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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위정훈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다카미즈 유이치 著, 위정훈 譯, 애플북스, 원제 : 物理学者、SF映画にハマる)”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다카미즈 유이치 (高水裕一). 물리학을 전공한 이학박사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응용·수학 이론물리학과 이론 우주론 센터에 소속되어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사사받았다는 저자 소개글이 인상적입니다. 몇 권의 대중 과학 서적을 집필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은 이번에 읽은 “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가 처음이네요.
가끔 초능력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 시간을 멈추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러한 영상물을 볼 때마다 항상 궁금하던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간을 정지한 상태에서 총알의 방향을 바꾸는 대목 같은 경우, 그게 가능할까는 의문들 말이지요. 저자는 만약 시간을 정지한 사람이 그런 행위를 하려 한다면 매우 위험한 행위라 경고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관계 없이 총알에는 이미 엄청난 운동량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타임머신’,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를 비롯해 시간 여행을 다룬 영화나 소설, 드라마는 많습니다. 그만큼 시간 여행이라는 것은 흥미로운 소재이기도 합니다.
과연 시간 여행이 가능할까라는 질문부터 시작해봅시다.
우리는 흔히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론상’ 과거로의 시간 여행도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제약 사항이 엄청나게 많기에 실현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고 이론상의 결과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론상’ 시간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에 여러가지 사고 실험들을 해볼 수 있습니다. 시간여행자가 과거의 역사에 개입한다면 그 관여는 이미 과거의 일부로 편입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고 실험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인과율’이라는 절대 법칙이 있는 한 결국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인과율에 개입할 수 없는 단지 ‘보는 것’에 불과할 뿐일테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흥미로운 시간 여행을 여러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실현’한다 하더라도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남습니다. 바로 원하는 과거로 어떻게 갈 수 있는가하는 문제입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보통은 간과하고 맙니다. 원하는 과거로 갈 수 없다면, 즉 시간을 특정할 수 없다면 내가 속한 시간대로 돌아올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무한히 많은 시공다양체 속에 미아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즉 시간대를 특정할 수 없는 시간여행은 곧 자살행위와 같습니다.
이 책에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테넷’, ‘터미네이터’ 시리즈, ‘히어로즈’, ‘그래비티‘, ‘퍼스트맨’, ‘마션’, ‘인터스텔라’ 등 과학이나 우주, 시간여행을 다룬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등장합니다. 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책은 물리학적 이론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여러 사고 실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더구나 다행히 책에 소개된 모든 영화와 드라마를 본 적이 있던 터라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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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