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레슬리 컨 지음, 황가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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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뒤센베리 著, 김보은, 이유림 共著, 윤정원 監, 한문화, 원제 : Doing Harm - The Truth About How Bad Medicine and Lazy Science Leave Women Dismissed, Misdiagnosed, and Sick)”나 “보이지 않는 여자들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著, 황가한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Invisible Women - Exposing Data Bias in a World Designed for Men)”과 같은 책을 통해 의료계 내부의 성 편견이나 ‘젠더 데이터 공백’ 등에 대한 개념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직장, 설계, 의료, 공공 생활 뿐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도 여성은 성편향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알게 되었죠.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레슬리 컨 著, 황가한 譯, 열린책들, 원제 : Feminist City - A Field Guide)”는 앞에서 언급한 책들과 비슷한 관점에서 도시에서 일상을 영위하는데 나타나는 성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우리 현대 문명이 얼마나 성편향적인지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흔히들 도시 공간이 성중립적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에 여성 역시 남성과 같은 편의성을 느끼리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레슬리 컨에 따르면 도시 공간은 여성에게 친화적인 공간이 아니라고 합니다. 

도시 공간은 표준 인간을 상정하여 계획되지만 애초의 도시 계획에서 상정하는 표준 인간에는 여성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도 주장합니다. 이러한 도시 공간은 철저하게 남성 중심적이며 성적으로 편향된 공간으로 여성들의 행동을 제약한다 이야기합니다.

여성들의 도시 경험은 여전히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상징적 장벽에 가로막히는데, 이는 여성들의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이러한 장벽을 만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장벽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성들은 도시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이기 때문에 도시의 경제정책, 주택 설계, 학교 부지 선정, 버스 노선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있어 의도하지 않은 성편향성이 나타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도시는 여성의 장벽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의 경험을 표준으로 삼고 전통적인 성 역할과 성 편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는 것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광고 논란이 생각났습니다. 새벽에 혼자 조깅하는 여성이 등장하는 이 갤럭시 광고에 대해 비현실적이며 여성의 안전 문제를 도외시했다는 비판이었지요. 한국에 살고 있는 남성으로서는 이해 못할 논란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성편향성에 대한 무관심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지요. 

또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안 사실 중 하나는 도시의 성편향성은 일찍부터 지적되어 왔으며 이러한 성편향성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활동가들이 앞선 시대부터 노력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페미니스트 지리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성립하였고 도시 내 여성의 이동방식, 도시 건축과 설계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저자인 레슬리 컨 (Leslie Kern)은 여성학자이자 지리학자로 젠더 및 인종과 관련한 도시 사회 지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특히 젠더와 젠트리피케이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책에서 언급한 성편향적인 도시 설계를 개선하기 위해 LA, 뉴욕, 바르셀로나 등 도시 계획, 교통, 주택, 공적 공간, 안전 설계 분야에서 젠더와 형평성 자문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관심분야와 관련한 여러 대중 매체 활동 역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자를위한도시는없다, #페미니스트지리학, #도시공간, #성편향성, #여성친화적도시, #도시, #열린책들, #레슬리컨, #황가한,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주관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필자의 주관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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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1.5℃ 미룰 수 없는 오늘 - 생존과 번영을 위한 글로벌 탄소중립 레이스가 시작됐다!
박상욱 지음 / 초사흘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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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1.5℃ 미룰 수 없는 오늘 (박상욱 著, 초사흘달)”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박상욱님은 다수의 언론 관련 상을 수상한 JTBC에 소속된 환경분야 취재 기자입니다. 


이 책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기후위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 사회와 우리 나라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21년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20년에도 최고치였으니 2년 연속으로 갱신했군요.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온실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메탄 역시 관측 이래 최고치라고 하니 탄소중립 등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후위기는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라 하면 일반 대중에게 그다지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여름은 좀 덥네, 봄과 가을이 사라졌어 정도의 반응이죠. 언론에서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하니 그런가 하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에 기후위기는 실체가 없다는 음모론도 성행하는 것이겠지요.

심지어 트럼프 행정부는 지구 온난화라는 개념이 미국 제조업을 고사시키기 위한 음모라고 믿고 있었으며, 지구 온난화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뿐 아닙니다. 기후위기를 사실이 아니라고, 음모일 뿐이라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안티 백서, 플랫어서와 같이 수학과 과학으로 증명된 사실을 믿지 않는 반지성주의자들이지요.


하지만 국제사회는 기후위기를 인류 문명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생각하고 기구를 만들어 글로벌 차원의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입니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 (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기구로 여기에서 나오는 보고서는 기후위기의 진행 사항과 향후 대응에 있어 객관적인 자료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교과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PCC의 보고서에 의하면 기후위기로 인해 향후 매 10년마다 6%씩 전 세계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다 경고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더라도 매 10년마다 2%씩 감소한다고 하니 향후 100년 후면 지금 수확량의 20~60%가 감소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당연스럽게 식량 가격은 상승할 것이고, 식량 자원 및 농지 확보를 위한 국제 분쟁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아마도 80억에 육박하는 현 인류를 부양하기 위한 식량도 부족하게 되어 기아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인류 문명은 몰락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기후위기는 단지 기온이 올라가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류와 지구 상 생태계의 절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지켜내자는 도의적인 측면보다 더욱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생존에 대한 투쟁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기후위기가 지금보다 더욱 심각해져 인류와 모든 생명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지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기후위기는 실체이며 탄소중립은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입니다. 단지 천천히 다가오기에 체감하지 못할 뿐입니다. 


