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피터스 탁월한 기업의 조건 - 세계적 경영 구루가 전하는 사람 중심 경영
톰 피터스 지음, 김미정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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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기업의 조건 (톰 피터스 著, 김미정 譯, 한국경제신문, 원제 : Excellence Now: Extreme Humanism)”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톰 피터스(Tom Peters)는 “초우량기업의 조건”이라는 명저를 집필하기도 하였으며 경영 혁신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경영학자로 유명합니다. 특히 저자는 경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어 연구한 키워드가 바로 ‘엑설런스 (Excellence )’라고 합니다. 

이 책, “탁월한 기업의 조건”은 기업의 엑설런스를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다룬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 운영에 있어 정량적으로 측정 가능하거나 직관적으로 이해가능한 재무실적, 사업계획, 조직 등에 중점을 두는 것은 이해 됩니다. 하지만 톰 피터스는 이러한 숫자 중심의 성과주의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지금 시대에 이를 통해 엑설런스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야기합니다. 


특히 저자는 기업은 결국 조직이라 강조합니다. 조직은 조직도와 직무기술서, 절차로 만들어지지 않고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사람들로 만들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조직의 핵심 정의는 ‘커뮤니티’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많은 기업들이 엑설런스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조직의 핵심 정의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 진단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조직이라는 커뮤니티를 엑설런스에 도달하기 위한 여러 원칙을 수립하고 이에 도달하기 위한 실재적 강령을 이야기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최우선 원칙은 바로 ‘하드한 요소는 약하고 소프트한 요소는 강하다’입니다. 계획은 종종 환상에 그치고, 조직도는 조직이 작동하는 방식과 무관하며 수치는 조작되기 쉽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사람, 관계, 문화에 있어 긍정적인 부분은 건전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양합니다. 이런 긍정적 소프트한 요소들은 고객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논리입니다. 


 흔히들 미국을 초강대국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미국은 초강대국의 반열에 들어가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력한 분야가 또 있습니다. 바로 기술력, 문화, 외교와 같은 분야들입니다. 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것들을 하드 파워(Hard Power)라고 한다면 민주주의적 가치관이나 사회 윤리 등의 정신적 가치, 문화와 외교 정책을 소프트 파워 (Soft Power)라 할 수 있습니다. 국제 질서가 이러한 소프트 파워에 의해 재편될 것이라 조지프 나이 (Joseph S. Nye Jr., 1937~)를 비롯한 많은 국제정치학자들이 주장한 바 있으며 최근 국제 관계는 다극화 양상과 더불어 늘어난 상호의존성으로 인해 소프트 파워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책, “탁월한 기업의 조건”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맥락은 국제 질서 속에서의 소프트파워와 유사합니다. 




#탁월한기업의조건, #톰피터스, #김미정, #한국경제신문,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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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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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겨우 4년을 버틸 수 없다.


누군가 했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인슈타인이 이 말을 했다고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인슈타인이 이 말을 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꿀벌이 식물의 수분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의미하는 말일 것입니다. 또 다른 의미로는 종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모기.


아마도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가장 혐오스러운 존재이며 무가치한 존재로 대부분 인정하는 존재일 것입니다. 밤잠을 설치게 하고 가렵고 귀찮고. 

모기를 박멸하기 위한 시도를 여러가지로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개인 차원에서도 여러 수단을 강구하고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러한 모기마저 생물다양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주장을 하는 책이 있습니다.


“모기가 우리한테 해준게 뭔데? (프라우케 피셔, 힐케 오버한스베르크 共著, 추미란 譯, 북트리거, 원제 : Was hat die Mücke je für uns getan?)”이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은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책으로 생물학자와 경제학자가 공저한 책입니다. 


이 책은 질문형인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뒤에는 생략된 문장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인간은 ‘우리’한테 해준 게 뭔데라는 반문이지요.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 시대에 6번째 대멸종을 경험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번에는 단 한 종의 생물에 의한 대멸종이라는 점에서 다른 대멸종과는 분명하게 성격이 다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멸종은 필연적으로 우리의 문명마저 끝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 가치를 매기는 시대에 개인의 도덕성으로만은 이 파국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저자들은 자연에 인간이 정한 가치에 따라 가격표를 정해서는 안된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많은 생물들은 생태계 내에서 누구나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로므로 그 지위에 해당하는 생물이 멸종하여 사라질 경우 연쇄반응으로 인해 다른 생물들 역시 연쇄적으로 멸종할 수 있습니다. 모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기는 귀찮고, 짜증나고, 혐오스럽지만 역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많은 물고기, 파충류, 곤충들의 먹이로서의 역할이요.

인간은… 음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모기보다 해주는 게 없는 것 같군요. (그래도 모기는 싫어요.)



#모기가우리한테해준게뭔데, #프라우케피셔, #힐케오버한스베르크, #추미란, #북트리거,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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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은 얼마 안전가옥 쇼-트 13
하승민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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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은 얼마 (하승민 著, 안전가옥)”를 읽었습니다.


‘내’가 취직을 못하고 있는 것은 내 자리를 저 여자가 빼앗아간 탓이며, 내가 치킨집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은 못난 아버지 탓입니다. 아니 세상 탓입니다. 이 빌어먹을. 그 여자가 나보다 취업 준비를 얼마나 더 열심히 했는가는 관계 없습니다. 하지만 우습습니다. 내가 주식에서 성과를 거두는 날 일개미들을 비웃어 줄 수 있습니다. 



