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5세부터 7년간 성매매되었던 아일랜드 더블린 북부출신의 여성이 쓴 회고록이다. 그녀는 이 회고록을 써 내는데 10년이 걸렸다고 말한다. 독자로써 읽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7년간을 기억해내며 글을 쓴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할수도 없을지경이다. 




영화 '어바웃 어 보이'에서 싱글맘인 소년의 엄마는 우울증으로 하루종일 울거나 잠만잔다.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마커스는 많이 외로워보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운좋게도 윌 프리먼(휴 그랜트)을 만나 그와 함께 성장하게 된다. '페이드 포'에서 레이첼 모랜 역시 부모의 정신질환으로 불우하고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힘겨워하다 약물에 빠지고 노숙자가 된다. 그리고 성매매에 유입되었다. 그러기까지 그녀는 결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고,부모는 부재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신질환, 중독과 가난. 중독은 극빈의 생활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중독의 손아귀 안에 있는 사람이 처음부터 이미 가난할 때만 가난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 정신질환은 당연히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켜서 정신 질환 그 자체나 중독에 성공적으로 대항하지 못하도록 한다. p.62


서로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닌 일방적인 쾌락과 성욕해소를 위한 섹스는 이제 부부간에도 불법으로 간주된다. 거기에 돈이 지불된다고 폭력성이 희석될수는 없다. 그래서 성매매는 성폭력이고 그래서 성매매되는 여성 대다수가 정신적 후유증으로 알콜의존증과 약물에 빠지며 그래서 그들은 사회에 섞이질 못하는것이고 그래서 성매매업에서 정작 돈을 긁어모으는건 업주이며 성매매된 여성은 빚에 쪼들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어떤 여성도 대안이 있는데 성매매되길 희망하지는 않는다. 조직적인 성매매 체계의 착취적이고 폭력적인 구조는 이런 절망을 이용한다. 


성매매옹호론자들에게 묻고싶다. 아동성매매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왜냐하면 상당수의 성매매된 여성들은 가정폭력,가난한 가정환경등의 이유로 미성년의 나이에 성산업에 내몰리며 이건 국제적인 현상이다. 성착취는 그 특성상 좀 더 어린 여성, 좀 더 나약하고 힘없는 여성을 추구한다. 노인여성대상 성범죄가 극도의 수치심때문에 신고율이 턱없이 낮아 잘 드러나지 않을뿐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은(최근 국내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 취약‘자에 대한 강자의 착취구조가 성매매,성착취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노인의취약함은 미성년자의 취약함만큼이나 매매자,착취자들에게 자극의 요소다.



수치심에, 나이때문에. 성폭행 당하고도 말못하는 노인들


성매매 문제에서 정작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착취자들의 병적인 인식구조다. 하지만 남성중심주의와 가부장적 의식으로인해 이들은 연구되지도 않을뿐더러 마치 이들의 행위는 ‘자연스럽‘고 ‘정상‘인것처럼 주목받지 않는다. 성매매된 여성들만이 모욕당하고 비난받는다.


남성수요자들은 당연히 성매매를 즐길 수 있는것처럼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상대적으로 성매매여성들이 이 구조에서 마치 ‘선택‘이 가능한것처럼 대부분의 멸시와 비난은 이들에게 향한다. 성매매합법화를 주장하며 ‘그들‘(공급자인 여성)에게 진짜 ‘선택권‘이 있는듯 ‘선택권‘을 주자고 말한다. 그런 왜곡속에 성매매는 ‘여성‘을 남성과 같은 ‘인간‘이 아닌 남성들의 욕구해소의 대상으로 격하시킨다. 


