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오신다 안전가옥 쇼-트 16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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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믹 호러 (cosmic horror). 우주적 존재, 혹은 그에 준하는 존재로 인해 대재앙이 벌어지지만 인간은 어찌할 도리 없이 당하기만 하는 이야기 구조의 장르를 의미합니다. 크툴루 신화로 유명한 러브크래프트(H. P. Lovecraft)가 알란 포 (Edgar Allan Poe), 아서 매캔(Arthur Machen), 호지슨 (William Hope Hodgson)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정의한 개념인데 이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미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 호평을 얻은 시리즈물인 ‘지옥 (연상호 監)’ 역시 이 장르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들은 왜 고지를 받는지, 그리고 고지 때 나타나는 천사와 고지의 시연에 나타나는 사자들이 어떤 존재인지 알지도 못하고, 무력하게 당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코스믹 호러 장르는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함으로써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쉽지 않은 장르이기도 한데 최근 괜찮은 작가 한 명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분이 오신다 (김혜영 著, 안전가옥)”의 김혜영 작가입니다. 








이미 ‘토막’이나 ‘습습 하’를 통해 호러물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껴지기는 했는데 “푸르게 빛나는”을 통해 보다 원숙해진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그 분이 오신다”는 전작에서 이어지는 작품도 있지만 ‘런’이라는 작품 역시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미지의 공포감을 잘 살린 수작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소리라는 특징을 문장 속에 잘 구현해내 멀어지듯 하다 다가오는 공포를 다루는 솜씨는 정말이지 작품을 읽어봐야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지의 존재로 인해 공포감은 극대화되고, ‘나’는 발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북적거리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이오신다 #김혜영 #안전가옥 #리뷰어스클럽, #장르소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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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히스토리 - 제국의 신화와 현실
로드릭 브레이스웨이트 지음, 홍우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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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다시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사고 있는 러시아. 

