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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완 - 회복과 재생을 촉진하는 새로운 경제
존 엘킹턴 지음, 정윤미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12월
평점 :
“그린 스완 (존 엘킹턴 著, 정윤미 譯, 더난출판사, 원제 : Green Swans: The Coming Boom in Regenerative Capitalism )”를 읽었습니다.

먼저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린 스완 (Green Swan)이라는 개념이 생소합니다. 이 개념은 블랙 스완 (Black Swan)에서 파생한 개념입니다. 블랙 스완은 금융공학 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Nassim Nicholas Taleb, 1960~)가 주창한 개념으로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언급하면서 사용한 개념입니다. 여기에서 착안하여 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국제결제은행)가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경제·금융위기를 의미하는 그린 스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위기는 단순히 기존의 개념인 블랙스완으로 설명하기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저자는 존 엘킹턴 (John Elkington, 1949~)은 회사의 사회적 책무와 지속 가능한 발전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경영, 경제와 관련한 왕성한 저작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그의 저서가 번역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그가 주창한 프레임워크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TBL(Triple Bottom Line)이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그간 주주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데에서 벗어나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기업에 부여한 개념입니다. 즉 기업은 성과 (Bottom Line)를 측정하는데 있어 경제적 성과 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측면에서도 성과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최근의 E.S.G 경영과 궤를 같이 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 “그린 스완”을 통해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이는 비즈니스 모델, 성장, 가치, 책임 등 여러 측면에서 이미 변화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점에서 일반적으로 ‘사악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저자는 현 시점에서의 ‘사악한 문제’를 플라스틱 쓰레기에 오염된 바다, 칼로리로 대변되는 영양 과잉, 슈퍼 버그, 탄소 위기, 우주 쓰레기 등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사악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답으로 저자는 재생 가능한 미래의 자본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즉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그린 스완’이라는 핵심 개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그린 스완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금융 분야의 위기’라는 의미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경제·사회·정치·환경 등 ‘모든 분야를 아울러서, 회복과 재생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그린 스완은 자본주의와 금융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일종의 진화압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는 변화의 촉진제이자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즉, 저자는 스린 스완을 통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으며 경제, 지역사회, 지구 모두 함께 번영하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그에 대응하기 위해 E.S.G 같은 개념도 도출되었지만 자본의 탐욕을 과소 평가하고 있어 실효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린 스완이 자본주의를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어낼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다소 낙관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이 위기를 맞고 있고 그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이해한다면 저자의 주장과 주장의 근거는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인사이트를 충분히 제시하는 독서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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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