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노동, 아무도 날 이런 고된 노동에서 구해 줄 수없구나 하는 깨달음.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러니까 내가 염려하는 건 언제나 죽음이아니라 삶이다.  - P22

청년들은 젠이 여기 없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하긴 어떤 의미에서 그들이 만나러 온젠은 이곳에 없다. 그러면 여기 있는 젠은 젠이 아닌가? 이들은 젠에게 벌을 주러 온 것일까? 존경받아 마땅한 젊은 날에 비해 얼마나 초라하고 볼품없어졌는지, 지금 네 꼴이 어떤지 보라는 말을 에둘러 하고있는 걸까? - P28

언젠가부터 나는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천천히 시간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뭐든 무리하게 바꾸려면 너무나 큰 수고로움을 각오해야한다. 그런 걸 각오하더라도 달라지는 건 거의 없다. 좋든 나쁘든 모든 게 내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내가 선택했으므로내 것이 된 것들. 그것들이 지금의 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과거나 미래 같은, 지금 있지도 않은 것들에 고개를 빼고 두리번거리는 동안 허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그런 후회는 언제나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들의 몫일지도 모른다. - P30

종이를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듯이. 그러다 불현듯 이 애들은 내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 그건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내가서 있을 자리가 사라지는 거다. 그렇게 나는 없는 사람처럼되겠지. 아니다. 이 애들은 그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 P47

딸애의 목소리는 뜨겁고 그 애의 목소리는 적당히 서늘하다. 차가운 것은 아래로, 뜨거운 것은 위로, 곡선을 그리며 만들어지는 원, 그 둘을 섞으면 딱 적당한 온도가 만들어질 것같다. - P51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할 수 없는 말, 해서는 안 되는 말, 이제 나는 어떤 말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이런 말을 도대체 누구에게 할 수 있을까. 누가 들어 주기나 할까. 할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말. 주인이 없는 말들. - P54

저 사람들은 감정이라 할 만한 것들을 모두 집에 두고 오는 것 같다. 맺고 끊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하고, 아직은 그런 일들이 척척 수월하게 되는 탓일지도 모른다. - P58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고 모른다고 여기면 얼마간은 편해질지도 모른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들, 아무것도 모를 때엔 너무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들. 그러나 뭐든 제대로 알게 되는 순간. 그것들은 발톱을 세우고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 진실과 사실. 그런 명백한 것들의 속성. 언제고 그것들은 사납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 P62

정말 힘들었겠구나.
나는 공감하는 사람.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나는 응원하는 사람.
다 이해한다. 이해하고말고.
나는 헤아리는 사람.
아니 어쩌면 겁을 먹은 사람 아무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사람 뛰어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 깊이 빠지려 하지 않는 사람, 나는 입은 옷을 내 몸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사람. 나는경계에 서 있는 사람 듣기 좋은 말과 보기 좋은 표정을 하고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뒷걸음질 치는 사람. 여전히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은 걸까. 그러나 지금 딸애에게 어떻게 좋은사람이 될 수 있을까. - P69

그게 뭐든 언제나 받는 사람은 모르는 법이다. 그건 다만짐작이나 상상으로는 알 수가 없는 거니까. 자신이 받는 게무엇인지, 그걸 얻기 위해 누군가가 맞바꾼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그 돈이 어떤 빛깔을 띠고 무슨 냄새를 풍기며 얼마나무거워지는지 결코 알 수 없다.  - P74

어떤 말들은 곧장 내 안으로 들어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그것들은 육중하고 거대한 방파제처럼 차곡차곡 쌓이고 그때부턴 꿈쩍도 하지 않는다. 끝내 소화되지 않는 말들, 소화할 수 없는 말들,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말들.
나는 궁지에 몰린 짐승처럼 반사적으로 눈을 감아 버린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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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gon 이 아기였을 때 Euphrates River에 버려졌다가 왕의 하인에 발견되는 이야기는 성경의 모세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왕은 Sargon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He shouldn't have. 라는 문장이 이어집니다. 왜 일까? 무섭...



