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1 - 시간을 넘어온 손님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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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상 2권 (묘니 著, 이기용 驛, 이연, 원제 : 庆余年)”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묘니 (貓膩, 1977~)는 중국의 웹소설 작가인데 작품 대부분이 영상화될 정도로 인기 있는 작가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경여년”은 2019년 드라마로 제작되어 무려 66억뷰를 기록하고 10대 우수 드라마에도 선정될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 모두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경여년”은 우리나라에 종이책으로 출간되기는 했지만 원전이 웹소설이다 보니 매우 방대한 분량으로 모두 6권 완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읽은 “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상 2권”은  ‘얽혀진 혼동의 권세’라는 부제를 달고 있고 전체 시리즈 중 2번째 이야기입니다.


“경여년” 역시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무협소설에 가까운데 정치물적인 장치를 정교하게 배치하여 이야기의 풍성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최근의 무협 소설은 과거 무공을 전면에 내세웠던 과거의 무협 소설과는 다르게 정치물, 추리물, SF나 판타지 등 타 장르적 장치와 이야기 구조를 적극 수용하면서 이야기를 풍부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의도하지 않게 “경여년”을 읽게 되었는데 너무 훌륭한 이야기에 생각하지도 않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보통 무협의 경우 우리나라 한자 발음으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등장인물의 이름이 중국어 발음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등장인물 소개 외에도 본문에서 한자라도 병기해주면 독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 ‘21년 2월까지 여섯 권 모두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엄청 강행군이군요! 응원합니다.  

 


 


#경여년, #오래된신세계, #묘니, #이기용, #이연, #테마소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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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사회의 종말 -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읽다
조효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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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사회의 종말 (조효제 著, 21세기북스)”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조효제 교수는 한국인권학회장, 국가인권위원회 설립준비기획단 위원을 역임하였으며 세계인권선언 70주년 유엔 본부 기조 강연을 진행한 인권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저자도 이야기하듯이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문제와 인권 문제를 연결시켜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자 역시 10여 년 전 우연한 기회에 가진 관심으로 인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연구하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탄소 사회의 종말”은 인권의 시각에서 기후 문제를 다루고 대중의 관심을 촉발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저술한 책입니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논리와 작동방식을 내면화한 고탄소 사회체제와 그러한 체제에서 파생한 불평등이 전 지구적으로 깊이 뿌리 내린 현실을 ‘탄소 사회’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기후 문제를 과학의 관점 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을 부각하고 기후 대응의 일반적인 패러다임인 감축과 적응을 넘어서는 관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한 관점 및 방향성의 정립 역시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지구, 생태, 빙하와 같이 거시 담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권 문제 역시 강조해야 기후 위기에 대한 행동을 촉발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기후 위기는 인류의 실존에 관한 문제로 탄소 자본주의와 이에 부역하는 산업적 이해관계나 정치 권력은 반인도적인 범죄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근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드러났듯이 재난은 보편적이지만 재난으로 인한 악영향은 보편적이지 않고 차별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알 수 있듯이 전통적인 인권담론으로는 기후위기 하에서 우리 시대의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전통적인 인권 담론에서는 환경이 도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으나 이를 본원적 가치나 내재적 가치로 전환하여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 연설에서 2050년 탄소 중립 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략적이거나 인기 영합주의적인 발상이어서는 안되고 여야나 민관이 따로 없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합니다. 


 

 


#탄소사회의종말, #조효제, #21세기북스, #기후위기, #기후변화, #환경, #기후불평등, #탄소사회, #탄소중립, #기후인권,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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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 교역의 중심, 동·남중국해를 둘러싼 패권 전쟁 메디치 WEA 총서 10
마이클 타이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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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마이클 타이 著, 한승동 驛, 메디치미디어, 원제 : China and Her Neighbours: Asian Diplomacy from Ancient History to the Present)”를 읽었습니다.


최근 일대일로 사업, 인도와의 국경분쟁 등 중국의 미국을 향한 패권경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인도양과 태평양을 둘러싼 패권 경쟁은 직접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크게 관심이 가는 상황입니다. 

