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의 미래 - 미중 전략 경쟁과 새로운 국제 질서
이승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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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관계 전문가 6명이 신패권의 향방과 국제 질서에 대해 논한 아티클을 모은 책이 있습니다.

“패권의 미래 (이승주 외 공저, 21세기북스)”입니다. 


이 책에서는 군사, 외교, 정치적 관점을 벗어나 미중 간의 기술 경쟁과 더불어 이로 인해 더욱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희토류를 둘러싼 국제적 역학 관계, 디지털 패권 경쟁으로 인한 초국적 데이터 거버넌스, 미중 전략 경쟁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 입장에서의 경제와 안보의 딜레마 등 굉장히 광범위한 주제를 다룹니다.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 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여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


지난 7월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양안문제는 해묵은 국제 문제이지만 최근 공업 생산력을 바탕으로 급속하게 경제력과 국제 위상이 높아진 중국과 미국 간의 신패권 경쟁으로 치달으면서 더욱 그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양안문제는 남의 일로 치부할 성격의 국제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대만해협에서 무력 분쟁이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도 군사적, 정치적 개입에 대한 강력한 국제적  압박을 받게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압력은 북한도 마찬가지로 받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만해협에서 시작한 국제 분쟁은 한반도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다행히 무력 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 대립의 한 가운데 서 있기 때문에 두 당사국의 충돌은 단순히 세계 질서의 향방에 미치는 영향 뿐 아니라 직접적 영향권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은 미중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헤징 전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생존을 위한 헤징 전략을 실행하였지만 최근 그 기조가 무너지면서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국제 정세에서의 이슈는 미중 갈등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BRICS 확대, 핀란드 및 스웨덴의 NATO 가입 등 최근 국제 정세 변화는 눈이 휙휙 돌아갈 정도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국제 관계의 변화에 올바른 시민들의 의견을 내고 민주적 합의를 위해서는 미중 전략 경쟁의 양상을 다면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해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는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이 책이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패권의미래, #미중전략경쟁, #국제질서, #이승주, #21세기북스, #책좋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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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교향곡 - 탄소와 거의 모든 것의 진화
로버트 M. 헤이즌 지음, 김홍표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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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교향곡 (로버트 M. 헤이즌 著, 김홍표 譯, 뿌리와이파리, 원제 : Symphony in C: Carbon and the Evolution of (Almost) Everything)”를 읽었습니다.


탄소. 많은 오해를 사고 있는 원소입니다. 물론 기후위기의 주범인 것은 맞지만 그것은 탄소가 나쁜 것이 아니지요. 탄소가 없었다면 생명의 존재도 없었을 지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물건들에 이 탄소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탄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물건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탄소는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를 발제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탄소는 대부분의 탄소는 별에 의해서 나타났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138억년 전 빅뱅으로부터도 나타났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빅뱅 이후 약 20분 정도 지났을 때 탄소, 질소,  산소가 나타났음을 보여줍니다. 이 양은 수소 450경개 중 탄소 한 개의 비율일 정도로 엄청나게 적어서 우주의 진화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양은 아니긴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 속에 있는 탄소 중 일부는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을 해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탄소의 대부분은 바로 별에서 태어났습니다. 항성이 수소를 거의 다 쓰게 되면 헬륨 연소를 시작하는데 이때 탄소가 만들어지고 별이 죽을 때 우주 곳곳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탄소는 재미있는 성질을 가진 원소입니다. 홀로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합니다. 다른 원소를 최대 4개까지 단단하게 끌어 안을 수 있습니다. 탄소는 다양한 원소와 결합하여 여러가지 특성을 가진 다양한 분자들을 만들어냅니다. 처음에는 우주에 가장 많은 원소인 수소와 결합해 메탄(CH4)을 만들었겠지요. 또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빛과 물, 그리고 탄소화합물로 이루어진 기체 분자들이 바로 생명의 씨앗이 됩니다. 

 

이 책, “탄소 교향곡”은 탄소라는 원소의 탄생부터 순환, 그리고 생명의 탄생과 진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탄소 중립 시대를 맞이한 우리 세대가 탄소에 대한 오해와 제대로 된 이해를 위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합니다.