He shouldn't have. Sargon made friends with the most powerful people at the palace-including the commanders of the army. He became so popular that he convinced the army to follow him instead of the king. And he even persuaded the army to kill the king, and make him , Sargon, the ruler instead.p.33

그것은 실수였지. 사르곤은 군대의 우두머리는 물론이고 궁전에서 가장 권력 있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갔어. 사람들이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군대가 왕보다 자신을 더 따르고 있다고 확신했지. 그래서 사르곤은 군대를 설득해 왕을 죽이고 자신이 통치자가 되었어. 



이어서 military dictatorship '군사독재'라는 말이 나왔어요! 와...영어로 이렇게 쓰는구나. 하며 신기해 했습니다. 그러고 걍 패스...



이어지는 반전. 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반증일지?


Sargon‘s empire lasted for years-but only because he used the power of his army to keep it together.p.58

사르곤은 오직 군대의 힘만을 이용해 도시들을 지배했기 때문에 그의 제국은 겨우 몇 년밖에 유지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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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06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는 미미님 넘나 멋져요! >.<

청아 2023-09-06 18:01   좋아요 0 | URL
일 하면서 시간내어 읽고 쓰는 다락방님이 훨 멋집니다!! >.<

독서괭 2023-09-06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재밌네요~!!^^

청아 2023-09-06 22:31   좋아요 1 | URL
ㅋㅋㅋ같이 읽어서 더 재밌나봐요!!^^

새파랑 2023-09-07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해석이 안됩니다 ㅡㅡ

청아 2023-09-07 12:18   좋아요 1 | URL
해석을 다시 넣었어요! ^^
 


    




지난 달에 읽은 책인데 이제서야 독후감을 쓴다. 내게 10대 시절은 두려운 마음으로 어두운 터널 속에서 출구를 찾아 헤매는 시간이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누구를 붙잡고 물어야 할지...어쩌면 당시 나는 뭘 물어야 할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끝 모를 막연한 감정들을 일기에 적기도 하고 유치하게 시로 남기기도 했는데 엄마는 나 몰래 그 일기를 가지고 동네 서점에 가서 책을 내 달라고 했었다. 서점 아저씨는 '분량이 부족하니 더 써오라고 했다'고. 지금 생각해도 이 일은 좀 충격적인데 엄마는 한 번도 내게 사과한 적이 없고 나도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 같다. 워낙 눈앞에 감당해야 문제가 커 보였고 미래는 막막했고 벅찼으니까. 



이제 막 고1이 된 찰리는 그런 불안한 마음을 편지에 담는다. 상대는 특정되지 않는데 어쩜 일기보다는 누군가와 소통하는 느낌의 편지 형식이 그에게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찰리는 그렇게 편지로 계속해서 자신의 일상을 이름 모를 친구에게 전한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부쩍 외로움을 느끼던 그에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샘(엠마 왓슨)과 유쾌하고 다정한 패트릭(에즈라 밀러)이란 남매가 친구가 되어준다. 남매에겐 오랫동안 함께 해온 친구들이 더 있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 같이 어울리게 된다. 거기다 독서를 좋아하는 찰리를 알아본 문학 선생님도 수업 외에 읽어보라며 책을 하나씩 골라준다.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파티, 친구들이 직접 연기하는 록키호러 픽쳐 쇼 ,따로 책을 빌려주고 에세이를 봐주는 선생님까지. 찰리는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인다. 세 친구들은 차를 타고 음악을 들으며 터널을 달린다. 그는 이제 터널로 상징되는 통과의례가 영원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 직면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어린 시절 찰리에게는 그를 아껴주는 이모가 있었는데 그녀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그래서 함께 살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이브가 생일인 찰리에게 늘 두 개의 선물을 챙겨주었던 이모는 그의 선물을 사러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찰리는 그 일로 죄책감을 느끼는 걸까? 가끔 공황 상태에 빠지고 정기적으로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찰리. 담당의는 어찌 된 일인지 이모의 사고 이전의 일들을 그에게 묻곤 한다. 조금만 감정이 격해져도 눈물을 곧잘 흘리고 관계에 너무 몰입하는 찰리는 어떤 문제가 생겨 친구들이 모두 외면하자 극도로 예민해진다. 그가 진짜 직면해야 할 상처는 무엇이었을까? 결말에 이르러서야 실마리가 조금 보이는데 그 사건을 이야기 중심에 두지 않은 작가의 의도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원서로 다 읽고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감상했는데 전에 느꼈던 감동은 이제 찾을 수가 없었다. 역시 책이 더 좋았다. 찰리의 감정들과 그의 심적 변화를 함께 따라가는 것은 영상을 보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었다. 번역서 문장은 짧고 단순한 서술이었는데 이런 경우 원서로 영어 공부할 땐 오히려 유용한 것 같다. 대신 내용은 의외로 단순하지가 않았다. 동성애, 가정폭력, 성폭력, 약물남용, 임신중절,...뭐가 꽤나 많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음) 오더블의 찰리 목소리도 10대 소년으로 들려서 더 실감이 났다. 시간이 될 때 외워두고 싶은 문장들이 여러 페이지 있었다. 미국 청소년들의 문화를 간접 체험해 보는 것도 덤이고. 그런데 고딩들 사이에 마약이 왜 이리 쉽냐. 술, 마약, 섹스, 파티, 공연 ...우리나라 보다 훨씬 자유분방한 것 같은데도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는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선생님은 올해의 마지막 책을 주셨어. 제목은 '마천루'인데, 아주 긴 소설이야. 그 책을 주시면서 "이 책에 대해선 회의론자가 되어야 해. 아주 훌륭한 책이지만 필터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스펀지가 돼선 안 된다."고 하셨어. 선생님은 내가 열여섯 살이라는 걸 가끔 잊으시는 것 같아. 하지만 그렇다면 오히려 기분은 무척 좋을 것 같아.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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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05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흐흑.. 이 영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영화라서 디비디까지 샀는데.... 저놈의 에즈라 밀러 새끼........

