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의 흑역사 - 두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농담 같은 세금 이야기
마이클 킨.조엘 슬렘로드 지음, 홍석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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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다.’ 벤저민 플랭클린의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거꾸로 되짚어 보면 마치 누구나 죽음을 피하고 싶듯이 세금 역시 피하고 싶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국가 공동체를 운영하기 위해서 세금은 필수불가결하기도 합니다. 


참 어렵습니다. 고대부터도 세금은 참 어려운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시행 착오들이 있었거든요. 그 시행착오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바로 “세금의 흑역사 (마이클 킨, 조엘 슬렘로드 共著, 홍석윤 譯, 세종서적, 원제 : Rebellion, Rascals, and Revenue: Tax Follies and Wisdom through the Ages )”입니다.


세금과 관련한 폭동 중 가장 인류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어떤 사건이 있을까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 독립혁명을 그 중 첫번째로 예를 드는 사람이 매우 많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 독립혁명을 자유를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 근본원인을 파고 들어가다 보면 바로 세금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조세 저항으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미국 독립 혁명의 주요 슬로건 중 하나가 ‘대표가 없다면 세금도 없다 (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이라는 점에서 조세 저항 운동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치열하게 싸운 7년 전쟁 이후 영국은 엄청난 빚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영국 정부는 식민지에 설탕세, 인지세 등 각종 세금을 늘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된 영국 정부는 또다시 타운센드법을 제정하며 차 등 다른 생산품에 세금을 부과하면서 맞서게 되지요. 하지만 결국 영국 정부는 식민지의 저항에 굴복하면서 차를 제외한 다른 세금을 폐지하지만 여전히 아메리카 식민지민들은 지속적인 저항을 이어갑니다. 이런 저항은 보스턴 학살(학살이라 부르기에는 규모가 매우 작습니다만)과 보스턴 차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미국 독립혁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조세 저항으로 일어난 미국이라는 나라 역시 거의 바로 세금 반란에 직면하게 된 역사적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근대에만 이런 세금 문제로 인해 골치아팠던 것은 아닙니다. 인류 문명 초창기부터 이런 문제들이 있었을 것이라 학자들은 추정합니다. 고대 이집트의 기록물 중 하나인 로제타석. 나폴레옹이 발견했다고 알려진 이 고대 기록물, 로제타석에는 어떤 내용이 새겨져 있었을까요? 무엇이 그렇게 중요했기에 세 가지 문자로 세겼을까요? 놀랍게도 다름아닌 바로 세금에 대한 기록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신전 사제들에게 이전에 누렸던 세금 특권을 부활해주어 세금을 감면한다는 기록이었다고 합니다. 세금은 인류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왔을 때부터 피하고 싶었기에 고대 이집트 사제들도 세금  감면에 대한 기록이 그렇게나 소중했던 것일까요? 


이 책, ‘세금의 흑역사’에는 이렇듯 세금과 관련한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져 있어 누구에게나 추천드릴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세금의흑역사, #마이클킨, #조엘슬렘로드, #홍석윤, #세종서적,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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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우주 살기 - 달 기지부터 화성 테라포밍까지, 과학자들의 지구 이전 프로젝트! 인싸이드 과학 1
실뱅 채티 지음, 릴리 데 벨롱 그림, 신용림 옮김 / 풀빛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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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누리 달탐사선이 발사되었습니다. ‘22년 말이 되면 달 궤도에 진입할 텐데요. 다누리 탐사선의 임무 중 독특한 것이 눈에 띕니다. 바로 영구음영 지역에서의 얼음 탐사 미션입니다. 이 미션이 성공할 경우 달 식민지 개발은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태양계 내에서 물은 매우 흔한 물질이기도 합니다. 지구에 대량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달이나 화성에서도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목성 위성인 유로파는 지구가 보유하고 있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합니다. 더구나 최근 외계 행성의 발견이 빈번해지면서 지구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구인의 우주 살기 (실뱅 채티 著, 릴리 데 벨롱 畵, 신용림 譯, 풀빛, 원제 : La colonisation de l'espace à l'oeil nu)”는 우주 개발, 우주 식민지를 주제로 이러한 지구와 여러 행성, 위성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이야기에 실어 들여주는 대중과학서적입니다. 



