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 - 하버드대 출신 한국학 박사에게 듣는 우리가 몰랐던 우리 역사
마크 피터슨.신채용 지음, 홍석윤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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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 (마크 피터슨, 신채용 共著, 홍석윤 譯, 지식의숲)”은 오랜 기간 한국을 연구해 온 마크 피터슨 (Mark Peterson) 교수가 바라보는 한국의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저자는 한국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를 평화와 안정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합니다. 우리는 우리 역사를 수없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역사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참으로 색다릅니다. 




어떤 의미인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역사와 비교합니다. 일본은 사무라이의 역사인데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가며 그 자리를 계승하는 것을 지속하였고, 결국 그 역사는 죽음, 살인, 권력 장악의 역사가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일본에서 권력자란 라이벌을 가장 성공적으로 죽인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반면 한국은 필기시험을 통해 관료를 채용한 역사가 천 년이 넘는 찬란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한국에서 권력자란 최고의 학식을 가진 사람이 차지한다는 의미이지요. 

전통적 질서가 무너졌을 때 일본은 과거 사무라이 정신으로 회귀했고, 이는 일본 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세게 대전으로 이어졌다고 저자는 보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공부에 몰두하여 천연 자원이나 권력이 아닌 지성에 기반을 둔 강력한 국가를 건설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열은 한국사적 전통에 기반을 둔 성공의 근본 원인으로 한국의 역동성 역시 이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통일 신라 시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이전까지의 시대는 삼국이 나뉘어져 수없는 전쟁을 벌였고, 이는 일본의 사무라이 시대와 다를 바 없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일신라 이후 비로소 중앙집권적인 국가가 성립되었고 이후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는 동안 무사가 아닌 선비들이 통치하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한국학과 한국사를 연구하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인과 똑같이 보고, 해석하고, 분석하고, 이해하고 싶었다는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그는 ‘정통’이 아니라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접했는데 그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외부자의 시선을 가지고 한국사를 싸매고 있는 왜곡의 붕대를 풀어내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물 밖의 개구리의 관점이 필요해진 것이지요. 


한국이 오랜 기간 동안 변방에 머무르다 보니, 중국사나 일본사가 주류에 편입되어 있는 것과는 다르게 한국사는 세계사 연구 흐름에서 주류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점은 우리의 역사를 바라 볼 때 우리의 관점만이 적용된 한국사를 바라보면서 다소 편협한 역사적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자적 시선으로 한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소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물밖의개구리가보는한국사 #마크피터슨  #신채용 #홍석윤 #지식의숲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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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에 관한 생각 - 영장류학자의 눈으로 본 젠더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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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스 드 발 (Frans de Waal). 영장류학자로 이름이 높은 분입니다. 하지만 이 분은 영장류에 대한 연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장류 연구를 통해 우리의 삶을 비추어 보는 대중 저술로 더욱 이름이 높은 분이지요. 특히 “침팬지 폴리틱스 (장대익, 황상익 공역, 바다출판사, 원제 : Chimpanzee Politics: Power and Sex Among Apes)”나 “착한 인류 (오준호 譯, 미지북스, 원제 : The Bonobo and the Atheist: In Search of Humanism Among the Primates)”, “공감의 시대 (최재천, 안재하 共譯, 김영사, 원제 : The Age of Empathy: Nature's Lessons for a Kinder Society)”와 같은 저서는 정치와 도덕, 공감 능력 등 인간이 가진 문화적 능력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살펴본 역작이었습니다. 이 뿐 아니지요.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이충호 譯,  세종서적, 원제 : Are We Smart Enough to Know How Smart Animals Are? )”,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이충호 譯,  세종서적, 원제 : Mama’s Last Hug: Animal Emotions and What They Tell Us about Ourselves)”은 동물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우리 역시 동물이었고 진화론적 존재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 저서였습니다.


“차이에 관한 생각 (프란스 드 발 著, 이충호 譯, 세종서적, Different: Gender and Our Primate Heritage)”은 우리에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지구 공동체의 동료인 동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준 프란스 드 발의 새로운 책입니다. 




수컷 포유류는 대체로 폭력적이며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수많은 관찰을 통해 알아왔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공격성, 지배욕 등은 그 대상이 암컷에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진화적으로 최적화한 크기는 암컷이며 수컷은 오히려 자기들끼리 싸울 때 우위를 확보하고자 최적의 크기 이상으로 진화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수컷끼리의 경쟁이 치열한 종일수록 수컷의 신체적 특징이 인상적으로 발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수컷의 목적은 암컷을 지배하기 위함이 아니고 다른 수컷과의 경쟁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영장류에 있어 암컷들은 대부분 자율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의 네트워크 내에서 머뭅니다. 오히려 수컷은 그 네트워크의 주변부에 머물 뿐이지요. 사자 무리에 있어서도 우두머리 수컷은 언제나 교체됩니다. 더 강한 수컷이 오면 그 자리를 비켜줘야 하죠. 즉 사자 무리의 정체성은 바로 자매애를 바탕으로 한 암컷들이 유지합니다. 