2023-09-05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5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5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9-05 16:47   좋아요 1 | URL
진짜 저놈의 에즈라 밀러 새끼 ㅠㅠ
저도 이 책도 영화도 좋아했고요 이 책 읽고 나서 밀크셰이크에 꽂혔었어요!

이모와의 일 때문에 저도 울었습니다 ㅠㅠ

청아 2023-09-05 16:53   좋아요 0 | URL
아니 저 얼굴에 재능을 가졌으면서...어휴...
저도 이모 이야기땜 울었고요ㅠㅠ
영화 본 다음날 밀크셰이크 사먹었어요🙄

독서괭 2023-09-05 18:58   좋아요 1 | URL
에즈라 밀러 새끼가 뭘 어쨌는지 찾아보고 왔습니다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9-05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wall -flower 뜻 찾아봤어요.
미미님 어머니께서 딸이 넘 자랑스러워서 그랬나봐요~~
계속 시를 쓰면 어떨까요.
영화도 보고 싶네요^^

청아 2023-09-05 17:27   좋아요 2 | URL
중학교땐 자주 가던 서점인데ㅋㅋㅋㅋ
아저씨가 그 일기장 주인공이 저 인줄은 상상도 못하실 거란 사실에
안심이 되었어요. 시는 가끔 쓰고 있어요.^^
페넬로페님 이 영화 안보셨다면 추천드립니다.

새파랑 2023-09-05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대때부터 감성적이셨던 미미님이셨군요~!!
원서도 읽고 영화도 보셨군요 ㅋ 역시 영상보다는 책이 더 좋군요~!!

청아 2023-09-05 17:29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이게 얼마만입니까!!
엔도 슈사쿠의 단편집 리뷰 올려주시길 기다리고 있어요^^
영화 좋아했는데 책을 읽고 다시 보니 어쩐지 좀 단순해 보였습니다.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5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책이 그렇게 좋다고요? 찜해두겠습니다.
그나저나 10대 때 쓴 일기 어머니가 책으로 내려고 하셨다니 얼마나 잘 썼길래!! 힘들어서 쓰신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그렇지만요..

