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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2 - 나가사키에 부는 바람 ㅣ 일공일삼 86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평점 :
이번 <나는 바람이다> 책은 동화작가로 유명하신 김남중의 장편동화책이에요.
이책은 저자가 바다 저 멀리, 그것도 현재가 아닌 17세기 조신 시대로 눈을 돌려
아이들에게 역사적 배경과 문화까지 함께 담겨있는 이야기라 더 흥미있게 볼 수있어요.
김남중 작가는 17세기 일본으로 가려다 제주도에 난파해서 13년 동안 조선에 억류되어 살다 여수를 통해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한 네덜란드인 하멜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실제로 조선에서 오랜 세월 살았던 하멜은 조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가서 '하멜 표류기'로 불리는 조선에 대한 자세한 안내서를 남기기도 했는데, 김남중 작가는 하멜이 조선을 벗어나 나가사키로 탈출할 때 함께 배에 올라 떠나게 된 조선의 아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력에서 이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범선 코리아나를 타고 여수에서 나가사키까지 직접 건너가 취재를 하기도 하고, 지금도 존재하는 일본의 외국 관문이었던 나가사키에 있는 인공 섬 데지마에서 옛 시절의 흔적을 찾으며 제대로 된 바다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비룡소 / 나는 바람이다 / 2 나가사키에 부는 바람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을 지나 다니는 범선... 정말 드넓은 바다위를 다니며 세계여러나라를 다니는 것이
꿈인 사람에게는 이 책이 희망이고 결심이 될 것 같네요.
1권에 이어 2권도 해풍이 험난한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도예촌 관리에게 발각된 해풍이...
기리시딴과 밀입국자를 숨긴 도예촌은 엉망이 되고, 해풍이는 기무라에게 끌려가게되고..
기무라는 해풍을 자신의 심부름꾼으로 두게 됩니다.
해풍이는 도망갈 기회가 많았으나, 자신이 도망을 가게되면 마을 사람들이 위험에 처지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을 사람들을 위해 그곳에 남게 되어요.
어느새 기무라는 해풍을 돌봐주게 되었고, 해풍은 기무라에게 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다고 합니다.
해풍은 자신과 함께온 하멜일행이 아직 일본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들을 만나러 가다 위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집에 들어온 도둑의 일행 때문에 기무라는 다치게 되고, 기무라는 해풍에게
홀란드와 유럽을 돌아보고 오라고 얘기합니다.
해풍은 선뜩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도예촌에서 만났던 장수와 연수가 찾아와 해풍이의 결정이
도예촌에 어떤 영향일 끼치는지 알게됩니다.
기무라는 해풍이를 조선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뱃사람에게 돈을 주며 부탁했지만,
뱃사람은 돈만 가로채고 해풍이를 조선으로 데려다 주지 않게 됩니다.
해풍이는 기무라에게 받은 금을 이용하여 목숨을 구하고, 홀란드로 향하는
배를 타게된 해풍은 기무라가 하멜에게 맡긴 편지를 읽고 홀란드에 아버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어린나이에 겪지 않아도 될일들을 큰일을 겪게된 해풍이...
오직 아버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탄 배가 해풍이에게 많은 시련과 고난을 주는것 같네요.
조선인보다 조선을 더 많이 여행했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났고 훨씬 다양한 경험을 한 하멜을 보고
해풍이는 자가기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알게됩니다.
돛과 바람과 용기만 있으면 세계의 끝까지 항해할 수 있었던 시대이야기를 보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