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표현형 - 출간 40주년 기념 리커버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장대익.권오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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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Richard Dawkins). 여러 모로 논쟁적인 과학자입니다. 도킨스는 대표적인 무신론자 중 하나인데 종교를 악으로 규정하며 전투적으로 논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생물학자로서 업적을 남긴 일류 과학자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특히 그가 저술한 “이기적 유전자”의 경우 진화생물학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명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생물 진화의 주체가 바로 유전자임을, 그리고 생명체는 그 유전자의 복제를 위한 존재임을 드러낸 “이기적 유전자”의 후속작 격인 저서가 바로 “확장된 표현형”입니다. 

“이기적 유전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리처드 도킨스이지만 그가 ‘다른 건 읽지 않아도 좋으니이것만은 읽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이 “확장된 표현형”이라고 할 만큼 리처드 도킨스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진 책으로 유명합니다. 이 책은 1982년에 집필한 책이니 벌써 4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이를 기념하여 2016년 개정판을 베이스로 한 리커버판이 을유문화사에서 재출간되었습니다.




“확장된 표현형 (리처드 도킨스 著, 홍영남, 장대익, 권오현 共譯, 을유문화사, 원제 :  The Extended Phenotype: The Long Reach of the Gene )”이 바로 그 책입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를 비롯한 자신의 학문적 업적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자신의 주장이 유전적 결정론 혹은 환원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만했다고 자평하면서도, 이 책의 여러 챕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오독하거나 오해했음을 논리적인 주장을 통해 반박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러한 반박은 반박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이나 연구 결과, 그리고 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진행되어 온 것이 바로 생물의 진화라는 개념을 제시했다면, 이 책에서는 유전자는 개체를 넘어서 생물과 무생물을 포함한 외부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핵심 개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여러 모로 읽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제시한 개념에 대한 이해를 보다 깊게 하고, 유전자의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핵심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확장된표현형 #리처드도킨스 #홍영남 #장대익 #권오현 #을유문화사  #과학 #유전학 #진화생물학 #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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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의 세이지 - SF오디오스토리어워즈 수상작품집
본디소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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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판되고 있는 SF 작품들을 읽다 보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풍요로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최근 SF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원인은 한국 SF 문학계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모전 수상작품집을 읽는 것은 새로운 작가의 등장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입니다.


“온 세상의 세이지 (본디소, 김채은, 배수연, 이서도, 이중세, 홍인표 共著, 다산책방)”이라는 소설집 역시 그러한 공모전 수상 작품집 중 하나로 독서 플랫폼으로 유명한 ‘밀리의서재’와 다산북스가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여섯 편의 SF 단편 소설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작품집에 수록된 소설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은데 표제작인 ‘온 세상의 세이지’는 특히 눈에 띕니다. 본디소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작가의 이름으로 된 단행본이나 작품집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 작품이 데뷔작인 것 같습니다.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꿈 꿨어?’


어쩌면 평범한 연애와 헤어짐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 독버섯처럼 생존하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헤어집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재회하죠. 현실의 세계가 아닌 가상 공간에서 말입니다. 세이지는 이제 가상 세계에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세이지가 만든 세상에서 자신의 흔적을 발견하는 사현. 

‘이게 네가 하는 사랑이구나. 이게 너였어’

그제서야 작별이 가능합니다. 이제 서로를 배웅할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시간이 그렇게 흐른 뒤에서야 비로소.


‘잘 가, 세이지’

‘홍사현은 다이브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



공모전의 원래 의도가 오디오 컨텐츠로 확장 가능한 소설을 발굴하기 위함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 앞쪽에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오디오 컨텐츠로 감상할 수 있는 QR 코드가 함께 있습니다. 오디오 드라마 형식이어서 편하게 듣기 좋은 콘텐츠였습니다. 플랫폼의 발전에 따라 최근 문학작품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접근성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온세상의세이지 #본디소 #김채은 #배수연 #이서도 #이중세 #홍인표 #다산책방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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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협력한다
디르크 브로크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알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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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바라보는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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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시작하는 엑사스케일과 인공지능 그리고 양자컴퓨터 - EXASCALE + AI + QUANTUM COMPUTER
추형석 지음 / 위즈플래닛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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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선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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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폭식 사회 : 기술은 어떻게 우리 사회를 잠식하는가? -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2023년도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선정 우수과학도서
이광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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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폭식 사회 (이광석 著, 인물과사상사)”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피지털 (Phygital)이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물질(physical)과 디지털로 대표되는 비물질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처음에는 디지털과 물리적 경험의 혼합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디지털 관련 기술이 물질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신기술 과밀도 현상을 지칭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스마트 폰의 앱을 활용하여 사람과 사물에 대한 좋고 싫음을 바로 바로 표현하면서 영향을 주는 경우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좋아요나 배달앱의 평점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죠. 누군가의 호불호일 뿐이지만 이는 바로 돈과 실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좋아요를 더 많이 받고자, 평점을 올리고자 현실의 삶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평점 사회’는 디지털이 물질계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사례로 바로 피지털 효과라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어느  순간 플랫폼 기업은 권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플랫폼 기업은 혁신이나 기술을 통한 가치 창조보다는 시장 지배력을 통한 가치 독점을 통해 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디지털 플랫폼의 문제는 이제는 시장을 넘어선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바로 평점 사회가 사회와 정치에 까지 과도한 영향을 행사하는데 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사회의 편견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혐오와 적대의 문화를 기르고, 단순히 효율의 측면에서만 대상을 바라보게 만든다고 저자는 비판합니다.


특히 COVID-19 팬데믹 현상은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폭식 현상을 가속화하면서 플랫폼에 의한 피지털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기술 폭식 사회를 넘어선 기술 민주주의는 어떻게 우리가 만들어야 할까요? 저자는 기술 폭식과 편식을 강요하고 욕망하는 프레임의 해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기술은 욕망이나 열광의 대상이 아닌, 공생에 필요한 수단임을 이해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이지요. 


인류가 디지털 문명을 맞이한 지 꽤나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고, 이북을 통해 책을 읽는 것을 어색해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즐겁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제대로 된 답을 구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과도하게 디지털에 기댄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진단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기회를 “디지털 폭식 사회를 통해 가질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폭식사회 #이광석 #인물과사상사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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