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밀 노트 - 글로벌 금융 전문가가 알려주는
최재영.오정석 지음 / 시공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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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비밀노트 (최재영, 오정석 共著, 시공사)”를 읽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세계 경제의 순환 사이클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러한 나라에서 살아가는데 경제 관련 정보를 얻고 활용하는데 매우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어떻게 정보를 분류하고 선별하고 활용해야 할 지 다소 막막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경제 관련 정보를 선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프레임을 갖추는데 필요한 분야를 크게 금리, 환율, 주가와 미국의 통화 정책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율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금리 인상, 유럽의 정치리스크 확대, 중국의 중성장 진입 등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환율 변동성 역시 확대되면서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최근 1달러당 13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환율에 대한 더욱 많은 관심을 촉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환율에 대한 이해, 환율의 결정 요인 및 방법, 환율 결정의 주체처럼 환율에 대한 기초 개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2부는 환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환율이 변하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하여 여러 이론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저자들의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에 비추어 실제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까지 설명합니다.


특히 이해하기 까다로운 여러 이론들을 통합하여 한 눈에 볼 수 있는 종합 ‘틀’을 제시하는 등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최대한 직관적으로 설명함으로써 환율 결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어 시중의 다른 환율 관련 서적과는 다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부에서는 다양한 파생 상품들을 통해 국제 금융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실 여러 매체들을 통해 이름을 접했지만 간단한 설명 외에는 자세히 알 수 없었던 선물환, 외환 스와프, 통화 옵션, 콜 옵션, 풋옵션, 스와프베이시스, IRS, CRS 등 다양한 파생 상품 및 개념들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환율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현장 실무에 녹여 내어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뿐 아니라 경제신문 등에 자주 등장하는 선물환, 통화옵션, 외환 스와프 같이 여러 어려운 개념들까지 쉽게 설명하고 있어 환율에 대한 기초를 다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공저자 중 한 분인 최재영님은 경제학 박사로 국제금융센터 원장으로 재직 중인 국제 금융 전문가이고 오정석님은 국제금융센터에서 국제 원자재 시장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환율비밀노트, #최재영, #오정석, #시공사,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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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한 날들 안전가옥 오리지널 20
윤이안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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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미래. 이미 아열대 기후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플라스틱 배출량이 제한되고, 탄소 배출량 제한을 초과하면 탄소배출 감독관에 의해 벌점을 받는 시대.  에코시티 평택에 사는 ‘나’에게는 희한한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식물에 남은 사람들의 사념을 들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차라리 식물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라면 나을 텐데, 사람들의 원한이나 사념, 저주를 식물을 통해 듣는 것은 고역이기만 합니다. 

이런 능력에다 남다른 오지랖을 자랑하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사건이 다가오는 것은 필연이 아니었을까요?


‘남 일에 함부로 끼어들지 마라’


아빠가 말한 바를 따랐어야 하는 건데.

아내와 딸을 애타게 찾는다는 칼국수 사장님에게 오지랖을 좀 부렸기로서니.

‘거짓말’


그래도 ‘내’가 저지른 오지랖에 대한 책임은 져야할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영천기도원’으로 향합니다.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해준은 식물학자입니다. 어쩌다 시신 콧속에 남은 꽃가루를 분석해달라는 의뢰를 받아 국내 1호 법의생태학자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법의생태학 연구소를 만들려고 했는데 돈도 없고, 연구비 지원 받기도 힘들어서 탐정사무소를 겸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식물학자이자 탐정인 해준은 딸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고 ‘영천기도원’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습니다. 사이비종교 집단은 건드리면 골치가 아프지만 월세 생각에 어쩔 수 없습니다.

해준의 눈에 이상한 여자가 하나 보입니다. 처음에는 사이비종교에 입문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납작 업드리더니 바닥을 기어다니기까지 합니다.

피해야 합니다. 


