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명의(아주) 짧은 역사
헨리 지 지음, 홍주연 옮김 / 까치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 (헨리 지 著, 홍주연 譯, 까치, 원제 : A (Very) Short History of Life on Earth: 4.6 Billion Years in 12 Pithy Chapters )”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헨리 지 (Henry Gee). 무려 네이처의 시니어 에디터입니다. 여러 대중 과학 서적을 집필하기도 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책은 저자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책을 제외하고 이번에 출간한 “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가 처음이군요.


아직까지 밝혀진 바로는 광활한 우주에 생명이 있는 공간은 지구가 유일합니다. 그러면 이 지구에 생명이 나타난 것은 언제 쯤일까요? 

지구가 지금으로부터 약 46억년 전에 형성되었는데 이 지구에서 생명은 상당히 놀랄 만큼 일찍 나타났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38억 년 전에 생명이 처음 탄생되었다고 보고 있는데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가 형성된 지 1억 년 만에 나타났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최신 이론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달에 큰 충돌구를 만들 정도로 거대한 천체들이 이 지구에도 쏟아질 정도로 격변의 시기였는데, 지구 깊숙한 곳에서 생명은 처음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37억년 전에는 심해에서 표층수까지 생명들이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34억년 전에는 거대한 초(礁)를 형성할 정도로 생명은 지구에 완전히 자리를 잡습니다. 거대 군집을 의미하는 이 초(礁)는 산호가 아닌 시아노박테리아에 의해 형성되었는데 이후 30억 년 동안이나 번성한 지구의 지배자였습니다. 

시아노박테리아가 지구 생명의 역사에 중요한 주역 중 하나인 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지구의 지배자였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존층이 없는 당시 지구 대기의 특성 상 쏟아지는 자외선을 막기 위해 그것을 흡수하는 방어 수단을 개발했고, 그 방어 수단을 활용하여 에너지를 얻었는데 이때 발생한 부산물이 바로 산소(O2)입니다. 즉, 시아노박테리아는 산소를 처음 만들어낸 생명입니다. 하지만 당시 산소를 활용하여 호흡하는 생명체는 없었고,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가장 위험한 물질이었을 뿐입니다. 지구 역사상 최초의 대멸종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생명은 어떻게든 환경에 적응합니다. 이 산소를 활용하여 살아가는 생명이 탄생(호기성 생명체)하고 유핵세포를 발달시키며, 지금으로부터 약 20억 년 전 하나의 막 안에서 군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생명들도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다세포생물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가정 오래된 다세포 생물은 무려 21억 년 전의 것입니다. 


이렇게 지구가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탄소 유기물에서 40억 년의 시간 동안 진화하며 발달한 생명은 번성과 대멸종을 반복하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이제 단 하나의 생명종에 의한 대멸종이 코 앞에 다가와있습니다. 바로 인류에 의한 홀로세 대멸종입니다. 인류는 멸종한 이후 지구에 무엇을 남기게 될까요? 저자는 만약 인류가 멸종한다면 그 기나긴 지구 생명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무것도 남기게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이룩한 그 모든 것은 단 몇 밀리미터의 지층으로만 남게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탄소위기를 극복하고 문명을 보다 이어가야 하는 당위는 여기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아직까지) 우주에서 유일한 지적 생명체이고 지금보다 더 오래 문명을 영위하여 우주의 신비를 조금 더 밝혀내야 할 테니까요. 생명은 강하고 언제나 방법을 찾아냅니다. 



#지구생명의아주짧은역사, #헨리지, #홍주연, #까치. #아주생생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의 방구석 달탐사
곽재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흥분했습니다. 다누리 달탐사선이 실린 팔컨9이 날아오르는 장면을 보고 엄청나게 흥분해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도 달에 가는구나. 아직 착륙선을 띄울 때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궤도선이 어디입니까. 아폴로 프로젝트처럼 막대한 예산을 한 없이 쏟아부어 시간을 앞당길 수도 없는 요즘 같은 시대에.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곽재식 著, 동아시아)”는 바로 이 시점에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저자는 곽재식 작가. 두 말 할 필요 없는 이야기꾼입니다.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를 들어보시면 이 분의 말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듣다 보면 3시간, 6시간은 금방 갑니다. 오히려 공중파 방송에서는 이 분의 진가를 제대로 못 살리죠.

하지만 이 분의 본업은 바로 작가! 최근 나만의 작가라는 느낌은 퇴색했지만 한동안 나만의 작가이기도 하셨던 분입니다. 여전히 SF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SF계에서 곽재식속도라고 하면 유명하죠.)


