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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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著, 강동혁 譯, 푸른숲, 원제 : The guide to the coming days)”를 읽었습니다. 




묘한 느낌의 판타지 소설인데, 작가는 요아브 블룸 (Yoav Blum, 1978~)입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작가,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분으로 “우연 제작자들 (강동혁 譯, 푸른숲, 원제 : The Coincidence Makers)”을 통해 한국에 소개되기도 한 작가입니다.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평범한 사서였고, 이제는 지역 신문에 기사의 질을 높이는 일을 하고 있는 벤. 유산으로 물려받은 위스키를 노리는 괴한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려줍니다.

누가 알려주었냐구요?
아니 질문이 잘못되었습니다.
무엇이 알려주었냐고 질문해야 합니다.
바로 책이 알려주었거든요.




책의 정체를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일단 몸부터 피해야죠.  

책은 괴한이 벤을 제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책이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아니 책에 쓰여진 내용을 주의깊게 읽어야 합니다.
배낭에 놈들이 노리는 위스키병과 지갑, 붕대, 치솔, 그리고 책을 챙기라 합니다.


그리고 서재 창문으로 빠져나가 배수관을 통해 탈출하라 친절히 가르쳐 줍니다.
남은 시간은 1분 남짓.

벤이 필요할 때마다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으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 다가올 날을 이렇게 잘 알고 완벽하게 안내하는 이 책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책은 인쇄물이라는 특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과거형입니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와는 다르게 ‘과거형’입니다. 인류가 언제부터 그것을 사용해왔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책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에서 ‘책’은 앞으로 다가올 날을 알려주는 미래형 시제이자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현재형 시제이기도 합니다. 매우 흥미롭지만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요아브 블룸은 전작을 통해 이미 설정과 전개는 매우 독창적이며, 이야기의 구조를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작가라는 것을 증명했는데 이번 작품인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에서도 그 역량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다가올날들을위한안내서, #요아브블룸, #강동혁, #푸른숲,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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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좀비와 싸우다 - 나쁜 신념과 정책은 왜 이토록 끈질기게 살아남는가
폴 크루그먼 지음, 김진원 옮김 / 부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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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좀비와 싸우다 (폴 크루그먼 著, 김진원 譯, 부키, 원제 : Arguing with Zombies: Economics, Politics, and the Fight for a Better Future )”를 읽었습니다.


폴 크루그먼 (Paul Robin Krugman, 1953~)은 2008년 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는 미국 출신의 경제학자입니다. 그는 “지리경제학 (이윤 譯, 창해, 원제 : Geography and Trade)”이라는 저서가 대표작일 정도로 지리경제학에 있어 대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 외에도 그의 저서 중 상당수가 국내에 번역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이 책, “폴 크루그먼, 좀비와 싸우다”은 경제학계, 정치계에 좀비와도 같이 떠도는 나쁜 신념과 정책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책입니다.


경제학계, 정치계, 언론계에 떠돌아 다니는 좀비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있을까요? 

감세 좀비, 긴축 좀비, 기후변화 부정 좀비, 빨갱이다 좀비, 언론 좀비, 불평등은 없다 좀비, 사회보장 물어뜯기 좀비 등 많기도 많습니다. 그런데 왠지 익숙하지 않습니까? 분명 폴 크루그먼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상황을 빗대어 이 책을 쓴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당연하지요. 폴 크루그먼이 그 동안 언론을 통해 발표한 논평들을 모아놓은 책이거든요. 그런데 좀비들의 이름만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언론들이,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말들을 마치 짠 듯이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좀비에 물린 사람들이 뀌는 말방귀는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그리 다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책에 소개한 좀비들 중에 가장 강력한 좀비 중 하나는 바로 감세 좀비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사실 감세 좀비는 정확한 네이밍이 아닙니다. 바로 ‘부자 감세 좀비’라는 풀 네임을 숨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름을 숨김으로써 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는 좀비입니다. 언론에서는 결코 이 풀네임을 모두 불러주지 않습니다. 이름을 부르면 힘을 갖는 볼드모트와는 다르게 풀네임을 부르면 오히려 힘을 잃거든요. 

인류 역사에서 부자감세가 불황 극복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거나 호황을 이끌었다는 사례는 단 한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네, 단 한 번도요.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1981년 레이건 정부가 대대적 감세안을 통과시킨 직 후인 1982년 경기 회복세를 보인 단 2년을 그 사례로 주야장창 이야기해댑니다. 아마도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유일한 사례라 그런 것 같습니다만 불행히도 그 사례조차 올바른 사례가 아니라 폴 크루그먼은 이야기합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억제하기 위해 1980년 연준이 이자율을 대대적으로 올렸고 그로 인해 경기 침체가 왔으며 1982년 이자율을 낮춤으로써 경기 호황이 도래했습니다. 즉 당시 경기 변동은 금융 정책에 의한 것이라 폴 크루그먼은 설명합니다. 그리고 부자 감세의 효과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보수주의자들의 유일한 사례마저 올바른 답이 아닙니다. 