주인공 주변에서 벌어지는 실종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사이비 종교 집단, ‘영천교’.  하늘 그 자체가 인격화되었다고 주장하는 신이 있고, 그 교주는 심지어 하느님의 대리자인 풍백이라고 합니다. 이런 짜깁기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날씨에 기반을 둔 종교인지라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면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온난한 날들 (윤이안 著, 안전가옥)”은 독특한 작품입니다. 기후위기가 현실화된 근미래를 다루고 있으면서 이야기는 미스터리라는 그릇을 통해 풀어냅니다.  윤이안 작가는 “SF 김승옥 (김승옥 外 共著, 아르띠잔)”에서 단편으로 만나본 적 있는 작가인데 이번에 연작 소설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2010년 대 이후 ‘기후 소설 (Cli-fi)’라는 장르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SF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도 분류되긴 하는데 SF적인 내용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SF와 교집합이 있는 장르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 “온난한 날들”은 본격적인 기후 소설로 미스터리 장르와 SF 장르에 교집합을 둔 작품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후 위기로 인한 대재앙을 다룬 소설은 아닙니다. 비교적 소소한 일상의 불편함을 통해 기후의 변화로 인한 문제의식을 환기시키면서 이로 인한 사람들의 의식의 변화도 함께 다룹니다. 작중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들 역시 지구급 대재앙에 비하면 소소합니다. 사이비 종교, 폭탄 테러범이라 할 지라도 말이지요. 그 괴리감이 정말 흥미롭고 설정과 이야기 구조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의 역량이 대단합니다.  



#온난한날들, #SF, #미스터리, #윤이안, #안전가옥,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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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명의(아주) 짧은 역사
헨리 지 지음, 홍주연 옮김 / 까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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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 (헨리 지 著, 홍주연 譯, 까치, 원제 : A (Very) Short History of Life on Earth: 4.6 Billion Years in 12 Pithy Chapters )”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헨리 지 (Henry Gee). 무려 네이처의 시니어 에디터입니다. 여러 대중 과학 서적을 집필하기도 한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책은 저자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책을 제외하고 이번에 출간한 “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가 처음이군요.


아직까지 밝혀진 바로는 광활한 우주에 생명이 있는 공간은 지구가 유일합니다. 그러면 이 지구에 생명이 나타난 것은 언제 쯤일까요? 

지구가 지금으로부터 약 46억년 전에 형성되었는데 이 지구에서 생명은 상당히 놀랄 만큼 일찍 나타났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38억 년 전에 생명이 처음 탄생되었다고 보고 있는데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가 형성된 지 1억 년 만에 나타났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최신 이론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달에 큰 충돌구를 만들 정도로 거대한 천체들이 이 지구에도 쏟아질 정도로 격변의 시기였는데, 지구 깊숙한 곳에서 생명은 처음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37억년 전에는 심해에서 표층수까지 생명들이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34억년 전에는 거대한 초(礁)를 형성할 정도로 생명은 지구에 완전히 자리를 잡습니다. 거대 군집을 의미하는 이 초(礁)는 산호가 아닌 시아노박테리아에 의해 형성되었는데 이후 30억 년 동안이나 번성한 지구의 지배자였습니다. 

시아노박테리아가 지구 생명의 역사에 중요한 주역 중 하나인 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지구의 지배자였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존층이 없는 당시 지구 대기의 특성 상 쏟아지는 자외선을 막기 위해 그것을 흡수하는 방어 수단을 개발했고, 그 방어 수단을 활용하여 에너지를 얻었는데 이때 발생한 부산물이 바로 산소(O2)입니다. 즉, 시아노박테리아는 산소를 처음 만들어낸 생명입니다. 하지만 당시 산소를 활용하여 호흡하는 생명체는 없었고,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가장 위험한 물질이었을 뿐입니다. 지구 역사상 최초의 대멸종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생명은 어떻게든 환경에 적응합니다. 이 산소를 활용하여 살아가는 생명이 탄생(호기성 생명체)하고 유핵세포를 발달시키며, 지금으로부터 약 20억 년 전 하나의 막 안에서 군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생명들도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다세포생물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가정 오래된 다세포 생물은 무려 21억 년 전의 것입니다. 


이렇게 지구가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탄소 유기물에서 40억 년의 시간 동안 진화하며 발달한 생명은 번성과 대멸종을 반복하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이제 단 하나의 생명종에 의한 대멸종이 코 앞에 다가와있습니다. 바로 인류에 의한 홀로세 대멸종입니다. 인류는 멸종한 이후 지구에 무엇을 남기게 될까요? 저자는 만약 인류가 멸종한다면 그 기나긴 지구 생명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무것도 남기게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이룩한 그 모든 것은 단 몇 밀리미터의 지층으로만 남게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탄소위기를 극복하고 문명을 보다 이어가야 하는 당위는 여기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아직까지) 우주에서 유일한 지적 생명체이고 지금보다 더 오래 문명을 영위하여 우주의 신비를 조금 더 밝혀내야 할 테니까요. 생명은 강하고 언제나 방법을 찾아냅니다. 



