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지음, 장소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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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著, 장소미 譯, 소미미디어, 원제 : Nos freres inattendu)”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아민 말루프 (Amin Maalouf)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출생한 프랑스 작가로 “사마르칸드 (이원희 譯, 정신세계사, 원제 : Samarkand),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김미선 譯, 아침이슬, 원제 : Les croisades vues par les Arabes)”, “동방의 항구들 (박선주 譯, , 원제 : Les Echelles Du Levant)” 등의 작품으로도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기도 하고, “타니오스의 바위 (이원희 譯, 정신세계사, 원제 : Rocher de tanios)”로 1993년 공쿠르 상을 수상하기도 하여 문명(文名)이 높은 작가입니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불현듯, 이해되었다. 적어도 알 것 같다고 느꼈다.’


라디오도, 전화도 모든 것이 먹통이 되었습니다.


‘감히 일을 벌였어.’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간의 손으로 자행된 갑작스런 세상의 종말. 우리 종족 최후의 만행. 마침내 핵전쟁이 일어났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인류를 피해 생존하던 ‘엠페도클레스의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지구적 네트워크를 차단하면서 블랙아웃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들은 현생 인류보다 훨씬 높은 문명 수준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통해 인류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제안합니다. 

사람들이 앞다투어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세계는 더 이상 과거의 세계가 아니게 됩니다. 이제 병이 없어진 세상, 그리고 영생에 가까운 삶을 누리는 인류. 세계는 심지어 핵전쟁의 위협으로부터도 자유롭습니다. 자 이제 모든 삶이 행복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할까요?


이번에 읽은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은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다룬 전형적인 SF 소설입니다. 아민 말루프가 소설로 공쿠르 상을 수상한 소설가이기는 하지만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등 역사 논픽션으로도 유명한 작가이기에 SF와 같은 장르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일단 놀랐습니다.

저자의 메시지는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그것 뿐입니다. 메시지를 담은 그릇과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고명이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장르문학은 그것만의 문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4-50년 전에 유행하던, 지금은 내 체형에도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삐걱거리는 느낌에 메시지를 담을 그릇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대받지않은형제들, #아민말루프, #장소미, #소미미디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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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오브 매직 3 : 펜들윅의 마녀들 핀치 오브 매직 3
미셀 해리슨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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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되는 판타지 시리즈 중에 ‘핀치 오브 매직 (A Pinch of Magic)’이 있습니다. ‘13가지 보물’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영국 출신의 아동 및 청소년 소설 작가인 미셀 해리슨(Michelle Harrison)이 집필 중인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올 초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벌써 3권이 나왔습니다. “핀치 오브 매직 3 : 펜들윅의 마녀들 (미셀 해리슨 著, 김래경 譯, 위니더북, 원제 : A Tangle of Spells)”가 바로 그 책입니다. 




자매들은 위더신즈 가문에 내려진 저주에 대해 알게 되고, 할머니에게 받은 ‘마법 한 줌’이라 불리우는 물건 세 개와 함께 모험은 시작됩니다. 집안의 수많은 여자들이 이 저주에 목숨을 잃었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 세 자매. 과거의 역사는 과거일 뿐. 자매들에게 모험은 언제나 새로운 것입니다. 저주에 굴하지 않는 자매들은 그 모험의 끝에서 드디어 오랜 기간 이어져온 저주를 깨뜨립니다. 

저주가 사라져 이제 자매들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내 자매 중 하나인 찰리는 납치 당합니다. 언제나 담대한 자매들은 비밀의 섬을 향해 다시 모험을 시작할 때입니다. 지도에도 없는 그 섬으로. 


‘모험은 담대한 자를 기다린다!’


이제 자매들은 섬을 떠납니다. 바람소리도, 배관에서 나는 소리도 작별인사 같습니다. 눈물이 나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삶이 설레기도 합니다. 이게 다 스스로 저주를 깨뜨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짧은 평생이나마 이 곳을 떠나기를 바랬는데 드디어 떠날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정착하고자 하는 집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삐딱하고 당장 무너질 것만 같습니다. 마녀가 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아니 이 집에서 마녀가 죽었다 해도 믿을 판입니다. 이백 년 전에 지어진 집이랍니다. 맙소사. 

