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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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예일 대학교 출판부에서 2019년 출판한 책을 번역한 “더 클럽 (레오 담로슈 著, 장진영 譯, 아이템하우스,  원제 : The Club: Johnson, Boswell, and the Friends Who Shaped an Age)”입니다.


저자는  레오 담로슈 (Leopold Damrosch Jr., 1941~)는 하버드 대학 문학 교수이자 작가로 “루소 – 불평등의 발견자 (이용철 譯, 교양인, 원제 : Jean-Jacques Rousseau: Restless Genius )”라는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전미도서상 (National Book Award) 최종 후보에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더 클럽” 역시 출간 직후 뉴욕 타임즈 선정 ‘2019년 주목할 만한 책 100선’과 ( 출처 :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9/books/notable-books.html?searchResultPosition=1 ) 뉴욕 타임즈 선정 ‘2019년 최고의 책 10선’ (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9/11/22/books/review/best-books.html )에 포함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은 책입니다.


새뮤얼 존슨 (Samuel Johnson, 1709~1784)은 영국 시인이자 평론가인데 9년 동안 혼자서 영어 사전을 편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새뮤얼 존슨의 영어사전은 150년 후 옥스포드 영어 사전 출간 전까지 영국의 대표적인 사전이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영국 시인전’ 출간 등 영국 문학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임스 보즈웰 (James Boswell, 1740~1795)은 스코틀랜드 전기 작가이자 변호인으로 그가 쓴 자신의 친구 새뮤얼 존슨의 전기가 가장 유명하며 영어로 쓰여진 가장 위대한 전기로 손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좀 독특한 이력으로 프리메이슨 그랜드 마스터를 역임한 적이 있었다고 하네요. 제임스 보즈웰은 30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더 클럽’의 핵심 인사인 새뮤얼 존슨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친구였지만 ‘더 클럽’ 멤버들이 마땅치 않아하여 창설된 지 거의 10년이 지난 1773년에야 비로소 멤버로 받아들여졌는데 그는 자신이 ‘더 클럽’ 멤버임을 자랑스럽게 여겨 저서에 ‘THE CLUB’이라고 대문자로 표기하였다고 합니다.


조슈아 레이놀즈 (Sir Joshua Reynolds, 1723~1792)은 영국 화가인데 초상화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는 로열 아카데미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수석 궁정 화가에 임명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영문 위키에 기록된 그의 업적 중 이 책의 ‘The Club’의 설립이 별도의 단락으로 중요하게 소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상 세 명이 ‘더 클럽’의 핵심 멤버이고 이외에도 ‘국부론’으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 (Adam Smith, 1723~1790), ‘불신자’라며 새뮤얼 존슨과 제임스 보즈웰이 증오한, 하지만 그 자신은 “로마제국 쇠망사”를 통해 이름을 영원히 남긴 에드워드 기번 (Edward Gibbon, 1737~1794), 정치가이자 근대적 보수주의의 조종으로 추앙받는 에드먼드 버크 (Edmund Burke, 1729~1797), 셰익스피어를  영웅으로 만든 연극 배우이자 극장 경영자인 데이비드 게릭 (David Garrick, 1717~1779), 소설가이자 시인인 올리버 골드스미스 (Oliver Goldsmith, 1728~1774) 등 ‘더 클럽’의 기라성 같은 멤버들을 통해 “더 클럽”은 18세기 영국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어 그 시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줍니다.


“더 클럽”은 최근에 출간된 “진리의 발견 (마리아 포포바 著, 지여울 譯, 다른, 원제 : Figuring)”과 같이 집단 전기라는 장르에 묶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리의 발견”이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분투한 이들에 바치는 존경의 모자이크화라고 한다면 “더 클럽”은 ‘더 클럽’을 중심(좀더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새뮤얼 존슨을 중심으로)으로 모인 쟁쟁한 인물들을 씨줄 날줄 삼아 당시 영국의 시대상, 문화, 정치 등을 담은 직물을 아름답게 자아낸 것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18세기 영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모임 ‘The Club’에 대한 생생한 모습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600여 페이지의 묵직함과 함께 실리콘 재질 비슷한 느낌의 남다른 표지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책을 처음 만날 때의 이런 사소한 특별함은 언제 느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덧붙이는 말 둘 : 저자인 레오 담로슈는 하버드대 교수인데 왜 예일대학교 출판부에서 책을 냈을까요? 궁금하네요.