현기는 누군가를 죽여달라고 합니다. 아니, 이제는 그냥 납치만 해달라고 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나보다 한 뼘이나 크고 교도소까지 다녀온 현기가 무섭습니다만 그런 일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꾸 래더코인은 올라가기만 합니다. 마음이 흔들립니다. 

래더코인이 8000%를 찍은 날. 결심합니다. 납치만 하는 건데 뭘. 

하지만 이제는 납치 대상이 내 인생에 들어왔습니다. 차라리 숫자였을 때가 더 나았습니다. 숫자는 표정이 없습니다. 울지도 웃지도 소리치지도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8000%라는 숫자였던 자에게서 살과 근육이 느껴지고, 혈관이 보입니다. 


최닥은 매사가 무료합니다. 돈도 벌 만큼 벌었고, 부러운 것이 더 이상 없습니다. 후배 양이사가 무언가를 제안하기 전까지는요. 이제는 삶이 흥분됩니다. 법으로 금지하지도 않지만 공정하지도 않은 그런 판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든 것은 최닥 패거리의 설계대로입니다. 물론 초조합니다. 초조한 만큼 흥분됩니다. 이건 질 수 없는 도박판입니다.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이지만 수백만을 죽이면 정복자라 했던가? 그래 이제 최닥은 대중의 피를 빨아먹을 채비를 완전히 끝냈습니다. 정복자가 되기 직전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가 묻는 ‘신’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신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믿는 것, 즉 신념체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물(物)이 신(神)이 된 시대, 물신(物神)이 창궐하는 이 시대에 모든 것에 값을 매기는 시대가 되어 버린 지금. 당신의 신념은 얼마짜리입니까라고 묻고 싶습니다. 

역시 하승민 작가는 힘이 있는 작가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질문을 돌려 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간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던 암호화폐를 빌어 직설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얼마에 혹은 수익율 몇 %에 당신이 믿는 것을, 혹은 당신을 팔아치울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당신의신은얼마, #하승민, #안전가옥,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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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의 지리학 - 병은 어떻게 세계를 습격하는가
박선미 지음 / 갈라파고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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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연결된 지금에 이르러서 더욱 전염병은 지리학적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을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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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사전 - 작가를 위한 갈등 설정 가이드 작가들을 위한 사전 시리즈
안젤라 애커만.베카 푸글리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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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서 재미를 느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매력적인 캐릭터도 좋고, 멋진 배경 설정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동력은 바로 ‘갈등’과 등장인물의 ‘선택’일 것입니다. 즉 이야기 속의 갈등이 흥미롭지 못하다면 캐릭터는 매력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즉, 이야기 자체가 재미가 없어져 버리죠.


이야기 속의 갈등과 선택을 보다 풍부하고 매력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가이드북이 바로 “딜레마 사전 (안젤라 애커만, 베키 푸글리스 共著, 오수원 譯, 윌북, 원제 : The Conflict Thesaurus Vol.1: A Writer's Guide to Obstacles, Adversaries, and Inner Struggles)”입니다. 



이 책은 안젤라 애커만 (Angela Ackerman)과 베카 푸글리스 (Becca Puglisi)가 공저자로 되어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익숙한 이름이지요.)

이 두 분은 많은 작법서를 저술하였는데 그 중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책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 분들의 작법서가 다른 작법서류와 결이 다른 것은 보다 현실적이며 핍진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인간의 감정이나 갈등, 트라우마, 배경들을 다듬는데 필요한 사례와 더불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그리고 그 영향까지 작가나 독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할 수 있는 부분까지 짚어준다는 데에 있습니다.  


책에 제시된 예를 하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엉뚱한 사람에게 사적인 메시지를 보낸 상황입니다. 사실 회사에서도 자주 겪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죠. 특히 사내 메일에 대한 답장을 보내면서 ‘전체 회신’ 버튼을 무심코 누르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어떤 감정이 듭니까? 민망하기도 하고, 얼른 수습하려는 마음이 들겠지요.

하지만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책에서 저자들은 이를 이러한 이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와 심각한 결과로 나누어 많은 상황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상황을 다 담지는 못하지만 이는 독자 혹은 작가의 몫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감정들을 보여줍니다. 부끄럽고 창피한 감정이 먼저겠지만 만약 사내 연애와 관련되거나 누군가를 뒷담화하는 메시지라면 불안하고, 어쩌면 공포감도 들지 모릅니다. 그리고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의 감정도 들겠지요.

이제 이러한 감정들로 인해 내적 갈등이 발생하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예시와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긍정적인 측면도 예시를 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이런 사건이 아니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대화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나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킬 수도 있겠지요.



이런 점들은 작가가 되는데 필수적인 작법서로서 뿐만 아니라 독자가 문학 작품 등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배경 지식을 충분히 알려줄 수 있으므로 교양 서적으로서의 가치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자연스레 가지게 됩니다. 더구나 그 사례와 용례가 매우 풍부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갈등과 내적 투쟁을 작품의 구성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사전 검토할 수 있는 점들이 많습니다. 즉 작품을 구성하기 위한 갈등과 내적 투쟁 뿐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 작법서로서의 독법도 유용하지만 교양서로서의 독법 역시 매우 유용하다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안젤라 애커만과 베카 푸글리스의 ‘사전’ 시리즈를 빠짐 없이 읽고 있는데 언제나 실망을 안기지 않는군요. 다음 작품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딜레마사전, #안젤라애커만, #베카푸글리스, #오수원, #윌북,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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