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니 트윌 외전 : 마법의 발명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4
찰리 N. 홈버그 지음, 김지원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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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존재하는 세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계의 마법사는 모든 마법을 제약 없이 구현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마법사는 단 한 가지 인공 재료와 결합을 하고, 그 인공 재료를 활용하여 마법을 구현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 세계의 절대적인 자연 법칙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계에서의 마법은 불완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찰리 N. 홈버그 (Charlie N. Holmberg, 1988~)가 만들어낸 세계관에서의 마법은 결핍성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이 세계에서의 마법은 과학이나 기술과 공존이 가능하고 선택 가능한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이야기의 매력을 부여합니다. 시리즈의 첫 편인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에서 마법사 (비록 견습생이지만)인 ‘시어니 트윌’의 소지품 중에 호신용 권총이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또한 이야기에 비록 용 같은 환상종이나 화려한 마법이 등장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것들에 눈길을 빼앗기지 않고 등장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사건을 함께 따라가면서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총 3권의 작품을 통해 작가는 ‘시어니 트윌’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더 이상 독자는 ‘시어머니’가 아닌 ‘시어니’라는 이름에 친숙해질 무렵이었지요. 독자 뿐만 아니라 작가 역시 이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모양입니다.


바로 “시어니 트윌 외전 : 마법의 발명 (찰리 N. 홈버그 著, 김지원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Plastic Magician)”이 출간되었으니 말이지요. 


시어니 트윌은 그동안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 했으니 이제 좀 쉬게 하고 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수학과 기술에 재능이 있는 견습 마법사 “앨비 브레켄마커”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재료 마법을 선택하지 못한 시어니 트윌과는 다르게 앨비 브레켄마커는 자신의 원하는 플라스틱 마법과 결합하여 마법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또한 영국의 이름 높은 마법사 ‘매리언 프래프’가 앨비를 가르칠 마스터가 됩니다. 시어니 트윌과는 다르게 앨비에게는 꽃길만 계속 될 것 같습니다만 주변의 플라스틱 마법사들의 집에 침입자가 발생하게 되는 사건이 계속되고, 그 외에도 자꾸 의문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비는 매리언과 함께 ‘대단한’ 마법 발명품을 만들어 가는 한편 베넷과의 연정을 키워나갑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해외 리뷰 사이트 (Goodreads 기준)를 보면 시리즈 전체에서 평점이 가장 높습니다만 사건이나 이야기 구조가 살짝 헐겁고 새로운 주인공을 소개하는 성격이 강할 뿐 아니라 작 중 앨비가 새로운 마법을 발견한 것처럼 묘사되기 때문에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여 시어니 트윌의 외전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앨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원작이 2018년인데 이후 후속작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아닐 수도….)



Ps. 작 중 시어니 트윌이 아주 잠깐 등장하고 전체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 시어니 트윌 외전이라니 국내 번역본 제목이 좀 이상합니다. (전 제목만 보고 시어니 트윌과 우리의 새 주인공 앨비가 협업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줄 알았어요)  




#시어니트윌외전, #마법의발명, #이덴슬리벨, #찰리N홈버그, #김지원, #앨비브레켄마커, #판타지, #플라스틱마법, #어번판타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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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지음,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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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나 아파트에 심어진 가로수나 조경수와 같이 우리 주변에 많은 나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나무들 하나하나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지를 우리는 잘 모릅니다. (사실 저는 은행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정도만 구분할 정도로 나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기도 합니다.) 현생 인류의 조상들이 그 빈약한 육체로 살아 남기 위해서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나무 위에서생활하고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따먹는 등 인류가 문명을 이루기 전부터 나무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며 살았을 텐데 말이지요. 

인류가 문명을 이룬 이후에도 나무는 우리에게 과일과 향신료, 커피, 차, 술의 재료가 될 뿐 아니라 건물, 배, 가구 등의 재료가 되어줍니다. 나무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인류의 삶을 바꿔준 훌륭한 동료이기도 하였습니다.