아니, 알고 보니 집이 문제가 아닙니다. 마을 전체가 문제였습니다. 자매들에게는 항상 모험이 따라다니는 법. 이제 자매들은 새로운 저주를 깨뜨려야 합니다. 


한 권의 책이 끝났을 때 미셀 해리슨이 만든 세계에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미셀이 펼쳐내는 ‘핀치 오브 매직’의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이 바로 바로 시작되고 이어집니다.  이제 익숙했던 섬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모험을 시작하는 위더신즈 자매들은 여전히 살아있는 듯 생생하고, ‘마법  한 줌’의 세계는 짜임새 있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관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독자로 하여금 오싹하고 즐거운 경험을 맛보게 만듭니다. 매력적이면서도 생생한 캐릭터, 훌륭한 세계관과 더불어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조 등은 이 작품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아이들이 읽을 책이라 선입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팬이 되어버리게 만든 ‘핀치 오브 매직’. 이제 4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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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은 왜 죽는가
고바야시 다케히코 지음, 김진아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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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노화. 인류가 나타난 이래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불로불사였습니다. 영원히 늙지 않고, 죽지 않는 것. 아마도 필멸의 생명체가 영원히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경지를 희구하는 것은 당연할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신, 신선 같은 불멸의 존재를 갈구하고 있을지도요. 



오랜 기간 동안 불로와 불사는 상상의 개념이었고, 종교나 철학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와서는 죽음과 노화에 대한 연구가 발전하면서 일정 부분 이에 대한 비밀도 과학에 의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생물은 왜 죽는가 (고바야시 다케히코 著, 김진아 譯, 허클베리북스, 원제 : 生物はなぜ死ぬのか)”는 노화연구의 최전선에 선 연구자가 쓴 생물학 대중과학서적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왜 우리는 죽어야만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통해 생물학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에 대해 알려주면서 생물이 죽음으로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생물의 구조는 우연이 필연으로 전환됨으로써 존재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진화의 결과물입니다. 현재 우리가 만나는 모든 생물은 바로 최종 진화체인 것입니다. 바로 우연과 필연의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죽음을 이야기하면 일반적으로 한 개체의 생명이 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종 전체의 죽음, 바로 멸종입니다. 


종 전체의 죽음이 생명계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것을 바로 대멸종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38~40억년 전부터 지금까지 모두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추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 순간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대멸종은 운석의 충돌이나 지질학적 대변동, 혹은 우주에서 날아온 감마선 따위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은 지구사적으로 보더라도 유래없이 빠른 속도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지구 상에 존재하고 있는 약 8000만 종의 동식물 중 적어도 100만 종은 앞으로 수십 년 내에 멸종할 수 있다고 IPBES에서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중 우리도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 살아 남은 자들의 추모, 기억, 영원한 단절.


하지만 생명체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며, 그 자체로 생명활동의 일부입니다. 그렇기에 죽음을 이해하려면 생명과 생태계를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이해로 가는 길에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물은왜죽는가, #고바야시다케히코, #김진아, #허클베리북스, #과학,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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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공식 - 욕하면서 끌리는 마성의 악당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1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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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다 보면 캐릭터들이 흥미로울 경우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쉬워집니다. 작품을 훨씬 재미있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되죠.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반동인물 (反動人物 / antagonist )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아니 어쩌면 주인공보다 반동인물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해야 이야기의 흥미가 더욱 배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슈퍼맨의 경우 그 강력한 힘에 대항할 자가 없습니다. 만약 슈퍼맨에 대항하기 위한 반동인물을 구상할 경우 그와 유사한 힘을 가진 존재를 상정할 경우 단순히 파워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이야기가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렉스 루터의 존재는 독특하면서 흥미로운 대결의 관점을 제공해줍니다. 렉스 루터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악당입니다. 또한 흥미로운 개인사 역시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는 슈퍼맨과 비교하면 형편 없는 육체적 힘을 가진 보통 사람입니다. 빌런일지언정 슈퍼빌런조차 아닌 존재이지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역량과 강점, 그리고 슈퍼맨의 약점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슈퍼맨을 죽음에 이를 정도의 활약을 펼칩니다. 신적 존재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보통 사람의 존재. 이런 스토리가 이야기에 힘을 가지게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MCU (Marvel Cinematic Universe)에서의 타노스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상영되는 동안 주동인물(主動人物, protagonist)들에 비해 월등한 힘의 우위를 과시합니다. 하지만 그가 매력적인 것은 단순한 힘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가 가진 사상, 그리고 (일련의 순례 행위처럼 보이는) 그 사상을 구도하는 자세로 수행하는 그의 행적 때문입니다. 


