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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녹나무에게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신비한 녹나무를 지키는 녹나무 파수꾼 레이토.
삶이 참 팍팍한 레이토.
되는 일도 없고, 능력도 없고, 부모를 잘 만난 것도 아니고...
그런 레이토가 신비한 녹나무의 파수꾼이 되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흔이 이런 말을 한다.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은 사람의 감정이 표정으로 들어나기때문에 직접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보다 전화는 더욱 조심스럽게 말을 해야하고, 전화로 하는 것보다 문자로 하는게 더 감정이 안보이기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전달해야한다."라고 말이다.
왜 그럴까?
사람은 감정의 동물.
물론 표정이 아니더라도 말이나 글자로 상대에게 내 감정을 전할 수 있지만,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렇다면 진짜 느끼는 이 기분. 감정까지 전달하면 어떨까???
녹나무의 파수꾼은 이런 사람의 기분, 감정을 전달해주면 어떨까에서부터 시작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까지...
전 세계 동시 출간을 할만큼 자신감이 넘칠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총 페이지가 500페이지가 넘는데도 읽기 시작하면 멈출수 없는 마력이 있다.
아마 이것은 기념을 전해주는 녹나무의 마법이 아닐런지...

겉표지도 그렇고 속표지도 그렇고 저 둥근 동그라미가 뭔가 했더니...
저건 바로 달을 나타내는 것이다.
깜깜한 밤중...
달에 의해, 달의 기운을 받아 뿜어내는 녹나무의 기운!
그것이 바로 녹나무의 파수꾼이 지켜야하는 것이다.

보름날과 그믐날.
이 두 날에 사람들이 찾아온다.
기념을 하기 위해서...
하지만 이들은 녹나무에 하는 것이 소원이 아닌 기념이라 말을 한다.
왜?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 마음을 전달하고 싶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건 자신의 가족들.
혈족만 가능하다고...

책쓰는 기계라 불리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하지만 그는 단순히 쓰기만 하는게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쓰는 것...
사실 녹나무는 어쩌면 단순히 소원을 들어주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바람.
그 염원이 모여서 그 염원에 대한 마음을 담아주는 그릇인게 아닐런지...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 녹나무를 통해서 자신의 안위와 믿음을 전달하려고 한 것만은 아니다.
되려 녹나무의 기운이 없어도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있음을...
그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작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미국과 유럽에 비해 동양인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라고 한다.
그렇다보니 감정표현이 많이 서투르고, 그런 서투름과 서운함으로 인해 가족들이 서로 오해하고, 갈라서기도 한다.
이러한 서로의 서투름을 지금이라도 더 많이 보여줬으면 하는 작가의 바램이 녹나무에,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기념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한번 더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