청아 2023-09-05 20:51   좋아요 1 | URL
잘 쓴건 절대 아니고요ㅋ
두더지가 새끼 이뻐보이듯이ㅋㅋㅋㅋ
신기한게 원서가 좀더 좋았습니다.^^

서곡 2023-09-05 1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안 봤지만 저도 영화는 좋아합니다 ㅎㅎ 사랑스럽죠 ㅋㅋ 엠마 왓슨도 귀엽고요 근데 위에도 다들 적으셨지만 밀러 ㄷㄷㄷ

청아 2023-09-05 20:54   좋아요 1 | URL
그 일 때문인지 최근 영화도 망한것 같더라구요. 이 영화에선 성격도 넘 좋은데ㅋㅋㅋㅋ

서곡 2023-09-05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대단하신데요?? 기회 되면 여쭤 보세요 !!! 저녁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청아 2023-09-05 20:55   좋아요 1 | URL
ㅋㅋㅋ기억 안난다고 하실것 같아요. 서곡님도 편안한 저녁되세요^^

책읽는나무 2023-09-05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약 책을 만들어서 가지고 있었더라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싶네요.^^
어머님의 선견지명!!!

전 영화도 못 봤고 책도 처음이에요.
한 번 봐야겠어요.^^

청아 2023-09-06 00:01   좋아요 1 | URL
중2병 그런거였는지
다시 보기 괴로울 정도였는걸요ㅋㅋㅋ

나무님 영화를 먼저 보시길 추천드려요^^

레삭매냐 2023-09-06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일기하니...

저도 어려서 일기를 썼었는데 저희
엄니가 훔쳐 보신다는 걸 알고는
일기장 들고 나가서 불태워 버렸더
라는.

어린 시절에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그런 분위기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작금의 교육 현실이 왠지
교권 추락의 시대를 반영하는 것
같아 더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청아 2023-09-06 10: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저는 시댁에서 잠시 살았었는데 시어머니도 제 일기를 보셨어요😭

네!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을 부실한 교육현실이 망가뜨리고 있네요.
미래 따윈 안중에도 없는 정부 때문에 더 심각해 보입니다.
 

많다고는 할 수 없을지라도, 적지 않은 일본인이 그들 나름대로 죄의식을 품고 살아왔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들의 기억은심화되지도, 충분히 분석되지도 않고 반세기가 지났다. 전후 일본의 반전 평화운동은, 기본적으로 피해자 의식 위에 서 있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반핵 평화운동에서도, 전쟁 체험을 이야기하는 저널리즘에서도, 전쟁은 적도 아군도 희생자로 만든다는식의, 죄의식과 상관없는 논조가 지배적이다.
그래도 난징의 학살‘을 이야기하고, 만주와 남방에서의 학살을 고발하고, 헌병이나 특무부대원으로서 범한 죄를 고백하고,
패주하면서 가족과 동포를 내버린 죄를 기록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는 죄를 묻지 않는 전후 분위기에 떠밀려어디론가 흘러가 버리고 말았다. 한편 학도병으로 동원되었다가 - P23

언제부턴가 나는, 침략전쟁을 재검토하지 않고, 그 시기에 어떤 전쟁범죄를 거듭해서 저질렀는가를 검증하지 않고, 그 시대를 부인과 망각으로 넘겨버리는 자세가 얼마나 우리의 문화를빈곤하게 만들어왔는지 고찰하고 싶어졌다. 죄를 자각하고 살아온 소수의 정신을 통해 다수의 그림자를 부각하고 싶었다. - P24

전후 일본의 의학계는 전쟁과 관련해 그 어떤 반성도 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세균전을 전개하고 인체 실험을 한 731부대 관계자들은 패전 뒤 교토대, 교토부립의대 등의 의학부 교수가 되고, 공립병원의 원장이 되고, 정부에서 일하고, 혈액 관련 제약회사 미도리십자를 세웠다.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전통은 에이즈바이러스가 감염된 혈액으로 수많은 사람을 감염시킨 미도리십자의 기업문화, 그리고 일본 후생성과 의학자의 유착으로 이어지고 있다.  - P30

