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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 수많은 식물과 인간의 열망을 싣고 세계를 횡단한 워디언 케이스 이야기
루크 키오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2년 8월
평점 :
카카오의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 지역입니다. 그리고 현재 카카오는 아메리카 대륙 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대륙입니다. 이디오피아나 콩고 등지에서 그 원종이 발견되었지요. 하지만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베트남 같이 아프리카에 위치하지 않은 나라에서 재배하고 있는 커피도 유명할 정도로 아메리카, 아시아 등 거의 전 대륙에서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바나나의 원산지는 동남 아시아와 인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바나나의 주산지는 브라질이나 에콰도르, 필리핀 등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식물들은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업을 위해 원산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로 재배하면서 주산지가 바뀌거나 원산지가 아닌 지역에서도 재배되고 있는 대표적인 작물들입니다. 이렇듯 주산지가 원산지가 아닌 작물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루크 키오 著, 정지호 譯, 푸른숲, 원제 : The Wardian Case: How a Simple Box Moved Plants and Changed the World)”을 읽기 전까지는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하는 궁금증조차 없었습니다.

궁금증이 일어날 만도 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디언 케이스(Wardian case)가 바로 그 도구입니다. 이 책에서는 식물의 재배지를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었던 바로 그 도구에 대한 책으로, 워디언 케이스가 인류사에 미친 영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워디언 케이스를 전화기, 인쇄기, 비행기에 버금가는 발명품으로 극찬할 만큼 인류가에 미친 영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워디언 케이스는 일종의 테라리움 (terrarium)으로, 이 물건의 발명 이전에는 식물의 이식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식물의 이식이 가능하려면 살아있는 상태로 옮겨져야 가능한데 당시 선박으로 인한 이동이 대부분이었던 시절 수개월에 걸친 항해를 버틸 수 있는 식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새니얼 백쇼 워드 (Nathaniel Bagshaw Ward)는 밀폐된 유리 상자에서 식물이 물 없이 장기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발견을 기반으로 식물 운반용 유리 상자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8개월에 걸친 항해에도 불구하고 식물을 살아 있는 상태에서 운반할 수 있었고, 이는 식물의 이식 역사에 있어, 그리고 인류의 농업과 원예 역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물건이 지금은 몇 개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저자는 밝히면서 왜 이토록 적은 수만 남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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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