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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평점 :

사랑에 관한 또 다른 시각.
이 책은 기존에 발간되었던 에구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리커버판이다.
그런데 난 이번에 처음 읽어봤...(음... 얼마나 책을 안읽은건지, 반성, 또 반성한다.)
부서지기 쉬운 웨하스로 만든 의자.
물에 닿아도 녹아 없어지고, 강한 힘이 외부에서 가해져도 부서져 버리는 웨하스 의자.
주인공은 자신의 사랑이 이러한 웨하스 의자와 같다고 표현한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애인과 6년째 연애중인 우리의 주인공!
그렇다보니 자신의 사랑엔 뭔가 단단한 것이 없다.
그래서 살짝 애인과의 사이에 사랑의 징표처럼 아이를 만들어볼까 했지만, 그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던 주인공!
결국 그녀는 애인에게 이별을 선언한다!
우리는 결혼과 동시에 아이를 갖으라는 어른들의 협박아닌 협박을 받는다.
왜?
아무래도 아이가 있으면 바로 헤어질 일도 아이들을 봐서 한번 참고, 싸울 일도 아이들을 봐서 한번 더 참고, 배우자가 미워도 아이들을 봐서 한번 더더 참기때문이다.
물론 둘의 사랑만으로 잘 사는 사람도 많지만, 확률상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다보니 어른들은 자꾸 2세를 노래하는 것일 수도...(물론 예외의 경우도 너무나 많기때문에 이게 완벽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애인이 진정한 사랑으로 보인다.
항상 그녀의 곁에서, 그녀가 어떠한 행동과 생각을 하더라도 우직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사랑이 웨하스 의자처럼 불안정하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사실은 돌덩이 의자였던건 아닐런지...
이 책을 읽었더니 내게 아이들이 있는 지금의 삶도 좋지만, 주인공의 삶같은 꿈같은 삶도 살아보고 싶다는 부러움이 스물스물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