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절박하고도 유쾌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
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물 다양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볼루션 - 어둠 속의 포식자
맥스 브룩스 지음, 조은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볼루션 (맥스 브룩스 著, 조은아 譯, 하빌리스, 원제 : Devolution: A Firsthand Account of the Rainier Sasquatch Massacre)”를 읽었습니다.


작가는 바로 맥스 브룩스 (Max Brooks)입니다. 장벽을 넘어서는 거대한 좀비떼의 습격 장면으로 유명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 Z’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세계대전 Z (박산호 역, 황금가지, 원제 : World War Z: An Oral History of the Zombie War)”라는 작품이 그 영화의 원작이고 맥스 브룩스는 바로 그 원작자입니다. 이외에도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장성주 譯, 황금가지, 원제 : The Zombie Survival Guide: Recorded Attacks)”, “마인크래프트 : 좀비 섬의 생존자 (윤여림 譯, 제제의숲, 원제 : Minecraft: The Mountain)”, “마인크래프트 : 좀비 섬의 비밀 (손영인 譯, 제제의숲, 원제 : Minecraft: The Island)”, “세계대전 Z 외전 (진희경 譯, 황금가지, 원제 : Closure, Limited and Other Stories from the Zombie Wars)” 같은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바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빅풋, 마을을 파괴하다’

‘내’가 받은 제목입니다. 순간 스팸인가하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빅풋’이라는 단어가 신경쓰입니다. 들어가 확인해보니 화산 폭발을 피하던 괴생물들이 인근 공동체 마을인 그린루프를 어떻게 습격했는지를 다룬 기사였습니다. 

몇가지 조사를 해봤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빅풋’이라니. 거짓말이나 전형적인 음모론자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보자가 넘겨준 케이트의 일기를 보고 난 다음 ‘나’는 그 이야기를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기를 쓴 케이트는 사스콰치 (빅풋의 다른 이름)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빗풋에 열광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해방시키고자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바로 케이트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맥스 브룩스 작가가 주로 좀비물에 특화된 작가이다 보니 이번 작품도 처음에는 좀비물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이번에 등장하는 크리쳐는 좀비가 아닌 빅풋입니다. 빅풋, 사스콰치라고 불리우는 이 괴물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크리쳐입니다. 서브컬처에서도 자주 다루어지는 크리쳐는 아니지요. 하지만 미국의 개척시대부터 알려진 비교적 그 유래가 오랜 크리쳐입니다. 그러다보니 크리쳐나 괴물 장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낡은 느낌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맥스 브룩스 작가는 이런 소재를 활용하여 세련되게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이 작품, “데볼루션”의 형식에 있어서는 전작 “세계대전 Z”와 마찬가지로 사건 이후 그 사건에 대해 회고 혹은 구술하는 르포의 형식을 동일하게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염에 의해 창궐하는 좀비와는 다르게 빅풋의 경우 문명 전체를 흔들어 놓을 수 없는 존재이기에 “세계대전 Z”와 다르게 이번에는 고립된 공동체로 그 범위를 한정시킵니다. 전작이 독자에게 거대성이 주는 경이감을 느끼게 했다면 이 작품은 밀폐성에서 오는 공포감과 긴장감이 극대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그 공동체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안전이 확보되었다 믿었던 공동체라면 미지의 괴생명체가 엄습해오는 공포는 더욱 극대화될 것입니다. 이미 전작에서도 증명하였듯이 작가는 이러한 긴장감을 주는 방법을 아는 작가입니다. 거기다 세밀하게 묘사된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은 읽는 내내 독자로 하여금 서늘한 쾌감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데볼루션, #맥스브룩스, #하빌리스, #조은아,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유의 역사 - 생명의 음료, 우유로 읽는 1만 년 인류문명사
마크 쿨란스키 지음, 김정희 옮김 / 와이즈맵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흥미로운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우유의 역사 (마크 쿨란스키 著, 김정희 譯, 와이즈맵, 원제 : Milk! A 10,000-Year Food Fracas)가 바로 그 책입니다.


