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님 추천으로 읽은 영어공부법 안내서다. 다양한 공부법에 대해 친절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영어 공부에 관한 거의 모든 설명이 담겼다. 원서 읽기에 흥미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확인했고 오디오북의 활용도 놓치지 않기로 결심! 이 책을 읽고 넷플릭스도 다시 보기시작, 본래 좋아하던 아 선생님 책을 비롯 사야할 책이 늘어났지만 잘 참고 3월에 구매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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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01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어공부까지~!! 벌써 3월 구매리스트까지 작성하셨군요. 미미님 2월달에도 10권 넘게 구매하실거라 확신합니다 ^^

청아 2022-02-01 22:42   좋아요 3 | URL
저 진짜 2월은 참아야해요ㅋㅋㅋㅋ1월에 너무 많이 구매해서요. (골드문트님보다는 적게 구매했지만요 힛ㅋㅋ)
안그럼 사람아니예요ㅋ🥲

scott 2022-02-01 22:33   좋아요 3 | URL
확신 합니다 🤗

청아 2022-02-01 22:35   좋아요 3 | URL
스콧님도 못믿으신?다고요?😅

scott 2022-02-01 2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3월까지 미미님 쟁여둔 책 열독😄
응원합니다 🙋

청아 2022-02-01 22:37   좋아요 3 | URL
네ㅋ최근 구매책들 위주로 읽어보려고요ㅋㅋㅋ응원 감사해요 스콧님!!😁👍

mini74 2022-02-01 22: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누가누가 적게 사나 대회하는 듯한 ㅎㅎ 저도 골드문트님 구입권수 보고 우와 했어요. 그리고 살포시 희망이 생겼지요. 나는 별거 아니잖아 ㅎㅎㅎ 미미님 영어공부 파이팅 !

scott 2022-02-01 22:53   좋아요 3 | URL
저도 🖐 플친님들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구매량은 요만큼✌🙊

청아 2022-02-01 22:55   좋아요 3 | URL
저도요ㅋㅋㅋ골드문트님 댓글보고 바로 몇권 샀는지 세어본후 휴3ㅋㅋㅋㅋ그래도 이번달은 안사고 버티기로요. 응원 감사해요 미니님🥰

청아 2022-02-01 22:57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이미 워낙 많이 읽으셨기 때문에 구매 자제가 가능하실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 그런 경지에 도달하고싶어요🤭

기억의집 2022-02-01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끝내 에듀케이트, 원서 일기 포기 했어요. 이월 명절 끝나고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하고 있는데.. 진짜 힘드네요!!!

청아 2022-02-01 23:23   좋아요 2 | URL
기억의집님도 1레벨부터 읽어보세요^^* 유튭에 오디오 영상도 있어서 틀어놓고 읽으면 쉽게 이어가실 수 있어요. 조만간 제가 같이 올려볼께요. 나중에 실력쌓이면 책에 나온것처럼 저도 킨들 쓰려고요.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오스카 와일드의 글을 처음으로 읽었다. 이 책에 담긴 4작품은 두 곳의 동화집에 실려 있던 이야기라고 한다. 내가 어릴때 읽었던 일반적인 동화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 성인을 위한 동화라고나 할까?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 쉽지 않은 디테일,서사,약간의 섬뜩함이 있었다. 


행복한 왕자


분명하진 않지만 얼핏 오래전에 이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도시의 행복한 왕자였던 사람이 죽은 후 높은 곳에 위치한 조각상이 되어 살아생전 궁궐안에만 있어 보지 못했던 시민들의 궁핍한 삶을 바라보게 된다. 아픈 아이를 위해 오렌지 하나 사줄 수 없는 가난한 어머니를 걱정하던 '행복한 왕자'는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려던 제비에게 부탁한다. 조각상이 지니던 칼에 박힌 보석을 떼어 그 집에 가져다 달라고. 제비는 '행복한 왕자'의 이타심에 감동해 하나둘씩 부탁을 들어준다. 그러다 추운 겨울이 오고 제비가 더 지체하면 얼어죽을 위기에 처한다. 진실된 사랑을 찾던 제비와 뒤늦게 타인들의 아픔에 스스로를 희생하던 '행복한 왕자'의 만남이 너무나 순수하고 고귀하게 느껴져서 감동적이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올랐다. 제비가 '행복한 왕자'를 만나기 전 갈대아가씨에게 반해 구애하는 대목을 옮겨본다.


