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5월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회변혁운동



1968년 5월 프랑스에서 학생과 근로자들이 일으킨 사회변혁운동으로 5월혁명이라고도 한다. 1968년 3월 미국 베트남 침공에 항의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파리 사무실을 습격한 대학생 8명이 체포되자 그 해 5월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대규모 항의시위가 이어지면서 발생하였다.

여기에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겹치면서 프랑스 전역에 권위주의와 보수체제 등 기존의 사회질서에 강력하게 항거하는 운동이 일어났고 이는 남녀평등과 여성해방, 학교와 직장에서의 평등, 미국의 반전, 히피운동 등 사회전반의 문제로 확산됐다. 시위대는 정부가 대학교육문제와 유럽공동체 체제하에서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68혁명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등 국제적으로 번져나갔다.

출:시사상식사전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 그러나 
당시 한국은 세계적으로 68혁명 붐이 일어났을때
박정희 집권시기였다....
68혁명의 부재로 인한 파장은 지금도 우리가 감당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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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man 2022-02-05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68운동의 동시대성에 포함되었던 건 일본밖에 없었죠 근데 현재 일본을 보면 딱히 해방된 거 같진 않네요

청아 2022-02-05 18:50   좋아요 2 | URL
68혁명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중요한것 같아요. 독일은 정치 지도자들부터 과거를 청산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일본은 그렇지 않았으니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죠.

청아 2022-02-05 19:13   좋아요 2 | URL
그리고 민우님 각종 갈등수치는 우리가 일본보다 심각해요.
정당,빈부,이념,성별,종교,학력,세대갈등이요

Redman 2022-02-05 19:24   좋아요 2 | URL
일본에서도 68 당시 베헤이렌 같은 지금 봐도 놀라운 자발적 베트남전 반전 시민운동이 일어났었고, 이 시기까지가 일본 현대사에서 유일하게 학생들이 의기투합해서 뭘 하려고 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양심적인 인물들도 식민지 문제, 한국전쟁에는 큰 관심을 안 기울이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특히나 여성 문제에 있어서는 더더욱

청아 2022-02-05 19:29   좋아요 2 | URL
그랬군요. 우리나라 진보도 그런 면에서 문제가 많지요. 일본의 경우는 제가 공부할것이 너무 많습니다.

mini74 2022-02-05 19: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작가님 책에서 봤어요. 68혁명의 의의를 많은 기득권들이 폄하한다고.ㅠㅠ 오 전 세계적으로 그 흐름을 같이 했군요 미미님덕에 또 하나 알아가네요 *^^*

청아 2022-02-05 19:24   좋아요 3 | URL
읽어야할 책들이 참 많네요. 68혁명으로 많은 나라가 더 진보할때 우리는 족쇄를 푸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지금도 많은 갈등요소들이 한국인들의 잠재력을 억누르는것으로 느껴져요

책읽는나무 2022-02-05 2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그때 차클 재미나서 다시보기를 내리 보다가 김누리 교수님편의 저것을 보고 68혁명을 알게 되었거든요.
아...그때 탄식에 탄식을!!ㅜㅜ
그래서 우리 나라가 그랬구나~하면서😭😭
근데 김누리 교수님은 말씀도 참 잘하시더군요? 한때 영상 막 찾아 보기도 했었는데...ㅋㅋㅋ

청아 2022-02-05 22:14   좋아요 3 | URL
나무님 이미 보셨군요! 최근에 <쌤과함께>라는 방송에서 김누리 교수님편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정치문제라던지 페미니즘을 비롯해 사회에 뿌리깊은 여러 갈등까지도요. 그래서 뒤늦게 이것저것 찾아가며 보고 또보고 감탄하고 있습니다ㅎㅎ
근현대사 공부 필요성을 실감했는데 언제쯤 찾아 읽을 수 있을지... 뭐부터 읽어야할지도...쌓인책이 많아 걱정이네요ㅜㅜ

- 2022-02-05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는 68혁명보다 더 빡센 장구한 학생운동들이 있죠.. 발전된 서구의 그것에 비하면 권위주의가 남아있고 다양하진 못했겠지만 충분한 자산이 되어 나름의 민주화를 이뤘다고 생각해요! 덧붙여 70년대 여공들의 너무도 대단한 투쟁과 오늘날의 페미니즘운동도 잊지 말아요 😤 혁명은 k-혁명!