“나무 이야기 (케빈 홉스, 데이비드 웨스트 著, 티보 에렘 畵, 김효정 譯, 한즈미디어, 원제 : The Story of Trees)”는 우리네 삶을 바꿔준 나무 100여 종에 대한 이야기를 티보 에렘의 아름다운 세밀화와 함께 우리에게 펼쳐 줍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몇 가지만 맛을 보도록 할까요?


먼저 은행나무 (Maidenhair Tree)입니다. 은행나무는 무려 3억 년 전인 페름기에 출현하여 지금까지 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우는데 한국에서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매우 친숙한 나무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은행나무를 소개하면서 ‘희망의 전령’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반경 1km 이내에 있던 은행나무 6그루가 원폭 피해에도 불구하고 되살아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은행나무의 수명도 1000년 이상이라고 하니 그 생명력은 모든 것이 무너지더라도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실론계피나무 (Cinamon)입니다. 한국에서 계피는 상당히 흔한 향신료이지만 (한국의 계피는 카시아, 혹은 중국 시나몬이라 해서 살짝 다르다곤 합니다만) 서양에서는 매우 희귀한 향신료였다고 합니다. 실제 아랍의 무역상이 이 계피를 통해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고 하는데 책에 따르면 계피 350g은 은 5kg보다 비쌌다고 하니 정말 귀한 향신료였네요. 

그런데 정작 서양에서는 계피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몰라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계피 새라는 새에서 추출한다는 이야기도 만들어냈고 십자군 시대에는 물고기에서 얻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하니 정말 재미있습니다. 사실 아랍의 무역상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철저하게 숨겼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실제 17세기 네덜란드는 자신의 독점권을 지키기 위해 인도 해안의 계피 나무를 모두 없앴다는 일화도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탕단풍 (Sugar Maple)입니다. 이 나무는 캐나다산 메이플 시럽으로 유명하고 잎은 캐나다 국기에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캐나다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는 나무이다 보니 캐나다와 미국의 많은 주들이 자신의 상징으로 이 나무를 삼기도 한다는데 그만큼 상업적 가치가 높기로 이름이 난 나무입니다.

앞서 메이플 시럽 이야기를 했는데 메이플 시럽은 이 사탕단풍의 수액을 채취한 다음 가열하여 얻는데 수액 50리터에서 시럽 1리터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메이플 시럽이 비싼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한가지 책에서 소개된 이 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 중 하나는 배리 본즈가 2001년 한 시즌 73홈런이라는 신기록을 세울 때 사용한 배트가 바로 이 나무로 만든 것이라네요.


이 책에는 앞서도 이야기 드렸지만 무려 100여 종에 달하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다른 나무에 대해서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s. 저자가 은행나무를 ‘낙엽침엽수’라고 적어놔서 처음에는 오타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침엽수더군요. 은행나무는 섬유 세포 길이와 잎맥의 형태를 기준으로 침엽수로 분류되는데 외관상 활엽수임에도 침엽수로 분류되는 유일한 나무라고 합니다. 


#나무이야기, #식물, #케빈홉스, #데이비드웨스트, #티보에림, #한즈미디어, #김효정, #세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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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 -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힘은 무엇일까? 테드 사이콜로지 시리즈
댄 애리얼리 지음, 강수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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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경제학이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판단을 한다는 합리적인 경제인을 전제로 이론을 전개한데 반해 행동경제학 (行動經濟學, behavioral economics)은 제한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이론을 전개하며 행동주의 심리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경제학의 과학화를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경제학 분야에서는 비주류 취급을 받다가 1990년 이후 재조명을 받았고 이 분야를 연구한 학자가 2002년,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인간과 사회를 다루고 있고 통제 변인을 엄격하게 관리한 실험이 불가능한 사회 과학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최근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 (댄 에리얼리 著, 강수희 譯, 생각정거장 원제 : Payoff: The Hidden Logic That Shapes Our Motivations)”은 사람의 동기에 대해 행동경제학적 접근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댄 에리얼리(Dan Ariely, 1967~)는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로서 듀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에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움직이는 힘을 동기(動機, motivation)이라 정의하고 이러한 동기는 복잡한 요인을 통해 구축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저자가 동기의 방정식이라 예시한 것입니다. 



