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행복

틱낫한의 행복 - 두려움과 걱정을 물리치고 사랑의 마음을 기르는 행복한 명상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9년 7월

틱낫한의 행복

틱낫한 스님은 “화” 라는 작품 때문에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예쁜 사진들과 잔잔한 글이 있는 “행복” 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너무 좋았다.

전에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라고 하는 책을 읽었었는데 스님께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교훈을 잔잔한 글들로 채워주는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이번 책도 그러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 책과는 달리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사진과 짤막한 글들이 가슴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

요즘 결혼준비를 시작했는데 마음이 참 많이 일렁거렸었다. 그러던 중 틱낫한 스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하기에 충분했다. 화도 많이 나고 우울하기도 하고 가끔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걱정이었는데 화가 난다는 것 자체를 자신에게 원인을 두고 화의 씨앗에 물을 주지 말고 잘 다스리라는 말이 공감이 갔다. 물론 방법이 나와 있지 않아서 조금 답답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화의 원인도 다를 텐데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우습기도 하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러면 화가 다스려질 것이다.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방법은 스스로 생각해 보면서 화를 다스리는 연습을 하라는 스님의 깊은 생각일까? 나는 그렇게 해석했다.

“화” 에 대한 내용이 앞부분은 주를 이루다가 뒷부분은 사랑과 행복 부분도 있었는데 너무 공감도 하고 읽으면서 내 주위의 사람을 더욱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전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고 그들에게도 나의 이런 기운들을 느껴주게 해주고 싶어졌다. 아주 간결하지만 좋았던 “이해가 사랑의 토대다” 이 문장은 나에게 사랑의 본질을 다시 새길 수 있게 한 중요한 문장이었던 것 같다.

반대로 해석하면 이해하지 못하면 사랑할 수도 없다는.. 말이 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내일 미워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내 입장만 생각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지 않으면 사랑이 샘솟을 수도 없다는 얘기겠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특히 너무 가까워서 실수할 수도 있는 우리 가족들에게 항상 이 말을 해주고 마음에 새기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고..

나는 모든 삶의 기본은 “관심” 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을 가지면 관찰을 더 하게 되고 관찰을 하다보면 이해도 하게 되고 장,단점도 분석하게 된다. 그러면서 애정이 생기고 사랑하게 되고 그로 인해 인생을 바꿀 기회도 마련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늘 하고 있었으면서도 생각처럼 살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생각일 뿐. 괜히 머리만 썼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을 살아가는데 행복,화,사랑 같은 것들에도 더 많은 관심의 물을 주어야 그에 대한 명상을 할 수 있음을 느꼈다. 나도 “이해가 사랑의 토대다 ”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

여러 모로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고 마음이 많이 진정이 되었고 편안하다. 인생은 굴곡이 많은 롤러코스터와 같다. 그 때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가까이 두고 펴보며 멀리서나마 명상을 하고자 한다.

기회가 된다면 책의 말미에 나온 플럼 빌리지의 안거 행사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여성들의 영원한 어머니

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얼마전 5만원권의 화폐주인공이 된 신사임당.

여성이라면 누구나 현모양처인 신사임당의 인생에 대해 그리고 훌륭한 자식 이율곡의 어머니인 그녀의 자식교육법에 대해 남편에게 했던 내조방법에 대해 궁금하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어릴 때 위인전으로 그녀를 만나보고 같은 여자로써 본받을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결혼적령기에 이르자 그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욕구가 일었다.

지금보다 훨씬 남녀불평등이 심했던 조선시대. 과연 그녀는 어떻게 했기에 결혼 후에 자신의 재능을 썩히지 않았을까? 요즘엔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여전히 있고 언제 그런 재능이 있었느냐는 듯 조용히 사는 여성들도 있다. 물론 조선시대에는 거의 대부분이 그랬겠지만 그녀는 결혼 전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공부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다. 그리고 결혼 후에 틈이 나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붓글씨를 써가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았다. 조선시대에 결혼 후 그런 재능을 여전히 살리며 산다는 게 힘들었을 텐데..

또 무조건 순응하며 남편 말에 순종하지도 않았다. 공부에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았던 남편 이원수. 어릴 때 아버님을 잃고 어머님과 함께 성장해 와서 인지 공부가 즐겁다는 것 자체를 느끼지 못했을 뿐더러 술자리에 잘 참석하고 진중하지 못했던 그였지만 사임당은 그에게 옳은 길을 가도록 남편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이끌었고 이원수는 훗날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또한 사임당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고 책을 읽으며 자녀들의 교육에 무척이나 힘썼다.

내가 신사임당에게 관심이 갔던 이유는 바로 이 점들 때문이었다.

비록 소설로 구성되어 있지만 거의 사실을 묘사한 듯한 문체와 구성 덕분에 신사임당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저자가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복원하고 써내가는 동안 고생을 많이 했겠다 싶었다.

