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북극곰까지 인류와 공생한 동물들의 이야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사이먼 반즈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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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지난 시대에 남긴 기록물, 그리고 이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 혹은 연구 주제를 의미합니다. 물론 자연사(自然史)라는 분야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역사학과는 별개의 학문이지요.


흥미로운 책 한권을 읽었습니다. 바로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사이먼 반즈 著, 오수원 譯, 현대지성, 원제 : History of the World in 100 Animals)”입니다. 




‘대구’라는 어류가 있습니다. 물론 많이들 알고 계시는 어종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과거 인류가 경험했던 대구라는 어종을 경험하고 있지 못합니다. 9세기부터 인류가 식량자원으로 삼았던 대구는 최대 100kg에 이르는 거대한 어류였고 그 맛은 인간의 입맛에 잘 맞았기에 남획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대구는 무한해 보이는 자원이었습니다. 



그에 걸맞게 양도 많았고, 심지어 가치도 컸습니다. 인류는 마치 바다를 통제하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 역시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인류는 바다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있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생물들에 대해서도 모릅니다. 



해양 생태계는 무한히 복잡하고 많은 요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 변화하는데 우리는 그 변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합니다. 대구 어업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많은 국가들이 대구 어업을 중단하거나 통제하고 있지만 실제 작동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구 어업을 ‘공유 자원의 비극’에 대한 사례로 듭니다. 


 


그 실상을 들여다 보면 이렇듯 인간의 남획과 만용이 숨어 있는 것이지요. 이제 대구는 ICCN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한때 개선의 여지도 있었지만 현재 인류이 어획은 절대 지속가능한 어업이 아니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처럼 대구 뿐 아니라 다른 100 종의 동물에 대해 하나 하나 자세히 소개하면서 인류와 어떤 관계를 가졌고, 인류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하나의 필터로 활용하는 책입니다.  즉, 역사적, 문화적 맥락 속에 배치하는 방식을 통해 각 동물이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탐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세계와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그렇기에 자연사가 아닌 인문학적, 과학적 접근으로 세계사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인 것 같습니다. 특히 과학적 사실, 역사적 일화, 관찰까지를 엮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묘사가 특히 생생하고 매력적인데다 특히 많은 설명들이 대부분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유익하고 훌륭하며, 심지어 읽은 재미까지 주는 책입니다. 특히 자연과 어떤 관계성을 맺으면서 인류가 역사를 쌓아왔는지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책입니다. 








#100가지동물로읽는세계사, #사이먼반즈 #오수원 #자연사 #현대지성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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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빌 슈트 지음, 김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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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과거 영혼이 존재하고 감정을 느끼는 기관이라 생각했던 적도 있는, 어쩌면 뇌보다도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어왔던 신체 기관입니다. 심장이 하는 역할에 대해 알게 된 오늘날에도 심장은 뇌, 폐와 더불어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의 생명 활동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지요. 어쩌면 몸 전체에 혈액을 공급해야 하는 생명의 펌프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 꼽는다 해도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 알려진 신체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심장에 대해 우리들은 잘 몰라요.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바로 “심장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빌 슈트 著, 김은영 譯, 아날로그, 원제 : Pump: A Natural History of the Heart)”입니다. 



이 책은 앞서 이야기했듯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인 심장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이 책은 심장의 구조와 기능, 심장과 관련한 의학의 역사,  심장의 진화,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심장이 가지는 문화적 상징성 등과 같이 심장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먼저 어느 마을에 찾아온 거대한 심장 이야기부터 책은 시작합니다.  물론 심장만 찾아온 것은 아니지요. 거대한 고래 시체에서 심장을 적출하는 이야기를 저자는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200킬로그램이나 나가는 흰긴수염고래의 심장 표본이 온타리오 박물관에 전시되게 된 뒷이야기이지요. 



이렇듯 이 책은 인간의 심장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여러 동물들의 다양한 심장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줍니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동물들이 다양한 심장이 가지는 차이점과 유사점, 그리고 각기 다른 심장이 환경에 적응해 온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심장이 갖는 문화적 의미, 상징성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고대 이집트 문명을 비롯해 사랑과 감정의 상징으로서의 심장과 종교적 관습에서 심장이 가지는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심장의 작동 방식, 진화과정, 문화적 의미 등을 설명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심장에관한거의모든이야기 #생물과학 #생명과학 #의학 #빌슈트 #김은영 #아날로그 #글담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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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코드
캐럴 스티버스 지음, 공보경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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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코드 (캐럴 스티버스 著, 공보경 譯, 폴라북스, 원제 : The Mother Code)”를 읽었습니다.



‘갓 태어난 남자 아기가 마더 로봇의 고치 안쪽에 자리잡았다. 고치의 내부는 밀도 높은 섬유로 되어 있었다. (중략) 따뜻한고 탄력있는 손가락에 안긴 아기는 긴장을 풀었다.”



세심한 규제와 부정확한 영향을 없애는 도구들의 개발로 착상 전 인간 배아의 유전자 조작 기술이 발달한 미래. 물론 정치적, 기술적 장애물 뿐 아니라 오용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인류는 새로운 기술이 가져다 줄 미래를 희망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추종하던 인류의 미래는 언제나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류의 발달한 유전자 조작 기술을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IC-NAN, 특정 유형의 핵산 나노 구조로 폐세포를 사용 기한이 넘겨도 살아있게 만드는 물질입니다. 유전자 조작 기술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이 물질에 노출되면 점차 인간의 폐는 비정상 세포로 뒤덮이게 만들게 됩니다. 


바로 이 물질이 아프가니스칸에 사용된 것입니다. 애초 이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비감염성 물질로 전환 되어야 하는데 아프가니스탄 사막지대에 존재하는 고세균이 NAN의 DNA를 받아들이면서 NAN이 지속적인 감염성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 소설은 유전자 조작 기술로 인해 발생한 치명적인 감염원을 막기 위한 활동과 마더 로봇에 의해 양육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등 크게  두 타임라인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다만 이야기는 다소 밋밋하며 전형적으로 흐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장점은 흥미롭게도 이야기에 있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가 들려주려 하는 철학적 질문이 이 소설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실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많은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질문은 하나의 방향성이 아니라 (예를 들어, 부모의 역할, 기술 발전과 활용의 윤리적 측면 같이) 매우 다양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장점입니다.   



또한 이 소설에서는 첨단 기술이 가진 위험성을 명시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모성이 가지는 양면적 모습 역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AI 기술을 비롯한 많은 첨단 기술이 우리의 삶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이, 그리고 깊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인데다 COVID-19 팬데믹을 거친 지금,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더코드 #캐럴스티버스 #공보경 #폴라북스 #현대문학 #영미소설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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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이승훈 외 지음 / 마카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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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로 들뜨게 하는 바로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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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빌 슈트 지음, 김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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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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