수술대 위 두 명의 중국인은 숨이 거의 끊어질 듯했지만, 아직 숨을 쉬고 있었어요. 이대로 해부실 건물 뒤편에 파놓은 구덩이에 던져 넣기에는 마음이 쓰였습니다. 니시무라 병원장이 2cc주사기로 심장에 5, 6회 공기를 주입했지만, 호흡 상태에 전혀변화가 없었죠. 나는 목을 졸라 경동맥을 압박했는데, 그래도 호흡이 멈추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중국인의 허리띠를 목에 감고O 중위와 둘이서 양쪽에서 잡아당겨 목을 졸라보았는데, 그래도호흡이 끊기지 않았습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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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9장 '뉴라이트가 벌이는 원한의 정치'를 읽는 중인데 기록을 남길 겸 공유해 본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권에도 뉴라이트라는 부류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 책에 미국의 경우가 언급되어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내게 개념이 다 잡히진 않았지만 뉴라이트라고 해도 국가마다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역시 일본에 의한 식민시대와 6.25 후 남북 분단이라는 지점들이 핵심적인 차이를 불러왔던 것 같다. 근현대사를 지우고 싶어하는 친일 세력의 후손들이 그 바탕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추측한다. 미국에서는 '뉴라이트의 아버지'라고 하는 폴 웨이리치가 핵심 인물로 등장하는데 이들의 배경은 신도가 줄어들고 있던 1980년대 말 시골의 근본주의 성직자들과 청중이 감소하고 있던 방송용 설교사들이었다고 한다. 주류에서 소외당하고 있던 이들의 회생 대안, 먹잇감은 다름 아닌 페미니스트였다. 유대인과 흑인을 공격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이들도 명분을 갖기 위해 '가족중심주의'를 함께 내세운다. 하지만 정치에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한 이들이 지지하는 정책들은 정작 가족의 화합과는 관련이 없었다. 그저 페미니즘 운동이 부흥하기 전으로 회귀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남녀 평등 교육의 근간이 되는 연방법들을 없애고, "모든 스포츠나 여타 학교 관련 활동에서 남녀가 섞이는 것"을 금지하고, 결혼과 모성이 여학생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하고, 비전통적인 역할을 맡는 여성을 담은 교과서를 사용하는 모든 학교에 연방의 자금을 중단시키고, 구타당한 아내를 남편으로부터 보호하는 모든 연방법을 폐지하고, 낙태에 대한 조언이나 이혼을 원하는 모든 여성에게 연방의 자금으로 법적 원조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할 것.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뉴라이트 여성들이었다. 특히 웨이리치의 핵심 측근이었던 코니 마슈너란 인물의 출신 배경을 보자. 그녀의 어머니는 베티 프리던의 '여성의 신비'를 읽었고 딸에게 '이 책을 읽고 나면 결혼 생활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게 될 거다.' 라고 말했다. '결혼해서 네 인생 망칠 생각하지 마라.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 게다가 아버지는 두 딸에게 '교육을 잘 받아 소득이 낮은 여자들의 직업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이런 진보적인 부모에게서 어떻게 뉴라이트 여성이 자랐을까 의문이 들지만 생각해 보면 자식도 제각각이고 어떤 방식이던 결국 각자의 길을 찾아 가는 것 같다. 코니 마슈너는 강인하고 도전적인 삶을 산다. 주어진 일을 자기 방식대로 바꾸어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 인물이다. 결혼을 했지만 가정에 얽매이지 않았고 아이를 계속 낳으면서도 육아에 올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을 우선시했는데 그러면서도 정작 여성의 권리 증진에 반대했고 그녀가 하는 일의 핵심이 반 페미니즘이었다. 어떻게 자신의 신념과 실제 삶이 이렇게도 양극화가 되나 싶지만 어쩌면 스스로 그런 오류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잠시 내 경우를 되돌아본다. 젠장... 그녀는 넷째 아이를 낳고서야 가정으로 돌아간다. 물론 그렇다고 일을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니었다. 