덧붙이는 말 셋 : ‘더 클럽’은 지금도 ‘런던 문예 학회 (London Literary Society)’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더클럽, #레오담로슈, #장진영, #아이템하우스, #새뮤얼존슨, #제임스보즈웰, #조슈아레이놀즈, #애드먼드버크, #데이비드개릭, #올리버골드스미스, #리처드셰리든, #엘리자베스린리, #헤스터스레일, #보니프린스찰리, #애덤스미스, #에드워드기번, #가브리엘피오치, #프랜시스버니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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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Book 핑크북 - 아직 만나보지 못한 핑크, 색다른 이야기
케이 블레그바드 지음, 정수영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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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원초적이며 본능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사회적인 맥락에 의한 문화 공동체적 현상으로 후천적인 부분이 더 많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빨간 색을 예로 들어 보죠. 과거에는 빨간 색은 건강, 강인함과 더불어 신성함, 존엄을 의미하여 남자의 색이며 왕의 색을 의미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빨간 색은 혁명, 급진, 금지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바뀌어 왔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는 붉은 악마와 2002 월드컵이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만.


 


빨간 색과 하얀 색의 조합인 분홍색은 어떨까요? 일반적으로 여아의 색상으로 많이들 받아들이고 있으나 1950년 대 이전에는 남아의 색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여아의 경우는 파란색을 더 선호하였다고 하구요. 지금의 인식과는 반대의 맥락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출처 : https://425magazine.com/the-history-of-pink-a-changing-perception/ )


하나의 색만 하더라도 이렇게 다양한 의미와 시대적이며 사회적 맥락을 이해해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은 “핑크북 (케이 블레그바드 著, 정수영 譯, 덴스토리, 원제 : The Pink Book: An Illustrated Celebration of the Color, from Bubblegum to Battleships)”은 상징, 역사, 문화 등 전반적으로 분홍색 (Pink)에 주목하여 탐구한 결과물입니다.

저자인 케이 블레그바드 (Kaye Blegvad)는 영국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예술가라고 하는데 그녀의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 온라인 쇼핑몰과 책 2권을 출간했다는 정보 외에는 그다지 공개가 많이 되어 있지 않네요.


책은 상징으로서의 핑크나 핑크와 관련한 여러가지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재미있는 내용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보통 핑크하면 눈에 잘 띄는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동차, 머리카락 혹은 강아지의 털색 등을 생각하면 쉽게 연상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군함의 색을 위장 목적으로 핑크로 칠했다면 믿어지십니까?

제 2차 세계 대전 중 영국 해군은 군함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었습니다. 군사적인 이유 뿐 아니라 섬나라인 영국으로서는 군함의 존재가 매우 중요했으므로 이런 피해를 줄일 묘안이 필요했죠. 해군 제독인 마운트배튼 경 (Louis Francis Albert Victor Nicholas Mountbatten, 1900~1979)은 군함의 피해가 집중되는 시간이 동틀 녘과 해질 무렵이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회색빛이 도는 핑크로 군함을 위장시켰다고 합니다. 이후 위장색이 효과를 발휘하는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효과는 비록 떨어졌지만 눈에 잘 띄는 색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특이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실제 6-70년대에까지 핑크 위장색은 활용되었다고 하네요. 바로 사막에서 활약하는 부대의 장갑차나 전차에 사막 분홍 (Dessert Pink)로 위장색을 사용했고 앞선 마운트배튼 경의 사례와는 다르게 이 위장색은 특정 시간대가 아닌 사막 모래와 어울려 지속적인 위장 효과를 부여 했다고 합니다.


