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벌써 나와 공지영의 4번째 만남이다. 그동안은 공지영 이라는 이름속에 웬지 한국문학을
이끌어가는 유명한 작가 라는 타이틀이 내 앞을 가로막는 것 같아서 고등학교때에
선생님들께서 읽으라고 추천해주시는 고리타분한 작품만 쓰는 작가일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처음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라는 책을 선물 받으며
선물을 준 이가 "이거 너무 좋아서 한 권 샀어요. 꼭 읽어보세요~" 라고 하는 바람에
읽기 시작한게 이제 나도 공지영의 작품을 하나씩 사서 책장에 쟁여두고 읽게 되었다.

즐거운 나의 집, 도가니, 그리고 이번에 구입한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보통 사람이라고 하면 평탄치는 않은 삶을 보내온 그녀가 (작가들 중에서도 그녀의
삶은 평범하지만은 않다.) 늘 무거운 주제, 사회적인 메세지 들을 남겨온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은 참 가볍고 그리고 소소하며 산뜻하다.

어떤 이들은 공지영과 어울리지 않는다. 혹은 너무 가벼운 주제들 일색이다는 평을
하기도 하는데 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비로소 그녀와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녀도 나처럼 오뎅을 무척 좋아해서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술도 좋아하고 그렇지만
술이 세지는 않고 혼자 분위기있게 커피마시며 책보기도 좋아한다.

휴일이면 책 뭉텅이속에서 뒹굴거리며 하루종일 다른 생각안하고 책을 읽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즐거운 나의 집> 에서 이미 익힌 그녀의 아이들 위녕,둥빈,제제 그 집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같은 여자로써 아이들을 키워내는 모습이
멋지기도 하고 나도 그녀처럼 자유롭고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그들이 사는
모습을 엿보는 것이 즐겁다.

그래서 막내 제제가 목걸이를 사서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줬던 그 이야기와 촛불집회에
나간 위녕의 이야기, 제제의 가출사건 같은 것들은 특히 재미있었다.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며 책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마침 내 눈에 표지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막내 제제와 그 아이의 순정이 담긴 목걸이 그림. 싱긋 미소를 짓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 그녀의 글들이 너무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도 나에겐, 로맨틱 - 나를 찾아 떠나는 300일간의 인디아 표류기
하정아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그래도 나에겐, 로맨틱

나에게는 생소한 작가인 하정아.
그녀가 300일간 인도를 여행하고 .. (여행이라기보다 거의 새오할에 가까웠지만) 쓴 글들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수많은 사진을 휘리릭 넘기며 인도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여행서적
같은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행서적이라기보다 에세이에 가까운 글들의 모음이다.
마치 김동영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꺼야> 처럼..
 


나에게 인도는 "불교, 쓰나미, IT강국" 정도의 키워드를 떠올리게 한다.
평소 관심있던 나라도 아니였고 가본적도 없었던 터라 생소한 것도 신기한 것도 많았다.
사진이 많이 실려서인지 책으로도 충분히 여행한 기분이었다.
 


하정아의 글들이 처음에는 너무도 솔직해서 "뭐야~ 이거 책을 대충 써도 너무 대충썼네.
자판에 그냥 두들긴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금새 내 기준이 의심스러워졌다.
차라리 불평을 할꺼면 작가스타일을 불평하는게 옳을지도 모른다.
어쨎든 읽어보니 이번에는 너무 익숙해져서 남의 일기장을 몰래 읽듯 읽었다.
 


그러다 문득 너무 공감가고 탄식하게 되는 부분이 내 눈에 퍽 들어왔다.

┌ 보통사람이 보통사람을 위해 하는 먼지 같은 일들로
   이 세계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비록 우리들
   한 마디만 해도 이슈가 되는 진중권도 아니고
   헤어스타일만 달라져도 인터넷 검색 1위가 되는 이효리도 아니고
   빙판에서 한바퀴 돌기만 해도 희망의 증거가 되는 김연아도 아니지만 ┘


인도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이 멋진 글이 나올 수 있었을까??
 