동기 = 돈 + 성취 + 행복 + 목적 + 자기계발 + 안정된 노후 + 이타심 + 나의 유산 + 명예 + 양육할 자녀의 수 + 자긍심 + E + P + X +  … 



거의 모든 요인이 다 들어가 있으니까 사실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저자는 동기를 이루고 있는 요인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복잡한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동기가 작동하는지에 대해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하지만 몇몇의 요인은 특히 사람의 동기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일의 의미, 협업하는 사람들과의 연대감, 일에 대한 인정, 사람과 사물에 대한 애착 등 동기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해서 말이지요.  


행동경제학에서 주장하는 상당수의 이론은 기존 경제학 이론의 맹점을 지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대안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이론이나 모델을 정립하지는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합리적인 경제인으로서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비합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은 행동경제학의 큰 의의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행동경제학의 한계와 의의를 명확히 이해한다면 이 책을 통해 행동경제학적 이론과 사례를 읽음으로써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음이움직이는순간들, #댄에리얼리, #강수희, #생각정거장, #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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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 메이지 이후의 일본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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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습니다. 근대 이후 민주주의 제도를 받아들인 나라이지만 정권 교체가 거의 없고, 그로 인해 밀실 정치가 횡행하고 기존 정치인의 재선율이 매우 높으며 지역구 세습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언론 역시 정치 권력을 견제하는 정도가 매우 약하고 국민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그로 인한 시민사회의 역량 쇠퇴로 정치 엘리트 주의가 만연하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우리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정치 시스템이 선진적이라 착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도호쿠 대지진과 이어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아베 내각의 실정과 부정부패, CoVID-19에서 보여준 일본 정부의 무능, 여전히 버리지 못한 국가주의의 행태 등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이제에 와서야 과연 일본이 정치 문화적 측면에서 선진적인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힌트를 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메이지 이후의 일본’이라는 부제를 가진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강상중 著, 노수경 譯, 사계절)”이 바로 그 책입니다. 저자인 강상중 (姜尙中) 박사는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 도쿄대학 (東京大學) 교수와 세이가쿠인대학 (聖学院大学) 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비판적 정치학자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 (岸信介, 1896~1987)를 제국의 귀태 (鬼胎)라 지칭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신(維新)을 ‘복고와 동시에 혁신이라는 이율배반적 통합’이라고 정의하며 일본은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을 통해 ‘전통을 취사선택하여 내셔널리즘을 만들어내’고 ‘부국강병에 매진’함으로써 ‘사회와 국민은 약해졌을지언정 국가는 강력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국민은 여전히 메이지 유신을 긍정하며 ‘자신의 근대적 뿌리’이자 ‘영광스런 출발’로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신으로 만들어지고 긍정하는 한 ‘약한 사회 위’에 군림하는 ‘국가주의’의 생리를 버리지 못할 것이며 이는 지속적으로 쇠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진단하고 있습니다. 


