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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또 모르는 세 살의 심리 - 18~36개월 우리 아이 속마음 읽기
제리 울프 지음, 서희정 옮김 / 푸른육아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현재 우리 아들은 23개월반, 둘째는 6개월반 이다.
18개월이 지나고 나서 정말 잘 웃고 깔깔거리고 늘 표정이 환했던 우리 아들의 얼굴에는
분노, 짜증, 화, 두려움 , 눈치보기 등등이 새겨지고 있다.
17개월 차이나는 동생이 생겨서일까? 출산한다고 이리저리 다니고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아이를 맡겨서일까? 갑자기 8개씩 이빨이 올라와서 짜증이 난것일까? 둘째 때문에 때이르게 어린이집에 맡겨져서일까?
나는 이 생각 저생각을 다 하게 되었다.
동생이 태어나고 몇달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날카로움이 조금 무뎌지기는 했으나 이미 생긴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끔 들고 일어날때가 있다.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라서 뭐든 이뻐보이기만 하지만 그래도 나도 사람인지라 아들의 심한 장난,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태도, 위험한 행동 같은 것들을 그냥 넘어갈수가 없게 되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돌아오는 오후 시간부터 남편이 퇴근할때까지..그리고 재울때까지의 내 삶은 긴장 바짝 조이고 스트레스 받으며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기가 일쑤였다.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 오늘 왜 그렇게 소리질렀을까? 왜 안된다는 소리를 그렇게 많이 했을까~?
조금 더 안아주지 못했을까? 반성하지만 아침이 되어 말 안듣는 아들을 보면 다시 끓어오르는 화를 억제할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
해답을 발견하지 못할지라도 공감이라도 하자는 식으로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육아에 많이 지쳤구나..
너무 즐기지 못하고 내 의무라고 생각하고 완벽하게 해내어서 칭찬받으려했구나.
그 칭찬을 누구에게 받는단 말인가.. 시어머니? 친정엄마? 남편? 아이들이 커서?
몇 년이 지나면 이렇게 두 아이와 부대끼고 내가 화를 내도 슬쩍 다가와 재롱부리고 이쁜짓했던
이 시기를 그리워할수도 있을텐데
내가 왜 스트레스 받고 아이에게 화 내고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 그러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제는 즐기고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보둠어주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든 다 받아주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세살이고 ..
내가 여러번 말해도 머리로는 이해되어도 행동으로 잘 실천이 되지 않는 연령이니깐..
엄마가 말 했잖아. 몇번 말했어~ 이런말보다는 다시한번 설명해주고 아이가 다음에는 안할거라는 기대를 버리자고 생각이 들었다.
첫째 아이에게 더 바라는 엄마들의 심정을 우리 둘째를 보듯 첫째아이에게 대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칭찬도 많이 해주고~
너무 좋은 책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 아들을 한번 이해할수 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