"내가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제비는 대뜸 말했습니다. 곧장 요점에 이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갈대 아가씨는 나붓이 고개를 숙여 절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녀 주위를 빙빙돌며 날개로 수면을 스쳐 은빛 물살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이 그가 사랑을 나타내는 방식이었고, 그 사랑은 여름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p.10



어부와 그의 영혼


이 책에 있는 4작품 모두 사랑에 관한 내용이었다. 사랑은 많은 소설에서 주제가 되곤 하지만 이 작품들을 읽다보니 오스카 와일드에게 사랑이 참 아프고 중요한 가치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아름다운 인어에게 한눈에 반한 어부가 나온다. 그는 영혼을 버려야만 인어와 함께 살수 있다는 걸 알고 마법의 힘으로 영혼(그림자)를 잘라낸다. 그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던 영혼을 하찮게 여겼던 것이다. 버려지게된 영혼은 어부에게 마음과 함께 떠날 수 있도록 자신에게 마음을 달라고 부탁하지만 어부는 인어와 사랑하려면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거절한다. 영혼은 홀로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한번씩 어부에게 돌아와 경험담을 들려주며 자신을 다시 받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매번 거절하던 어부는 마지막에서야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영혼과 다시 합쳐진다. 뒷 이야기는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것 같다. 독일 작가인 아델 베르트 폰 샤미소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뒤집어 놓은 느낌이라고 해설에 나와 있다. 영혼이 경험담을 이야기할 때 한번씩 구체적인 설명을 회피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오스카 와일드가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울 공간을 남긴거라 짐작해본다. 


그래서 나는 이상한 짓을 했어. 그게 뭔지는 말할 것 없지만. 난 여기서 하룻길쯤 떨어진 동굴에 그 부의 반지를 숨겨 놓았지. 여기서 하룻길밖에 안되고 ,반지는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p.83


세상이 온통 눈으로 뒤덮인 것을 보고 비둘기들 왈.

「지구가 결혼을 하나 봐. 이건 신부 옷일걸.」 사이좋은 멧비둘기들은 소곤거렸습니다. 비록 분홍빛 나는 작은 발은 동상에 걸렸을망정, 그들은 모든 일을 낭만적으로 보는것을 자기들의 임무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 P104





이제 이만큼 읽음. 13권 남았다!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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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01 2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시 시작하는 열린책들 세트 군요 ^^ 오스카 와일드는 동화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19금 동화가 어울리는거 같아요 ㅋ 이제 곧 완독하실거 같아요~!!

청아 2022-02-01 22:30   좋아요 4 | URL
ㅋㅋㅋ어릴때 친구집에서 이런 쎈?동화 읽고 너무 좋았는데 제가 갑자기 전학하는 바람에ㅠㅠ 오랜만에 그때 느낌 들어 금방 읽었어요^^*

scott 2022-02-01 22: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 이 책 행복이란 단어 보고 기대하며 읽다가 새드엔딩이여서 충격을😊

청아 2022-02-01 22:40   좋아요 5 | URL
아! 그러실만해요ㅋㅋ저도 충격이었는데 (왕자가 변할수록 너무 슬펐고요ㅠㅠ)새드앤딩임에도 감동만땅이었어요😄

mini74 2022-02-01 22: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커서 보니 생각보다 고어 하지 않나요 ㅎㅎㅎ 제비에게 감저이입해서 넘 슬펐던 기억이 나요 ~~

청아 2022-02-01 22:59   좋아요 3 | URL
네!ㅎㅎ 저 제비때문에 울었어요ㅠㅠ 나머지도 나름 좋았지만 행복한왕자가 제일 좋았어요!!😁

scott 2022-02-01 23:21   좋아요 4 | URL
이기적인 아이, 별아이 오스카표 동화 슬픔으로 가득 ㅠ.ㅠ

두 아들에게 들려 주려고 썼는데
두 아들 아버지가 읽어주는 동화 듣다가 눈물 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청아 2022-02-01 23:25   좋아요 4 | URL
직접 만들어준 동화라니 더 감동이예요!! 저라면 통곡했을듯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늦게 책보면 그냥 자라고ㅋㅋㅋㅋ😳

기억의집 2022-02-01 2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스카 와일드하면 주드로의 와일드 영화 생각나요!!!