곰곰히 생각해보면 러시아는 구 소련 시절부터 현대사의 주연 격인 나라이었습니다. 또한 면적으로 보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영토로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러시아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이렇게 러시아의 역사에 대해 궁금하던 차에, 마침 “러시아 히스토리 (로드릭 브레이스웨이트 著, 홍우정 譯, 시그마북스, 원제 : Russia: Myths and Realities)”라는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러시아 역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 시작점을 특정하는 데 역사학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러시아인들은 키예프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가(키예프 루시)를 러시아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키예프는 키이우라 불리우는 우크라이나의 수도입니다. 이렇듯 러시아의 시작을 키예프 루시로 특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인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유럽의 서쪽 변방의 후진국이었던 러시아. 긴 시간 동안 동란의 시간을 보내며 파탄의 역사를 맞이하였으나 한 사람의 통치자가 나타나면서 드디어 러시아는 유럽의 역사에 주인공 중 하나로 등장합니다. 바로 표트르 대제입니다. 표트르 대제는 근대화라는 사명을 이루기 위해 서유럽에 대사절단을 이끌기도 하고 스웨덴과 북방전쟁을 치르기도 합니다. 또한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발트해 연안으로 옮기면서 유럽을 향한 창(窓)을 열고자 했습니다. 천도를 감행한 바로 이 도시가 오늘날 상트페테르부르크입니다. 또한 표트르 대제는 정부의 의사결정이 전 지역에 빠르게 전달되고 중앙 집권적인 권력 체계를 구축하고자 행정 구역을 개편하고 통제 기구를 두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업 생산을 장려하면서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도 했지요. 많은 역사학자는 러시아를 유럽 중앙 무대로 끌어올린 장본인을 바로 이 표트르 대제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구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세계사의 주역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독재자 푸틴이 권력을 잡게 되면서 다시 세계사의 주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사의 주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위대한 나라를 만들어서가 아니라 독재와 탄압, 그리고 침략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저자인 로드릭 브레이스웨이트 (Rodric Braithwaite)는 영국 외교관을 지낸 작가로 특히 구소련이 붕괴되는 시점인 1988년부터 1992년까지 모스크바에서 영국 대사를 지낸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히스토리 #로드릭브레이스웨이트 #홍우정 #시그마북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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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2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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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임용한, 조현영 공저, 레드리버)”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임용한 대표는 동아닷컴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국방 TV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분입니다. 최근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를 통해 전쟁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은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4차에 걸친 중동전쟁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중동전쟁은 얼핏 중동 지역에서 일어난 모든 전쟁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유명사로 ‘중동전쟁’은 이스라엘과 아랍권 간에 일어난 전쟁을 의미합니다.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총 네 차례의 중동전쟁이 있었고 1980년대 이후에도 지속적인 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전쟁이 현대사적 의미에서 중요한 이유는 현재의 팔레스타인 문제의 시발점이 바로 이 중동전쟁으로부터 비롯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은 근대 이후 정치, 경제, 문화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듯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중동네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이 지역의 지배자였던 영국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약화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시오니스트들의 꿈인 이스라엘이 건국하게 되고, 팔레스타인도 독립을 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그 땅에서 살아온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수 천년 전 그 땅에서 살았던 유대인들이 동시에 독립을 한 것입니다. 지금의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미 이때 잉태되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아랍 국가들은 유대인의 나라가 팔레스타인의 땅에 건국되는 것을 좌시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이집트, 요르단 등이 아랍 연맹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시작되지요. 하지만 통합 지휘체계를 갖추지 못한 아랍 연맹은 압도적인 전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됩니다.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기 땅에서 쫓겨나고 난민이 되어버립니다.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전쟁을 원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자신들이 전쟁을 주도한 것도 아닌데 졸지에 나라가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전근대, 이슬람, 전쟁, 폭력, 테러, 분쟁 등. 하지만 이곳이 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지역이 되었을까요? 얼핏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깊은 내용까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이미 세계 속의 일원이 되었지만 아직 세계 시민의 일원이라는 의식까지 나아가지 못한 한국적 특징 때문일까요? 중동의 정세가 우리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은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여러 이유야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중동이 지금의 상태에 이르게 된 원인과 경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중동 근대부터 현대,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역사를 다룬 책은 아닌지라 더욱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보충 독서가 필요할 것입니다만 앞으로 국제 뉴스를 볼 때 중동의 상황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중동전쟁 #시간순삭전쟁사 #임용한 #조현영 #전쟁사 #역사 #중동 #정치 #현대사 #레드리버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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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그들의 정치 - 파시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이슨 스탠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솔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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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시즘 (fascism). 국수주의, 권위주의, 전체주의적 성격을 가진 극우정치 운동의 하나입니다. 특히 차별과 혐오를 조장한다는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국제화되어 있어 교류가 많고, 상호 협력을 통해 인류 문명 앞에 놓여진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지금의 세계에서는 매우 위험한 사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파시즘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표적인 정치인이 바로 베니토 무솔리니입니다. 최근 이탈리아 총리가 된 조르자 멜로니의 경우, 여자 무솔리니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며 극우적인 활동으로 파시스트라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등 파시스트라 분류되지는 않더라도 그에 근접한 극우적 사상이나 언행, 정책을 시행하면서 차별과 혐오의 정서를 마치 전염병처럼 퍼뜨리며 갈등과 분쟁을 조장하는 세력들이 세계 각 국에서 정권을 잡거나 잡아가고 있습니다. 


진보, 차별 철폐, 보편 인권 등 인류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가치는 이제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시대로 변할 것인지, 아니면 극우와 파시스트의 공세를 이겨내고 여전히 우리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읽은 “우리와 그들의 정치 (제이슨 스탠리 著, 김정훈 譯, 솔출판사, 원제 : How Fascism Works: The Politics of Us and Them )”는 의미가 깊은 책이었습니다. 




‘아메리카 퍼스트 (America First)’


트럼프에 의해 부활한 이 슬로건은 1920~30년 대 미국판 나치즘이라 불리울 정도의 주장으로 이민을 반대하고 친파시즘적인 운동을 21세기에 불러온 것이라 저자는 평가합니다. 트럼프는 끊임 없이 이민 금지를 추진해왔으며 차별적이며 인종 혐오적인 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트럼프의 측근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1930년대가 가장 신나는 시대라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 시기는 바로 파시즘이 미국을 휩쓸던 시대였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는 파시스트 정치, 권력을 얻기 위한 메커니즘으로서 파시스트 전술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실제 정치가 어떻게 파시즘에 의해 잠식되고 기능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파시스트들은 유사역사학처럼 신화적 과거를 들고 나오기도 하고, 여러가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파간다를 통해 대중을 선동합니다. 또한 반지성주의를 조장하고 위계(僞計)를 서슴지 않습니다. 차별과 혐오를 무차별적으로 퍼뜨리며 폭력을 선호하지요. 또한 전통을 강조하면서 공공복리를 무너뜨리거나 해체하려 시도합니다. 