청아 2022-02-05 22:47   좋아요 0 | URL
음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요 쟝쟝님 시간되실때 위에 제가 올린 영상 한번 꼭 보셨음해요. 586 세대의 피땀눈물인 민주화 결실도 있지만 그 한계를 우리는 지금 체감하고 있죠.
예를 들면 다른 나라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달리기 시작할때 우리는 멀쩡한 자전거 한대를 갖기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는데 그 고통이 컸던만큼 그 이상. 즉 달리는 기쁨, 더 먼 곳으로 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했다는거죠. 울컥한 부분인데 우리가 직시해야할 사실이기도해요.
추가로 이 영상도 쟝쟝님 보시면 공감하시리라 생각되어(전에 쟝쟝님 영상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어요) 하나더 붙입니다~♡
https://youtu.be/GxmKfeksVZQ

- 2022-02-06 17:16   좋아요 1 | URL
미미님 저 어제 올려주신 유튜브 봤어요! 글
만 보고 우리 나라는 왜 68없는가? 인줄 알고 우리도 있다라고 단 댓글인데, 그런 맥락이 아니었군요 ㅎㅎㅎ 영상 보고나니 김누리 교수님 책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매우 공감갔어요 ㅎㅎㅎ
추가해주신 영상은 좀 기니까 킵해뒀다가 꼭 볼게요!!!

청아 2022-02-06 17:26   좋아요 0 | URL
네~♡♡ 😄👍

기억의집 2022-02-05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근데 우리 나라가 일본보다 휠씬 여권이 신장된 나라입니다. 일본에서 여성의 위치는 생각보다 낮아서.. 우리와는 비교도 안 돼요. 우리는 그나마 김대중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만들고 여성 우대 정책 많이 시행했고 문재인이 이십대 남자애들한테 욕 먹는게 대통령 취임때 나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입니다,라는 말과 동시에 기업에 여성할당제 시행해서 욕 바가지로 먹는 있는 거잖아요. 이삼십대는 문재인의 나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입니다란 프레임 걸고 지금까지 반대 진영에 있는 거예요. 문재인은 여성을 위한다고 했는데 여성들도 남성들도 지지하지 않으니 아이러니한 상황인 거죠. 우리가 일본보다 갈등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온 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 내 여성 위치는 거의 바닥입니다. 우리와는 비교 불가예요.

청아 2022-02-05 23:20   좋아요 1 | URL
기억의 집님 저는 여러가지 이유로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여성의 권리가 앞서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페미니즘을 말할때 일본을 굳이 언급하지 않는 이유도 그거구요. 다만 남녀 갈등 면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넘어섰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그건 다른 문제죠. 이 영상에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https://youtu.be/GxmKfeksVZQ

2022-02-06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6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6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6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종이달 2022-02-06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청아 2022-02-06 05:53   좋아요 0 | URL
네 ^^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즘 철학은 이래요. 타자인 여성이 철학 개념과 이론에 명시적이고 또 암시적으로 배어 있는 여성 평가절하의 논리를 추적하고 비판하는 건데, 여기에 철학의 도구를이용한다는 거죠. 기존의 철학을 겹쳐 쓰고 같이 쓰면서, 뿌리 깊은 기성 철학의 입장에서 벗어나 어디서든지 살아낼 수 있는 다양한 사유들의 목초들, 풀들을 자라나게 하는 일인 거예요. 지워버리고 없애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겹쳐 쓰다보면 새로운모양이 될 수 있잖아요. 다 지우고 새로운 흰 종이에서 다시 시작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방식 안에서새로운 운동을 발명하면서 살아가는 것들, 이게 저는 페미니즘철학인 것 같아요 - P53

앙시앵레짐ancien regime인 봉건신분제의 왕정국가를 철폐했던 프랑스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 이념을 지탱하는논리도 인간의 이성능력이 평등하고 보편적이라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로부터 인간이라면 모두 이성적이고, 평등하다는 사고가도출됩니다. 이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 모두 이성적이죠. 그런데문제는 뭐예요? 남성만 이성적인 존재인 것처럼 권리와 의무를 주고 여성들에게는 주지 않았죠 - P59

페미니즘은 오랫동안 ‘웨이브wave‘, 즉 물결이나 파도로 은유되어왔죠. 많은대중운동이 고양되고, 가장 큰 파도를 일으킨 시기는 서프러제트>(2015) 같은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는 20세기 참정권 운동의시기인데, 이 시기를 페미니즘 운동에서 제1물결의 시기라 칭하고요. 인간으로서 투표할 권리와 자유롭게 존재할 권리를 쟁취하는 운동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자유주의 페미니즘 시기라고도 보통 이야기합니다.  - P59

