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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 반에 멈춘 시계 ㅣ 초록잎 시리즈 8
강정규 지음, 구서보 그림 / 해와나무 / 2013년 11월
평점 :

표지사진부터 등장하는 똥통에 빠진 시계를 보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오래된 낡은 시계에 얽힌 이야기 입니다.
시계는 5시반에 멈춰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풀어나가면서
할머니의 손자사랑, 옛 시절의 부모의 마음 등등이 전해지는
따뜻한 소설이네요.
주인공 인규가 친구에게 시계를 빌렸습니다.
이유는 서울에서 내려온 형,누나들과 해수욕장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자랑할 것이 없어서 친구시계를 빌려서 자랑하고자 한 것이지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배 속이 뒤틀리며 배탈이 나기 시작하고..
일단 급하게 내려서 화장실에 갔는데 바지를 벗는 순간
시계는 화장실 속으로 쏙 빠지고 말아요.
지금은 이런 푸세식 화장실이 없지만
제가 3~4살때만해도 시골 할머니집은 이런 화장실이었어요
저도 아주 어릴때 화장실 갔던 기억이 나네요
아주아주 깊고 빠지면 못 나올것 같은 그런 화장실을요
그런데 인규는 시계가 빠져서 그걸 빼보려고 똥은 싸지도 못하고
철물점에서 철사를 사와서 찔러보지만 시계는 더 깊이 들어가고 말아요

이게 철사 사는 장면이네요~~~

그날 밤 집에 돌아온 인규는 밤새 끙끙 앓아요
사실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시계는 친구 친형이 군대에서 한푼도 쓰지 않고
모은돈으로 사준 선물 이었던 터라 그 시계를 어떻게 빠뜨렸나 생각하니
이렇게 아픈거지요
할머니와 엄마는 시계값을 물어줬지만
다들 시계를 똥통에 빠뜨렸다고 믿기보다는 시계를 훔쳤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다른 물건도 인규가 훔쳤을꺼라고 의심하지요
결국 아버지까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화가 난 아버지는
인규가 시계를 빠뜨린 화장실의 똥을 다 퍼서라도 시계를 찾아주겠노라고 합니다

이렇게 양어깨에 똥 푸는 바구니를 짊어지고 아버지는 똥을 푸시지요
냄새나는 그 일을 왜 할까 싶지만은 이런게 부모의 마음인듯 해요

물론 인규가 거짓말을 한것은 아니지만
부모는 자식을 믿어주는 가장 첫번째 사람이잖아요
결국 시계는 찾아냈고 그 오래된 시계는 인규가 할아버지가 될때까지
낡은 서랍속에 다섯시 반에 멈춘채로 들어있는 것이지요

저희 아들은 5세이지만 책먹는여우 책은 아주 재미나게 끝까지 듣거든요
아직 이 책은 어렵겠지만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재미나게 읽을것 같아요
<똥떡> 이란 책을 깔깔대며 듣는것을 보면
똥 이나오는 이 책은 더더더 좋아할것 같네요
<초록잎>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들도 괜찮아 보여서 찍어봤어요


초등학교 자녀에게 추천해줄만한 <다섯시 반에 멈춘 시계>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