핑크 택스 (Pink Tax)라는 용어를 혹시 아십니까? 이는 여성 전용 제품이나 서비스가 동일한 남성용 그것에 비해 높은 가격이 매겨진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극명한 예로 면도기를 들 수 있겠네요. 이렇듯 평균적으로 여성은 42%가 남성에 비해 더 높은 가격으로 동일한 제품을 구입한다고 하고 여성용 위생용품은 동일한 남성용에 비해 13%, 여성용 의류는 8%, 여성용 액세서리나 여아용 장난감은 7% 정도 비씨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추가적인 여성의 지출은 연간 1300달러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니 핑크 택스는 여성의 피해망상적인 허구가 아니라 실재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색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 맥락적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우리 주변에 있는 갖가지 색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임과 동시에 색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핑크북, #케이블레그바드, #정수영, #덴스토리, #아직만나보지못한핑크, #색다른이야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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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주주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
데이비드 웨버 지음, 이춘구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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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자본주의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정의로는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서 소유한 자본가가 이윤 획득을 위하여 생산 활동을 하도록 보장하는 사회 경제 체제’를 의미하나 엄밀한 의미에서 순수 자본주의는 대공황 시기에 실패했고 최근에는 수정 자본주의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러나 1980년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에 따라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주주 자본주의와 효율을 강조한 나머지 이러한 수정 자본주의 역시 실패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의견입니다.


더구나 최근 들어 승자독식의 특징을 가지는 디지털 이코노미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긱 이코노미’ 혹은 플랫폼 노동이라는 용어로 치장된 일시적 아웃소싱의 노동 형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학자들은 AI 등 각종 기술의 발달로 인한 4차 산업 혁명으로 노동자의 생존이 지속적으로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노동 운동의 쇠퇴가 불가피하게 됩니다.


비정규직, 임시직이라는 노동 형태가 일반화되어 노동 시장이 유연화되면 당연스럽게도 직업의 안정성은 저하되고 이는 전반적인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복지 예산 등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하나 소득세, 부가세 등 세수 확충에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결국 기업의 법인세에 의존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노동 소득의 증가율과 자본 소득의 증가율 간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고 노동자 내부적으로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격차 역시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많은 학자들이 승자독식, 약탈적 자본의 폭주로 인해 민주주의 체계마저 무너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종래에는 자본주의 역시 몰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보수 우파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의 몰락을 막기 위해 기본소득이라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실질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다가 최근 CoVID-19로 인해 이에 대한 제한적 실험이 진행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궁극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특히 향후 AI의 발달로 인한 노동 대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는 기본소득 계층과 자본소득 계층 간의 격차는 지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녕 우리는 소수의 자본이 대중을 통제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밖에는 없는 것일까요?

점점 멸망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통제 장치는 정녕 없는 것일까요? 가능한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번에 읽은 “노동자 주주 (데이비드 웨버 著, 이춘구 譯, 맥스미디어, 원제 : The Rise of the Working-Class Shareholder: Labor’s Last Best Weapon)”는 이러한 자본의 폭주를 막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2018년 하버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책을 번역한 것입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웨버 (David Webber)는 미국 보스턴대학교 교수이자 주주 행동주의 연구자로 이름이 알려진 분입니다. 그는 노동 운동의 쇠퇴, 플랫폼 노동 환경으로의 변화, 자본의 폭주에 대항할 최후의 무기로 ‘노동자 주주 제안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책에서 말입니다.