성매매를 용인하면 대중의 시선에 모든 여성이 잠재적인 성매매 여성으로 보이는데, 여성이 업소에서 일하는 데는 오직 두 가지 요건만이 필요해서이다. 하나는 여성을 그곳에 있게 만든 상황이고, 다른 한 가지는 질이 있다는 사실이며, 모든 여성은 적어도 이 둘 중 하나를 가지고 태어난다.p.279


이런 인식은 성매매 영역에 국한된것 같지만 사실상 무섭게 성매매 영역밖으로 퍼져나간다 성매매가 존재하는 한 이 인식은 없어지지않을것이란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런 인식이 성매매를 합리화하고 여성의 대상화, 물화로 인한 사회내의 잘못된 개념과 여성에 대한 각종 폭력으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성매매가능성이 성범죄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남성 50프로가 성매매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이것은 국제적인 비율과 비교해봐도 적지않은 수치다. (아일랜드의 조사결과 남성 15명에 한명꼴로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 국가.사회에서,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여성이 성매매대상이 될수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파장을 야기한다. 


어떤 사람들은 성매매는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수 없으니 합법화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 말에는 남성의 성욕과 그 분출은 필수불가결하므로 성매매 여성이 그들을 위해 서비스를 해야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과연 그럴까? 남성의 성욕분출이 필수적이고 자연발생적이고 제어불가능한 거라면 성매매가 없어질경우 그들은 병에 걸리거나 죽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여기서 잠시 생각할 무서운 연관성이 있다. 이들의 주장이 과연 사실이라면 사회는 성범죄자들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가? 성범죄자가 사회적 문제가 됨에도 비교적 관대한 사법부의 판단에는 이러한 남성중심적인 시각이 반영된것은 아닐까?(최근 아동성착취물에 관한 재판에서 아동의 얼굴이 보이지않고 뒷모습만 영상에 나왔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형량을 감해주었다. 심지어 다른 영상에서 정면얼굴이 나온 동일한 아동이 다른 영상에서 뒷모습이 나온 경우에도 그 범죄는 인정되지 않았다.) 성매매는 필요악이 아닌 그저 악에 불과하다.



YTN 얼굴 안나오면 무죄


국민일보. 징역600년



어떤 분들은 의아할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성매매가 불법인데 왜 이런문제에 관심을 갖느냐고.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언론에서 성매매 관련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우리나라는 충분히 성매매가 억제되고있지 않다. 관련법은 실제 성매매를 억제하기 충분치 않으며여기에 공감하는 현직 경찰도 이런 글을 올렸다.

경찰기고, 성매매 근절 정책인 노르딕 모델을 알고 계십니까



성매매는 먹이를 주며, 먹이를 먹은 것은 자라며, 억제되지 않고 자란 것은 한때 그걸 품었던 범위 안에 가두기 너무 커질 때까지 양도, 강도도 증가한다. 성매매는 성폭력이라는 도착증을 억제할 수 없는데,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매매는 성폭력에게 먹이를 주고, 다른 세상 속으로 풀어줄 뿐이다.p.344



골방이는 호텔방이든 돈을 많이받건 적게받건 매매된 여성들은 하나같이 행복하지 않다고 레이첼 모랜은 증언한다. 드물게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한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배경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여다보라고 분노한다. 그것은 결코 일반화될수도 없을 뿐더러 돈이 지불되는 성폭력일 뿐인 성매매의 폭력성을 결코 합리화할 수 없다. 폭력이 매매대상이 될 수 없듯 성은 매매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노르딕 모델을 선언한 스웨덴이 수요자들의 처벌을 강화한 뒤 성매매가 50%이상 줄어든 사실과 성매매를 허용한 독일의 경우 성매매가 급격히 증가, 성매매된 여성들에 대한 폭력과 살인을 동반했고 성범죄 또한 증가한 사실은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성매매는 남녀 모두를 위해 근절되어야 한다. 실질적인 법률없이는 성매매는 음성적으로 살아남아 계속해서 그 몸집을 키울것이다. (현재 온라인상의 성매매가 계속 단속, 처벌되고 있다.) 성매매는 성매매 여성뿐 아닌 수요자들에게도 인간성에 상처를 준다. 15살부터 성매매되었던 레이첼 모랜 본인을 포함해 그녀가 이후 7년간 그속에서 만난 모든 성매매된 여성들은 그 일이 늘 굴욕적이었으며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폭력이 ‘억제‘되어야 하듯 성매매도 ‘억제‘ 되어야한다 방식은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것이 아닌 성매수자들을 처벌하는 형식이여야한다. 경제 제1원칙처럼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다. 당신이 만일 성매매업을 하는 업자들이나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을 위해서가 아닌 성매매된 여성들의 선택권이나 이익을 위해 선의로 성매매 합법화를 지지한다면, 그렇게 믿는다면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이 책을 읽고 그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것이다. 성매매수요자들이 성매매보편화를 위해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성매매된 여성들의 굴욕과 비참함이 어떤것인지 이 책으로 당신은 그 실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1:블로그,낡은 일기장 속의 영화이야기