특히 이러한 파시즘적인 정치 운동의 특징은 특정 계층이나 시민을 분리하고 그들을 비인간화 혹은 대상화하는 경향이 매우 강한데, 이러한 방식은 시민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내어 연대를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비인도적 처우까지 정당화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우려합니다. 이러한 분열 책동을 통해 파시스트들은 언제나 ‘우리’와 ‘그들’을 분리합니다. 종족, 지역, 종교, 인종 등 사회를 분열시킬 수 있는 수단은 너무나 많습니다. 파시즘이 정치에 작동할 수 있는 메커니즘의 핵심에는 바로 이러한 구별과 분리라 볼 수 있습니다. 





저자인 제이슨 스탠리 (Jason Stanley)는 예일대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교수로 정치철학 및 사회철학을 연구하며 사회 현상의 본질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책을 통해 알리고 있는 학자라고 합니다. 


#우리와그들의정치 #제이슨스탠리 #김정훈 #솔출판사 #이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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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서가명강 시리즈 27
이동신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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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흥미로운 책 하나를 읽게 되었습니다. “SF, 시대 정신이 되다 (이동신 著, 21세기북스)”입니다. 서가명강 시리즈 중 하나로 서울대 영문학과에 재직 중인 이동신 교수가 쓴 책입니다.




이동신 교수는 SF 인기의 원인으로 21세기적인 위기를 짚고 있습니다. 21세기는 과학과 기술로 인해 인류의 삶이 위기에 처했는데, 그 위기는 또다시 과학과 기술로 극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진단하고, 이러한 과학과 기술을 꾸준히 다뤄오고 고민한 장르가 SF 문학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과학기술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고, 어떤 것을 가능하게 하고, 미래에는 어떤 모습이 될지를 장르가 형성된 이래로 꾸준히 고민해온 SF 장르가 우리에게 닥친 위기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SF 장르에 대해 문학 전공자로서 흥미로운 관점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게 바로 노붐(Novum)입니다. 노붐이란 새로움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SF 장르가 우리에게 주는 노붐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냥 새롭고 신기한 것이 아니라 SF 장르가 제시하는 새로움은 세계관에 강력한 영향을 줄 정도의 새로움을 의미한다고 하지요. 



저자는 이러한 노붐의 사례로 영화 ‘컨택트’의 원작이 된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니죠. 조지 웰스의 ‘타임 머신’은 시간 여행이라는 전형을 만들어낸 노붐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국 노붐은 세상을 총체적으로 낯설게 만들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SF 장르가 가진 매력은 한마디로 콕 짚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미래, 과학, 우주와 같이 SF 장르가 가진 특유의 경이감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외삽이라는 장르적 특징을 활용한 현실의 확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 또 어떤 사람은 SF가 가진 사변적 특징을 흥미로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SF라는 장르를 규정하기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는데 그 모호성 덕분에 미스터리, 판타지, 역사, 전쟁, 로맨스, 사회비판  등 다른 장르 혹은 주제와의 결합도 매우 자유롭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매력이 많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참 많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SF의 장점에 주목하여 과거부터 수많은 작품들이 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입 영화에서는 주류의 위치에 올라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대중문화 전반적으로 긴 시간 동안 주변부에 머물렀던 것도 사실입니다. ‘공상과학’이라는 번역이 정확하지 않기도 했지만 이러한 명칭으로 인해 아동용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해서인지 문학 분야로 들어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SF 문학이 각광을 받고 있고 주류 문학 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작가의 SF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출판되었는데 (오히려 웹진 등을 통해 발표되는 작품으로 만족하던 시절도 꽤나 길게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나라 작가들의 SF 작품들이 굉징히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외국 작가의 작품 출간 빈도가 줄어든 느낌을 줄 정도이니까요. 


“SF, 시대 정신이 되다”는 SF 작품 뿐 아니라 SF 장르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SF시대정신이되다 #이동신 #21세기북스 #서가명강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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