수컷의 지배성에 대한 과도한 해석은 바로 인간의 문화적 편견이 반영된 소산이라는 것이 저자 주장의 요지입니다. 


과학이 그 동안 방임한 성차(性差)는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바로 건강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무시하고 방임한 성차는 의학의 표준을 남성의 신체에 두게 되었고, 이는 여성의 신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은 그 신체가 같지 않기에 의학의 표준 역시 달라야 합니다. 


책에서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당황스러운 장면들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자동차, 총과 같은 장난감을 선호하는 남아와 인형과 소꿉놀이 세트를 좋아하는 여아. 문화적 편견이 반영되지 않도록 노력했음에도 이러한 현상을 목격할 때 마다 아마도 아빠와 엄마라는 성역할이 (무의식 중에) 이미 고정되어 있는 부모의 반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프란스 드 발은 책에서 이는 비단 인간 뿐 아니라 침팬지 관찰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본능적 성차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서 저자는 질문합니다. 이런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성차별적인가? 

오히려 그것을 지워버리려 하는 것이 성차별적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결국 성차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젠더와 함께 본능적인 성차도 고려하여야 한다고 말이지요. 








#차이에관한생각 #프란스드발 #이충호  #세종서적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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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상상력 공장 -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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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가 만들어낸 수많은 불빛. 그 때문에 밤하늘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희뿌연 막이 가로막는 느낌이지요. 밤하늘을 제대로 즐기려면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가야 합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빠져들 것만 같은 어둠과 함께 수많은 별들이 무념 무상의 상태로 이끕니다. 


우주, 지금으로부터 약 138억 년 전에 빅뱅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침내 생명을 탄생시킨 시공간을 의미합니다. 인류는 그 영겁의 시간 속에서 찰나의 시간 동안 존재하면서 이제 우주를 이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제 지구에 발딛고 사는 우리는 우주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우주, 상상력 공장 (권재술 著, 특별한서재)”은 한 물리학자가 우주의 시작부터, 우리의 문명, 그리고 미래까지 걸쳐져 있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사유의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인 권재술 박사는 ‘우주를 아는 것이 지구를 아는 것’이고 ‘지구를 아는 것이 우주를 아는 것’이라고 하면서 ‘나를 발견하는 길’은 바로 ‘나의 밖을 아는 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우리의 밖에서 생명과 문명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안의 생명과 문명에 대한 보다 넓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앎’이 커졌을 때 비로소 우리 밖의 생명과 문명에 대한 이해 역시 넓고 깊어질 수 있음을 사유합니다. 


인간의 직관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많은 과학적 발견들은 우주는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시작했음을 알려줍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우주는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우주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시간도 공간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은 아마도 진정한 시작, 즉 태초(太初)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태초 이후 에너지와 물질들이 모이고 흩어짐을 반복하면서 ‘우리’ 역시 만들어냈을 터입니다.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느냐구요?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낸 과학적 방법론으로는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아마도 ‘모른다’가 정답일 것이고, 그것이 정답일 시간은 무한히 계속될 것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우주의 끝은 언제이고 어떤 모습일까요? 우주가 끝난다면 그 이후는 완전한 무(無)일 것입니다. 마치 태초 이전과 같겠지요. 그래서 이를 태종(太終)이라 합니다. 완전한 종말이라는 의미입니다. 우주의 종말에는 여러가지 가설들이 있습니다. 영겁의 시간에 가까운 미래에 결국에는 열 죽음에 도달하여 사라지게 될 우주. 우리는 백 년을 채 살지 못하면서 영겁의 시간을 걱정합니다. 






#우주상상력공장 #권재술  #특별한서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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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온통 과학이야 - 의심스러운 사회를 읽는 과학자의 정밀 확대경, 2023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세상은 온통 시리즈
마이 티 응우옌 킴 지음, 배명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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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온통 과학이야 (마이 티 응우옌 킴 著, 배명자 譯, 한국경제신문, 원제  : Die kleinste gemeinsame Wirklichkeit. Wahr, falsch, plausibel? Die größten Streitfragen wissenschaftlich geprüft)”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전작 “세상은 온통 화학이야 (배명자 譯, 김민경 監, 한국경제신문, 원제 : komisch, alles chemisch!)를 통해 만난 적이 있는 마이 티 응우옌 킴 (Mai Thi Nguyen-Kim)입니다. 