앞으로 읽어볼 연관된 책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4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01-23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어제부터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좋지만, 미세먼지가 많아서 공기는 좋지 않네요.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2-01-23 22:15   좋아요 5 | URL
네!ㅎㅎ 오늘은 멀리 산이 안보여서 아쉬운 날이었어요. 서니데이님도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23 22: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불편한 독서 중이시네요! 불편하지만 직면해야 하는 사실. 마음에 불이 오르락 내리락 쉽지 않은데... 응원합니다!

청아 2022-01-23 22:17   좋아요 6 | URL
맞아요! 불편하지만 꼭 알아야했던 내용이더라구요. 마지막에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는 그녀의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 또 흘렸습니다. 그녀가 살아남아주어, 좋은 글을 써 주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응원감사해요 그레이스님^^*

새파랑 2022-01-23 22:2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을 국회로~!! 점점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좀 더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만 근절될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착취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청아 2022-01-23 22:36   좋아요 7 | URL
국회가 받아줘야할텐데 말입니다ㅋㅋㅋ이 책을 읽어보니 지금같은 한국의 법체계로는 음성적 성매매를 계속 만들어낼듯 해요. 남녀 모두 진실된 만남을 가지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2022-01-23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3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1-23 23:3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그래이스님 말씀처럼 불편한 독서 ㅠㅠ 힘들지만 열심히 읽어나가시는 미미님 본받고싶습니디 ㅠㅠ 미미님 글 읽은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됩니다. 저도 파이팅 *^^*

청아 2022-01-24 08:39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미니님~♡ 우리 여성들의 문제, 아니 모두의 문제인데 외면해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구요, 그런 외면과 성매매된 여성들에 대한 비난과 거부감으로 이것이 사회에서 배제됨과 동시에 힘을 얻었다는 걸 알게됐네요ㅠ.ㅠ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2-01-23 23: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글을 죽 읽어 나가며 그냥 다 옳고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불편하지만 외면하지 않고 더 깊은 독서로 들어가시는 미미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청아 2022-01-24 08:43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사실상 성매매에 대한 무언의 용인이 여성들을 향한 물화,비인간화의 계약서에 모두들 서명을 한 것과 같다는 저자의 말에 뼈아프게 공감했어요. 마땅히 근절되어야 하고 성매매된 여성을 정부가 나서서 사회로 돌아오게끔 교육하고 치료해주는 적극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페넬로페님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바람돌이 2022-01-24 0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이 모두 옳은 말입니다. 성매매가 아니라 성폭력이라는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공적인 자리에서도 충분히 말해줄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는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오고 더 많이 읽어져야할텐데 말입니다.

청아 2022-01-24 08:48   좋아요 2 | URL
네!! 중요한 지적입니다. 온라인상에서 20~30대 남녀들의 서로에 대한 비난이 심각한 상황인데 정부도 손놓고 있고 대선주자들은 이걸 악용하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답답합니다. 언론에서도 역할을 해주어 이들의 건강한 토론이 활성화되어야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비난과 혐오는 줄어들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 대안이 나올텐데 말이죠.감사해요 바람돌이님*^^*

희선 2022-01-24 0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힘들게 글을 썼겠습니다 미미 님은 책을 힘들게 보셨겠네요 잘 모르지만 한국은 성범죄 처벌이 약한 듯도 합니다 성매매는 오랫동안 이어오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여성이나 어린이... 예전에는 여성과 어린이를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으니, 이제는 달라져야죠