남성에게는 남성의 성적 특징을 부과하지않는데, 여성에게만 여성의 성적인 특징들, 여성의 외모적 특징들을 여성성이나, 여성이라면 지녀야 할 굉장한 덕성인 것처럼이야기하는 게 틀렸다는 거예요. 남자들에게는 인간적인 특성을두고 말하는데 여자들에게는 인간적인 특징이 아니라 여성의 성적 특징을 부과하는 것들이 부당하다는 거고, 여성도 똑같이 인간으로 대하라는 거죠. 그러니까 스테레오타입으로 대우하지 말라는 거예요.
- P64

울스턴크래프트는 이런 걸 거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왜냐하면 스테레오타입으로 누군가를 취급하면, 인간으로서 그누군가가 자기 개성을 만들 수가 없다는 거예요.  - P65

울스턴크래프트는 세상은 진보한다는 강한 확신을 했던 사람이에요. 그 누구보다 계몽주의자였고 이성주의자였죠. 그래서 계몽의 빛을 남성만 독점하지 말고 여성에게도 나누라는 거고, 그때 제일 중요한 건 교육이니까 교육의 권리를 쟁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여권의 옹호》에 선거권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아요. 여자도 사람인데 왜 교육의 권리를 주지 않느냐는 게 기본적인 주장입니다.
- P66

여남이 동등한 인간이라는 울스턴크래프트의 주장은 몇백 년 전에 제기되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주장입니다. 성별 임금격차, 고위직 공무원, 선출직, 행정직의 불균형한 성비들을 보면 그렇죠. 그리고 대부분 여성의 직무 지위가 낮잖아요. 교수 사회만 봐도 그렇지 않나요? 종교 집단도 그렇죠. 목사나 사제 중에여성이 있어요? 기독교 같은 경우에는 몇몇 종단에는 있지만, 여성 목사나 사제가 없는 걸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 P67

한국 사회는 제1물결의 목표도 지금 쟁취가 안 됐죠. 그러니까 페미니즘을 학교 교육에 넣자고 하면 질색하잖아요. 그런데저는 그렇게 질색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글을 보면서 그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울스턴크래프트는 이성주의자, 계몽주의자예요. 이성주의자, 계몽주의자로서 봤을 때 남녀가 불평등하고, 이 불평등이 바뀌지 않는다면 페미니즘 이론으로 인간의 평등성을 쟁취해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성과가 있다고생각해요. 그리고 이걸 바탕으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옹호한다면당연히 페미니즘을 옹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봐요. 그런 점에서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겠죠.  - P69

제가 예전에 힐러리클린턴 Hillary Clinton 자서전을 읽는데 힐러리 클린턴이 자기 개인의 신용카드를 발급을 못 받았다는 내용이 나와요. 둘이 똑같이공부하고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 개업을 했는데, 남편인 빌 클린턴Bill Clinton의 보증이 있어야만 힐리리 클린턴의 신용이 발생하는거죠. 경제적 능력의 유무 문제가 아닌 거예요. 너무 이상하잖아요.  - P71

울스턴크래프트가 《여권의 옹호》를 쓰게 된 이유는 1789년 프랑스대혁명 후 프랑스 의회에 제출된 탈레랑 교육 법안에대해 반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교육 법안의 주요 내용이 공화국의 모든 소년에게만 국민교육을 시행한다는 것이었고요, 울스턴크래프트가 바로 그 점에 분개해서 6주 만에 반론을 쓴 거예요.
이 사람 자체가 민주주의자였어요. 페미니즘 교육이 민주주의랑접목되어야 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지금의 사회가 남녀 간에 어떤 성차별을 야기하는 사회라면 그걸 교정하는 게 교육 안에 들어가야 되고 그게 민주주의 교육의 실행이라는 생각을 했던 거잖아요. 그가 봤을 때는 아예 교육의 권리가 여성에게 없으니까, 거기에 굉장히 반발하면서 이 책을 쓴 거죠.  - P80

울스턴크래프트는 마치 비꼬듯 영혼에는 성별이 없다고도 말하죠. 신이 구원을 하실 때, ‘너는 남자이니 천국에 가고 너는 여자이니 지옥에 가라‘ 이런 게 아니라는 거죠. ‘인간은 모두이성을 갖고 있고 평등하다. 지금 보면 굉장히 소박한 신념이에요. 뭐라고 하느냐면 남녀가 서로 다른 미덕을 추구해야 한다는건 신에 대한 모욕이라는 거예요. 하나님이 똑같이 인간에게 불멸의 영혼을 줬으니까요. 그러니까 여자들도 남자들이 하는 거똑같이 하게 해달라고 하는 거죠. 이렇게 강하게 이야기를 해요.
- P81