인도라는 나라는 생각보다 더럽고 불편하고 위험하기도 한, 가난한 사람도 많은 솔직히 말해서
편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한 장소에는 적합한 곳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인도를 택한 그녀가
새삼 멋졌다.하지만 여행 후의 기억과 소중한 추억은 오래 남고 여행자를 성장시키기에는
충분한 곳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다. 나라면 떠날 용기가 없었을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편하게 정해진 길로만 산다면 얼마나 지루할까. 그 사람이 "나는 행복했소" 하고 죽을지언정. 인도 길거리에 무분별하게 떨어져있는 쇠똥을 피해가듯 갑작스러운 고난과 시련을 이기며 사람들이 사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런 삶이 훨씬 더 값지고 매력있겠지
 


한국에 돌아와 편리하기만 한 생활속에 문득 떠오르는 인도는 그녀에게 분명 최고로 로맨틱한
곳일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아름다운 이웃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48개의 짧은 단편소설이 있는 책. 

공통점이라면 이웃들의 이야기인데 사랑, 결혼에 대한 주제가 많이 담겨있다. 

인류가 살아가는 한 사랑에 대한 정의도 끝이 없을 것 같고 

결혼에 관한 말들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모두 사랑하며 사는 존재이고 결혼을 하든 안하든 고민을 하고 결혼 한 후에도 나름의 후회를 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 것 같다. 

 박완서 작가님은 그런 우리 주변의 모습을 잔잔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 도둑놀이
퍼 페터슨 지음, 손화수 옮김 / 가쎄(GASSE)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 도둑 놀이




처음 책을 받아보았을 때 실망감이 컸다. 책 상태도 오래된 책 같은 느낌에 대화체 없는 두껍고 긴 글을 바라보자니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두꺼운(대화체가 거의 없는 이 책은 330P 정도 되는데 모방범 1권과 2권의 양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자 다시 앞으로 넘겨 세세하게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처음 시작은 60대의 트론이 나온다. 어느 시골의 오두막에서 살고 있는 그는 그 집에 이사간 지 오래 되지 않아서 집안을 손보고 근처를 산책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는 노인이다.

어느 날 산책길에 가장 가까운 집에 사는 이웃을 만나고 인사를 하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어린 시절 친구의 동생이었던 것이다.




그 때부터 트론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그의 아버지, 친구 욘, 지금은 이웃이 된 욘의 동생 라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시절과 현재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오고 같은 사건에 대해 어릴 때의 생각과 노인이 되어 생각해보니 어른들이 그 때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은 왜 그랬는지 노인의 생각도 함께 나온다.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점차 나도 트롤ㄴ과 마찬가지로 그의 아버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또한 읽어가면서 문장이 너무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작가가 간단한 것도 그냥 쓰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그때부턴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장 하나 하나 훑어보며 꼼꼼이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제목 “말 도둑 놀이” 는 실제로 트론과 욘이 했던 놀이이기도 하지만 이 사건을 기준으로 주변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트론이 어린 시절 혼란기를 겪고 이겨내며 한층 성장하게 된다. 그런 상징적인 의미(누구나 성장기에 오는 사건) 인 것 같다.




큰 기복은 없지만 잔잔하게 흐르고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처럼 아름답고 빛나는 문장들, 천천히 흘러가는 소년의 시간,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그 전까지 이런 산문류의 소설은 좋아하지도 않았고 결국은 읽다 덮어버렸는데 맑은 샘물을 먹은 듯 달콤한 느낌이 든다. 아마 읽으면 읽을수록 그렇겠지




단숨에 읽기보다 조금씩 음미하며 생각하며 트론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그의 이야기와 함께 하다보면 당신의 성장기도 빛이 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 - 최고에 도전하는 김연아를 위한 오서 코치의 아름다운 동행
브라이언 오서 지음, 권도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TV에서 늘 최고만을 보여주고 매번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연아. 

우리는 그녀를 피겨퀸 이라 부른다. 

한국이라는 불모지에서 나온 세계적인 선수 연아 뒤에는 그녀를 최고로 만들어가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있다. 

나는 책을 읽기 전까지 오서 코치가 오랫동안 연아와 함께 한 줄 알았다. 

그런데 불과 2~3년  되었다니. 연아만큼이나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낸 오서가 

연아의 코치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가 앞으로 더 멋진 연아의 무대를  

볼수 있게 성장시켜 줄거라 믿는다. 

오서 코치에 대해서 잘 알수 있고 그의 열정을 가득 볼 수 있었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