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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한 시간 - 마지막 드래곤 에린의 모험 ㅣ 책 읽는 샤미 10
남세오 지음, 김찬호 그림 / 이지북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지막 드래곤 에린과 인간의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
이런 식으로 타이틀을 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녀간의 사랑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드래곤 에린이 자신의 동족과 인간을 사랑하는, 그리고 자연과 이 세상을 사랑한 이야기다.
인간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최고 권력자인 드래곤들!
하지만 드래곤들은 인간사에 개입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간다.
인간이 특별함이 없던 시절엔, 드래곤이 인간 위에 지배자(실질적인 지배자는 아니지만)로 있을 수 있던 시절엔 그게 가능했지만 인간은 진화하고, 발전해 결국 드래곤의 생존을 위헙하기 시작한다.
물론 그 위헙은 단순히 드래곤만의 위헙이 아닌 자기 자신까지도 위헙하는 양날의 검이 되어버려 문제지만...
이 책은 사람의 무모함, 어리석음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 반대편엔 드래곤이 있지만 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의 무모함과 어리석음과는 다소 다르지만 드래곤들은 결국 이기심때문에 멸종이 길을 걷게 된다.
에린은 어쩌면 이런 드래곤과 인간의 중간쯤 그 어딘가에 존자해는 불사조같은 영물일지도...
결국 에린은 인간도 드래곤도 구하지 못하지만 그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기대한다.
사실 살아가다보면 지금의 이익이 전부인 상황보다 지금의 이익이 내게 결국 손해로 돌아오는 상황이 더 많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지금 당장의 이익이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남의 이익조차 빼앗아오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거꾸로 시간이 무한정에 가까운 드래곤들에겐 그런 인간의 모습이 너무나 어리석고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바보로만 보일뿐...
이 중간이 필요한데, 정말 쉽지 않다.
그걸 드래곤 에린처럼 우리 아이들도 배우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