희선

청아 2022-01-24 08:53   좋아요 2 | URL
네 희선님 워낙 다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끔찍했다고 해요. 한국에도 노르딕 모델이 적용되어 수요자만을 강력하게 처벌했으면 합니다. 적용한 나라들에서 억제효과가 증명되었고, 여성들에게는 재기의 기회,사회화가 이루어졌어요. 이 책의 저자인 레이첼 모랜은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여 아일랜드에서 노르딕 모델이 시행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이들과 미래 여성들을 위해서도 정치인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2-01-24 0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으시는 동안 많이 힘드셨겠단 생각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읽어봐야 할 책이란 생각도 들구요^^
읽으시고, 자료 찾아 보시고...늘 멋진 미미님👍👍👍
성매매 수요자 처벌!! 우린 아직도 그게 적용되고 있지 않았다는 것에 놀랍네요.
판매자만 처벌되고 있었던 건가요?
무지를 일깨우게 되네요!!

청아 2022-01-24 09:04   좋아요 3 | URL
손정우의 (웰컴투 비디오)사건만 봐도 수요자들에 대한 처벌은 국제적 수준에서 비교했을때 솜방망이 이상입니다. 깃털정도? 이제 성매매는 (세계적으로 )온라인상에서도 다크웹으로 급속히 퍼지는 추세라 심각한데 우리나라 사법부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시대착오적이죠.당시 해외에서는 소지만해도 징역형을 수년에서 10년이상도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몇개월에서 1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네! 수요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성매매는 억제되는 것으로 해외 사례들이 보여주고 있지요.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나무님*^^*
 

슬픔을 표현하지 못하는 무능 혹은 표현하지 않으려는비자발성이 부정적이라는 사실은 부정적인 결과로 증명된다. 슬픔은 표현될 때 해소된다. 해소되려는 목적을 지닌다. 그렇지 않을 때 슬픔은 억지로 어류되고, 깊어지고 악화되어 결국에 폭력으로 발현되며, 내면이나 외면으로 향한다.
- P397

신이 인간으로하여금 미래를 볼 수 없도록 만든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인간이 미래를 내다 볼 수 있었다면 조금도 과장 없이 아마내 열네살 자아는 자살했을테다.
- P398

 여성 자신과 본질적으로 자신에게 속하는 사적 자아 사이의 끊어진 연결을 다시 구축할 수 있는통화가치는 없다.
- P399

여성은 오직 다른 사람에 의해서 성매매될 때만 성매매 여성이 될 수 있고 그 누군가를 염두하지 않은 채 성매매 여성만을 언급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상업 분야에서는 어떨까 생각해본다. 정육업자는 아무도 그의 고기를 사지 않아도 여전히 정육업자인가? 아니다 그는정육업자가 되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 그 이상은 아니다.
여성에게 그 명칭이 붙기 위해선 성매매가 되어야만 한다.성매매 여성이 되기 이전에 구매되어야만 한다.
- P401

성매매란 가면을 쓴 강간처럼 가면을 쓴 노예제와 같고, 구매자의 현금으로 몸의 학대가 보상됨은 노예가 노예주인이 제공하는 음식과 주거로 보상받음에 지나지 않는다. 음식과 주거지는 학대자의 유익을 위해 노예 상태에있는 사람을 이용하려고 살아 있게 하는(신체적으로 존재하게끔) 기능을 한다. 지불되는 돈은 학대자의 유익을 위해우리를 이용하려고 협조적으로(신체적으로 존재하게끔) 만들려는 기능을 한다.
- P402

여성주의 역사학자 거다러너는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성매매가 노예 소유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제프리스는 이렇게 언급한다. ‘만약에 성매매가 노예제로부터 기인했다면 과거와 현재에 이 둘 사이에 많은 유사점이 있다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다.  - P404

