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도시 속 인형들 1 안전가옥 오리지널 19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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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도시 속 인형들 (이경희 著, 안전가옥)”을 읽었습니다. 


21세기 후반 메가시티 평택특별자치시. 모든 규제를 철폐한 샌드박스로 만들어진 이 도시는 단지 25년 만에 서울을 넘어선 괴물 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부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법과 정부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모래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그린 “테세우스의 배”를 통해 존재론과 자기동일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이경희 작가는 이 매력적인 세계관을 이번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통해 다시 살려냈습니다. 

이렇듯 이 작품은 2020년 SF 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테세우스의 배 (그래비티북스)”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므로 “테세우스의 배”를 읽은 독자라면 “모래도시 속 인형들”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익숙할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장편소설이었던 “테세우스의 배”와 달리 “모래도시 속 인형들”은 연작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처음을 장식하는 ‘χ Cred/t’은 “대스타 (심너울, 배예람, 이경희, 정재환, 황모과 共著, 안전가옥)”를 통해 공개된 적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검사 진강우와 민간조사원 주혜리가 이어지는 나머지 작품들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합니다. 무한 복제를 통해 원본성을 확인할 수 없는 대스타, 의체 해킹을 당해 좀비로 변해버린 사람들, 글로벌 해킹 그룹의 해킹 공격, 슈퍼 히어로, 두 개의 신체를 가진 하나의 인격 등 다양한 미래적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우리 주인공 콤비는 훌륭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일어나는 사건들은 비록 미래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소외감, 노인 문제, 반지성주의와 음모론, 아동 학대에 가까운 사교육 문제, 비인간 지성체에 대한 권리 문제 등 현재의 다양한 문제를 품고 있습니다. 

현재적 문제를 미래의 모습을 통해 객관화하여 바라본다. 

이것이 바로 SF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본질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경희 작가님은이러한 SF의 본질을 잘 활용하는 작가 중 한 명이라 감히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들이지만 오락물로서의 본령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모래도시속인형들, #이경희, #안전가옥,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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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만이 살길 - 콘텐츠 전쟁에서 승리하는 27가지 스토리 법칙
리사 크론 지음, 홍한결 옮김 / 부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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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만이 살 길 (리사 크론 著, 홍한결 譯, 부키, 원제 : Story or Die: How to Use Brain Science to Engage, Persuade, and Change Minds in Business and in Life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리사 크론 (Lisa Cron)은 스토리 컨설턴트로 명성이 높은 분이라고 합니다. 문학 편집자로 근무하다 헐리우드에서 영화 각색과 관련한 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한 이 분은 특히, 작가 뿐 아니라 비즈니스 컨텐츠 기획자들 사이에서도 스토리텔링 강사로도 명망있는 분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이 분의 저서가 번역 소개된 적이 있는데 “헐리우드 스토리 컨설턴트의 글쓰기 특강 (서자영 譯, 처음북스, 원제 : Story Genius: How to Use Brain Science to Go Beyond Outlining and Write a Riveting Novel)”,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문지혁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Wired for Story: The Writer's Guide to Using Brain Science to Hook Readers from the Very First Sentence)” 등이 바로 그 책들입니다. 


앞의 두 책이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작법서라고 한다면 이번에 출간된 “스토리만이 살 길”은 그 결이 좀 다른 책입니다. 저자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등에 활용 가능한 스토리 컨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실무 경험, 그리고 강연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에 대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을 스토리를 통해 인격화하면 청중이나 상대방의 주의를 끌어올 수 있다라던가, 상대방이 바라보는 세상 (세계관)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미건조한 사실이 아니라 ‘이야기’라던가, 세상이 가르친 편견과는 다르게 감정은 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고, 이를 활용한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등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방법론들을 통해 독자가 이야기의 힘을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인터넷 시대를 거쳐 소셜미디어 시대에 접어든 21세기는 가히 정보의 홍수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루의 생활을 되짚어 보면 정말 넘쳐나는 정보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왠만한 정보나 이야기는 그 생명력이 매우 짧게 끝나버립니다. 

