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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열일곱살 소년과 서른여섯 살 여성의 사랑이라.. 다소 자극적이며 주목 받을 수 있는 소재이다.
그런데 그 사랑의 이면에 다른 배경이 숨겨져 있었다.
독일일 배경이라 유대인, 나치 등등.. 그들이 안고 사는 전쟁과 끝나지 않은 재판들 속에 공존하는 소년과 여성은 마치 엄마와 아들이 그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듯이 그들의 인생 전체에 얽힌 인연이 강하게 느껴졌다.
또 한가지 이책을 읽는 재미는 남자가 읽어주는 책이다.
한나가 문맹이라서 소년에게 책을 읽어달라하지만 미하엘 베르크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오랜 시간 후 알게 된다.
소년이 읽어주는 책이 어떤 것인지 나오는데 소년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통로처럼 느껴졌다.
"책 많이 읽어요?"
"조금, 네가 읽어주는 걸 듣는게 훨씬 좋아."
그녀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것도 이제 끝이야, 그렇지?"
"왜 끝이예요?" 하지만 나는 그녀를 위해 카세트테이프에다 낭독을 하는 나의 모습도, 그녀를 만나 책을 읽어주는 나의 모습도 떠올릴 수가 없었다.
- 본문 중에서 -
오랜만에 감옥에 있는 그녀와 만나게 된 소년은 이렇게 생각한다.
소년이 왜 이렇게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정말... 소년이 이제 책을 읽어주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소리내어 읽기, 듣기, 이해하기 비록 한나가 문맹이어서 그랬겠지만 책을 듣는다는 것도 매력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