저자는 마크 쿨란스키 (Mark Kurlansky)입니다. 언론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특히 미각과 식재료의 역사에 대해 천착하고 있는 듯합니다. 대표작인 “대구 (박중서 譯, RHK, 원제 : Cod: A Biography of the Fish that Changed the World)”를 비롯해 “소금 (이창식 譯, 세종서적, 원제 : Salt: A World History)”, “더 레시피 (한채원 譯, 라의눈, 원제 : International Night: A Father and Daughter Cook Their Way Around the World Including More Than 250 Recipes)”, “맛의 유혹 (이은영 역, 산해, 원제 : Choice Cuts: A Savory Selection of Food Writing from Around the World and Throughout History)” 등 저서 목록을 살펴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되었든 이번에 읽은 “우유의 역사” 역시 저자의 전작과 비슷한 문제의식과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은 어쩌도 우유를 먹게 되었을까요? 저자는 역사 속의 문헌과 각 문화권에서 ‘젖’을 먹는 풍습에 대한 조사를 통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합니다. 인류는 문화권에 따라 순록, 낙타, 염소, 당나귀, 말 등 다양한 가축의 젖을 먹어왔습니다. 지금도 이탈라이아에서는 당나귀 젖을 상업적으로 생산하고 있고, 일부 신생아용 분유로 산양 젖을 활용하고 있으니 낯선 전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가장 흔한 가축 중의 하나인 돼지 젖을 활용하고 있는 문화권이 없는 것은 특이해 보입니다. 

이러한 각 문화권의 전통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이란의 앗시리아 지역에 번성하였던 우르라는 도시국가에서 처음 젖을 짜서 먹던 풍습을 그린 그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초로 인류가 젖을 짠 동물은 아마도 소가 아니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가축화되어 보다 순응적인 소가 나타나는 것은 상당히 후대의 일로 당시 소의 조상 뻘인 오록스 같은 경우 매우 공격적이어서 젖을 짜내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 보고 인류가 처음으로 젖을 짜낸 가축은 양이나 낙타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은 수메르인들이 대량으로 많은 수의 가축을 기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거대한 비밀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거대 식품 기업의 비밀이나 음모를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닐 뿐만 아니라 반전의 효과를 내기 위한 엄청난 서술 기교를 자랑하는 책도 아닙니다. 제목 그대로, 그리고 정석에 맞게 ‘우유’와 유제품에 대한 역사, 우유를 먹기 위한 인류의 처절한 노력, 그리고 우유와 유제품에 대한 여러 오해와 진실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주요 포인트는 역사 속에 나타나는 우유를 활용한 풍부한 레시피 (고운 밀가루 1되에 포도즙을 붓는다와 같은 진짜 레시피)를 되살려 냈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먹어온 우유, 그리고 유제품에 대해 그 지식의 편린이 조금이라도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채워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우유의역사, #마크쿨란스키, #김정희, #와이즈맵,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넷제로 에너지 전쟁 - 2050년 탄소 중립을 현실화하는 에너지 대전환의 서막 그리고 새로운 기회들
정철균.최중혁.정혜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넷제로 에너지 전쟁 (정철균, 최중혁, 정혜원 共著, 한스미디어)”를 읽었습니다.




최근 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나돌았습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해명 자료를 내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전 세계 신규 발전 용량 중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용량의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이에 전 세계적인 투자 역시 늘었다고 합니다. 