이 책, “기후 1.5℃ 미룰 수 없는 오늘”을 통해 기후위기의 실체와 더불어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여러 노력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후1.5도씨미룰수없는오늘, #박상욱, #초사흘달, #자연과학, #기후위기,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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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오프
에릭 버거 지음, 정현창 옮김, 서성현 감수 / 초사흘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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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오프 (에릭 버거 著, 정현창 譯, 서성현 監, 초사흘달, 원제 : Liftoff: Elon Musk and the Desperate Early Days that Launched SpaceX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에릭 버거 (Eric Berger)는 우주 및 기상 관련 뉴스를 취재하는 기상학자이자 저널리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휴스턴 클로니클(Houston Chronicle)에서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로 자리를 옮긴 이후 Space X와 우주에 대한 많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뉴 스페이스 (New Space)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 받는 스페이스 X. 하지만 대중들은 스페이스 X의 성공의 외관만 볼 뿐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잘 모릅니다. 관련 서적도 그다지 출간되지 않았고, 있다 하더라도 일론 머스크 (Elon Musk)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지요. 

하지만 이 책, “리프트오프”는 다릅니다. 피상적인 외관만을 훑듯이 기술한 책이 아니더군요. 일론 머스크 뿐 아니라 스페이스 X의 핵심 관계자, 엔지니어들까지 면밀한 취재하여 스페이스 X가 어떻게 성공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책은 스타호퍼(Starhopper)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노을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스팀펑크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은빛 우주선.'



저자는 이 테스트 우주선에 대해 아름답게 묘사했는데, 실제로는 일반적인 우주선과는 다른 (혹자는 우스꽝스럽다고 말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스페이스 X의 저력은 바로 이런 모습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모험심. 약속한 세 번의 기회에서 모두 실패하고, 보너스로 받은 마지막 기회에서야 겨우 성공시킨 행운. 그 실낱 같은 행운 조각을 기회 삼아 불가능을 결국 가능의 영역으로 끌고 온 뚝심. 


사실 스페이스 X의 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당연한 것이 민간우주기업은 그동안 많이 시도되었지만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에 스페이스 X 설립 당시 많은 사람들이 억만장자의 기행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극적인 발사 성공과 함께 스페이스 X는 화제의 중심에 섰고, 단번에 뉴스페이스의 선두 주자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실패는 언제나 공식이 있지만 성공에는 정형화된 공식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참을 수가 없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리프트오프”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SF 소설 중 “로켓 컴퍼니 (패트릭 J. G. 스티넌, 데이비드 M. 호어 共著, 이기주 譯, 황금가지, 원제 : The Rocket Company )”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우주 여행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인데, 이 작품과 “리프트오프”를 함께 읽으면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리프트오프, #에릭버거, #정현창, #서성현, #초사흘달, #천문학, #뉴스페이스,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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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왕국 친구들 - 코바늘로 완성하는 36종의 깜찍한 아미구루미 왕족
올카 노비츠카 지음, 이소윤 옮김 / 참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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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왕국 친구들 (올카 노비츠카 著, 이소윤 譯, 참돌, 원제 : Mini Kingdom: Crochet 36 Tiny Amigurumi Royals!)”를 아내와 함께 읽었습니다. 저자는 올카 노비츠카 (Olka Novytska)로 우크라이나 출신의 인형 제작가이자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먼저 이 책을 받아 들어 페이지를 넘기면 등장하는 여러 아미구루미들의 귀여움으로 인해 감탄사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뜨개질을 전혀 하지 못하는 제가 보더라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치는데, 뜨개질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 아내는 연신 ‘귀엽다’를 외치며 어떤 것을 먼저 만들어야 할 지 고민에 빠집니다. 강아지도 귀엽고, 고양이도 귀엽고, 핑크공주도 만들고 싶고, 마법사도 만들고 싶고.


거의 반쯤 가출한 정신을 붙잡고, 한 페이지를 넘깁니다. 네, 이제 목차 하나를 봤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귀여움 어택에 정신이 거의 나갈 뻔 했군요.


일단 이 책은 기본기부터 먼저 챙깁니다. 어떤 도구와 재료가 필요한지를 먼저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난이도 수준의 표시에 대한 설명과 함께 패턴의 구조와 주의 사항 등을 세세하게 알려줍니다.


코바늘 뜨기의 기초 기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글로만 설명하는게 아니라 QR코드를 활용해 동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숙련자 뿐 아니라 코바늘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아미구루미를 만드는 데 머리, 눈, 팔과 같이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패턴은 마스터 패턴 뜨기를 통해 한꺼번에 설명하면서 각 개별 아미구루미를 만드는데 필요한 설명을 줄임과 동시에 반복 설명을 생략하면서 지루함을 더는 효과까지 노렸네요. 훌륭한 구성입니다. 



아내는 동영상 2-3개 확인하더니 휙휙 페이지를 넘기네요. 얼른 귀여운 미니 왕국 친구들을 만들고 싶은가 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목독(目讀)하고 며칠 고민하더니 아내는 선택을 하고 만들 준비를 합니다. 

 바로 고양이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기초부터 하나하나 차근 차근 설명하는 것에다 동영상을 곁들여 초보자부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과 함께 책에 소개된 36가지 아미구루미 외에 독자가 스스로 디자인한 아미구루미 제작도 가능하도록 공통적인 패턴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자 역시 손뜨개를 배운 이래 이 작업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데 아내 역시 손뜨개할 때 가장 즐겁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즐거운 취미 생활에 귀여운 아미구루미가 함께 하면 어떨까 하고 추천드릴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미니왕국친구들, #올카노비츠카, #이소윤, #참돌, #코바늘, #뜨개질, #아미구루미, #귀여움치사량,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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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게임이론 : 플레이어, 전략, 이익 - 협력과 배신 사이의 전략적 선택
가와니시 사토시 지음, 엔모 다케나와 그림, 복창교 옮김 / 경영아카이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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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론을 쉽게 이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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