흑인 여성주의자 베드니타 카터ㅡ

스트립쇼 클럽들과 마사지 업소들은 보통 주로 흑인들이 거주하는 지구에 지정되는데 이는 백인 남성들에게 흑인 여성들과소녀들에게 성매매를 제의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준다. 그런남성들이 차 창문을 내리고 여성과 소녀들을 향해 소리치며동네를 천천히 운전하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거의 매일 밤 볼수 있다. 오늘날 우리 딸들이 그렇듯 원래 그런 것이라고, 이것이 우리이고, 우리의 쓸모라는 그 메시지를 반으며 자랐다.
- P404

 흑인 여성은 성매매로부터 탈출하려고 시도할지 모르나 사회는 구조의 많은 부분을 통해 그녀를 떠나온곳으로 되돌려 보내려고 공모하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그녀가 흑인이기 때문이다.  - P406

성매매된 흑인 여성들이 성구매자 다수가 백인이라고 전하는 사실을 무시하면 안된다 - P407

 네가 선택했으니누군가를 책망하고 싶다면 자신을 책망하라고 사회는 말한다.  - P407

성차별주의와 함께 다른 억압 기제들이 많은 여성들의삶에서 피해갈 수 없게 성매매를 고정시킨다. 태국 성매매여성들이 처한 상황은 역겹고 끔찍해 충격적이다. 여성들이 처한 빈곤이 방콕의 몇몇 지역을 공개적인 집결지로 만들었다. 

세상 대부분이 태국 여성과 소녀들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성학대를 모른 체하며 서양 남성과 태국 남성 들은신문 한 장 값으로탐닉한다.

내가 접했던 모든 성매매는 본질적인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존재했지만 태국에서는 국가의 경제력이 엄청난 비율로 섹스 관광에 의존한다. 끔찍한 상황이다.  - P407

 전 세계적으로 개발도상국가들에서는 산업화된 성매매가 군대에 있는 남성들의 성욕을 접대한다. 예를 들어 필리핀에서는 성매매 여성을 관례적으로 일반 성매매 여성과 ‘구멍 세 개‘로 구분하는데 캐슬린 배리가 그렇게 묘사된 여성들과 시간을 보낸 후 보고함— 인간 몸에 있는 어떤 구멍도 판매나 구매자의 침입로부터 보호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408

 다른 무엇보다도 신체가 침범당하는 것이 가장 싫었는데, 성매매에서는 피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성매매가 내 인생에 있는 한 약물도 함께 있을 터였고,절박하게 약물을 끊고 싶었다. 성매매에 유입되어 있으면서는 절대 약을 끊을 수 없었을 테다. 지금도, 그때도 알았다.
- P416

이 책은 다른 무엇보다도 극복하려는 연습이다.
- P418

자매들이여, 딸들이여, 
친구들이여목소리를 찾기를.

ㅡ 라이베리아 대통령 엘렌 존슨 설리아프리카에서 민주적으로 당선된 첫 여성 대통령, 노벨상 수상 소감,2011년 12월 오슬로 - P422

오랫동안 너무나도 많은 폐해가 가해졌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온 사람들의 목소리에 내 목소리를 보태서 자랑스럽다. 여성들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아일랜드 내 성매매 수요 불법화 캠페인에 한 무리의 남성들이앞장서 줄에 앉아 있던 모습은 가장 격려가 되는 장면 중하나였다. 예술가, 작가, 노동조합의 책임자 등 유명 인사들이었다. 그 남성들은 아일랜드 내 성매매 근절을 요구하는 성매매 집결지 불 끄기 캠페인 연대에 속했다.  - P425

지난 세기에 시몬 드 보부아르는 ‘성매매,
수요가 억제될 때에만 성매매가 억제될 것이다‘ 라고 기술했다. 재니스 쥐 레이먼드는 현대에 ‘남성 구매자 없는 성매매 시장은 파산한다‘ 라고 언급했다.
- P426