앞서 이 책,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에서 읽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달에 가야 하는 이유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은 지각 아래에 분포한 LLSVP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지질 활동을 예측하거나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수 있구요. 또 수많은 소행성 충돌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달의 표면을 연구함으로써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에 대한 대비책을 수립할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달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가능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 달에 갈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국가라는 브랜드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원 경쟁일 것입니다. 앞으로 우주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 달에 있는 자원 확보도 첨예한 국제 문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어느 한 국가가 독점을 하건, 컨소시엄이 형성되건 할 터이지요. 거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달에 가야 할 것입니다.



얼마전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함께 착륙할 민간인에게 탑승권을 발급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이 탑승권을 발급받았죠. 실제로 가는 것은 아니고 이름만 메모리에 실려 가는 것이지만 우리 가족도 이제 곧 달 착륙을 한다는 생각에 아르테미스 1호 발사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달에 왜 가냐구요? 곽재식 작가는 이 책 한 권을 통째로 달에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요, 제가 생각할 때에는 그 이유보다도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인류는 원래 그런 식으로 진화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한 구석에서 대륙 전체에 흩어져 번성한 종족인데 이제 지구에만 만족할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주 곳곳에 가려면 먼저 달부터 가야죠. 인류는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니까요.



#그래서우리는달에간다, #곽재식, #동아시아, #방구석달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著, 문희경 譯, 어크로스, 원제 : Anthro-Vision: A New Way to See in Business and Life)”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질리언 테트 (Gillian Tett)는 유명 경제지인 ‘파이낸셜 타임스’의 편집국장에 재직 중인 분이라 합니다. 그런데 경제학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 분의 학문적 배경이 흥미롭습니다. 바로 인류학 박사입니다. 그것도 타지키스탄의 결혼 의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VUCA (변동적이며 volatility, 불확실하고 uncertainty, 복잡하며 complexity, 모호하다는 ambiguity 의미의 군사 전략 및 환경 개념)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도구를 불완전하게 만들기 때문에 21세기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도구는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시대를 바라보는데 걸맞는 도구는  인류학을 연구하는 시선, 즉 인류학 시야로 바라보는 것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원제인 ‘Anthro-Vision’입니다. 즉, 저자는 우리가 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여러 도구들이 더 이상 잘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학문적 배경을 통해 금융 위기, 트럼프의 부상, 코로나19 팬데믹, 지속가능성 투자, 디지털 경제 등에 관해 예견하고 이해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면 인류학 시야를 가지기 위한 사고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바로 이방인을 인정하고 다양한 가치를 이해하는 사고방식, 아무리 낯설어 보이더라도 경청할 줄 알아야 하고 공감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낯섦과 낯익음이라는 개념을 수용하여 우리 자신의 맹점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경제학자들은 돈과 시장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그들이 한낱 외부효과로 치부하던 문제, 즉 사람의 문제에 보다 집중하는 인류학적 시선을 수용한다면 경제학자들의 프레임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 내부의 역동적이며 다양한 사고방식을 포용한다면 기업은 보다 활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외부 환경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뿐 아니라 금융, 기술, 의학, 정치 등 많은 분야에서 가치의 다양성에 대한 포용과 경청이라는 인류학적 가치를 수용한다면 21세기 VUCA적 세상을 보다 또렷하게 바라볼 수 있고, 해상도 높은 해법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다만 저자는 인류학적 사고, 인류학 시야는 다른 도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재라 이야기합니다. 과도하게 좁은 렌즈가 아닌 인류학적 시선을 보완한 넓은 광각의 렌즈로 사회와 사람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인해 세상을 이해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를 좀더 보완하여 우리가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때에야 세상을 보다 잘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알고있다는착각, #anthro-vision, #질리언테트, #문희경, #어크로스,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 - 시행착오, 표절, 도용으로 가득한 생명 40억 년의 진화사
닐 슈빈 지음, 김명주 옮김 / 부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 (닐 슈빈 著, 김명주 譯, 부키, 원제 : Some Assembly Required: Decoding Four Billion Years of Life, from Ancient Fossils to DNA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닐 슈빈 (Neil Shubin)은 고생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유명한 분으로 우리나라에는 “내 안의 물고기 (김명남 譯, 김영사, 원제 : Your Inner Fish: A Journey into the 3.5-Billion-Year History of the Human Body)”,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 (이한음 譯, 위즈덤하우스, 원제 : The Universe Within: The Deep History of the Human Body)” 등의 저서가 번역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는 닐 슈빈의 신작으로 38억년 동안이나 지속되어 온 생명의 역사 속에서 진화가 행한 역할을 살펴보면서 지금 우리의 모습은 과거 다른 장소와 시간에서 나타난 여러 모습의 진화적 모자이크임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시행착오, 표절, 도용으로 가득한 생명 40억 년의 진화사’라는 다소 도발적인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DNA 분석을 통해 유전자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밝혀진 진화사라는 거대 역사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진화는 어떤 목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연의 결과로 하나의 발명이 이루어지고, 그 발명이 개체를 넘어서 집단군에 영향을 미칠 때 진화가 이루어집니다. 여기에는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에 유리한 발명이라는 단서가 붙기도 하지요. 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환경에 그동안 적응했던 생활 방식, 신체 구조는 필요가 없어지고나 오히려 불리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는 새로운 적응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때 또다른 진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새의 깃털은 비행을 위해 생겨나지 않았고, 폐와 다리는 육상 생활을 위해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우연히 깃털이 비행에 적합하였으며, 폐와 다리 역시 육상 생활에 우연히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진화사는 필연의 과정이 아니며 우연이 만들어낸 발명의 연속이었을 뿐이지요.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생명체의 입장에서는 우연의 연속일지 몰라도, 자연과 생태계라는 상위 구조에서 바라보면 진화는 우발적 사건이 난무하는 불확실한 도박판에서 얻어걸린 주사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포유류의 진화를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세아니아에 살아가는 포유류의 경우 다른 대륙과 다른 생태적 진화를 이루어냈습니다. 다른 대륙에는 거의 없는 유대류의 천국이었는데 1억 년 이상 격리된 상태로 진화하였지만 다른 대륙에서 날다람쥐, 두더지, 고양이, 늑대, 사자, 호랑이 등 유대류가 아닌 동물들이 가진 생태적 지위를 가진 여러 동물들이 나타났습니다. 즉 자연은 무작위적으로 주사위를 굴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구축된 환경적 구조로 인해 특정한 생태적 지위를 가지는 존재가 나타나기 쉽게 설게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대중과학서적이 마치 진화가 절대신이자 창조신과 같이 의지가 있는 것처럼 묘사하곤 합니다. 하지만 진화는 생명의 발달 과정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일 뿐 의지와 목적을 가진 존재가 아닙니다. 하지만 대중이 받아들이기 편하게 하기 위한 글쓰기로 인해 ‘필연의 존재’라는 잘못된 오해를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진화사에 있어 우연이 어떤 경로를 거쳐 진화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진화와 관련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은어떻게발명하는가, #닐슈빈, #부키, #김명주,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위정훈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다카미즈 유이치 著, 위정훈 譯, 애플북스, 원제 : 物理学者、SF映画にハマる)”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다카미즈 유이치 (高水裕一). 물리학을 전공한 이학박사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응용·수학 이론물리학과 이론 우주론 센터에 소속되어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사사받았다는 저자 소개글이 인상적입니다. 몇 권의 대중 과학 서적을 집필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은 이번에 읽은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가 처음이네요.