각종 연기금은 당연히 노동자가 주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연기금은 노동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데이비드 웨버는 연기금의 주인인 노동자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급여 등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연기금은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비드 웨버의 주장은 기존 노동 운동의 프레임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을 만큼 혁신적인 아이디어이며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입니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2003년 세이프웨이 파업, 2008년 금융 위기 및 연금 쟁점 등은 비록 미국적 상황에 대한 설명과 사례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민연금이라는 강력한 연기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시사점과 인사이트를 이 책에서는 넘치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연금은 2019년 현재 700조 규모로 세계 3위 수준이며 그중 17%인 120조 정도를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므로 현실적인 힘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쉽 코드(연기금 의결권 행사 지침, 연기금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려는 시도에 대해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도입된 현재에도 기업 오너에 대한 견제 기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 책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노동자 주주’라는 대안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노동 환경은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고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난망하므로 책에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방안에 대해 현실적 고민을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 : 연금 사회주의라는 용어는 피터 드러커 (Peter Ferdinand Drucker, 1909~2005)가 그의 책 “The Unseen Revolution, How Pension Fund Socialism Came To America”에서 미국 내 연기금에 의한 상장 주식 보유로 인해 ‘사회주의를 노동자에 의한 생산수단의 소유로 엄격히 정의한다면 미국이 지구상 최초의 진정한 사회주의 국가다.’라고 주장한 내용에서 기인하였습니다. 특히 연기금의 대부분은 바로 노동자에서 나온 것이므로 노동자가 자본가가 되는 것이며 이는 연금 자본주의가 아닌 연금 사회주의라 하였습니다. 책 뒷 표지의 ‘피터 드러커의 연금기금사회주의를 최종 완성한 데이비드의 역작’이라는 의미는 바로 이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노동자주주, #데이비드웨버, #이춘구, #맥스미디어,  #연금사회주의, #하지만철저하게자본주의적인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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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삼킨 아이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양미래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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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목소리를 삼킨 아이 (파리누쉬 사니이 著, 양미래 譯, 북레시피, 원제 : I Hid My Voice)”입니다.


작가의 이름이 매우 낯선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이란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소설가 이전에 사회학자이자 심리학자라고 하는데 작가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첫 소설인 “나의 몫 (허지은 譯, 북레시피, 원제 : Sahme Man)”이 이미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있었더라구요. “나의 몫”은 이란에서는 판매 금지 조치를 두 번이나 당하기도 했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 셀러에 오르기도 했다는 작품인데 번역 출간된 다른 나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탈리아에서는 보카치오상까지 수상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목소리를 삼킨 아이”는 그녀의 두번째 소설인데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알려져 있네요. 이란에서는 2015년에 “Pedar-e aan digari(영어 : Father of the Other One, 페르시아어 : پدر آن دیگری)“라는 이란판 원제와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군요.


스무 살 생일날 샤허브는 어렸을 적 사진을 들여다보다 문득 당황해하며 평온함과 고요함을 찾아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네다섯 살 무렵의 어린 시절을 회상합니다. 

그 시절 그는 말을 할 수 없는 아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사촌형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자신을 가리켜 ‘벙어리’라 불러 그 의미가 좋은 것인 줄 알았지만 스스로 ‘벙어리’임을 깨달았을 때 모든 것은 끔찍하게 다가왔습니다. 

그에게 아버지는 형인 아라쉬의 아버지, 즉 다른 이의 아버지이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고 그도 아버지의 아들이 될 수 없습니다. 그에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는 오직 내면의 자신 뿐.





아이마다 성장 발달이 모두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표준 발달 단계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표준일 뿐이구요. 말을 늦게 배우는 아이, 걸음마가 늦는 아이, 기저귀를 늦게 떼는 아이 등등. 다른 아이보다 단지 조금 늦을 뿐인데 마치 큰 일이라도 난 양 부모 마음은 급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런 부모의 마음과 행동이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데 의외로 부모는 그런 상처를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샤허브의 마음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의 마음을 투영해서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이란 출판본의 제목을 번역하면 “다른 이의 아버지”라는 뜻인데 한국판 제목은 미국 출판본의 제목에서 따온 느낌입니다. 직관적이긴 한데 책 전체적인 내용과 느낌을 생각하면 이란 출판본의 제목을 살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 선택적 함구증 ( selective mutism )은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언어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증상으로 과거에는 정신 장애로 분류하였으나 최근에는 불안 장애의 한 종류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덧붙이는 말 둘 : 신정일치 정치 체계를 가지고 있는 이란에서의 검열, 혹은 언론 자유에 대한 은유로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소리를삼킨아이, # 파리누쉬사니이, #양미래, #북레시피, #이란소설, #나의몫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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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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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Stephen King, 1947~)


그는 “미저리”, “샤이닝”, “살렘스롯”, “그것” 등 호러 장르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작품은 장르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작품활동을 한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대중과 비평가 모두를 납득시켜 왔습니다. 어떤 비평가는 그를 “토머스 하디, J. R. R. 톨킨, 세익스피어의 전통을 잇는 작가”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지요.