처음으로 한 곳에서 성매매가 급속히 감소했고, 딱 그한 곳뿐이었다. 그곳은 수요를 억제한 국가이다. 죽기 전에 가장 보고 싶은 한 가지는 성매매 수요를 처벌하는 스웨덴 법이 국제적으로 실행되는 모습이다. 물론 성매매 옹호론자들은 비현실적이라고 조롱할거다. 비현실적이지 않다.
비현실적이었다면 스웨덴에서 실행되지 않았을 테고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에서도 실행되지 않았을 것이며, 그 나라들에서 실행될 수 있다면 어느 나라에서도 실행될 수 있다.
이 국가들에서 채택한 법률에는 지혜, 평등, 인간 존엄의자질이 표현되어 있고 그 자질들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고싶다.
- P427

성매매 수요 범죄화를 전면 실행하는 길로 가는 디딤돌을 희망한다. 하나는 어떤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던지 자국내 정치인들에게 스웨덴식 성매매 법안을 실행하라고 로비를 시작하는 단계이다. 성학대의 상업화에 대한 거부는 국제적으로 힘써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작은 방식으로 성매매 여성들과 노숙자들을 지원하기위해 세워진 자선단체들과 기관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기를 기억하는 일이다. 중요한 지원서비스이다. 노숙인들을지원하지 않으면 더 많은 여성들이 성매매로 유입되고, 성매매 여성들 다수는 지원받을 기관 없이 성매매를 벗어나기 위한 싸움을 결코 할 수 없게 된다.
- P428

 지원 기관들은 교육과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주거와 양육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성매매 여성을 진심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면, 나아갈 길을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나의 마지막 희망이다. 성매매 유입만큼이나 정부가 지원하는 성매매 대안 프로그램에 여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세상에서만이 나의 10대 시절과 같은 상황에 처한 소녀들과 여성들이 세상이 우리에게끊임없이 말해온 ‘선택‘을 약간이나마 경험하게 될 테니까말이다.
- P429

레이첼 모랜은 스페이스 인터내셔널의 아일랜드 구성원 세 명 중 한 명이고, 2013년 2월 6일 아일랜드 정부를상대로 성매매 경험을 증언했다. 아일랜드 정의, 국방, 평등에 관한 국회 합동 위원회는 그 해 여름 6월 27일 아일랜드 법이 노르딕 모델을 수용하기를 권고하였다.

2014년 11월 27일, 아일랜드 정부는 노르딕 모델 강령을 실행하기로 결정하고 공식 발표하였다
(너무 감동적이다ㅠㅠ)
- P430

글로리아 스타이넘

성매매되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이론은 성매매 경험의힘과 진실을 대체할 수 없다.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는인권 강의, 경찰 교육, 법학 대학교 그리고 몸을 침입하는행위와 동의한 섹스를 구분하는 성교육 과정에서 필독 도서로 지정되어야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진실함을 선물로선사하였다. 이제 우리에게 달렸다
- P4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남자도 성매매 경험을 자신의 경험 하나로 측정해서는 안 된다. 성매매 여성은 한 남자의 행동이 아닌 수천명의 행동으로 파악한다.
- P340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매매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들이 성매매에 근접해 있다는 사실을 지지할 만한 근거로 이용하는 남성 구매자들이 있다. 

그들은 필수적인 사실을 무시한다. 근접성은 여기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관점의 문제지, 근접성의 문제가 아니다. 

양극화된 두 부류에 속한 사람들을 구분하는 모든 삶의 경험에서 마찬가지로 똑같이 적용된다. 성구매자들은 그들이 이용하는 여성들을 대변할 권리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지 못한다.
- P341

성매매를 보편화하려고 이용하는 또 다른 거짓은 (현대이전 매우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성매매가 존재하기에 남성들이 지니는 성적인 공격성이 비성매매 여성으로 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아일랜드 전국 여성 연합 전 대표인 수전 맥케이가 아래와 같이 말하면서 이 신화를 혹평했다.