그리고 진보주의자들이 부자 증세 조치를 취할 때 감세 좀비들은 저주를 퍼붓습니다.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하지만 역사적 사례는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합니다. 클린턴 정부 시절 대규모 증세는 엄청난 규모의 경제 확장이라는 호황을 이끌어냈습니다. 이어진 부시 정부는 다시 감세를 했지만 결과는 금융 붕괴였습니다. 

국가 단위에서 만이 아닙니다. 2011년 비슷한 시기 캘리포니아 주는 증세를 했고, 캔자스 주는 감세를 했습니다. 경제적 자살행위라 저주를 받았지만 캘리포니아 주의 경제는 무사했고, 오히려 캔자스 주는 예산 위기로 인해 감세 정책 대부분이 철회되었습니다. 

단 한 번의 성공 사례도 가지지 못한 부자 감세는 여전히 좀비처럼 살아 남아 여러 국가의 국민들을 괴롭힙니다. 폴 크루그먼은 저 부자 감세라는 좀비의 머리를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끈질긴 생명력으로 서민의 피를 빨고, 살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 “폴 크루그먼, 좀비와 싸우다”는 대부분의 아티클이 미국적 상황에 대한 논평입니다만 마치 우리나라에 대한 논평인 것처럼 느껴지는 대목이 매우 많습니다. 폴 크루그먼은 아주 오래 전부터 경제 위기와 불황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그 수단을 우리 모두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분입니다. 다만 이러한 위기 극복에 훼방꾼이 많을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지요. 그들이 누구인지, 이 책을 통해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폴크루그먼좀비와싸우다, #폴크루그먼, #경제, #부키,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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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널 SFnal 2022 세트 - 전2권 에스에프널 SFnal
켄 리우 외 지음, 조너선 스트라한 엮음, 장성주 외 옮김 / 허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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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널 2022 (켄 리우 외 共著, 조너선 스트라한 編, 장성주 외 共譯, 허블, 원제 : The Year's Best Science Fiction, 전 2권)”을 읽었습니다.


로커스상으로도 유명한 SF/판타지 전문 잡지인 ‘로커스’의 편집자 출신이기도 한 조너선 스트라한 (Jonathan Strahan)이 엮고 우리에게는 작년 처음 선보인 이 시리즈는 익히 알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SF 작가들의 최신 단편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엔솔로지입니다. 


이 작품집의 가장 큰 특징은 켄 리우 (대표작 : 종이호랑이), 이윤하 (대표작 : 나인폭스갬빗) 등 잘 알려진 작가 외에 영미권에서는 이미 인정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끔 커뮤니티에 SF 입문을 위해 작품을 추천해달라는 글을 보곤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아서 C. 클라크, 로버트 A. 하인라인, 아이작 아시모프와 같이 고전 시대 작가들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그들도 훌륭한 작가이지만 입문작으로는 최신 작품 위주로 추천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최신작 위주로 SF 작품에 입문하고 감상의 폭을 넓혀 갈 때 점차 시대를 되짚어 가는 것도 SF를 보다 사랑하게 되는 좋은 방법이 될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에스에프널” 시리즈를 통해 SF를 입문하는 것은 SF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국내 많은 작가들의 SF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오히려 해외 작가들의 SF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어 아쉬움이 큽니다. 더구나 많은 시리즈들의 다음 작품의 출판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에프널”과 같은 시리즈가 매년 출판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SF계가 갈라파고스화가 되지 않도록 해외 SF계의 트렌드를 일반 독자들이 빠르게 따라가고 참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레퍼런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스에프널2022, #허블, #해외SF단편선, #켄리우, #조너선스트라한,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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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1592 - 동아시아 질서를 바꾼 삼국 전쟁의 시작
KBS <임진왜란 1592> 제작팀 지음, 양선비 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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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1592 (KBS ‘임진왜란 1592’ 제작팀, 양선비 著, 웅진지식하우스)”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팩츄얼 드라마로 기획되었던 영상물을 다시 책자로 출간한 결과물입니다.  이 책은 원전이 영상물이었던 만큼 풍부한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대사를 통해 역동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진왜란 발발 전부터 임진왜란 종전 이후 조선, 일본, 명나라까지의 변화까지를 다룸으로써 임진왜란을 파편적 사건의 집합이 아니라 통사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임진왜란이 미친 영향은 당시 명나라에 미친 영향도 매우 컸는데 막대한 재정난과 함께 북방 지역에 대한 군사, 정치력의 공백으로 인해 여진족의 성장을 방치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곧 청나라의 건국과 명나라의 멸망이 이어지게 됩니다.


