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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개뿔
신혜원.이은홍 지음 / 사계절 / 2019년 5월
평점 :

당신이 생각하는 평등이란???
남편이 하는 말 중에 내가 싫어하는 말이 있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임에도 남편이 집안일을 하면 꼭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좀 잘 도와주긴 해!"
돕긴 뭘 도와!
같이 하는거지?
솔직히...
내가 집에서 육아휴직중에 남편의 저런 말을 가만히 있었다.
분명히 업무분장에서 집안일과 아이들 케어는 내몫이였으니까...(그래서 아이들이 열이 40도까지 올라도 밤새 간호하고 아침에 남편에게 밥을 차려줬었다. 그래야 기운내서 밖에서도 돈을 벌어올테니!!!)
하지만 지금은...
같이 나가서 돈벌고!
게다가 난 아침에 아침밥 챙겨 먹이고, 치우고, 아이들 케어해서 학교까지 보낸 다음에 내가 출근을 하니...
도와준다는 말은 분명히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편은 내게 "돕는다"라고 표현한다는...
이런 상황에서 난 엄청 남.녀.가.평.등.하.게.사.는.세.상.을.만.들.려.노.력.하.는.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여성주의자"라고 생각했으니...
몰라도 몰라도 한참 모르고, 아직도 한참은 배우고 노력해야함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부부 신혜원씨와 이은홍씨는 정말 우리가 보기엔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평등은 우리가 꼭 이룩해야하는, 꼭 만들어가야하는 평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분들이 있어서 우리 부모님 새대에 비해서 충분히 우리는 평등하게 살고 있으며,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보다 좀 더 평등한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건 아닐런지...
지난 출장에 함께 출장가신 분들이 내게 물었다.
"남자가 군대다녀오면 경력인정해주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고...
그래서 난 바로 말했다.
"그것도 인정하고, 꺼꾸로 여자들이 아이를 낳으면 낳는 수만큼 경력으로 인정해주면 되는거 아니에요? 아이 낳는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면서 남자들의 군대만 인정해주니 자꾸 문제가 생기잖아요. 남자들이 군대에서 "바보"처럼 살았고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뺑이쳤다고 말하는 것처럼 여자들도 아이를 낳으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바보처럼 뺑이치고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그조차도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니 반대하죠! 똑같이 인정해주면 되고, 나아가 출산율 높이고 싶으면 1명은 1년, 2명은 2.5년, 3명은 4년 이런식으로 경력인정해주면... 누가 아이낳는걸 두려워 하겠어요!"라고...
일단... 저리되면...
내 경력은 2.5년 늘어나는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