이 책에는 이후의 페미니스트들한테 많은 영감을 준 이야기가 많아요. 가정의 절대적 지배자로 구는 남편을 비판할 뿐 아니라, 아내와 자녀 위에 군림하는 당시의 중산층의 결혼생활은합법화된 매춘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여자가 결혼을하는 건 일종의 성매매다, 즉 법적으로 공인된 성매매라는 거죠.
이런 이야기들은 《성의 정치학》을 쓴 케이트 밀렛Kate Millett의 논의와 일맥상통하기도 해요. 부부가 동등한 위치일 수 없는 가정안에서 여자들은 번식을 위한 동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거죠.
- P81

요새 SNS에서 여성들이 이런 말을 하죠. "우리는 꽃이 아니고 불꽃이다." 울스턴크래프트도 아마 크게 동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 P84

울스턴크래프트는 루소만이 아니라 많은 남성 계몽 사상가들이 쓴 글을 조목조목 비판합니다. 이들은 여성을 나약하고사회에 무익한 존재로 그려내요. 특히 《실락원》을 쓴 존 밀턴JohnMilton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밀턴이 최초의 어머니라 불리는 이브를 부드러움과 매력적 우아함을 지닌 존재, 즉 남성의 시선과 감각에 즐거움을 주는 존재로 그려냈다는 거예요. 밀턴의 이야기에따르면,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관능적인 즐거움, 섹슈얼한 즐거움을 주는 존재, 그래서 매력적인 우아함과 유순하고 맹목적인 순종만을 타고난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 P90

여러분 어린이날 아시죠? 그런데 어린이날이 있다는 건 뭘 의미하는 걸까요? 왜 어른의 날은 없고 어린이날은 있을까요? 왜냐면 나머지364일이 다 어른의 날이기 때문이죠.  - P91

실존철학의 기본 개념은 자유예요. ‘인간이 어떤 식으로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이게 실존철학이 던지는 질문이에요. 아주 간단히 이야기하면, 자신이 타자의 위치에 놓여 있을 때는 자유롭지 못하고, 주체의 입장에 섰을 때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게정말로 보부아르가 이야기하고 싶어 했던 자유의 개념입니다. 그자유란 주어진 게 아니라 실존을 통해 참여를 해서 쟁취하는 거라고 했죠. 그리고 이 자유의 문제를 직접적인 사회적 문제, 특히여성이라는 문제에서 시작했어요.  - P103

시몬 드 보부아르는 철학이 굉장히 구체적인우리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서술을 하고 있는 거예요. ‘실존‘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가 가진 시간과 공간이라는 맥락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탐구이고, 이러한 현상으로부터 철학적 성찰을 시작합니다. 보부아르는 그걸 직접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저술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P106

만약에 남자 교사가 단란주점으로 2차, 3차를 간 다음에 사라졌다고 해봐요. 어디를 갔을지는 미스테리지만 우리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보고 문란하다‘고 하지 않잖아요. ‘부적절했다‘고 하지 ‘문란하다‘고 하지 않아요.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런 걸 두고 사회생활이라고 하죠 - P110

요샛말로 ‘인싸 (인사이더)‘, ‘아싸(아웃사이더)‘ 같은 이야기로 알 수 있어요. 누군가를 타자로 딱 배척하는 거죠. 우리는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면 하나가 되잖아요. 바로 보부아르가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어떤 집단이 하나가 되려면 나와대척점에 있는 타자, 나와 다른 존재를 세워놓으면 된다는 거예요. 실은 동일성이란 우리가 가진 본질 때문이 아니라, 외부의 타자를 배척함으로써 획득되어왔다는 거죠. 그게 되게 중요하다는거예요 - P111

어떤 의미에서 남성은 성적인 존재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거예요. 이런 걸 특권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남자들은 자기가 남자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죠. ‘있잖아, 나는 남잔데…..‘ 이러지 않잖아요. 뭔가를 의식한다는 건 주로 이런 거죠.
예를 들면 면접을 보러 갈 때 자기 면접관을 의식하잖아요. 면접관을 의식한다는 건 그들한테 내가 잘 보일지 외부의 눈을 의식한다는 거죠. 그건 나를 언제나 판단의 대상이라는 위치에 놓는거예요. 그러니까 그들이 언제나 주체이고 나는 그들이 판단해야될 일종의 대상이에요. 뭔가를 의식한다는 건 나를 대상으로서의식하는 거예요. 내가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나 스스로 결정이 안 된다는 거죠. 외부에서 결정해준다는 거잖아요. 면접이라는 게 딱 그렇듯이.
- P112

남성은 자신의 남성성이 열등한 것이라는 방식으로 자기를 의식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뭐냐면, 남성은 자기 자신을 섹슈얼한, 성적인 존재 혹은 젠‘
더화된 존재로 자기를 이해해본 적이 거의 없다는 거예요. 