전쟁 직후 내전에 휩싸인 일본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조선에 국서를 보내고 국교 재개를 논의합니다. 전후 11년이 지난 1609년 기유약조가 체결되면서 외교와 무역 관계가 다시 회복됩니다. 이때의 최대 현안은 바로 부로쇄환 (俘虜刷還)이었습니다. 이는 조선 조정으로서는 국정의 기반이 되는 인구의 확보라는 측면도 있지만 적국에 끌려간 백성을 송환시켜 고향으로 데려온다는 국가의 존재 가치에 대한 회복이라는 측면도 강했기 때문에 최대 현안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교 재개 과정에서 일본에 처음 간 조선 사절당의 명칭이 쇄환사였다는 점에서도 쇄환이 최대 현안이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쇄환 인원은 1차 1400여명, 이후 500여명에 불과하였습니다. 이러한 쇄환은 사쓰마 지역에만 3만이 넘는 조선인 포로가 있었다는 기록에 비추어 봐도 너무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책에서 그 이유를 당시 일본이 중앙집권적 국가가 아니라 지방 다이묘들과 무사들 대부분이 경제적 이익을 노리고 출병했기에 조선인 포로 송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임진왜란이 7년에 걸친 긴 기간 동안의 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파편적이며 일화적인 사건 혹은 영웅담으로만 다가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최근 임진왜란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 사이의 국지전으로 바라봤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이를 동북아 국제 전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늘어났고, 관련 서적들도 자주 출간되었습니다. 역사에 대한 소양이 없긴 하지만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임진왜란은 이후 조선이나 일본의 역사 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 역사에 미친 거대한 영향을 생각해보면 임진왜란을 국제 전쟁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원전이 되는 영상물 “임진왜란 1592”는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되어 완성도 측면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았지만, 후속작업인 이 책, “임진왜란 1592”와의 연계를 통해 임진왜란을 당시 국제 관계의 맥락과 함께 통사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해주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임진왜란1592, #역사, #KBS, #양선비, #웅진지식하우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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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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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이윤, 도경수 共著, 창해)”는 해외 지역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윤 교수와 도경수 교수가 공저한 지정학, 지경학 입문서입니다.



지정학 (geopolitics), 지경학 (Geo-economics) 등 지리가 정치, 국제 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분야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지리적 불균등성을 토대로 한 국제경제학 분야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Paul Krugman, 1953~)의 경우가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러중일 등 열강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지정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내수와 자원의 한계로 인한 무역 위주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과 지경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정학과 지경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었다 하더라도 외국의 문화, 지리 등에 대한 이해의 틀이 없다면 제대로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이 책의 집필 의도는 해외지역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가능한 틀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틀로 사실들을 체제화할 수 있도록 지역을 이해하는 특수성과 일반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론적이거나 실무적인 기술에 치우치지 않고 흥미로운 사실 위주로 설명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책은 세계의 각 지역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비슷한가’를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지리와 지역을 이해하는 중요한 틀인 일반성과 특수성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일반성, 어느 지역에 살아가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충족시켜야 할 욕구들이 있습니다. 의식주가 대표적이지요. 결국 이런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바로 경제적 조건입니다. 많은 국가나 사회, 지역들은 이러한 경제적 조건을 결정짓는 경제발전 단계에 따른 행동양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책에서도 그러한 방식을 기준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책에서, 저자들은 만만더(慢慢地)로 대표되는 중국인의 시간 관념이 최근 콰이콰이더 (快快地)로 바뀌어 가는 것은 경제 발전에 따른 시간의 가치의 변화라고 저자들은 이야기하면서 경제발전 단계에 따라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일반성의 대표적인 사례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세계 각 지역에서 나타는 현상은 이러한 일반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도 나타나고, 겉으로 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깊이 알면 이해할 수 없는 현상도 있습니다. 이는 경제발전 단계로 쉽게 일반화하거나 해석할 수 없는 ‘특수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수성의 기저에는 지리나 기후와 같은 자연지리요인, 역사와 제도 같은 인문지리 요인과 함께 문화특성이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사례들은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세계의 각 국가의 많은 현상들을 독자들에게 설명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힐 뿐 아니라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많은 사례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해의 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보다 뒤떨어진 문화들이라 생각했던 해외 사례들에 대해, 현재의 상태로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나 의식 수준의 발전이 지난 후의 모습도 과연 저럴까라는 생각을 과거의 우리의 모습에 비추어 할 수 있게 된 점은 이 책을 읽고난 다음의 효능이 아닐까 합니다. 

 

 


 

 

#지리의이해, #인문, #경제, #지경학, #이윤, #도경수, #창해,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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