또한 그의 작품은 유독 영상화가 많이 되기로 유명한데 2017년 기준 영상화된 작품이 총 34작품으로 생존 작가 중 1위 ( https://lithub.com/the-living-authors-with-the-most-film-adaptations/ )라고 합니다. 2위가 니콜라스 스파크스 (Nicholas Sparks, 1965~)의 11작품이니 그 격차가 어마어마합니다.


70세가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한데 한국에서도 스티븐 킹의 작품들은 많이 번역되어 200여 작품 가까이 저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2020년에만 벌써 세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는데 그 중 가장 신간이 바로 초능력 스릴러 “인스티튜트 (스티븐 킹 著, 이은선 譯, 황금가지, 원제 : The Institute)”입니다.


출간하자 마자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번역 출간한 유럽 각 국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뉴욕 타임즈 선정 “2019년 주목할 만한 100대 책”에도 선정되었으며 (출처 :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9/books/notable-books.html?searchResultPosition=1 ) 아래처럼 많은 리뷰어들의 찬사를 얻어 냈습니다.


“It’s a big shank of a book that reminded me instantly of many of the reasons I loved (love?) him.”

(Dwight Garner, The New York Times)


“As consummately honed and enthralling as the very best of [King’s] work.”

(Laura Miller, The New York Times)


“We all need to listen.”

 (William Sheehan, The Washington Post)


“The Institute is another winner”

 (The Boston Globe)


“This is King at his best.”

 (The St. Louis Post-Dispatch)


"His storytelling transcends genre."

(Marion Winnick, Newsday)


과연 그런 찬사를 받을 만한 작품인지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갓 12살이 된 소년이 있습니다. 그 소년을 지도한 선생님의 의견에 따르면 포괄적인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성도 원만하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유달리 좋은 그 소년은 MIT와 에머슨 대학에 입학이 승인되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불행. 괴한들에 의해 부모님은 살해되고 소년은 납치 당합니다.


소년이 납치되어 간 곳은 바로 ‘시설(The Institute)’.


시설에서는 소년의 천재성이 아닌 또다른 재능 TK (염동력, Telekinesis)에 주목하여 납치한 것입니다.


그 시설에는 그와 유사한 능력을 가진 소년, 소녀들이 있었는데 그는 거기서 온갖 인체 실험, 폭력, 고문을 당하고 얌전히 말을 잘 따르면 받는 보상으로 인해 점차 순응을 배워갑니다. 마음 한 구석에는 ‘탈출’이라는 단어를 품고 있지만 언감생심 실행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다른 소년이 실험 도중 발작에 이르게 되고 이로 인해 두 명이 죽게 되는 사건을 목격하면서 그는 자신의 순응과 속박을 벗어던지기로 결심하는데…


과연 소년은 또다른 주인공 팀 제이미슨을 2권에서 만나 어떤 활약을 하게 될까요? 


외부와 단절된 ‘시설(The Institute)’에서 온갖 실험과 폭력, 그리고 보상에 길들여져 가던 한 소년이 자신을 속박하던 모든 것을 끊어내고 탈출하는 과정을 스피디하면서도 긴박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심리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면서도 탁월하과 동시에 최근 출간한 스티븐 킹의 작품 중 이야기 자체가 가진 최상급 재미까지 독자에게 선사해줍니다.


특히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가 연상되는 ‘시설’과 그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묘사는 마치 필립 짐바르도의 ‘루시퍼 이펙트’ 같은 책에서 볼 수 있는 심리학 이론을 직접 목도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한 줄로 “스티븐 킹이 스티븐 킹했다”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결국 제 평가 역시 앞서 소개해드린 유수의 리뷰어들과 크게 다르지 않겠군요.


이제 얼른 2권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덧 붙이는 말 :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는 타이틀이 책소개에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100% 동감이 가는 찬사이긴 하지만 어찌 미국인만 그를 사랑하겠습니까? 저 역시 그를 사랑합니다. 

 



 


#인스티튜트, #스티븐킹, #이은선, #황금가지, #초능력물,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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