#탄소교향곡, #뿌리와이파리, #로버트M헤이즌, #김홍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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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로 칼비노의 문학 강의 - 새로운 문학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에디토리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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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입한 커뮤니티에서 얼마 전 문학 (문학, Literature)에 대한 가벼운 논쟁이 있었습니다. 요는픽션이 아닌 것을 문학이라 부를 수 있느냐인데 일반적으로 문학은 개인의 사상이나 감정을 담고, 비문학은 사실이나 의견, 정보를 담는 데 픽션 여부는 문학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문학이냐 비문학이냐를 가르는 경계가 뚜렷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학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조금 깊게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침 “이탈로 칼비노의 문학 강의 (이탈로 칼비노 著, 이현경 譯, 에디토리얼, 원제 : Lezioni americane: Sei proposte per il prossimo millennio)”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탈로 칼비노 (Italo Calvino, 1923~1985)가 하버드대학에서 진행한 문학 강의에 대한 원고를 엮은 책입니다. 


이탈로 칼비노는 제2차세계대전에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전후에도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는 등 사회 참여가 매우 활발하였는데, 그렇기에 소설가로서의 명성에 못지 않게 언론인으로서의 명성 또한 높았던 분이지요. 삶의 무거움을 이해했기에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셨다고 생각했는데 1강의 제목은 오히려 ‘가벼움 (Leggerezza)’입니다. 이탈로 칼비노는 이야기의 구조와 언어에서 무게를 없애고 싶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가벼움은 결함이 아니라 오히려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 경위를 이야기하면서 문학에 있어 가벼움의 미덕을 설명합니다. 아마도 누구보다 무거운 인생을 살아왔던 분으로 문학에서는 이러한 무거움을 덜어내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탈로 칼비노는 40여 년 동안 소설가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문학론을 6가지의 관점에서 펼쳐 놓습니다. 그 6가지 관점은 앞서 이야기한 가벼움에다 신속성, 정확성, 가시성, 다양성, 그리고 뇌출혈로 쓰러져 영면에 들게 되면서 미처 마치지 못한 강의의 제목이기도 한 일관성입니다.


문학이 어떤 것이냐라는 정의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 책, “이탈로 칼비노의 문학 강의”를 통해 문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거장의 안목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탈로칼비노의문학강의, #이탈로칼비노, #이현경,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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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어떻게 작물이 되었나 - 게놈으로 밝혀낸 먹거리의 비밀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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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에 차려진 많은 음식들을 보면서 가끔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음식들을 우리는 언제부터 먹어 왔을까? 쌀, 밀, 옥수수, 콩, 고구마, 고추, 배추, 무와 같은 작물들 뿐 아니라 우리가 귤이나 바나나, 수박 같은 과일들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인류가 재배하기 전에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식물은 어떻게 작물이 되었나 (강석기 著, MID)”는 이러한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결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바로 게놈 프로젝트로 인해 밝혀진 다종 다양한 작물들의 유전 변이 현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작물화 역사를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게놈 프로젝트. 2000년 6월 인간 게놈 초안 해독에 성공했다는 충격적이면서도 역사적인 발표가 있은 후 과학자들은 애기장대풀 (2000년)을 포함한 많은 생물들의 게놈을 해석하는데 뛰어듭니다. 특히 인류가 식량으로 삼고 있는 작물들에 대한 게놈 해석도 줄을 이었는데 벼 (2002년), 포도 (2007년), 콩 (2010년), 밀 (2018년) 등이 대표적입니다. 


2010년대에 이르면 무려 100여 정에 달하는 작물의 게놈이 해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섭취하는 열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밀의 게놈 해독이 늦은 것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벼(4억)나 포도 (5억)와 같은 다른 작물에 비해 엄청나게 큰 염기 (약 160억)에다 육배체라는 복잡한 구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작물의 게놈 해석으로 기존 작물 육정에 게놈 정보를 이용하여 육종 효율을 높이는 분자 육종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있다고 합니다.  


