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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된 고양이 ㅣ 책 읽는 교실 3
박서진 지음, 이현진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정한(?) 고양이로 거듭나는 보리의 이야기.
라고 썼지만...
실상 그런 상황을 만든 같은 인간들에게 일단 화가 난다.
아니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반려동물이 무슨 자신이 기르다가 싫으면 버리고, 새로 갈아타는 소모품인 핸드폰인 것처럼 길길에 휙 버려도 되는 것인지!!!
어쨌던...
그건 좀 뒤로 넘기고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온실속 화초처럼 집에서 곱게곱게 자라던 보리.
어느날 자신은 무슨 생각이나 선택을 한 것이 아님에 버림을 받았다.
그것도 다른 집으로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그냥 밖.으.로... 휙~ 하고 버려져 버렸다.
처음엔 자신의 처지를 부정하기도, 비관하기도 하지만...
그런다고 상황이 변활소냐!
결국 보리는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에게 배우면서 자란다.
스스로 진정한 고양이로 거듭나기 시작!
그 과정에서 배신도 당하고, 뭐 우정도 쌓고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부모라는 틀에서 벗어나 독립이란 시기를 맞이해야한다.
그리고 그 시기가 되면 자신이 모르던 세상에서 배신을 당하고, 고통을 당하고, 그리고 본의아니게 남에게도 상처를 주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런 인생을 고양이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소개한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서론에서 주인이 버렸다는 설정이 내 맘을 편치 않게 만들어 버렸다.
물론 결과적으로 보리는 너무나 잘 성장한다.
자이를 찾고, 꿈을 찾으면서 커버렸으나...
단순한 "독립"이 아닌 "버림"에서 시작된 자의적이 아닌 타의적 자아찾기는 읽는 내내 내 맘을 불편하게 만들면서 아이들에게 이걸 추천해 줘야하나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아이들에게 추천해야 하는건...
역시 부모로써, 교사로써, 선배로써 알려줄 수 없는, 어쩌면 스스로 알아가야만 하고 느껴야만 하는 것들을 책에서는 설명해주고 있어서가 아닐까?
어른이 되는거... 그냥 몸만 큰다고, 마음만 큰다고, 머리만 큰다고 되는게 아니다.
이 모든게 고루 갖춰지면서 경험을 쌓아가는게 중요한 것!
그 경험을 모두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조금은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그 책이 이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