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평점 :
그때 그시절의 이야기...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책이다.
이 시기는 내가 겪은 일도... 내 부모가 겪은 일도 아닌 지금의 삼촌,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사촌 오빠들의 이야기이기때문이다.
주인공 이윤이 군대에 있던 그 시절.
나는 밤중에 통금사이랜을 들으며, 간첩이 넘어왔단 소리에 엄마 품속에 숨어야 했고, 내 부모님은 어린 나와 내 동생,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위험은 전혀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사실 난 꼭 다녀와야 한다는 촛불시위에 한번도 나가보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내게 정말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때 그 수많은 영수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까지...
이 책은 소설이라고 한다.
헌데 읽는 내내 왠지 소설이 아니라 작가가 스스로 겪은 이야기, 작가의 반성문이자 고백서란 생각이 왜 이리 강하게 드는건지...
그렇다는건 이 책이 그만큼 잘 써진, 탄탄한 구성이라 아마 더 그런 느낌이 드는건 아닐런지...
그나저나 끝까지 읽지 않으면 절대 알수 없을 결말.
지금도 그렇지만 기득권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절대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건 현실뿐만 아니라 소설, 영화에서까지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인 것을...
그 시대의 그 사람들의 욕심때문에 얼만큼 많은 사람이 몸과 마음이 다치게 되었는지...
더 이상, 우리에게 영수는 생기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