한국이 초강대국의 패권 경쟁에 휘말리지 않고 헷징할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그 이면의 역사와 맥락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동남아시아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키나와,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국가들의 역사, 그리고 그 역사 속에서 각 국가와와 중국의 역학관계의 변화를 미리 살펴보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그 이면에 숨은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짐작하는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 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는 중국과 동· 남중국해에 접한 여러 국가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과 베트남, 일본 등과의 현대에 벌어진 영토 분쟁 (특히 조어도, 댜오위다오 혹은 센카쿠 열도와 관련한 중일 분쟁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은 그 시작부터의 경과를 살피면서 독자의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저자는 중국이 명망은 누리되 권력을 독점하지 않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선두에서 미국과 나란히 설 것이라는 다소 중국에 치우친 듯한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중심주의를 과도하게 밀어붙이면서 최근 중국에 대한 반감이 아프리카나 유럽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연 중국이 저자의 바램처럼 국제 사회의 헤게모니를 장악하지 않으려고 할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중국은 국제 사회에 충분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을까요? 이에 대해 국제 사회 구성원 대부분은 아직 의문 부호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동남중국해힘과힘이맞서다, #마이클타이, #한승동, #메디치, #동남아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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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경제로의 전환 - 유럽 최고 석학 자크 아탈리, 코로나 비극에서 인류를 구하는 담대한 비전과 전망
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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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경제로의 전환 (자크 아탈리 著, 양영란 譯, 한국경제신문, 원제 : L'economie de la vie)”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자크 아탈리 (Jacques Attali, 1943~)는 프랑스의 경제학자인데 미테랑 대통령의 비서실장, 유럽부흥개발은행 (EBRD) 설립 및 초대 총재 역임 등 현실 정치에도 발을 깊게 들인 경력이 이채롭습니다. 또한 그는 문화, 역사, 예술 등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역사 해석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21세기 사전(정혜원, 편혜원 共譯, RHK, 원제 : Dictionnarie du 21e Sie'cle)”,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김수진 譯, 21세기북스, 원제 : Peut-on prevoir l'avenir?)”, ”언제나 당신이 옳다 (김수진 譯, 와이즈베리, Devenir Soi)”, ”미래대예측 (김보희 譯, 세종연구원, 원제 : Vivement apres-demain! )” 등과 같이 그의 저서는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바 있습니다.


특히 그는 “21세기 사전”에서 경제적 이유로 인한 사람, 생물, 상품 등의 교류는 필연적으로 대규모 전염병의 창궐을 불러올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격리가 이루어질 것이라 예측한 바 있는데 2020년에 COVID-19로 인한 대규모 셧다운과 격리로 인해 현실화된 바 있습니다. 


“생명경제로의 전환”은 자크 아탈리가 지금까지의 역사적 맥락, 경제학적 관점, 보건 및 의료, 산업 환경, 공공체계와 기후 등 그가 가진 인사이트를 모두 망라하여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 그리고 자유를 위해서 현재의 체제, 생존을 위한 경쟁 경제에서 벗어나 ‘생명경제’라고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가 ‘생명경제’라고 명명한 체제를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소 구체성이 떨어지고 원론적인 언급에만 그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는 다음 저작에서 좀더 구체화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COVID-19가 미증유의 팬데믹 상황이긴 하지만 인류는 그동안 이에 못지 않는 고난과 역경, 재난과 혼란을 맞이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인류는 항상 이를 이겨내면서 도약을 이루어왔으므로 COVID-19 역시 그러한 전환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자크 아탈리는 이야기합니다. 



#생명경제로의전환, #자크아탈리, #양영란, #한국경제신문, #문화충전, #경제경영, #문화충전200,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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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2
정세랑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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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SF팬으로서,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SF 출판 환경에 절망했던 적이 많습니다. 괜찮은 SF 시리즈라 하더라도 (아무래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툭하면 절판에 후속편은 출간되지도 않은 경우도 많았지요. 하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SF 팬으로 살아 가다 보니 SF 붐이라는 낯선 상황도 접하게 되는군요. 더구나 최근에는 해외 작가의 SF 보다 국내 작가의 SF 작품을 더 많이 접할 정도로 국내 SF 작가의 풀도 넓고 깊어진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웹진 거울을 비롯해 SF가 고사(枯死)하지 않도록 끊임 없이 새싹을 틔어온 작가들이 있어왔고, 그 작가들의 역량 역시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에 와서 독자들이 SF라는 장르에 마음을 열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작년 “오늘의 SF #1 (정소연 외 共著, 아르테)”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반 쯤은 SF팬이라는 의무감에 구매하여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참여한 작가진들 역시 SF의 새로운 중흥기가 보다 폭발력을 가지고 대중 속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져서인지 구성의 풍부함과 이야기의 퀼리티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지난 뒤 두번째 오늘의 SF가 출간되었습니다. “오늘의 SF #2 (정세랑 외 共著, 아르테)”라는 제목으로 말이지요. 비정기적인 무크지라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는 것으 당연하지만 1년의 기다림은 정말 길었습니다. #1과 동일한 표지 디자인을 채택했던데 앞으로 시간이 쌓여가면서 회차가 누적되어 가면 “오늘의 SF”만의 정체성이 될 것 같습니다. 




#1에 못지 않은 콘텐츠의 퀄리티에다 다양한 작가진들의 풍부한 이야기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정통 SF 무크지인 “오늘의 SF”를 한번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누구나 SF를 보고 누구나 SF를 이야기하는 문화,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의 SF가 그 역할을 넉넉하게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정세랑 작가가 인트로에서 이야기한 ‘SF는 싫어하지만..’으로 시작하는 리뷰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아마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 역시 ‘SF를 싫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저는 100% 동감합니다. 

덧붙이는 말 둘 : 이번 편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SF시네마틱드라마인 SF8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의 인터뷰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SF 영상물에 관심있는 분들은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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