최근 유럽은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스페인의 한 공항에서는 워낙 높은 기온에 활주로 아스팔트가 녹아 부풀어 비행기의 이착륙이 금지되기도 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던 유럽마저 폭염에 시달리게 된 것이 바로 지금의 모습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폭염이 앞으로 계속 될 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탄소 위기, 기후 위기 시대에 여러 뉴스들을 보고 있으면 기후 위기가 현실화되어 고통 받는 사람도 있고, 아직까지 이 위기를 음모론의 영역에서 바라보면서 여론전을 펼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실재합니다. 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한 현대 문명은 이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탄소위기, 기후위기로 인해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현대 문명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제 그 위기가 현실화되는 시점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에너지 전환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바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넷제로 에너지’로의 전환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2050년까지 넷제로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에너지 전환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책에 소개된 한 예로,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력이 책임져야 하는 전력 생산량은 무려 각각 8,000TWh에 달합니다. 하지만 2022년 기준으로 각각 1,000TWh의 전력 생산만이 가능한 수준으로 8년 안에 8배의 성장이 이루어져야 겨우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신재생 에너지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에너지의 항상성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잉여 전력을 저장할 장치(ESS)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ESS 역시 현재는 심각한 단점을 가지고 있지요.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그리고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여러 체계와 체제가 에너지 대전환에 대한 준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과연 우리가 넷제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이 책, “넷제로 에너지 전쟁”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시대에 대해 독자들이 포괄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와 같은 책입니다. 에너지 전환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 걸쳐 개념, 장단점,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기업들이 에너지 신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매우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어 에너지 대전환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넷제로에너지전쟁, #정철균, #최중혁, #정혜원, #한스미디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치도록 기발한 수학 천재들 - 수학에 빠진 천재들이 바꿔온 인류의 역사
송명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치도록 기발한 수학 천재들 (송명진 著, 블랙피쉬)”을 읽었습니다.




수학사에 등장하는 여러 이름들 중 누구나 다 아는 이름. 바로 피타고라스 아닐까 합니다.

바로 ‘피타고라스의 정리’ 덕분이지요. 이 피타고라스가 단순한 수학자가 아니라 수학 종교의 교주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이집트와 바빌론 등지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이 때 여러 문명권의 수학과 철학 등을 배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에다 이집트, 페르시아의 종교 철학까지 흡수하였다고 합니다. 50세 정도의 나이에 고향에 돌아온 피타고라스는 학교를 하나 세우는데 이때 많은 제자들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공동생활을 하며 ‘수’를 근간으로 하는 종교적 집단으로 발전하는데 이때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은 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수학을 공부하는 학교가 아니라 수학을 믿는 종교 집단에 가까워졌다는 것이지요. 

피타고라스와 관련한 가장 흥미로운 사건은 바로 무리수의 발견이 아닐까 합니다.  피타고라스 학파의 일원이었던 히파수스가 무리수의 존재를 깨닫게 되었는데 피타고라스에게는 이 무리수가 수의 신성성을 파괴하는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피타고라스는 이 히파수스를 죽이고 무리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게 됩니다. 이는 피타고라스라는 대학자 역시 과학의 진리가 아니며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대전제를 망각할 경우 과학이 맹신의 도구가 되어버린다는 교훈을 남기는 일화가 아닐까 합니다.


알 콰리즈미라는 수학자가 있습니다. 페르시아의 수학자이며 대수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사람인데 이 사람의 이름이 낯설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이 사람의 이름을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바로 알고리즘(algorithm)이라는 개념이 바로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사람의 업적 중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아라비아 숫자의 보급입니다. 사실 아라비아 숫자라 이름지어진 수 체계는 인도에서 처음 나타났는데 알 콰리즈미는 ‘알자브르’(바로 대수학인 algebra의 어원이 됩니다.)에서 이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함으로써 비로소 이슬람권과 이후 유럽 문명권에 아라비아 숫자가 사용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두 명의 수학자 이외에도 수학사에서 빠질 수 없는 12명의 천재들을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사를 설명하고 있는 교양 수학 서적입니다. 이 책은 다른 수학사 관련 책들보다 쉬운 설명을 통해 수학사를 설명하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각 장의 말미에 지도와 연표를 곁들여 수학사에 대한 상식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걸 읽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합니다. 특히 청소년이나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읽는다면 수학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자는 송명진 작가로 수학 석사 출신의 과학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미치도록기발한수학천재들, #송명진, #블랙피쉬,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