청아 2022-02-01 23:28   좋아요 3 | URL
오!!! 오스카 와일드에 관한 영화군요?!!주드로 연기 좋아해요ㅎㅎ😁 오늘은 이 영화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독서괭 2022-02-01 2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어부와영혼 재밌을 것 같아요. 미미님 글 보니 이 전집 다시 시작해야겠다 싶네요.ㅎㅎ 미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아 2022-02-01 23:45   좋아요 4 | URL
어부와영혼 뒷부분에서 약간 으스스한 기분들어요. 해설이 조금 아쉽긴한데 이 시리즈 다 재밌어요! 감사해요 괭님😍

바람돌이 2022-02-02 0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스카 와일드 어릴적 동화책으로 본 것밖에 없는데.... 역시 원전은 다른듯.... 이 시리즈 한권씩 클리어하는 재미가 있을듯해요. ^^

청아 2022-02-02 08:53   좋아요 4 | URL
네! 한권씩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고 선정된 책들도 아직까지 다 흡족했어요. 남은 책 중 6권은 예전에 읽었는데
재독해도 좋을듯 해요😄

페넬로페 2022-02-02 0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딸아이 어릴때 이 두껍고 인간적이고 감명깊은 동화를 읽어주다 제가 넘 감동을 받아 감정이 뭉클해진 적이 있어요.
인간이 살아가는데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 것을 언급한것 같아 내용이 넘 좋았어요.
미미님, 이제 13권 남으셨군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ㅎㅎ

청아 2022-02-02 08:58   좋아요 4 | URL
이런 동화는 어른의 마음에도 파장을 주어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동화 읽어주다 되려 감동한 엄마 페넬로페님 넘 예뻐요⚘
이번달에 다 읽을 수 있을까요?ㅎㅎ
 

인간은 평등하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현실에서
남성과 여성,흑인과 백인, 식민지와 제국.어린이와 어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권리가 다르다.




우리가 보편적이라고 하는 인간, 이성적이라고 하는 인간이 마치 모든 인간을 다 호명하는 것 같지만, 인간이란 무엇인가그 내용을 들여다보니까 그 인간은 대체로 남성이고, 유럽, 그것도 서유럽에 살아요. 인간에 대한 개념이 만들어진 시기도 있어요. 18세기 정도부터죠. 그리고 이들이 문명이래요. 또 이 사람들은 기독교인이고, 결혼한 남성, 아버지가 된 가부장이에요. 가부장이 되어야 우리가 진정한 남성이 된다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렇죠? 그들은 이성애자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이 사람들은 노예 소유자이기도 했어요. 얼마만큼의 재산도 있어야 해요. 너무 가난한 사람들도 아닌 거죠. 이런 존재들인 거예요.
- P20

따지고 보면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름을 갖는 것도 아니고,
‘남성 아님‘ ‘비남성‘이 여성의 지위예요. 여성은 자신의 특질을 이야기한 적이 없는 거죠. 부르기는 여성이라고 부르지만, 여성의특질이라는 건 남성이 아님의 특징인 거예요. 

남성은 과묵한데여성은 수다스럽다, 남성은 명예를 추구하는데 여성은 배신을 한다, 남성은 의리가 있는데 여성은 의리가 없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잖아요.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무엇무엇 아님‘으로 표시가되는 거죠. 그렇게 아님‘으로 표시되는 걸 ‘타자‘ 라고 해요. 

타자의 ‘타‘는 다를 타‘를 쓰는 거잖아요. ‘같다‘가 아니라 다르다‘ 예요. ‘무엇무엇이 아니다‘ 라는 뜻이에요. 여자는 이름이 없고 언제나 아니다‘ 예요. 그러니까 억울한 거죠. 여자는 자기를 설명한 적이 없어요. 항상 남자의 반대항이죠. 

여자는 어떻다 하면서 말하는 걸 들어보면, 남자의 반대항이 여자인 거예요. 여자가 아니라
‘비非남자‘. 그리고 남자가 인간이니까 여자는 뭐예요? ‘비非인간‘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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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라 하면 통상 장시간 노동을 말한다. 이는 시간의 길이차원에서 말하는 과로다. 그런데 길이 차원의 장시간 노동뿐만아니라 시간의 배치 차원의 야간노동도 과로에 해당한다. 또한실적 압박이나 직장 내 괴롭힘 workplace harassment 도 과로 요인에 들어간다. 이렇게 업무 시간대를 비롯해, 업무 특성, 성과 평가, 동료관계, 조직문화, 역할과 책임 같은 질적 요인을 포함한다. - P23