마슈너는 일을 포기하고 서부로 이사를 하는 대신 워싱턴에 계속 눌러 있으면서 한 살된 아들을 볼티모어에 있는 어머니 집으로 보냈다. 임신 마지막 몇 달 동안은 텍사스에서 가족들과 다시 합류했다. 그녀가 밤에 글을 쓰며 책을 마무리하는 동안 남편이 육아와 요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380



여성주의 책 두 권을 함께 읽는다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집중력도 좋아지고 도움이 된다. 여러 측면을 두루 살피는 경험을 하고 있다. 다만 갈수록 기억력이 나빠지는지 독후감 쓰는게 힘들다. 이제 궁극의 독서를 위해서가 아니라 독후감을 쓰기 위해 재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걸지도. 암튼 '워드 슬럿'의 지은이는 기자이자 작가, 언어학자인데 어릴때부터 언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냥 관심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학교에서 언어로 '돌출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균열을 내는 사람들이 제대로 한 가지에 꽂히면 기존 통념을 깨부수기도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우리의 발화-단어, 억양,문장구조-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보이지 않는 신호다. 이는 우리를 어떻게 대할지도 알려 준다. 잘못하면 발화는 무기로 쓰일 수 있다. 잘 쓰인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언어는 궁극적으로 특정한 문화에 깃든 신념과 권력구조를 반영한다.'-어멘다 몬텔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젠더화된 모욕에 대해서 비슷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여성에 대한 은어 가운데 90퍼센트가 부정적인 뜻이고 이에 반해 남성에 대한 은어는 46퍼센트만 부정적인 뜻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어휘 중에서 남성보다 여성에 대한 모욕의 함량이 더 높다는 뜻이다. -37



이례적인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전통적으로 남성을 지칭하던 용어들은 의미의 격하를 거의 거치지 않은 반면 똑 같이 격식을 갖춘 인사말이 여성의 경우 점진적으로 부정적인 함의를 얻다가 성적인 모욕으로 변했다. sir와 madam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는데 앞의 경우 의미가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오는 반면 '마담은 조숙하거나 자만한 여자아이를 나타내다가, 정부나 성판매자를 지칭,결국에는 성판매업소를 운영하는 여성을 일컫게 되었다.'마스터 master와 미스트러스 mistress 의 경우, 그리고 버디buddy와 시시sissy도 마찬가지다. 다만 저자는 '퀴어'의 성공적인 예시와 마찬가지로 이런 현상을 재전유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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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9-04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니 마슈너 보니 이런 경우들을 만날 때마다 맥이 빠진다고 해야 하나 그러네요. 솔직히 아직까지는 명확한 이유를 못찾겠어요^^;
저는 여성주의 책이 정리하기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오히려 역사 책은 더 두꺼워도 정리가 잘되는데 아직까지 제 지력이 많이 약하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미미님 워드슬럿 시작하셨군요~? 저도 얼른 시작해야겠습니다.

청아 2023-09-04 10:40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는 맥빠졌는데 그런 그녀를 고용한 뉴라이트도 그렇고 그녀 스스로도 자신들의 주장하는 바(여성들은 일보다는 가정에 충실해야하는 등등)와 행동이 정 반대라는 점에서 희망을 봤어요.
물론 정책적으로 반여성적인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요.
그들의 위선을 꼬집는 이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됐다는게 아쉽고 많은 젊은 여성들이 더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화가님 오늘의 망언입니다.ㅋㅋㅋㅋ 화가님이 지력이 약하시다뇨. 저 어쩌라고요..ㅜ..ㅜ

거리의화가 2023-09-04 10:4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여성주의 책이요^^; 미미님은 저보다 일찍부터 시작하셔서 더 많이 읽으셨잖아요. 저는 아직 1~2년 남짓밖에 안되었고 매달 겨우 따라가는 중이라 아직 걸음마도 못 뗐다는 생각입니다.

청아 2023-09-04 10:49   좋아요 1 | URL
아 ㅋㅋㅋㅋ 저는 그 차이가 안 느껴져요. 오히려 역사라는 배경지식이 있는 화가님이 더 깊이 있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제가 늘 제자리라는 느낌도 있고요.(제가 뭔가 요란한 거에 비해 배움이 더딘 편입니다.)-이건 확실해요 제가 주제파악을 잘 하걸랑요. 메타인지 만점나옴ㅋㅋㅋㅋ

건수하 2023-09-04 13:11   좋아요 2 | URL
아아.. 두 분의 댓글을 보고 있자니 부끄럽습니다.
요즘 지력도 기력도 약해져 글 못 쓰고 있는 1인...