남자라는 존재는 언제나 인간이었을 뿐, 자기를 성을 가진 존재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거죠. ‘인간‘이라고 하면 그건 언제나 남성이었잖아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체비례도> 같은 거 생각해보면 인간이 누구죠? 남자잖아요.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성은 언제나 이러한 인간인 남성, 자기 자신을 성적인 존재로 사유할 필요도 없는 제1의 성에 속해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인 타자이자 제2의 성의 자리에 있다고 설명해요. 

제2의 성인여성 타자는 제1의 성을 언제나 동일한 인간으로 확인하게 하는역할을 담당해온 거죠

⭐⭐⭐ - P113

여성성이라고 하는 건 없는데 사회에서 만들었다는 거예요. 왜? 남성이 자기 힘을 더 유지하기 위해서.  - P116

우리가 양성평등‘을 다룰 때, 여성과 남성을 대칭적인 상태로 보면서 ‘양성평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생각해요. 그건 페미니즘의 기초가 안 된 상태예요. 양성평등이라는 말은 두 성이 평등하다라는 전제를 내포한 말이죠. 하지만지금껏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제2의 성인 여성은 제1의 성인 남성과 결코 평등하지 않아요. 남성은 인간인 반면 여성은 남성의 반대항인 비인간일 뿐이니까요.  - P122

실존철학에서 타자의 위치에 놓여 있다는 건 자유의 성취를 이룰 수 없다는 걸 의미해요. 그런데 실존주의에서 인간에게중요한 건 자유거든요.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자유. 그런데 여성이 언제나 타자의 위치에 있고 자유를 성취할 수 없다면 부당한거잖아요. 

보부아르는 여성의 위치가 타자의 입장에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철학적 입장을 끌어오는 거죠. 실존주의에서 타자성은인간을 억압하고 자유를 억압하고 인간이 가져야 될 고귀한 어떤것들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것인데, 지금 여성이 타자의 위치, 비자유의 위치에 있다면 이것을 내버려둬야 되느냐는 거예요.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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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ONE WAY TICKET


올해 원서 레벨1부터 읽기 시작해 첫 책이다. 나는 미미니까 시작을 미미하게! 이번달은 책을 구입하지 않기로 마음먹어서 도서관에 찜해둔 나의 원서 책들 중 하나를 빌렸다. 우리 도서관에는 항상 정장을 깔끔하게 입고 있는 준수한 외모의 사서쌤이 한 분 있다. 요즘 거의 대부분 후드티를 유니폼 삼아 입고 있는 나는 그분을 피해 다른 사서쌤들에게 대출할 책을 내밀거나 무인대출기를 사용하곤 한다. 레벨 1을 빌리려니 괜히 창피해서 의기소침해진 나는 아무래도 더 신경쓰여 당연하게도 무인대출기를 이용하려했다. 그런데 하필 무인대출기 위치가 사서 데스크 앞이고 하필2 정장쌤이 그걸 지켜보고 있다. 그것도 뭘 빌리는지 볼 수 있는 방향. 젠장! 굳이 멀리있는 대출기로 가기에는 오늘따라 자존심이 상해서 사서쌤이 보지 못하게 각도를 살펴 잘 가리고 레벨1인 책을 대출하려고 바코드를 찍었다. 



'삐삐! 이 책은 대출기를 통해 대여하실 수 없습니다. 부록자료가 있으니 데스크에서...' 처음 보는 빨간 글씨가 화면에서 번득인다. '이를 어쩌지?' 뒤를 돌아보니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간 건지 정장사서쌤만 우두커니 앉아 있다. '아 쪽팔리게..' 어쩔 수 없이 돌아서 사서쌤에게 레벨1을 내민다. 나는 내가 듣기에도 당황한 목소리를 쏟는다. "무인대출기는 안된다는데요. 부록은 필요없어요" 잠깐이지만 이런 상황은 놀랍도록 느리게 흘러간다. 나는 속으로 아주 수다스러워져서 '레벨1인지 나만 빼고 아무도 신경안쓸꺼야 사람이 다 그렇듯 다른 생각에 골몰해 있겠지. 이걸 왜 신경써'하며 머리로 중얼댔다. '띡띡~oo일 까지입니다.' 사서쌤이 내게 레벨1을 내민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이 책이 레벨1임을 상대가 알고 있는지 눈치를 살핀다. 이건 뭐라 설명할 길이 없다. 그는...알고 있다.ㅠ.ㅠ



