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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카의 여행
헤더 모리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4월
평점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그렇기에 한번 책을 집으면 잠도 잘 수 없다!!!
아쉽게도 난 아우슈비츠의 문신가를 아직 읽지 못했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일지는 이 책만 읽어도 충분히 유추가 가능하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으니...
그렇기에 안궁금해야하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우슈비츠의 문신가가 궁금해진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실카.
하지만 실카는 전범으로 재판을 받아 러시아에 끌려간다.
독일군은 아무 죄없는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면, 러시아는 죄를 만들어 사람을 가두고,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동력 착취를 위해 일부 부당한, 말도 안되는 사안들을 눈감아준다.
이 이야기는 결국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하고 난 다음의 이야기.
아우슈비츠에서 실카는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고, 똑똑한게 이기는 것이 아닌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려준다.
하지만 그러한 실카의 노력에도 조시는 자신만의 생각으로 그 안에서 살아가고, 그런 조시의 모습에 실카는 가슴 아파하고 지켜주려 한다.
어찌보면 그간 영화나 책으로 많이 만나봤을 이야기이다.
너무나 많이 소개되었기에 알려져있는 정말 뻐언한 스토리지만 그 뻐언함에 깊이가 더해져 전혀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 분량이 적지도 않은 책인데도 순식간에 쓱싹 읽어버렸다.
그리고 난 분노했다.
전쟁이 나쁜 것은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죽음이 생기는 것도 있지만, 가장 약한 존재들이 그 전쟁으로 인해 너무 많은걸 희생당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여자이기에, 아이들은 아이들이기에 희생당하고, 그 과정에서 강함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실카는 자유를 얻는다.
하지만 그게 과연 자유라 부를 수 있을까?
자다가 소리지르고, 울먹이고, 분노하고...
책의 두께만큼 묵직한 무언가를 가슴속에 남겨주는 그런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