이렇듯 매력적인 반동인물은 이야기 전체의 매력을 올리기 마련입니다. “빌런의 공식 (사샤 블랙 著, 정지현 譯, 윌북, 원제 : 13 Steps to Evil: How to Craft Superbad Villains)”은 이렇듯 매력적인 빌런의 캐릭터 아크를 형성하고 서사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법서입니다. 




저자는 히어로보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빌런이라 단언합니다. 물론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이 중요하겠지만 이야기는 갈등이 중심 축이 되므로 빌런이나 반동인물의 무게감이나 매력이 덜하다면 이야기는 한쪽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뻔한 전개, 지루한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지요. 

빌런의 욕망은 히어로에게 갈등으로 작용하고, 이러한 갈등은 승리를 향한 대결로 치닫습니다. 서로의 목표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대결에서 누가 승리하는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빌런에게 중요한 것은 빌런의 행위에 당위성과 이유를 부여하는 것이라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당위성이나 이유가 없는 악행은 매력적이지 않지요. 최근에는 빌런에게 서사를 부여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일상에는 ‘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특별한 사건에는 ‘왜’가 존재합니다. 인간은 그 ‘왜’를 추구하면서 살지요. 우리가 접하는 소설이나 영화는 ‘특별한 사건’입니다. 일상과 같다면 굳이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를 감상할 이유가 사라지지요. 그렇기에 ‘왜’가 필요합니다. 


빌런은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왜’를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사샤 블랙은 빌런에게 ‘왜’를 부여하는 방법을 이 책, “빌런의 공식”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빌런의공식, #사샤블랙, #정지현, #윌북,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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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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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토머스 불핀치 著, 손길영 譯, 스타북스, 원제 : Bulfinch's Mythology )”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토머스 불핀치 (Thomas Bulfinch, 1796~1867)입니다. “불핀치의 신화”를 집필하여 과거에는 종교였지만 지금은 이야기로 소비되곤 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대중화한 작가이자 신화학자입니다. 이 “불핀치의 신화”를 번역한 책이 이번에 읽은 “그리스 로마 신화”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최초로 대중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후 이디스 해밀턴(Edith Hamilton)에 의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출간될 때까지 거의 100여 년 가까이 사람들에게 즐겨 읽혔던 고전 중의 고전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나오는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다룬 많은 작품들이 사건이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다면 토머스 불핀치의 작품은 신과 영웅 등 캐릭터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신이나 영웅 등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이들의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워낙에 그리스 로마 신화는 대중적인 시대가 되었기에 오히려 이렇게 ‘캐릭터’에 집중하는 서술 방식이 오히려 몰입감을 높이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 판도라, 헤라, 제우스, 필레몬, 피그말리온, 페르세포네 등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당시의 사람들이 정의한 신성(神性, divinity)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신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신성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영웅들은 신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당연히 인간과는 다른 존재이지만, 손에 닿지 않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존재하는 신들은  독생자가 아니며 우주에 의해 탄생한 존재입니다. 전지전능의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닌 인간처럼 사고하고 인간처럼 행동하며 인간처럼 삶을 이어가다 인간처럼 죽을 수도 있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또한 그들도 인간과 같이 욕심과 본능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리고 배고파하고 질투하며 싸우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들의 삶은 인간과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신화적 존재는 당대의 사람들이 자연이나 우주, 미지의 존재를 자신에 비추어 투영한 존재라고 본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우주관, 세계관이 인간 중심적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신본적 사상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를 지나 다시 인본을 중심으로 한 운동이 결국 그리스, 로마로 회귀했던 점을 고려해보면 이러한 추정은 타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이러한 생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입문하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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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주관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필자의 주관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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