가끔 초능력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 시간을 멈추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러한 영상물을 볼 때마다 항상 궁금하던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간을 정지한 상태에서 총알의 방향을 바꾸는 대목 같은 경우, 그게 가능할까는 의문들 말이지요. 저자는 만약 시간을 정지한 사람이 그런 행위를 하려 한다면 매우 위험한 행위라 경고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관계 없이 총알에는 이미 엄청난 운동량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타임머신’,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를 비롯해 시간 여행을 다룬 영화나 소설, 드라마는 많습니다. 그만큼 시간 여행이라는 것은 흥미로운 소재이기도 합니다. 

과연 시간 여행이 가능할까라는 질문부터 시작해봅시다.

우리는 흔히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론상’ 과거로의 시간 여행도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제약 사항이 엄청나게 많기에  실현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고 이론상의 결과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론상’ 시간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에 여러가지 사고 실험들을 해볼 수 있습니다. 시간여행자가 과거의 역사에 개입한다면 그 관여는 이미 과거의 일부로 편입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고 실험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인과율’이라는 절대 법칙이 있는 한 결국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인과율에 개입할 수 없는 단지 ‘보는 것’에 불과할 뿐일테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흥미로운 시간 여행을 여러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실현’한다 하더라도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남습니다. 바로 원하는 과거로 어떻게 갈 수 있는가하는 문제입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보통은 간과하고 맙니다. 원하는 과거로 갈 수 없다면, 즉 시간을 특정할 수 없다면 내가 속한 시간대로 돌아올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무한히 많은 시공다양체 속에 미아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즉 시간대를 특정할 수 없는 시간여행은 곧 자살행위와 같습니다. 



이 책에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테넷’, ‘터미네이터’ 시리즈, ‘히어로즈’, ‘그래비티‘, ‘퍼스트맨’, ‘마션’, ‘인터스텔라’ 등 과학이나 우주, 시간여행을 다룬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등장합니다. 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책은 물리학적 이론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여러 사고 실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더구나 다행히 책에 소개된 모든 영화와 드라마를 본 적이 있던 터라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물리학자처럼영화보기, #다카미즈유이치, #위정훈, #애플북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