#지구생명의아주짧은역사, #헨리지, #홍주연, #까치. #아주생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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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의 방구석 달탐사
곽재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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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했습니다. 다누리 달탐사선이 실린 팔컨9이 날아오르는 장면을 보고 엄청나게 흥분해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도 달에 가는구나. 아직 착륙선을 띄울 때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궤도선이 어디입니까. 아폴로 프로젝트처럼 막대한 예산을 한 없이 쏟아부어 시간을 앞당길 수도 없는 요즘 같은 시대에.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곽재식 著, 동아시아)”는 바로 이 시점에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저자는 곽재식 작가. 두 말 할 필요 없는 이야기꾼입니다.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 있네’를 들어보시면 이 분의 말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듣다 보면 3시간, 6시간은 금방 갑니다. 오히려 공중파 방송에서는 이 분의 진가를 제대로 못 살리죠.

하지만 이 분의 본업은 바로 작가! 최근 나만의 작가라는 느낌은 퇴색했지만 한동안 나만의 작가이기도 하셨던 분입니다. 여전히 SF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SF계에서 곽재식속도라고 하면 유명하죠.)


앞서 이 책,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에서 읽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달에 가야 하는 이유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은 지각 아래에 분포한 LLSVP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지질 활동을 예측하거나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수 있구요. 또 수많은 소행성 충돌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달의 표면을 연구함으로써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에 대한 대비책을 수립할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달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가능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 달에 갈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국가라는 브랜드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원 경쟁일 것입니다. 앞으로 우주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 달에 있는 자원 확보도 첨예한 국제 문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어느 한 국가가 독점을 하건, 컨소시엄이 형성되건 할 터이지요. 거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달에 가야 할 것입니다.



얼마전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함께 착륙할 민간인에게 탑승권을 발급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이 탑승권을 발급받았죠. 실제로 가는 것은 아니고 이름만 메모리에 실려 가는 것이지만 우리 가족도 이제 곧 달 착륙을 한다는 생각에 아르테미스 1호 발사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달에 왜 가냐구요? 곽재식 작가는 이 책 한 권을 통째로 달에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요, 제가 생각할 때에는 그 이유보다도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인류는 원래 그런 식으로 진화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한 구석에서 대륙 전체에 흩어져 번성한 종족인데 이제 지구에만 만족할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주 곳곳에 가려면 먼저 달부터 가야죠. 인류는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니까요.



#그래서우리는달에간다, #곽재식, #동아시아, #방구석달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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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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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著, 문희경 譯, 어크로스, 원제 : Anthro-Vision: A New Way to See in Business and Life)”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질리언 테트 (Gillian Tett)는 유명 경제지인 ‘파이낸셜 타임스’의 편집국장에 재직 중인 분이라 합니다. 그런데 경제학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 분의 학문적 배경이 흥미롭습니다. 바로 인류학 박사입니다. 그것도 타지키스탄의 결혼 의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VUCA (변동적이며 volatility, 불확실하고 uncertainty, 복잡하며 complexity, 모호하다는 ambiguity 의미의 군사 전략 및 환경 개념)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도구를 불완전하게 만들기 때문에 21세기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도구는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시대를 바라보는데 걸맞는 도구는  인류학을 연구하는 시선, 즉 인류학 시야로 바라보는 것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원제인 ‘Anthro-Vision’입니다. 즉, 저자는 우리가 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여러 도구들이 더 이상 잘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학문적 배경을 통해 금융 위기, 트럼프의 부상, 코로나19 팬데믹, 지속가능성 투자, 디지털 경제 등에 관해 예견하고 이해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면 인류학 시야를 가지기 위한 사고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바로 이방인을 인정하고 다양한 가치를 이해하는 사고방식, 아무리 낯설어 보이더라도 경청할 줄 알아야 하고 공감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낯섦과 낯익음이라는 개념을 수용하여 우리 자신의 맹점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경제학자들은 돈과 시장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그들이 한낱 외부효과로 치부하던 문제, 즉 사람의 문제에 보다 집중하는 인류학적 시선을 수용한다면 경제학자들의 프레임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 내부의 역동적이며 다양한 사고방식을 포용한다면 기업은 보다 활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외부 환경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뿐 아니라 금융, 기술, 의학, 정치 등 많은 분야에서 가치의 다양성에 대한 포용과 경청이라는 인류학적 가치를 수용한다면 21세기 VUCA적 세상을 보다 또렷하게 바라볼 수 있고, 해상도 높은 해법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다만 저자는 인류학적 사고, 인류학 시야는 다른 도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재라 이야기합니다. 과도하게 좁은 렌즈가 아닌 인류학적 시선을 보완한 넓은 광각의 렌즈로 사회와 사람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인해 세상을 이해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를 좀더 보완하여 우리가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때에야 세상을 보다 잘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알고있다는착각, #anthro-vision, #질리언테트, #문희경, #어크로스,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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