과일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바로 감귤류입니다. 귤을 비롯해 유자, 레몬, 탱자, 한라봉, 오렌지, 천혜향 등 귤과 비슷하게 생긴 과일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사실 전세계적으로 보더라도 감귤류는 바나나와 더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과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감귤류 과일이 있지만 누구나 감귤류는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귤류는 아시아를 원산지로 하고 있으며 4천년 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그 과정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게놈 해석이 이루어지면서 점차 그 비밀의 장막을 벗겨내고 있습니다. 특히 오렌지의 경우 2013년 게놈 해석이 이루어졌는데 만다린 (일반적인 귤이 속한 감귤류)과 포멜로 (크고 껍질이 두꺼우며 맛이 싱거운 감귤류)의 교잡종임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58가지의 감귤류 게놈 해석이 이루어졌고 그 기원을 되짚은 결과 원산지는 중국 윈난성, 미얀마, 히말라야 일대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화석적 증거도 이를 뒷받침했는데 무려 800만년 전의 감귤류 화석이 윈난성에서 발견되기까지 했다는군요. 


감귤류 뿐만 아니라 이 책에 수록된 많은 작물들의 게놈 해석과 그 기원을 추적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나도 흥미롭습니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쓴 저자는 강석기 작가인데, 다양한 과학 분야에 걸쳐 대중과학서적을 집필하기도 하고, 많은 해외 대중과학서적을 번역하기도 하신 분으로 과학카페 시리즈가 대표작인 과학 전문 작가입니다.  



#식물은어떻게작물이되었는가, #강석기, #MID,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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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아크 만들기 - 캐릭터 변화 곡선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구축하는 법
K.M. 웨일랜드 지음, 박지홍 옮김 / 경당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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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아크 만들기 (K.M. 웨일랜드 著, 박지홍 譯, 경당, 원제 : Creating Character Arcs: The Masterful Author’s Guide to Uniting Story Structure, Plot, and Character Development)”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픽션이나 시나리오를 쓸 때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스토리를 구조화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작법서입니다. 여기에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제목이기도 한 캐릭터 아크입니다. 캐릭터 아크란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캐릭터가 변화하는 패턴을 의미합니다. 즉 캐릭터 아크는 성격이나 관점, 태도, 마음가짐 같은 내면의 변화를 말하는데 이는 사건의 전개와 같은 외부적 상황의 흐름의 변화인 내러티브 아크와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또한 캐릭터 아크는 주인공 뿐 아니라 적대자, 조력자와 같은 다양한 인물들에게도 부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 아크가 중요한 점은 충실한 캐릭터 아크는 이야기를 구조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자연스레 납득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캐릭터와 스토리가 구별되어야 하지만 별개의 독립체로 간주하여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스토리와 캐릭터는 불가분의 관계로 이야기 전체를 이루는 구성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는 플롯의 구조 속에서 아크를 통해 살아 움직일 수 있어야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캐릭터는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그 유형을 수없이 분류할 수 있지만 책에서는 캐릭터의 변화 가능성을 세 가지로 유형화합니다. 


하나는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 아마도 가장 대중적이며 사랑을 받는 캐릭터 아크일 것입니다. 캐릭터가 가진 내면의 거짓이나 외부의 적대자을 이겨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해가는 유형입니다.

플랫 아크, 완벽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변화와 성장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이러한 캐릭터는 아크가 고정적이며 평탄하지만 세계를 변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하고 다른 캐릭터들을 성장시키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네거티브 체인지 아크. 앞서 이야기한 포지티브 체인지 아크와 반대되는 유형으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라는 유형의 캐릭터 아크입니다. 


이 책에서는 크게 세가지 유형의 캐릭터 아크를 시작부터 작품의 마무리까지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충실한 설명과 다양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캐릭터 아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저자인 K.M. 웨일랜드 (K. M. Weiland)는 글쓰기 교육자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무작정 소설쓰기? 윤곽잡고 소설쓰기!  (서준환 譯, 인피니티북스, 원제 : Outlining Your Novel: Map Your Way to Success)”가 번역 소개된 바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캐릭터아크만들기, #경당, #KM웨일랜드, #박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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