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례를 받은 이는 일평생 자신이 세례받았다는 사실을 거듭 새롭게 상기하면서 끊임없이 그것을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인이 된다는 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8

 하지만 그리스도교인의 경우,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것은 그리스도교인됨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 P9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의 세례가 온전해지기 위해서는우리의 신앙 고백이 필요합니다. 신자가 받은 세례를 살아숨 쉬게 하는 것은 그의 인격적인 신앙입니다. - P9

 예수의 역사를 옛 그리스도교인들의 신화로 받아들인다면 그리스도교 신앙은 유지될수 없습니다. - P11

그리스도교 신앙이이어지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 story of Jesus Christ는 역사history 여야만 합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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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자는 안방으로 들어가며 한숨을 쉬었다. 남편은 장인 회사에 안 갈 것이 분명했다. 준서 오빠가 아버지 뜻에 따라 유정회 국회의원이 되자 남 보듯 해버렸고, 그런 심지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신문사를 쫓겨나면서까지 벌인 언론자유투쟁이었다. 자신도 남편이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는 그 이상한 꼴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날이 갈수록 불안은 커져가고 있었다. - P287

"에이, 쯧쯧쯧…………. 나이가 들었으면 세상 사는 요령이 있어야지그게 뭐냐 그래. 언론자유도 좋고, 기자들 마음대로 써갈기는 것도좋은데 어쩌자고 당치도 않은 싸움을 벌이냐 그거야. 각하가 어떤분이신데 감히 거기에 대들어, 대들긴 각하가 끄떡이나 하실 것같애. 누구나 덤비면 백전백패지. 기자라면서 왜 그 뻔한 걸 몰라그래. 그러고 더 답답한 것은 지금 세상사람들한테 중한 게 언론자유나, 어서 빨리 잘사는 것이냐? 그야 두말할 것 없이 어서 빨리 더 잘 사는 것 아니겠어? - P290

긴급조치 9호는 이쪽 기자들의 활동도 즉각적으로 위축시켰다.
당장 유인물을 배포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동안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해 왔었다. 그러나 이제그런 것은 긴급조치 9호 위반이었다. 그것을 위반하면 줄줄이 끌려가 ‘시범‘로 당할 판이었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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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모습을 보이는것만큼 솔직한 행보는 없으며덜갖춰진 모습이야말로 사랑에 빠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가장 보고 싶은 모습은 우는 모습이었다.  - P55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가장 보고 싶은 모습은 우는 모습이었다. 매사에 자신감넘치고 당찬 사람일수록 그 눈물의 반전은 힘이 셌다. 괴롭도록 행복했다. 나만 아는 너의 슬픔이 생길 때. - P55

스트레스란 일상의 방사능 같은 거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일상 곳곳에 스리슬쩍 배어 있어 온몸에 죽음을 퍼뜨릴 수있었다. 그날의 울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예민한 촉수들을 전부 무너뜨리는 힘이 있었다. - P56

울고나면 조금 창피하지만 마음을 헹군 기분이 들었다. - P57

가식적인 정적을 깨뜨리는 울음. 순수하고 직관적인 울음, 영혼의 의도를 전달하는 울음. 비밀을 공유하는 울음. - P57

울어서 벌게진 얼굴만큼 예쁜 얼굴이 또 어디 있을까.
그만큼 찡한 색깔이 또 어디 있을까. 울고 싶은 기분이 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울어 버리는 편이 좋다. 있는 그대로의슬픔을 즐기려면 꼭 ‘지금‘ 울어 버려야만 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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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진은 큰 키에 비해 싱거운 사람이 아니었다. 맵고 차지고 단단한 사람이었다. 하대치는 염상진 같은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고있다는 사실이 더할 수 없는 기쁨이고 자랑이었다. 하대치가 오늘에 이른 것은 모두 염상진이 끼친 영향에 의한 것이었다. 두 사람이관계를 맺어온 것도 10년 세월이 넘어 있었다. 사범학교까지 나온염상진은 하대치의 여백 많은 머릿속에다가 많은 모종을 이식시켰다. 기질적으로 피의 농도가 짙고, 환경적으로 불만요인이 많고, 태생적으로 자학성이 강한 하대치는 그런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기름진 토양이었는지 모른다. 하대치는 양질의 화선지였고, 염상진은 솜씨 탁월한 화공이었다. 화공은 유려한 선을 긋고 현란한채색을 했고, 화선지는 그 물감을 흠뻑흠뻑 빨아들였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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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님? 아, 대종교 말씀인가요?"
남자는 당황하며 안색이 변했지만 애써 웃음을 지어내고 있었다.
"그러요. 우리 동네넌 싹 다 대종교럴 믿으요."
필녀의 태도는 너무 당당했다.
"아, 그래서는 안 됩니다. 한배님을 믿는 것은 산신령이나 터줏대감을 믿는 것과 똑같이 귀신을 믿는 것입니다. 귀신을 믿으면 마음이 악해지고 더러워집니다. 그래서는 천국에 못 갑니다. 하늘나라천국에 가려면.……………"
"머시여, 귀신? 야소교가 서양귀신이제 어찌서 우리 한배님이 귀신이여!"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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