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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파는 소년 - 청소년 성장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소망 ㅣ 십대들의 힐링캠프 39
김수정 지음 / 행복한나무 / 2021년 12월
평점 :

좀 색달랐던 감동과 배움이 있는 이야기들.
모 작가의 웹툰속 주인공은 다른 사람을 만지기만 하면 그 사람의 기억을 읽고, 조작한다고 했다.
또 다른 작가의 소설속 주인공은 물론 의학적 힘을 빌리지만 그 힘으로 사람의 기억을 꺼내고, 그걸 또 다른 사람에게 주입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작가의 작품속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꺼내기도, 다시 주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들과 이번의 이야기는 조금 다른 부분이, 앞선 작품들은 모두 기억을 조작당하거나 빼앗기는 당사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지만, 이번 감정을 파는 소년에 나오는 대상자들은 모두 자신의 감정을 제발 부탁이니 가져가 달라고 요구한다.
민성은 감정을 빼내고 주입하는 엔지니어, 그리고 정우는 그런 민성이 감정을 주입하고, 빼내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고,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사장역할을 한다.
이들의 가게엔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사러, 그리고 감정을 팔러 찾아온다.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들이 있지만, 결국 마지막에 작가가 하려는 말은 우리의 이 모든 감정과 경험은 결국 "나"라는 존재를 완성시키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라고...
옛 말에 이런 말이 있다.
"다 나쁜 것만은 없고, 다 좋은 것만은 없듯이, 힘든일이 있었다면 좋은 일도 찾아오기 마련이다."라고...
결국 모든 일과 행동, 감정 등엔 양면이 존재함을 알려주는 말이다.
민성은 왜 사람들의 감정을 빼내고, 이 감정을 되파는 일을 하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뒤에 나온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이유만 나올뿐, 그 이유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잘 해결되었겠지?)
살다보면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왜 나만 이러는지 억울하고, 아쉬울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조차 나인 것을... 그덕에 생기는 이득이 있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모두 그 사실을 망각하고 살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그 모든 것을 "순리"라 여기면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나중에 우리에겐 이 모든 감정이 모두 하나로 뭉쳐 "행복"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