저자는 도발적인 질문을 합니다. 과학이란 무엇이고, 과학적 데이터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마약과 술을 비교함으로써 과학의 질이 데이터 수집 뿐 아니라 이를 해석하는 방법에 의해 결정됨을 강조합니다. 특히 과학이 사회, 경제, 정치, 정책과 연결될 때에는 주관적 판단이 적극적으로 개입될 여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학적 방법론에는 분명한 허점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뉴스에, 혹은 당국자의 주장에 ‘과학적’이라는 말에는 분명한 함정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과학적’이라는 수식어를 마치 ‘절대진리’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과학은 절대 ‘절대진리’가 아니며 반론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온갖 가짜뉴스가 범람합니다. 예전에는 그것을 믿는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면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이제는 모든 사람들을 미혹에 빠뜨리는 거대한 흐름이 되어버렸습니다. 

과학자가 과학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가장 올바른 대답은 무엇일까요? 과학은 절대 진리가 아니고 언제나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업데이트되어야 하는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의 학문이기 때입니다.바로 ‘모른다’입니다. 이런 태도가 일반인으로 하여금 사이비 과학, 가짜 뉴스가 파고들 여지를 주게 됩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가짜 뉴스 사이에서 우리는 길을 잃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믿어야 할 지, 혹은 믿지 말아야 할 지 분간하기 점점 어려워집니다. 지구가 편평하다거나 아폴로가 달에 가지 않았다는 주장은 차라리 귀엽기라도 합니다. 백신 반대론자나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이르면 이 사회를 무너뜨리려는 악의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나 하나 반박하다 보면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니 애초에 그 많은 가짜 뉴스를 반박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을 위한 책이 아닌 것입니다. 애초에 많은 주장을 접했을 때 그 주장의 사실성, 과학성을 짚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사고 체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과학적 사고를 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주는 책인 것입니다. 

 




#세상은온통과학이야 #마이티응우옌킴  #배명자 #한국경제신문 #이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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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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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도나 바르바 이게라 著, 김선희 譯, 위즈덤하우스, 원제  : The Last Cuentista)”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도나 바르라 이게라 (Donna barba Higuera)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소설 작가입니다. 이번에 읽은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와 “루페 웡은 춤을 추지 않아(Lupe Wong Won't Dance)”를 대표작으로 하고 있는데 라틴 문학 전통에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가지고 있으며 평단에서도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루페 웡은 춤을 추지 않아”이 PNBA 도서상, 푸라 벨프레 아너상을 수상한데 이어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로 뉴베리 대상 및 푸라 벨프레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역량 있는 작가입니다. 




‘네가 여행에 가져갔으면 하는 게 있다. 이 할미는 거기에 없을 테니까’


헬리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날, 페트라는 지구를 떠나는 탈출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380년 뒤 콜렉티브가 지배하는 우주선에서 모두가 기억을 잃은 채 페트라만 지구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페트라에게는 힘이 있습니다. 바로 쿠엔토(cuento, 이야기)라는 힘이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를 읽다 보면 제목 뿐 아니라 많은 면에서 영화화되기도 한 “기억 전달자 (로이스 라우리 著, 장은수 譯, 비룡소, 원제 : The Giver)”와 공통점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디스토피아를 다룬 SF인 점이 대표적입니다. 가장 큰 공통점은 두 작품 모두 바로 뉴 베리상 대상에 빛나는 작품이라는 점이겠네요.



 그리고 문명을 하나는 기억에 의해, 하나는 이야기에 의해 이어진다는 점도 공통점이지만 평등하고 완벽한 세상을 디스토피아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도 역시 유사합니다.  


‘모든 게 똑같으니까 선택 할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세상을 모두가 똑같이 선택하고, 똑같이 생각하고, 심지어 똑같이 행동한다면 그것은 절제되고 통제가 잘된 유토피아가 아니라 지옥과 같은 디스토피아일 것이라는 것이 두 작가의 공통적인 생각입니다. 

인간은 모두가 다 다른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지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른 존재. 하지만 우리는 그런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틀림’은 우열을 내포합니다. 차별과 혐오를 동반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를 뿐,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내재한 다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하지만 우리는 연대와 공감, 협력을 통해 그 본능을 이겨내며 문명을 만들어왔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지요. 







#마지막이야기전달자 #도나바르바이게라  #김선희 #위즈덤하우스 #뉴베리 #푸라벨프레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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