과로죽음은 한 개인의 비극적인 죽음이지만 사회 조직의 구조적 모순을 담지한다는 의미에서 집합적인 비극이다.  - P24

과로죽음으로 추정됨에도 ‘과로‘가 사장되어버리는 경우가 사실은 더 많다. 다시 과로와 죽음을 거리로 표현해보면, 그 거리는 꽤 먼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죽음과 업무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담론, 프레임, 이데올로기, 언어가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 P24

《자살에대하여》의 저자 사이먼 크리즐리는 자살이 우울증이나 무력감으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본다면 자유로운 행위의 여지는 닫혀버린다고 지적한다 - P25

억압적이고 규율적인 맥락에서 발생하는 정신질환과작금의 경쟁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정신질환은 구분된다. 발전국가 시기에도 과로죽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질식할것 같은 경쟁 시스템이 유발하는 정신적 고통, 공황, 우울증, 불안, 고독, 공격성이 흘러넘치는 시대의 과로죽음과는 그 결이 다르다.
- P26

이와 관련한 실태조사나 법제도적 개념이 부재한 상황에서 증가 추이라고 말하는 것은 섣부른 진단일 수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경제위기 이후 신자유주의가 가속화되는 맥락, 노동과정이 헬조선화되는 맥락,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모래시계의 밑바닥이 깨진 것(깨진 모래시계형 계층구조) 처럼불평등과 불안이 한층 심화되는 맥락에서 치솟는 불안정성이 과로죽음과 연결되고 그 추이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따져본다 - P27

과로죽음이 반복되는 비극에도 불구하고 법제도는커녕 실태조사도 빈약한 게 우리네 현실이다. 과로죽음의 원인 규명도 유가족이 홀로 까다로운 절차와 지난한 과정을 감당해야하는 몫으로 남는 상황 또한 어처구니없는 지점이다. 과로죽음을 유발하는 착취와 폭력성은 탈정치화될depoliticized 여지가 매우높다. 그런 가운데 과로죽음은 반복된다. 사회적 부정의가 체계적으로 생산되는 배경이다. 이 모든 것이 과로죽음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 P27

벼락 맞는 일은 매우 예외적이고 우연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연coincidence에 가까운 일이라 하더라도 벼락이 특정한 장소와 조건에서 반복 발생한다면 (구체적인 상황), 그 특정 장소에서의 노출 위험으로 발생한 사고는 더 이상 우연으로 취급해서는안 된다. 그 구체적인 상황에 노출되지 않았더라면, 벼락 맞을 우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벼락 맞는 일이 우연적 사건이라 하더라도 특정 장소에서 반복되어 일어난다면 그것은필연inevitability일 가능성이 크다.
- P29

(과로를) 읽지 못하게 하는이란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과로는 탈정치화되어 있다. 저인지는 탈정치화의 산물이다. 이런 상태는 착취와 폭력이 아주 손쉽게 작동되는 상태와 같다. 과로+성과체제가 재생산될 여지가 높아진다.
⭐⭐⭐ - P30

경쟁적인 성과 장치는 생존의 절박성만을 높이고 타자의 고통에 대해 침묵과 무관심을 조장하는방식으로 우리의 권리를 침해한다. 자살 감정 suicidal emotions 이 양산되는 맥락이다.
⭐⭐ - P31

‘어디에서는 마음 아픈 사람이 아니라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터와 과로 + 성과체제에 문제제기의 시선이 향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어떻게‘는 마음 치유나 정신 상담, 심리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괴롭힘 방지나 실적 쥐어짜기 을 .
기 장치를 근절하는 데 시선을 돌려야 함을 말한다. 
⭐⭐⭐ - P31

일찍이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육체적·정신적 고갈, 수명 단축, 아동 사망, 돌연사 등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문제를 ‘사회적 살인‘이라 규정하며, 노동자의 불건강, 노동자의 불구화는 착취적 관계에서 빚어지는 산물임을 분명히 했다.  - P33

생산성, 혁신, 소비자 편의, 비용 절감, 위기 돌파.
경쟁력의 언어로 무장한 신기술은 기계의 ‘자본주의적 사용을근사한 이름으로 채색하면서 노동을 탈시간화·탈공간화된 형태로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  - P35

초기업자본주의 시기 샤를 푸리에가 공장을 <완화된 감옥>‘이라 불렀던 것에 비춰보면, 디지털 모바일 기술은 <투명한 감옥>의 외연을 비가시적인 형태로 일상에까지 확장한다. - P36

동시에 우리가 직면하는 또 다른 현실은 노동(과정) 이 탈공간화·탈시간화되면서 과로죽음을 규명하는 일이 더곤란해졌다는 점이다. 