꾸준히 대출하고 읽고 또 읽어서 언젠가 레벨 7을 저분에게 대출받겠어!! 다짐하고 도서관을 나왔다. 나름 수치스럽게 빌린 문제의 레벨1은 'ONE WAY TICKET'이다. 열차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3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The Girl with Green Eyes




객실칸에 여러 사람이 앉아 있다. 그 중 마주앉은 목청 좋은 갈색모자의 중년 남자와 짧은 머리의 젊은 남자가 시시콜콜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만 신나는 분위기다. 젊은 남자는 초록눈의 아름다운 아내 줄리와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지루해하며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남편 때문에 해마다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 다른 나라 곳곳으로 가보고 싶지만 남편 고집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그들의 칸에 키가 큰 한 남자가 신문을 읽고 있다. 그녀는 그와 눈이 마주친다. 그 남자가 눈으로 웃어준다. 갈색모자의 중년 남자는 과거에 경험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고 젊은이와 웃음꽃을 피운다. 그리고 둘이 점심을 먹으러 식당칸에 간다. 초록눈의 여인은 키큰 남자가 빼든 책을 눈여겨 본다. 그는 빈 자리 옆에 그 책을 올려두고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도시들'이라는 책이다. 얼마 후 점심먹은 두 남자가 돌아왔지만 줄리는 없었다. 젊은 남자는 아내를 찾는다. 그를 빼고 같은 객실에 있던 모두는 알고 있다. 그녀가 어디로 누구와 함께 떠났는지를.



she thought. "I want to go there. I want to go to Vienna,to Paris, to Rome, to Athens.‘ Her green eyes were boredand angry. Through the window she watched the little villages and hills of England.- P5






Mr. Harris and the Night Train


중년의 해리스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열차를 타고 친구가 있는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점잖은 해리스는 사람이 없고 조용한 객실칸이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려는데 젊은 남녀 승객이 그가 있는 칸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두 사람은 바로 티격태격하는 분위기다. 흥분을 가라앉힌 여성은 동생인듯한 남성에게 제발 훔쳐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게 없어지면 목걸이를 선물한 남편이 자길 죽일거라며 두려워한다. 동생은 웃으며 자긴 돈이 없어 러시아에 가서 살려면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필요하다고 절대 돌려줄수 없다고 한다. 해리시는 그들 때문에 더이상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어느순간 여자가 긴 칼을 빼들어 동생에게 들이대며 다시 애원한다. 동생은 그런 그녀를 비웃는데 순간, 그녀는 그에게 칼을 꽂고 울부짖는다. 당황한 해리스는 객실을 빠져나와 승무원을 찾는다. 그리고 돌아와보니...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길!



He put his book down and closed his eyes. But he couldnot sleep because the two young people didn‘t stop talking. The young woman sat down and said in a quieter voice:Carl, you‘re my brother and I love you, but please listento me. You can‘t take my diamond necklace. Give it backto me now. Please!‘- P28





객실이 있는 유럽의 열차는 무척 낭만적이다. 어떤 사람들이 내가 있는 칸에 들어오게될지 조금 두렵기도 하고 설레어하며 기대하기도 한다. 창 밖으로는 온갖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고 침대 칸에서는 달리는 열차 안에서 쪽잠을 잘 수도 있으니 열차 여행이란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도하다. 그런 낭만과 두려움을 실은 열차에서의 이야기를 잘 만들어낸 작품들이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횡단 열차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러시아를 지나 프랑스까지 달리며 중간중간 식당칸이 교체되어 각 나라별 음식과 술도 맛보고 그 지역 사람들과도 이야기나누고 조용할 땐 책도 읽는 그런 날을! 