9월이 되었으니 새 마음으로 :)

거리의화가 2023-09-04 13:38   좋아요 1 | URL
수하님 기력이 약하시다니ㅠㅠ 책 읽고 쓰는 일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잖아요. 잘 챙겨드시고 건강한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도 쓰는게 가장 품이 많이 든다는 생각이 들어요(사실 지금도 쓸 거리가 몇 개가 있는데 힘들어서 미루고 있지만... 이러다 대부분 시간 지나서 잊어버리면 지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어쩌겠어요^^;). 예전 같으면 ‘무조건 시간 내 해야해‘ 이런 주의였는데 점점 내려놓고 있습니다.
수하님 새 마음으로 화이팅!

청아 2023-09-04 14:00   좋아요 1 | URL
수하님 어디 아프신건 아니죠? ㅜ.ㅜ
요즘 너무 뜸하셔서 걱정되고 궁금하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반짝반짝 개구장이 수하님으로 9월 함께 해주시길 바래요! ^^


2023-09-04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9-04 16:21   좋아요 1 | URL
미미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여름 막바지라 좀 기운이 없었고 다른 일도 좀 있었어요.
제가 그렇게 뜸했나요 전 3-4일 정도인 줄 알았는데 ^^

며칠 더 쉬고 기운차게 돌아올게요!

다락방 2023-09-04 1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워드슬럿 시작하셨군요! 저야말로 미미 님이 이렇게 정리해주셔서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저 백래시 읽었는데 코니 마슈너 전혀 생각 안나고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읽고 써주시는 글 읽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읽었든 안읽었든 말이지요.

음, 한국 여성들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한국남자는 자신의 아버지잖아요. 한국 여성들은 다들 그거 알고 있고요. 남자들이 한남 이란 말에 분개하면서 ‘니네 아버지도 한남이다!‘ 라고 하면 여자들이 거기에 발끈하는 게 아니라 다들 그걸 이미 알고 있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도 제가 제일 먼저 만난 한남이 저희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다정한 아버지였거든요.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세상에 너네 아빠 같은 사람이 어딨냐!는 말을 곧잘 들어요. 제부도 처음에 아버지가 너무 자식들에게 다정해서 ‘나는 저렇게 못할 것 같은데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한 친구가 제게 이렇게 물었었어요.

˝너는 다정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꼴페미가 된거야?˝

ㅎㅎ 저도 아직 그에 대한 답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어떤 사안에 대해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하는 것들이 무조건 환경의 영향만은 아니라는 정도는 알겠어요. 환경의 영향 물론 무시 못하지만, 고유의 성격이라는 게 있잖아요. 고유의 성향이요. 그건 환경도 건드리지 못했던 어떤 부분일 수도 있을테고요. 그런 것들이 부모가 아무리 왼쪽이라 말해도 오른쪽으로 가는 삶을 살게 하지 않나 싶어요. 재차 말씀드리지만, 저도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청아 2023-09-04 12:22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말씀처럼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중간중간 정리하는 것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이곳은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학교라고 생각됩니다.^^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를 떠올려보니 머리가 복잡해 집니다.ㅋㅋㅋㅋㅋㅋ 가끔 친근한 면이 있으셨지만 (주로 노후에) 대체로 무서운 분이셨거든요. 여러 가지 일들로 미루어 저는 페미가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는데 그걸 너무 늦게 알았어요. 다락방님 친구의 질문에 순간적으로 웃었는데 생각거리를 던져 주네요. 저는 소설을 읽고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저의 모순을 찾아가는 중인데 거기에 제가 세상에 대해 답답해하던 질문의 키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거든요. 아버지와 저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고 싶어졌어요.

자주 느끼지만 다락방님은 댓글마저 상대로 하여금 생각하고 공부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3-09-04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화는 우리가 누군인지를 알려주는 신호다.
제가 요즘 언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제일 눈에 띄네요.
맞아요!