퇴근 후 SNS 업무 지시를 노동시간으로산정하는 문제, 배달앱 노동을 포함한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문제, 재택근무 시 보안 유지나 생산성 측정이란이름 아래 스태프캅, 타임닥터, 티메트릭, 데스크타임, 인터가드, 클레버 컨트롤, 테라마인드 같은 보스웨어 bossware 프로그램(보스를 위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란 뜻)을 통해 마우스 움직임이나키보드 타이핑, 심지어는 SNS 활동 추적이나 화면 캡처 (스크린샷)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이터 감시 data surveillance의 문제 모두 새롭게 부상하는 쟁점이다. - P36

일터 은어는 노동의 상태를 경험적으로 살필 수 있는 렌즈다. 은어隱語는 어떤 특수한 환경이나 집단에서 오랜 시간 공통된생활을 경험하면서 구성원 사이에서 생겨난 독특한 언어다. 주지하듯 일터 은어는 노동 일상의 축적된 경험을 함축하고 업무관행과 감각 그리고 태도나 관계의 상태를 반영한다. 은어를 통해 우리는 노동자의 마음과 몸에 각인된inscribed 집합적 특성을 읽을 수 있다.
- P43

일터 은어들

게임 노동자를 포함한 IT 개발 노동자의 크런치 모드(uremode(게임 출시 전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에 이르는 야근+밤샘근무 기간을 뜻함)‘ ‘구로의 등대‘ ‘갈아넣다‘ ‘반프리 (A업체와는4대보험 적용되는 정규직 근로계약을 맺어 최저임금을 받고, B업체와는 프리랜서 계약을 통해 나머지 급여를 받는 형태의 이중계약을 일컬음)‘ ‘

보도방(통상 유흥업소에서 인력을 공급하는 곳을 말하는데, 이에빗대 IT업계에서 IT 노동자를 수급하는 파견업체를 일컫는 말, 이런 고용 관행은 하청의 하청의 하청구조를 양산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음)을 비롯해 간호 노동자의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길들이는 규율을 지칭)‘, 

콜센터 노동자의 콜수‘ ‘화출·화착(화장실로 출발하고 화장실에서 나올 때마다 메신저로 보고하는 상황을 일컬음)‘ ‘욕받이‘, 방송 노동자의 ‘디졸브disolve(영상 편집 기법으로 화면이 흐려지면서 다른 화면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데,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없을 정도로 장시간 밤샘 촬영하는 것을 말함)‘,.... - P44

고용불안이 높을수록 번아웃 정도가 높은데, 소득 불평등이심한 사회일수록 고용불안이 번아웃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프로젝트를 따라 이동하는 거대한 철새집단의 무리처럼 이직률이 기이할 정도로 높고, 프로젝트별로 업무에 결합됐다 해체되는 과정을 자주 반복하고, 치열한 경쟁 상황에 내몰리고, 업종 내소득 격차의 정도가 높아 노동자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번아웃에 노출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 P46

지타하라는 시간 단축時短과 괴롭힘을 뜻하는 하라스먼트를합성한 신조어로 업무량은 줄이지 않으면서 업무시간을 줄여라는 회사의 지시가 괴롭힘을 자아내는 상황(업무 강도 강화, 실적 압박 스트레스)을 일컫는 말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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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에밀 베르나르에게 아를에서 함께 지내던 고흐와 고갱이 각자 편지를 보낸 내용이다.
뭔가 초딩스럽지만 각자의 성격이 드러나. 보는 입장에서는 유쾌하고 재밌다.


고갱은 고흐의 말을 믿지 말라고 했지만
고흐의 고갱에 대한 찬사는 고갱의 작품세계를 잘 표현한 말인것 같다.













고흐의 편지:

바로 여기 원초적인 본능을 간직한 사람이 있어.고갱은 피와 성으로 야망을 지배해.


고흐가 베르나르에게 쓴, 사뭇 과장된 편지에 대해 고갱은 이렇게 덧붙였다.