나는 사회 여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신사임당이 5만원권 화폐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오히려 여성단체들에서 반대가 있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단지 현모양처일 뿐인데 화폐의 주인공까지는 아닌 것 같다는 그런 내용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 책을 보니 신사임당은 그냥 평범한 현모양처는 아닌 것 같다. 물론 현모양처이기는 하지만 그 시대에 그녀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고 무조건 모든 환경에 순응하지는 않은 그녀이다. 그러면서 자신, 남편, 자녀들, 시댁 어른들까지 집안의 평화를 잘 조율했으며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삶의 방식과 태도는 본받을만하고 특히 여성이었기에 더욱 눈여겨 봐야할 것이다.

남성이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여성이기에 힘든 점이 분명 있었을 텐데 매사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던 그녀가 500년이 지난 지금 새삼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쾌한 모란여고 4인방

닌자걸스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7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9년 6월

닌자 걸스 - 모란여고 심화반 폐지 대작전

이 책에는 4명의 소녀가 등장한다. 각기 다른 꿈을 갖고 살아가는 이 소녀들은 고은비, 소울, 지형, 그리고 혜지이다. 각자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갖고 잇는데 특히 거의 주인공이나 다름 없는 은비는 배우지망생에다 공부도 어느 정도 잘하는 (모란여고의 심화반인 모란 반 30명에 속할 정도는 된다.) 아이이지만 뚱뚱한 몸매 덕에 엄마에게 든든한 지원은 커녕 공부해서 의대가라고 잔소리를 듣는 처지이다. 그리고 소울이는 고등학생임에도 작은 키에 초딩이라는 소리를 듣고 살고 그래서 하루 1000ml 씩의 우유를 매일 마시는 독한 아이다. 또 지형이는 모란여고에 입학당시 시험을 잘 찍어서 모란반에 들었으나 학기마다 성적이 안된 아이들은 떨어뜨리는데 그 대상이 되어 어머니께 잔소리를 많이 듣고 산다. 꿈은 작가지망생.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혜지는 3인방과 나중에 친해지는 아이로 집이 부자이고 미모도 눈에 띄게 예쁘지만 머리는 무척 나빠 반에서 맡아놓은 꼴찌이다.

은비는 어릴 때에 지금처럼 뚱뚱하지 않고 예뻐서 아역 배우를 했었는데 살이 찌면서 그 길과는 멀어졌다. 하지만 열심히 오디션을 보고 다니지만 별 소득이 없고 오디션 담당자들은 은비의 뚱뚱한 몸매에 대해서 지적을 한다.

은비가 멋진 배우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보려면 날씬한 몸매가 되어야 하는데 은비가 그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에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많았다. 너무 아쉽게도 은비는 다이어트보다 연기파 배우를 선택했지만...

암튼 이 친구들은 모란여고의 심화반이 폐지되어야 은비의 연극무대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짜내본다. 하지만 각 아이디어들은 그렇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소녀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데.. 과연 모란여고 심화반 폐지 작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밝고 경쾌한 느낌이 나는 이 소설. 그리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지금 마치 우리 주변에 있을 듯한 고등학생 4인방. 그래서 더 실감나고 긴장되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공부와 거리가 멀다면 지금해서는 안될 것을 하는 것 같은 시선을 선생님께 받아야 하는 우리의 고등학생. 내가 졸업한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고등학교의 분위기는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안타깝기도 했고 그래도 밝은 청소년들이 있어서 위안이 되기도 했다.

모란여고 심화반 폐지 작전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일단 최선을 다해본 그들의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난 고등학교 때에 겁이 많아서 겨우해 본 일탈이 방학 때 보충수업 빼먹고 매점으로 도망쳤다가 들킨 것인데.. 우리의 은비, 한울, 지형, 혜지는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보았으니까.

모란여고 4인방. 앞으로도 파이팅~!!

이야기꾼 로알드달

맛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로알드 달의 여러 작품 중에서 처음 접하게 된 책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영어공부한답시고 원서책을 샀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버려서 아직 읽지 못했고 결국 이 책으로 로알드 달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이 책은 로알드 달이 이야기꿈이라는 사실을 여지 없이 보여준 책이다. 

이야기 마다 독특한 설정과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등장인물 그리고 마지막에 대반전들 덕에 무척 유쾌했다. 

손님,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는 반전이 예상치 못한 거라 보면서도 뜨악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들었다. 세계챔피언이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보이 같은..

식물

식물 ㅣ 선생님도 놀란 초등과학 뒤집기 25
차민경 지음, 이국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성우주니어(동아사이언스) / 2009년 4월

이 책의 부제인 움직이지 않고도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식물을 정말 잘 표현한 말인것 같다. 

식물의 기본적인 구조인 뿌리, 줄기, 잎도 중요하겠지만 특별한 곳, 즉 보통 식물이 살기 힘든 장소에서 살고 있는 식물을 소개한 부분은 매우 흥미있었다. 

사막에서 살고 있는 사구아로선인장 1미터 자라는데 20년 가까이나 걸린다는 그 식물은 가지가 생기기까지도 75년이 걸린다고 한다. 

또 바오밥나무는 수명이 5000년이라니 그 나무가 보기에 사람은 정말 하찮은 존재가 아닐까? 

또 종이를 만들었던 닥나무는 매해 줄기를 잘라내어도 계속 새 줄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니 키워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