청아 2023-09-04 12:39   좋아요 1 | URL
발화는 본인이 인지하고 의도한 것보다 더 그 사람을 드러내는것 같아요. 그래서 더 두렵기도하고 공부를 필요로 하는!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04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제 9장 들어갈 예정입니다.
읽고 미미 님 리뷰 다시 읽으러 와야겠어요.
부지런하신 미미 님.
그대의 발자취를 부지런히 따라가겠습니다.ㅋㅋ

청아 2023-09-04 12:44   좋아요 1 | URL
나무님도 부지런히 읽고 계시군요!ㅋㅋㅋ이렇게 두꺼운데 같이 읽으니 어쩐지 힘들지가 않네요?
화가나는 내용도 같이 읽는 분들 덕분에 동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

페넬로페 2023-09-04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서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저는 넘 좋은데요.
뉴라이트나 보수극우기독교에 대한 부분 읽으며 어쩜 이리 지금의 우리 현실과 닮아 있는지 놀라고 있어요.
역시나 좋은 책은 현실과 연결되는 것이겠죠.
저는 미미님보다 진도 빠른데 벌써 가물가물해요.

청아 2023-09-04 16:39   좋아요 1 | URL
오~페넬로페님 앞서 나가고 계시군요!!
저도 우리 현실과 닮은 부분이 많아 신기해하며 읽고 있어요! 미디어,패션,정치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형식만 바뀌고 문화적 배경만 다를 뿐 비슷하다고 느껴져요.
그래서 이 책이 더 의미있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를 거울로 보는 기분이라서요. 함께 읽고 있어서 좋네요~♡ 저도 계속 앞쪽이 지워지고 있어요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4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효....... 마지막 장 낙태 부분(전에 먼저 읽었어요 ㅋ)에서도 낙태반대운동에 앞장선 청년이 ‘페미니스트들의 무릎 위에서 자랐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흥미롭지요. <백래시>에서 계속 여성권리에 반대하는 행동과 말을 하는 여성이 정작 자신은 언행불일치하게 살고 있는 예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드레스를 홍보하면서 자신은 정장을 입고 있다든가 ㅋ
<워드 슬럿> 재밌죠? 두 책 함께 읽으시니 더욱 풍성한 페이퍼~^^ 미미님 화이팅!!

청아 2023-09-04 18:15   좋아요 1 | URL
아우....그렇군요! 책을 읽다가 한 번씩 해당 디자이너들 검색해봐도 거의 단순한 정장 혹은 편안한 캐주얼이더군요? 패션 쇼에서 조차요...여성들 옷은 그렇게 불편하게 만들면서요.-.-
마슈너는 아이를 넷이나 낳고 너무 바쁜 일 때문에 타인의 도움으로 키웠으면서
어린이집을 왜 반대했는지, 거기에 스스로 의문은 들지 않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여권 운동가라고 해도 될만한 진취적인 삶을 살았으면서 말이죠ㅋ 지금 여당에도 그런 여성들이 있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제 스스로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워드 슬럿>재밌어요! 소설도 읽고 싶은데 요즘 바빠졌네요ㅋㅋㅋㅋ괭님도 화이팅요!! ^^

레삭매냐 2023-09-04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뉴롸이트는 정말 근본 없는
야매의 정수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하게 가짜뉘우스의 진앙지
이기도 하고요.

점점 보수화되어가는 미국의 케
이스도 마찬가지고요.

청아 2023-09-04 19:35   좋아요 2 | URL
ㅋㅋ뉴롸이트 때문에
뉴스 보기가 힘든 요즘이네요.

무엇보다 이들이 권력의 중심에 있어
여러모로 걱정입니다.

패권국인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요.

책읽는나무 2023-09-06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졸며 깨며 이 부분을 읽었네요.ㅋㅋㅋ
미미 님의 글을 읽으러 다시 들어왔는데 미미 님의 글은 잠을 확 깨게 합니다.
정리가 쏙 됩니다.ㅋㅋ
뉴라이트 검색하다....기사 읽고 어휴!!했네요.ㅜㅜ
미국이나 한국이나....앞으로 어찌 될 것인지???

요즘은 저도 리뷰나 독후감을 쓰려면 금방 읽었던 내용인데도 한 두 시간이 지나면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저만 그런 게 아녔군요^^

청아 2023-09-06 16:55   좋아요 2 | URL
전에는 그래서 노트에 미리 하고 싶은 말을 적어두기도 했는데 읽다보면 귀찮아서 안하게 되더라구요ㅋㅋㅋ

나무님 도서관 가셨군요~♡ 두서없는 글이었는데 잠이 깼다고 해주시니 감사해고 의욕이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