다만 그 이유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양자는 4대째 맥을 이어온 전통 가마터 ‘정요’의 대표입니다. 스물 남짓한 나이에 결혼하여 29년을 지켜온 자리. 이제 1년 정도만 더 버티면 도예가 명장 자리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죽었던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죽은 지 28년 만에. 죽은 날 입었던 옷과 완벽하게 똑 같은 옷차림. 비명을 지르고 싶지만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참아야 합니다. 

죽은 사람이 나타난 것도 이상한데 남편에게는 세월이 흐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머리만 백발일 뿐이지 그 외 모든 것은 너무나도 옛날 모습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이내 남편은 악마와 같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쩔 수 없는 또다시 남편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양자. 


그리고 또 시작된 그날, 8월 22일. 남편은 다시 살아옵니다. 어제의 오늘에 그랬듯이. 이제 양자는 매일 매일 남편을 죽일 수 밖에 없습니다.





타임루프물은 SF의 서브 장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장르입니다. 하지만 신인 작가가 타임루프물로 이렇게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군요. 보통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표현을 쓰곤합니다만 정말 이 책이 그랬습니다. 죽었던 남편이 매일 살아 돌아온다는 설정, 그리고 그 남편을 역시 매일 죽여야만 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반복되는 시간에 숨겨진 비밀들. 탄탄한 이야기 구조에다 호러물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문체까지 정말 훌륭하고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조나연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양자, #조나연, #고즈넉이엔티, #타임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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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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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著, 전은경 譯, 세계사, 원제 : Das Kind in mir will achtsam morden)”를 읽었습니다.


독특한 소재, 독특한 이야기의 이 소설은 “명상 살인 (박제현 譯, 세계사, 원제 : Achtsam morden)”의 후속작입니다. 저자인 카르스텐 두세 (Karsten Dusse, 1973~)는 작중 주인공과 같은 변호사이며 작가, 저술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송 작가로서도 꽤나 유능한지 여러 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법률 상담 관련 서적도 출판한 경력이 있지만 처음 집필한 소설이 바로 “명상 살인”이었고, 이 작품이 독일 아마존과 슈피겔誌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습니다. 


작 중 주인공인 비요른은 명상을 접하기 이전에는 평생동안 폭력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정상 난폭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흔 두 살이 되어서야 첫 살인을 저지릅니다. 바로 명상을 접하고 난 후 말이지요. 그리고 살인 행각을 지속적으로 이어갑니다. 그가 명상을 배우지 않았다면 충실하게 갱단 두목의 말을 들었겠지만 그는 명상 훈련의 효과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기로’ 결심하였거든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미드 ‘덱스터’의 모습이 많이 떠오릅니다. 물론 덱스터의 상황과 ‘명상 살인’ 시리즈의 주인공 비요른의 상황이 전혀 다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덱스터가 연상되는 것은 아마도 ‘살인’이라는 상황을 정당화하는 모습이 비슷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비요른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게 되면서 더욱 덱스터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는 ‘내면 아이’를 만나게 되거든요. 그는 절대 내면 아이를 믿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아니 아예 사기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는 명상을 주제로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내면 아이를 발견합니다.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은 바로 이 내면 아이가 상처 받은 것이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내면 아이를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지난 번 갱단 두목을 없앤 이후 현재의 삶은 행복해졌지만 미래는 두렵습니다. 마피아와 경찰의 레이더를 모두 피해야 하거든요. 그에게 ‘명상’은 이러한 스트레스의 쳇바퀴를 늦춰주지만 원인은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상담. 그 상담은 나에게 파트너가 생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웃음을 짓게 만드는 유머들, 가족, 휴가, 내면의 ‘아이’, 그리고 명상. 범죄 소설과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소재들을 잘 버무려 도대체 어디로 이어일 지 알 수 없는 전개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처음 만났던 카르스텐 두세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서. 