고갱:
빈센트 말 믿지 마. 너도 알다시피 그는 쉽게 감탄하고 빠져드니까.
- P22

고흐는 "고갱이 모네의 해바라기 그림보다 더 좋다고 했다"며 뿌듯해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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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1-3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재밌을 것 같긴해요.
명절 잘 보내고 있나요? 아직 설은 시작도 안했지만.ㅋ
재밌게 잘 보내십쇼.^^

전 명절 핑계로 띵까띵까...ㅋㅋ

청아 2022-01-31 20:45   좋아요 3 | URL
천진난만한 고흐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ㅎㅎㅎ
스텔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alstaff 2022-01-31 21: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리의 증권거래소 따까리와 네덜란드 미치광이 환쟁이 이야기군요! ㅋㅋㅋㅋ
새해 복은 뭐 다음으로 하고요, 미미 님, 그저 연초에 로또나 한 방 터뜨리시기 바랍니다!!!

청아 2022-01-31 21:15   좋아요 4 | URL
간절합니다!!ㅋㅋㅋㅋ
골드문트님도 새해 로또 대박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2-01-31 2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고갱과 고흐가 형제 였나요? 😅

전 그림은 완전 모르지만 고갱과 고흐는 너무 좋더라구요. 그림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청아 2022-01-31 22:11   좋아요 5 | URL
이름도 그림 분위기도 마치 형제같죠!!ㅋㅋㅋ

저도 두 사람다 매력 넘치는것 같아요. 생각보다 더 서로에게 큰 영향을 준듯해요^^*

scott 2022-01-31 22:14   좋아요 6 | URL
고흐의 동생 테오가 미술상이여서 고갱의 그림을 판매 하다가 서로 인연이 되었습니다
파리에서 화가로 대성을 꿈꿨던 고흐는 함께 그림을 그리며(생활비 분담이 목적) 화가들을 모집했는데
그때 나타났던 인물이 고!갱 ㅎㅎㅎ
두 사람의 재정적 지원과 연결은
고흐의 동생 테오가!

미미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제가 대신 답변을
.
  ∧_∧ !
 (´゙゚ω゚‘)
_(_つ/ ̄ ̄ ̄/_
  \/   /
    ̄ ̄ ̄

청아 2022-01-31 22:58   좋아요 5 | URL
역시 북플의 지성 스콧님!
책에도 그렇게 나와 있네요
테오가 미술상이었단거 저도 요번에 알았어요^^*

함박눈이 와서 동네 한바퀴 돌고 왔습니당ㅋㅋㅋ❄☃️

scott 2022-01-31 22: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흐 고갱의 작품은 실제로 보면!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강렬!ㅎㅎ

설 연휴 영화 러빙 빈센트 사알짝 ! 추천 ^^

청아 2022-01-31 23:01   좋아요 4 | URL
이들에게 서로가 없었다면
지금의 명성만큼 이르렀을지 모르겠어요. 약간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을까란 생각까지 이책을 보고 하게되었어요!ㅎㅎ
러빙 빈센트 꼭 볼께요(๑>ᴗ<๑)👍

mini74 2022-01-31 22: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갱이 아주 억울해해요. 다들 고흐를 무시해놓고 죽고나니 순교자 처럼 여기며 자신을 비난한다고 ㅎㅎ 둘은 묘한 관계인듯 해요. 고갱은 삶을 신화로 넓혔고 고흐는 가장 저속한 것에서 신화를 찾아낸 화가란 글이 기억나요 ㅎㅎ 미미님 올리신 그림들 넘 좋아요 *^^*

청아 2022-01-31 23:08   좋아요 5 | URL
와 너무 멋진 말이예요!!!
두 사람을 잘 표현했네요!
지난번 미니님 읽으신 <천국은 다른 곳에>등 관련된 책들도 꼭 읽고싶어요.ㅎㅎ고갱이 말년에 그린<의자위의 해바라기 정물>보고 가슴 찡했어요~(∩˃o˂∩)♡

가필드 2022-01-31 23: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재밌게 읽었었는데 몰랐던 예술가들과의 관계들 좋은 영향과 경쟁관계들을 알게 되어 좋았던거 같아요

청아 2022-01-31 23:11   좋아요 4 | URL
가필드 님도 이 책 좋으셨군요!! *^^*
고흐와 고갱 참 특별했던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은 어떨지 기대됩니다.ㅎㅎ

persona 2022-01-31 23: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갱 미워했는데 그림은 좋기는 좋고 또 편지는 왕 귀엽네요. ㅋㅋㅋ

청아 2022-02-01 00:39   좋아요 3 | URL
네!ㅋㅋ 고흐가 죽고 고갱이 많이 미움받았었나봐요ㅋㅋ두 사람 사이가 원만했으면 또 어땠을까요. 어린 친구 둘의 편지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