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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나이듦 (리커버) - 노화와 질병, 거스를 수 없다면 미리 준비하라
정희원 지음 / 두리반 / 2023년 3월
평점 :
노화와 질병, 그리고 죽음.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언제나 상위권에 들어가는 것들일 것입니다. 최근 IT 기술로 큰 돈을 번 많은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바이오 기술에 투자하는 것 역시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불로장생(不老長生)’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진시황이 그랬듯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이 불로장생을 탐한 역사는 정말 유구합니다. 그러나 과거의 불로장생은 종교적 이상향 혹은 망상에 불과했다면 최근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내어놓는 성과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돈만 있으면 불로장생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노화를 맞이하는 사람 입장에서 저런 뉴스는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당장 노화 방지 기술이 대중화된 것도 아니고, ‘나’는 여전히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속가능한 나이듦 (정희원 著, 두리반)”은 노화와 노쇠에 대한 개념을 짚고 ‘노후’라는 현재 혹은 미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해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준비 사항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나 노화 방지 기술이 대중화 되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오히려 ‘당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먼저 늙는다는 것에 대한 정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노화(老化)입니다. 책에서 노화의 의학적, 분자생물학적 의미를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그런 의미를 다루려는 책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로 ‘시간의 흐름’과 상호 작용을 통한 신체의 구조적임 기능적 변화라는 개념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의 흐름이겠지요. 시간의 흐름을 인간이 통제할 수 없기에 바이오 해킹 기술이 아니고서는 노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개념이 하나 더 등장합니다.
바로 노쇠입니다.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여러 활동과 정책 등을 통해 이러한 노쇠 현상을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노쇠는 세포, 조직, 기관이 노화되어 표현된 개념인데 이는 만성 염증, 대사적 변화, 단백항상성, 유전적 변이에 영향을 미쳐 다시 세포, 조직, 기관의 노화에 영향을 주는 피드백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책에서 노쇠를 최대한 지연하고 억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삶의 태도와 방식이라는 다소 의외의 대답을 내어놓는데 이는 책을 통해 주장의 근거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쇠의 주요 증상 발현 중 하나는 근력 감소가 있습니다. 최근 근감소증은 질병의 하나로 취급받는데, 근감소는 낙상, 사망 등 대부분의 노쇠 현상과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므로 근감소를 막는 것이 노쇠 현상을 지연시키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한 정보만 접하면 뻔한 소리를 들려주는책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저자의 직업에서 비롯한 각종 임상적 경험과 인사이트를 통해 들려주는 흥미로운 인사이트와 대안들이 가득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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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