#명상살인2, #내안의살인파트너, #카르스텐두세, #세계사, #독일문학, #미스터리소설, #장르소설, #문화충전, #서평리뷰단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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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인공지능 수업
김진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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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인공지능 수업 (김진우 著, 메이트북스)”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김진우 박사는 카이스트 미래전략정책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공지능, 데이터 전문가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인공지능 (AI, 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단어는 아마도 우리가 가장 많이 만나보고 있는 단어가 된 지 오래입니다. 아마도 알파고 쇼크라 불리우는, AI 알파고가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이세돌 기사를 꺾은 사건 이후로 이러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사실 16년 간이나 체스 세계 챔피온의 권좌에 앉아 있던 가리 가스파로프가 딥 블루에게 패배하였을 때까지만 해도 인간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넘어설 때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주의 별보다 많은 수가 존재한다는 바둑에서는 어쩌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게 되면서 사람들은 비로소 충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구나 하구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아니 아무 것에나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남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이 책, “나의 첫 인공지능 수업”은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의 작동원리와 응용분야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도와줍니다. 또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자연어 처리와 규칙 기반 시스템의 동작 원리 등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음으로써 인공지능 발전 트렌트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AI가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줄지 아니면 사람들의 직업을 뺏어 갈 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때 AI가 발전하더라도 단순한 작업에만 적용이 되고 전문직이나 화이트컬러 같은 일자리가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가장 먼저 AI에 의해 대체될 일자리가 그런 자리라는 이야기마저 들립니다. 지금 어린 세대가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져야 AI에 의해 대체되지 않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영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불안해 하는 사람마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인공지능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학습하며, 어떤 일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인공지능은 단순히 컴퓨터 과학만은 아니며 수학, 통계, 물리, 신경과학, 언어학, 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하고 교류하며 발전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언젠가 사회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임에 분명한 이상 인공 지능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시민으로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나의 첫 인공지능 수업”은 의미가 큰 독서 경험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첫인공지능수업, #김진우, #메이트북스, #책좋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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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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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혹하는 이유 (존 페트로첼리 著, 안기순 譯, 오월구일, 원제  : The Life-Changing Science of Detecting Bullshit)”를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존 페트로첼리 (John V. Petrocelli)는 사회심리학자이자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특히 사실과 왜곡을 뒤섞은 헛소리(책에서는 개소리로 번역되었지만 개에 대해 차별적이며 개혐오 발언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므로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헛소리로 씁니다)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포착하고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대중들에게 적극 공유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이 책, “우리가 혹하는 이유” 역시 그런 의미에서 집필한 책으로 ‘헛소리 (Bullshit, 다시 이야기하지만 책에서는 개소리로 번역되어 있습니다)’를 탐지하는 방법을 대중에게 알려주기 위한 책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헛소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니 이제는 과거에는 평생 듣던 헛소리의 총량을  하루에 (헛소리 총량을 연구한 학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하루라고 하죠) 다 듣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통은 그런 헛소리를 무시하며 살아가지만 어떨 때는 헛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사실 정말 다행인 순간입니다. 깜짝 놀랐다는 것은 그게 헛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헛소리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마음 속에 ‘확신’으로 자리잡을 때가 가장 문제입니다. ‘우리는 혹하고 속는 존재가 됩니다. 확인에 차서!’


책에는 많은 헛소리와 가당치 않은 확신들의 사례가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시의성 높은 사례 하나만 골라볼까요? 바로 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입니다. 유사품으로는 별점, 혈액형 성격론 같은 것들이 있죠. 

‘MBTI는 저명한 심리학자가 만든 정교한 심리 검사인데 왜 헛소리라는거죠?’라고 말하고 싶은 분이 있는 것은 압니다. 아뇨, 만든 사람이 심리학자도 아니고 정교한 심리 검사도 아닙니다. 그냥 오락용 게임이었을 뿐이에요. 애초에 성격이 경계면이 딱 잘라져 있게 극단으로 나누어져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낮은 타당성, 신뢰도, 포괄적이지도 않고 독립적이지도 않음 범주를 측정하는 사이비과학(pseudoscience)에 불과함에도 불구한 흥미용 성격 테스트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런 헛소리를 믿는 사람들 때문에 미국에서만 1억 25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낭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MBTI 컨설턴트나 코치가 되기 위해 개인들이 지불하는 돈과 시간 역시 낭비되고 있지요.