그 밖의 북웜 레벨1책들



  

  






 

부록을 안 빌린 이유는 유튭에 어지간히 있기 때문이다.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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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04 2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거 노래 제목 있지 않나요 ㅎㅎ이거 레벨1 맞나요. 미미님 넘 대단 👍하세요. 저 막 장하다 해주고 싶은 맘 ㅎㅎ
결말 궁금해요. 막 남매가 칼춤추며 이 칼 한 번 써봐! 하면서 판매하는 ㅋㅋ 내용은 아니겠죠 ㅠㅠ

전 크록스에 수면 양말 알라딘에서 받은 보조가방, 그리고 후드 점퍼 뒤집어 쓰고 다닙니다ㅎㅎ

청아 2022-02-04 21:33   좋아요 3 | URL
계속 읽어서 미니님 칭찬 듬뿍 받고 싶어요~♡ㅎㅎ
결말에 뜨악 했기에 공개하지 않았지요! 칼춤도 괜찮은데요?ㅎㅎ

미니님도 후드!!! 수면 양말 넘 귀여워요!ㅎ 우리 나중에 만나면 다같이 후드입고 봐요!!ㅎㅎ😍

scott 2022-02-04 23:55   좋아요 3 | URL
미니님 패숀니스톼!ㅎㅎ

알라딘은 미니님에게
럭키백을 달롸!^^

건수하 2022-03-17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런 이런 시리즈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애들용 ORT는 알고 있었지만요) 테스트도 제공한다고 하네요?

집 근처 도서관에는 단 한 권도 없어서 실망… 상호대차를 이용해 빌려보겠어요 ^^

청아 2022-03-17 13:35   좋아요 0 | URL
수하님~♡ 이 시리즈 저도 뒤늦게 알았어요ㅎㅎ 특히 이 책은 강추합니다. 유튭에 검색하면 오디오 자료도 다 있어서 들으면서 읽어도 좋고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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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thought. "I want to go there. I want to go to Vienna,
to Paris, to Rome, to Athens.‘ Her green eyes were boredand angry. Through the window she watched the littlevillages and hills of England.
- P5

I like to go south in the winter. Life is easier in the sun,
and northern Europe can get very cold in the winter. Lastyear, 1989 it was, I was in Venice for October. I did somework in a hotel for three weeks, then I began slowly tomove south. I always go by train when I can. I like trains.
You can walk about on a train, and you meet a lot ofpeople.
- P14

He put his book down and closed his eyes. But he couldnot sleep because the two young people didn‘t stop talking.
The young woman sat down and said in a quieter voice:Carl, you‘re my brother and I love you, but please listento me. You can‘t take my diamond necklace. Give it backto me now. Please!‘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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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미러링 mirroring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미러 mirror가 거울이죠. 미러링은 거울처럼 되비추겠다는 거잖아요. 어떤게 문제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까 ‘내가 이렇게 문제가 있다고 하는 행동이 어떤 건지 너도 한번 당해봐. 이 입장에처해봐 그런 거죠. 모방하는 거죠. 미러링의 핵심은 모방이고, 모방을 통해서 효과를 발생시키는 거잖아요. 그러면 어떤 일들이벌어지죠? 소통이 되잖아요. 소통이 된다는 건 알아듣는다는 거잖아요. 미러링이 다 옳다는 게 아니라, 알아듣게 된다는 거죠. 우리가 여성들에게 좋은 어떤 언어체계와 사유체계를 만드는 건 좋은데, 그걸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오염된 말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우리가 살고 있는 언어체계, 전통과 문화세계가 필요한 거죠. 그걸 다 벗어던질 수도 없는 거예요.
- P43

 ‘맞다‘ 라고 생각하는 걸 의심해보는 일에서 철학이라는 작업이 시작되는데, 이런 걸 아포리아eporia 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바로 페미니즘 철학이 같은 일을 해요. 그 철학들이 기존의 남성 철학자들, 가부장제 철학에 문제가있으니까 아무것도 보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는 거죠. 스스로를억압해온 것일 수 있는 언어들과 사상들에서 출발해 그것들을 의심해보고 길을 잃으면서 간다는 거예요. 또 그 안에서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여성들의 언어, 여성주의 사상을 전염시켜요. 기존의 사고와 가치를 다시 철학이라는 개념으로 부수고 다시 새로운개념으로 창조하는 것들이 페미니즘 철학의 중요한 입지라는 겁니다.
- P45

페미니즘 철학은 기존 가부장제 철학에 반대하는 반反철학이거나 여자가 하는 철학이 아니고, 또 여성만을 위한 철학도 아니라는 거예요. 저는 페미니즘 철학이라는 게 여성주의적 가치에대해 질문하고 탐구해보는 철학이면서 페미니즘의 내용들과 개념들을 철학적인 개념으로 만들어보는 철학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작업의 효과는 기존 철학의 주제들, 그러니까 인식론,
존재론, 윤리학 같은 것들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러한 페미니즘 철학의 활동은 근대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그 대안을 마련하려는 현대 철학과 조우하죠 - P47