사람의 뇌는 그렇게 많은 정보를 담아둘 수 없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이야기에 본능적으로 끌립니다. 어떤 과학자는 뇌가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시점이 바로 의식이 생겨나는 순간이라 표현할 정도로 말이지요.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오랫동안 살아남게 하려면 이야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리사 크론의 핵심 주장이고, 저자는 이 책에서 바로 생명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27가지 방법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스토리만이살길, #리사크론, #홍한결, #부키,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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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우리는 어떤 통치자를 원하는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전호근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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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앞세우며 왕도를 외쳤던 유가의 대사상가를 이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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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 악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BS 오늘 읽는 클래식
배기호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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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를 비판하며 공자를 잇고자 했으나 성리학에서 잊혀진, 법가를 가미한 유가 사상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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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셀림 - 근대 세계를 열어젖힌 오스만제국 최강 군주
앨런 미카일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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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셀림 (앨런 미카엘 著, 이종인 譯, 책과함께, 원제 : God’s Shadow : Sultan Selim, His Ottoman Empire,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앨런 미카일 (Alan Mikhail)는 중동사를 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로, 현재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안네리제 마이어 학술연구상(Anneliese Maier Research Award), 푸아트 쾨프륄리 학술도서상 (M. Fuad Köprülü Book Prize), 로저 오언 학술도서상(Roger Owen Book Award), 구스타브 래니스 국제도서상 (Gustav Ranis International Book Prize) 등을 수상하는 등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데 이 책, “술탄 셀림” 역시 인디펜던트 퍼블리셔 도서상 (Independent Publisher Book Awards)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흔히 오스만 제국을 ‘유럽의 병자 (Sick man of Europe)’라 일컬어지는 시대에 대해서만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1차 세계 대전 이후 몰락해 캐멀 아타튀르크에 의해 공화정이 만들어진 터키로만 기억되고 있기도 합니다. 오스만 제국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강대한 제국이었음을 기억하는 일반인은 드뭅니다. 

저자인 앨린 미카일은 이러한 현상이 서양 우위 중심 역사관이라 비판합니다. 

저자가 사례로 드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대항해 시대입니다. 대항해 시대의 결과물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인도와 교역을 하였으며 유럽인의 역사가 유럽에서 대양과 신대륙으로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서양 우위 중심 역사관에서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왜 유럽인이 그 험한 바다를 향해 나아가게 되었는지를요.

다른 인종에 비해 뛰어난 항해술? 아니면 미지에 대한 모험심?


저자에 따르면 그 결정적 이유는 바로 오스만 제국을 유럽인들이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스만 제국은 15세기,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였고, 인도나 중국 등 동양으로 가는 무역로를 독점한 국가였습니다. 그렇기에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미지의 대양을 건너가거나 대륙을 돌아가는 위험한 여행을 감수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무서운’ 오스만 제국을 피하기 위해서.

바로 유럽 중세사는 카톨릭 유럽과 오스만 제국의 투쟁의 기록과 다름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유럽의 영광 이래 오스만 제국의 역사는 부정되고, 소급되어 15세기의 역사도 수정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세계사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오스만 제국이 가능하게 했던 인물인 셀림을 중심으로 은폐된 오스만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 바로 “술탄 셀림”입니다. 불과 8년의 재위기간이었지만 재위 이전부터 그의 생애와 업적을 살피면서 함께 당시 오스만 제국을 둘러싼 세계사적 환경을 함께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서양 우위 중심의 역사관은 서양 이외의 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굴절시킵니다. 오스만 투르크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이 역사 속의 나라가 과거에 얼마만큼의 영광을 누렸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에 걸쳐 번영을 누린 이 나라, 오스만 제국의 과거와 더불어 당시 유럽사를 살펴보는 데 있어 술탄 셀림의 일생이 중요한 렌즈가 될 것입니다.




#술탄셀림 #앨런미카일 #이종인 #책과함께,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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