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미스터리 - 왜 자본주의는 서구에서만 성공하는가
에르난도 데 소토 지음, 윤영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본의 미스터리 (에르난도 데 소토 著, 윤영호 譯, 세종서적, 원제 : The Mystery of Capital)”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에르난도 데 소토 (Hernando de Soto). WTO 및 페루 정부에서 경제 자문을 역임하기도 한 페루 출신의 경제학자입니다. 그는 미국과 국제금융자본이 미국식 시장경제체제를 개발도상국 발전모델로 삼도록 하자고 한 합의인 워싱턴 합의 (Washington consensus)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지지 내지는 긍정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이렇듯 규제 완화, 긴축 재정, 신자유주의적 정책 활용을 옹호하고 있어 학문적으로는 우파적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토마 피케티의 주장에 대한 반박 및 논쟁,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옹호 등 최근까지도 눈에 띄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현실 참여적 학자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융자본주의의 발달, 신자유주의로 인해 자본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에르난도 데 소토에 대한 비판도 많지만 그가 집필한 “자본의 미스터리”는 상당히 유념할 저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본은 그 자체로서의 가치보다 다른 경제적 행위와 연계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의 가치가 더 크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체계화된 법, 제도 등  시스템이라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자본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살아있는 자본이 되며, 나아가 신용을 창출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자본은 죽은 자본이 되어 사회의 부의 창출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그는 이 책을 통해 법과 제도를 통해 재산권 체제를 보다 명확하게 하고, 이를 통해 신용, 유동화된 자본을 창출하여 재투자함으로써 경제발전이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는 자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통찰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에르난도 데 소토가 행한 연구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영미 등 선진국은 명확한 재산권 체제를 통해 살아있는 자본으로 경제를 발전시킨데 반해, 남미, 북아프리카 등 제 3세계는 자본 부족이 아니라 신용과 자본의 유통화를 창출하지 못하는 죽은 자본(dead capital)으로 인해 경제가 발전하지 못했다는 역사적, 경제사적 사례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시아권 등 그렇지 못한 반례들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이나 반론이 부실한 점은 전체 논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립니다. 2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으로 재간행되어 시대적 한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하더라고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본의미스터리, #에르난도데소토, #윤영호, #세종서적, #경제, #재산체제,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래도시 속 인형들 1 안전가옥 오리지널 19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래도시 속 인형들 (이경희 著, 안전가옥)”을 읽었습니다. 


21세기 후반 메가시티 평택특별자치시. 모든 규제를 철폐한 샌드박스로 만들어진 이 도시는 단지 25년 만에 서울을 넘어선 괴물 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부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법과 정부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모래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그린 “테세우스의 배”를 통해 존재론과 자기동일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이경희 작가는 이 매력적인 세계관을 이번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통해 다시 살려냈습니다. 

이렇듯 이 작품은 2020년 SF 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테세우스의 배 (그래비티북스)”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므로 “테세우스의 배”를 읽은 독자라면 “모래도시 속 인형들”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익숙할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장편소설이었던 “테세우스의 배”와 달리 “모래도시 속 인형들”은 연작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처음을 장식하는 ‘χ Cred/t’은 “대스타 (심너울, 배예람, 이경희, 정재환, 황모과 共著, 안전가옥)”를 통해 공개된 적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검사 진강우와 민간조사원 주혜리가 이어지는 나머지 작품들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합니다. 무한 복제를 통해 원본성을 확인할 수 없는 대스타, 의체 해킹을 당해 좀비로 변해버린 사람들, 글로벌 해킹 그룹의 해킹 공격, 슈퍼 히어로, 두 개의 신체를 가진 하나의 인격 등 다양한 미래적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우리 주인공 콤비는 훌륭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일어나는 사건들은 비록 미래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소외감, 노인 문제, 반지성주의와 음모론, 아동 학대에 가까운 사교육 문제, 비인간 지성체에 대한 권리 문제 등 현재의 다양한 문제를 품고 있습니다. 

현재적 문제를 미래의 모습을 통해 객관화하여 바라본다. 

이것이 바로 SF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본질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경희 작가님은이러한 SF의 본질을 잘 활용하는 작가 중 한 명이라 감히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들이지만 오락물로서의 본령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모래도시속인형들, #이경희, #안전가옥,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리만이 살길 - 콘텐츠 전쟁에서 승리하는 27가지 스토리 법칙
리사 크론 지음, 홍한결 옮김 / 부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토리만이 살 길 (리사 크론 著, 홍한결 譯, 부키, 원제 : Story or Die: How to Use Brain Science to Engage, Persuade, and Change Minds in Business and in Life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리사 크론 (Lisa Cron)은 스토리 컨설턴트로 명성이 높은 분이라고 합니다. 문학 편집자로 근무하다 헐리우드에서 영화 각색과 관련한 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한 이 분은 특히, 작가 뿐 아니라 비즈니스 컨텐츠 기획자들 사이에서도 스토리텔링 강사로도 명망있는 분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이 분의 저서가 번역 소개된 적이 있는데 “헐리우드 스토리 컨설턴트의 글쓰기 특강 (서자영 譯, 처음북스, 원제 : Story Genius: How to Use Brain Science to Go Beyond Outlining and Write a Riveting Novel)”,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문지혁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Wired for Story: The Writer's Guide to Using Brain Science to Hook Readers from the Very First Sentence)” 등이 바로 그 책들입니다. 


앞의 두 책이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작법서라고 한다면 이번에 출간된 “스토리만이 살 길”은 그 결이 좀 다른 책입니다. 저자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등에 활용 가능한 스토리 컨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실무 경험, 그리고 강연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에 대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을 스토리를 통해 인격화하면 청중이나 상대방의 주의를 끌어올 수 있다라던가, 상대방이 바라보는 세상 (세계관)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미건조한 사실이 아니라 ‘이야기’라던가, 세상이 가르친 편견과는 다르게 감정은 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고, 이를 활용한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등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방법론들을 통해 독자가 이야기의 힘을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인터넷 시대를 거쳐 소셜미디어 시대에 접어든 21세기는 가히 정보의 홍수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루의 생활을 되짚어 보면 정말 넘쳐나는 정보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왠만한 정보나 이야기는 그 생명력이 매우 짧게 끝나버립니다. 

사람의 뇌는 그렇게 많은 정보를 담아둘 수 없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이야기에 본능적으로 끌립니다. 어떤 과학자는 뇌가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시점이 바로 의식이 생겨나는 순간이라 표현할 정도로 말이지요.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오랫동안 살아남게 하려면 이야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리사 크론의 핵심 주장이고, 저자는 이 책에서 바로 생명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27가지 방법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스토리만이살길, #리사크론, #홍한결, #부키,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맹자 - 우리는 어떤 통치자를 원하는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전호근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성을 앞세우며 왕도를 외쳤던 유가의 대사상가를 이해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자 - 악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BS 오늘 읽는 클래식
배기호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맹자를 비판하며 공자를 잇고자 했으나 성리학에서 잊혀진, 법가를 가미한 유가 사상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