현대에 들어서 포스트모던이라는 조류가 대문자 주체의죽음을 선언했죠. 더 이상 대문자 주체의 서사로는 안 되고 우리가 서 있는 이 위치에서 철학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건데, 이것과페미니즘 철학의 질문 방식과 문제의식이 서로 맞아떨어져요.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측면이 있어요. 포스트모던 철학과 여성주의철학이 공유하는 문제의식의 핵심은 바로 이분법에 대한 문제 제기예요. 이분법은 A와 not A로 가르는 것, 그리고 A에만 가치를주는 거죠. 대문자 주체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건 이런 이분법적방식으로만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는 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여성주의 철학과 상통하는 지점인 거죠. 그런 점에서 페미니즘 철학이라는 건 반철학이거나 여자들이 하는 철학이거나 여성만을 위한 철학이 아니라, 철학이 나아가는 새로운 길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P47

그래서 페미니즘 자체도 가령 가부장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에서만 끝나면 안 되는 거예요. ‘남자들이 여자들을 억압한다.
그 억압에서만 벗어나면 된다‘로 그칠 수 없다는 것이죠. 페미니즘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가 남자들을 미워한다는 거죠. 물론남자들을 미워하기도 하지만 개별 남자들을 다 미워하는 게 페미니즘 목표는 아니잖아요. 남성에 대한 증오와 미움이 페미니즘의근본 언어는 아니잖아요. 거기에 그쳐버린다면 페미니즘은 그저가부장제의 반反담론으로만 존재할 뿐이죠. 하지만 페미니스트들은 기존의 언어나 사유로는 파악할 수 없었던 가부장제라는 구조를 발견하고 그것을 철학적 사유로 제기했어요.
- P48

페미니즘은 자기 정의를 업데이팅하고 갱신하는 구성 활동이에요. 예전에는 철학을 인식의 활동으로만 생각했어요. 지금은 철학을 활동, 수행이라는 입장에서도 이야기해요. 의미와 실천이 함께 작동하는 어떤 과정이라는 거죠, 페미니즘이 철학적입지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건, 탈맥락적 보편이라는 말의 허구성을 비판하는 현대 철학의 관심이 바로 페미니즘의 관심과 맞닿아있기 때문이에요. 탈맥락적인 것이 아닌, 맥락을 갖는 차별들과문제들에서 시작하는 게 페미니즘이니까요.
- P50

이제는 철학 안에서도, 우리는 이 세계에서 우리의 위치에서 말하고 사고하고 행위하고 있다고 해요. 철학적 사유는 그냥이야기하면 안 돼요. 내가 말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표시해야한다는 거죠.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같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해요.
"나는 달력도 지도도 없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페미니즘 철학도 마찬가지예요. 페미니즘 철학은 자기의 지도, 자기의시간이 있어요. 그리고 지금의 철학적 사유들은 계속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어내고, 기존의 철학이 틀린지 옳은지를 다시 검증해보죠. 이게 틀린 것인지 옳은 것인지. 그리고 검증을 통해 폐기해야 할 것은 폐기하고요. 그런 과정들이 계속 있습니다.  - P51

현대의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은 철학이 오랫동안 사유가보편적이라고 해왔지만 사실 사유 안에는 권력이 숨어 있다고들하죠. 미셸 푸코는 권력의 ‘장치‘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유가 순수하게 시공간과 맥락을 떠난 인간 영혼의 활동, 정신의 활동인것처럼 말하지만 사유와 지식이야말로 권력과 매우 큰 관계를 맺고 있고, 이데올로기면 이데올로기, 지식이면 지식이 기존의 질서에 따라서 작동하도록 만든다고 하잖아요. 페미니즘 역시 그렇죠. 여성들의 많은 생각과 지식, 가령 ‘여성이란 어떤 존재다‘라는지식, 참되다는 지식이 가부장제 권력을 통과해서 자기의 지식이 됐다는 거예요
🍭🍭🍭 - P51

들뢰즈Gilles Deleuze 같은 사람은 철학은 생성하는 사유고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배움의 운동이라고 해요. 그래서 철학은 동일자를 확인하는, 즉 A는 A다‘라는 걸 확인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고 새로운 사유의 방법을 증가시키는 작업이라는 거죠. 이제 철학은 새로운 방식의 사유를 모색하는 것을뜻합니다. 
🍭🍭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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