지구를 벗어난 우주의 어느 곳도 인간이 살아가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책에는 태양계 내의 여러 행성과 위성을 설명하면서, 그곳을 지구처럼 바꾸는 테라포밍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엄청나게 먼 외계행성을 식민지로 만들어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는 엄청난 자원과 돈, 그리고 기술이 필요한 일입니다. 사실 금세기 내에 그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책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지구는 ‘아직까지’ 인간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천체라는 것이죠. 우리는 지구를 떠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만요. 실제로 지구를 떠나기 위해서는 정말 막대한 노력이 듭니다. 그런데 그 노력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론과 실제는 언제나 다른 법이니까요. 하지만 그 노력을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곳을 위해 들인다면 지금 우리 지구가 맞이하고 있는 미증유의 사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 한 측면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우주로 나아가는 것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또한 그와 동시에 극한의 과학과 기술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우주 개발을 위해 쏟아 부은 자원은 언제가 우리 지구를 위해 쓰일 날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지구를 떠나 우주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으로 청소년을 주된 독자층으로 하는 대중과학서적입니다. 하지만 과학에 관심이 많지만 많은 과학서적을 읽어보지 못한 성인 독자도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통해 우주 식민지와 지구에서의 기후위기 극복 등 여러 측면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구인의우주살기, #실뱅채티, #릴리데벨롱, #신용림, #풀빛,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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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여 안녕 - 기후 위기 최전선에 선 여성학자의 경이로운 지구 탐험기
제마 워덤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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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듣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최근 그린란드의 기온은 섭씨 16도 정도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는 예년에 비해 무려 섭씨 5도 가량 높은 기온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 녹은 빙하량은 하루에 무려 60억톤에 달하고 있는데 지난 2019년에 5천억톤이 넘는 빙하가 녹아 바다로 유입된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2019년 당시 바다로 유입된 빙하수는 지구 전체 바다의 해수면을 1.5mm나 높아지게 만든 엄청난 양이었고,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아내린다면 바다의 해수면은 무려 7.5미터나 높아지는 막대한 양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진은 2020년 그린란드의 빙하는 복원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일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빙하가 단지 얼음 덩어리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빙하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빙하여 안녕 (제마 워덤 著, 박아람 譯, 문학수첩, 원제 : Ice Rivers)”은 빙하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빙하를 실제로 보지 못한 사람, 빙하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 빙하에 대해 궁금했지만 빙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많은 정보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빙하빙, 즉 빙하 얼음의 색에 대한 묘사가 나옵니다. 글레이셔 블루. 바로 빙하빙의 색을 묘사하는 단어이자 나중에는 염료의 색상 이름이 된 색입니다. 바로 푸른 빛깔이 감도는 빙하빙의 색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빙하빙이 이 색을 띄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깊은 곳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다가 빙하 가장자리로 밀려나온 빙하빙은 이 빛깔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는 오랜 세월 압축되면서 기포가 모조리 빠져나간 상태의 얼음이 흡수하지 못하는 유일한 색이 바로 파란색이기 때문에 이러한 색을 띄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빙하빙은 일반적인 얼음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물 분자들이 정렬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미처 얼지 않은 물들이 마치 작은 강처럼 수로를 이루어 흐르고 있기도 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빙하빙의 수맥이 바로 미끄럼면이 되어 전체 빙하가 유동성을 가질 수 있게 도와 줍니다. 빙하는 거대한 자신의 무게에 눌려 얼음 결정들이 수시로 변형되면서 마치 강처럼 흐릅니다. 그래서 얼음강, 빙하(氷河, Ice River)라 불리우는 것이지요.


빙하는 거대하고 차가운 얼음덩어리인 것만이 아닙니다. 인과 규소, 철, 유기 탄소를 가득 담고 있어 이를 바다에 주기적으로 공급하면서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생태계의 일원입니다. 최근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해 많은 빙하들이 복원 불가능 판정을 받고 있으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오크예퀴들 빙하는 더 이상 이동이 불가능한 단순한 얼음괴로 전락해버렸지요. 그곳에 세워진 빙하 추모비가 이제는 세계 곳곳에 세워질지도 모릅니다. 





#빙하여안녕, #제마워덤, #박아람, #문학수첩,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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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우주 살기 - 달 기지부터 화성 테라포밍까지, 과학자들의 지구 이전 프로젝트! 인싸이드 과학 1
실뱅 채티 지음, 릴리 데 벨롱 그림, 신용림 옮김 / 풀빛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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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지구를 벗어나 우주에서 살 수 있을까? 그 답을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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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흑역사 - 두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농담 같은 세금 이야기
마이클 킨.조엘 슬렘로드 지음, 홍석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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