국가주의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유린되었으며 국민을 경외하지 않는 정치 엘리트 주의가 만연하여 국가를 위해 국민이 존재하는 일본은 전혀 영광스럽지 않고  이러한 국가주의를 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야만적인 유신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의문을 가졌던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순종성, 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저자는 이를 국민을 버리는 기민(棄民)정책이라 칭합니다-의 근원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떠오른국가와버려진국민, #강상중, #노수경, #사계절, #메이지이후의일본, #메이지유신, #국가주의, #기민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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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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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著, 강동혁 譯, 다산책방, 원제 : The One )”은 최근 생명과학 기술의 발전에 맞추어 DNA 매치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운명의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DNA 매치라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그 전에 사랑을 함께 가꾸던 부부가 헤어지기도 하고, 그로 인해 가정이 파탄나기도 합니다. 또한 이를 이용한 각종 범죄도 들끓게 되지요. 그리고 매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열등감을 느끼고, 매치가 아님에도 배우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헤어질 것이라는 주변의 시선을 항상 신경쓰고 살아야 해서 개인 간의 관계에서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중 DNA 매치는 생각보다 강력해서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고 90%에 달하는 사람들은 강렬한 느낌과 함께 곧바로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DNA 매치는 그 사람이 누구인가가 중요하지 않으므로 (오직 DNA의 특정 유전 정보만이 중요하므로) 성별, 인종, 종교적 문제로 인한 차별은 소멸 직전에 와 있습니다. 지구상 거의 모든 사람들은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유전자가 매칭된 자신만의 한 사람, ‘더 원’을 찾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을 약간 포기하면서 하룻만에 다 읽을 정도로 몰입감과 재미가 훌륭한 작품으로 맨디, 크리스토퍼, 제이드, 닉, 엘리 등 5명이 DNA 매치로 겪는 이야기를 엮은 연작 소설입니다. 


맨디는 DNA 매치를 찾아 떠나버린 전 남편과 두 차례의 유산 경험을 가진 여성입니다. 혹시나 싶어 DNA 매치를 신청했는데 그의 페이스북만 보고도 사랑에 빠질 정도로 완벽한 연하의 남자가 맨디의 DNA 매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DNA 매치인데도 그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없습니다. 이상해서 알아보니 이미 죽은 남자. 맨디는 죽은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점점 그 사랑이 커져가 이제는 그 사랑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영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가 되기를 꿈꾸는 크리스토퍼. 그의 살인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습니다. 30명의 여성을 죽이고 그 여성들의 이름이 영원히 범죄사에 남게 하는 것.

 그런데 DNA 매치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그녀를 희생자 후보로 올리기 위해 만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그는 스스로 사랑을 할 수 없는 존재인 줄 알았지만 그녀와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더구나 그녀의 직업은 바로 경찰관. 더구나 크리스토퍼는 에이미와 사귀게 되면서 더 이상 살인이 즐겁지 않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떠나기를 바랬던 고향을 대학 졸업하고 다시 돌아와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제이드. 그에게 유일한 낙은 저 멀리 호주에 살고 있는 자신의 매치인 케빈과 통화하는 것입니다. 직장 동료들의 부추김에 캐빈을 만나러 영국에서 호주로 떠나는데 케빈은 제이드를 만나기 거부합니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곧 치룰 결혼식을 꿈꾸며 행복한 날들을 지내던 닉은 여자친구 샐리의 강권으로 DNA 매치 검사를 받습니다. 그런데 매치가 없는 샐리와는 다르게 닉의 매치는 주변에 살고 있는 남성. 동성애에 대한 편견은 없지만 평생동안 이성애자로 알고 있던 닉은 당황합니다. 그의 매치 알렉스를 만난 다음 엄청난 감정의 폭풍을 경험한 닉은 샐리를 떠나 알렉스와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갈까요? 아니면 지금까지 옆에서 시간을 함께 한 약혼녀 샐리와의 사랑을 지속할까요?


거대기업 CEO 엘리는 여성 기업인으로 지금까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DNA 매치인 팀을 만난 다음 그녀는 일상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행복은 계속될까요?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든 그러한 운명적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상대를 알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내용은 천계영 작가의 “좋아하면 울리는”이라는 웹툰을 통해서도 이미 경험해 봤 듯이 매우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더 원”을 읽기 전 소재만 보면 달달한 사랑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달콤하지 않습니다. “더 원”이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왜 스릴러 소설인지는 실제 작품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Ps. 이 소설의 설정 상 일란성 쌍생아의 “더 원”은 같은 사람이 되겠죠? 흥미로운 설정 놀음이긴 한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내용은 안나오네요.


Ps. 작 중 엘리를 보면서 사기로 밝혀진 테라노스 신화의 주역 엘리자베스 홈즈가 떠올랐는데, 작가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죠?



#더원, #장르소설, #존마스, #강동혁, #다산책방, #스릴러, #유전자매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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