인간은 반복적으로 노출된 사실에 대해서 대체로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록 MBTI를 믿지 않더라도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친구들이 MBTI 테스트를 수행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면 (비록 그것이 재미로 본 것이라 하더라도) 사실로 믿어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런 개소리, 아니 헛소리들을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왜’가 아닌 ‘어떻게’라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책에는 여러가지 헛소리를 구분하는 방법들을 질문의 형태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세상 살아가기 참 힘듭니다. 진실과 사실만 가지고도 힘든 세상인데 우리의 돈과 시간, 믿음을 노리는 헛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살아가야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헛소리들의 사례와 이를 탐지하는 방법 등을 알아두면 그나마 조금은 살아가기 편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혹하는이유, #존페트로첼리, #안기순, #오월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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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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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마크 라이너스 著, 김아림 譯, 세종서적, 원제  : Our Final Warning: Six Degrees of Climate Emergency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마크 라이너스 (Mark Lynas)는 저명한 환경 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특히 “6도의 멸종 (이한중 譯, 세종서적, 원제 : Six Degrees: Our Future on a Hotter Planet)”를 통해 기온이 1도씩 오를 때 지구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어떤 변화를 겪을지를 시나리오식으로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그가 “6도의 멸종”을 통해 기후 위기를 경고한 지 1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아니면 저자의 경고를 무시한 채 시간만 흘려 보내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하게 바뀌었을까요? 저자는 아무래도 우리의 미래를 더욱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6도의 상승’에 대해 지구 평균 기온이 각각 1도씩 올라갈 때 마다의 시나리오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실 1도는 이미 현재의 상태입니다. 이미 지구는 1도만큼 더 뜨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그린란드는 녹아내리고 있고, 북극의 얼음은 더욱 얇아지고 있으며, 멕시코 만류는 붕괴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빙산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고, 바다는 뜨거워집니다. 또한 허리케인이나 태풍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으며 잦아지는 폭염에 사람들은 죽어갑니다. 산호의 백화 현상 등 바닷속 생태계는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만 해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터전을 잃고,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기후 붕괴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2도가 올라가게 되면 우리는 북극해의 얼음이 완전히 사라져 300만년만에 처음으로 얼음이 없는 북극의 풍경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먼 미래가 아닙니다. 앞으로 10~30년 이내에 벌어질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이로 인해 지구의 기후는 완전히 바뀌게 될 것입니다. 농작물의 수확량은 극적으로 감소할 것이며 가뭄과 폭염, 홍수와 태풍은 일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다. 바다의  생태계는 절멸하여 텅 비게 될 지도 모릅니다.


1도와 2도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그렇기에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 기후 위기의 마지노선을 1.5도로 못박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20년 내에 배출하는 탄소량이 제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매우 어려운 목표이고 달성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1.5도를 넘어가게 된다면 (즉, 2도에 가깝게 평균 기온이 올라가게 된다면) 어쩌면 기후변화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되먹임 현상이 일어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과거에는 기후 위기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저자가 처음 “6도의 멸종”을 쓴 계기가 아마도 그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부인하지 못하도록 과학적 사실을 명료하게 드러내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기후 위기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후 위기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직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산업화 이전 지구의 평균 기온 대비 1도씩 오를 때마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주 자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결합니다. 탄소 중립이지요. 하지만 탄소 중립으로 가는 방법은 매우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생활의 편리함을 일부 포기해서 달성할 수 있는 목표 정도가 아닙니다. 이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위해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최종경고6도의멸종, #기후변화의종료, #기후붕괴의시작, #최종경고, #세종서적, #마크라이너스, #김아림,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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