성매매 여성의 존재가 남성들이 지니는 성적인 공격성을 막는안전밸브라서 다른 여성들을 보호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성폭력 없이 살아야 하는 모든여성의 권리를 무시한다. 성매매를 정기적으로 하는 남성들은관계를 맺고 있는 여성을 자주 더 폭력적으로 대하는 경향이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성매매 여성들을 이용하는 남성들은 여성들을 존중하는 남성들이 아니다. - P341

인간의 마음은 즐거움에서 즐거움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희망에서 희망으로 비행한다.
- 새뮤얼 존슨, 『산책자』 - P350

성매매 학대가 미치는 영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유사하다고 밝혀졌다.
<다음 단계를 위한 시책> - P390

아버지 쪽 이름은 성매매와 연결되어도 고모가 편하게느낀다는 사실을 주목해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런 연결이 지어져도 부패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남성은 그런 결과로부터 보호되는 듯하다. 질책 밖에 놓인다. 

성매매의 수치가 압도적으로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기에 이것 역시 이해가 된다. 사람들이 성매매와 여성의 자아가 성적으로 오염된다는 생각을 아주 분명하게 연결 짓는다는 사실을 염두해 볼 때 이해할 만하지만, 그들이 본능적으로 그런 연결을 짓는다는 사실은 아마인지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 P392

성매매로 인한 여진은 해리를 역으로 경험하는 것과 같다.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유례없이 고통스럽다.  - P393

돈은 성학대를 정당화하고 침묵하게 할 뿐 아니라 모호하게 하는 데도 무자비하게 효과적이다. - P3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닌 것 - 에린헨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와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중략)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이 시는 <마음챙김의 시>에 나온 시 인데
<익명의 도서 중독자들>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같이 올려봅니다. 이 책 초반 보는 중인데 너무 웃깁니다. 어떤 남성이 설렘안고 독서 모임에 갔는데 자기소개를 하는 과정에서 ‘자기개발서‘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고 쫒겨납니다ㅋㅋㅋㅋㅋㅋ













계속 신경쓰이는 핑크 책과 설인?ㅋㅋㅋㅋㅋㅋ


댓글(43)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2-01-22 15: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웰컴.
(어서 오세요, 동지여)

청아 2022-01-22 15:20   좋아요 2 | URL
네~~헤헤헷^^♡

청공 2022-01-22 15: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마지막은 강유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요책 정말 B급감성 제대로 반영한듯요.
이 책에 명언도 많지요? 기억나는 것중 ... ˝대출책으로 얻은 지식은 반납과 동시에 사라진다˝ㅎㅎ

청아 2022-01-22 15:24   좋아요 6 | URL
<책과 세계>읽다 말았는데 마저 봐야겠어요. B급감성 좋아합니다ㅋㅋㅋ결국 책은 빌리는게 아니라 사야하는것인가요ㅋㅋ😳🤧

얄라알라 2022-01-22 19:23   좋아요 4 | URL
헉! ‘대출책 반납과 동시에 사라진다.!‘ 이런 명언도 등장하나요?^^ 저는 프로대출러인지라 뜨끔

햇살과함께 2022-01-22 19:43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책 재밌게 읽었어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반납과 함께 기억은 사라졌지만^^ 저 문장은 기억합니다. 강유원 선생님을 좋아하는 김겨울님의 “책의 말들” 1번 문장!

청아 2022-01-22 19:49   좋아요 2 | URL
반납을 안할수도 없고요ㅋㅋㅋ어쩐지 빌린책은 머리에서 좀더 빨리 순삭인것 맞는것 같죠^^*

청아 2022-01-22 19:51   좋아요 2 | URL
많이들 읽어보셨나봐요!! 책을 잘 골랐네요ㅎㅎㅎ
<책의 말들>찜합니다~♡

새파랑 2022-01-22 15:2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에 공감을 하면 안되는데 왠지 어떤 측면에서 보면 맞는거 같아요 😅

전 이제 더이상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어서 영어책 포함 자기개발서는 안봅니다~!!

청아 2022-01-22 15:27   좋아요 5 | URL
으앗! 영어책도요?ㅋㅋㅋ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다분히 철학적이어서 와닿는것 같아요. 이 책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2022-01-22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2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01-22 15: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린헨슨의 시 좋아서 카톡 프사에도 올린적 있어요. 저런 구절 읽으면 책 읽는 사람으로서 힘이 납니다~~
이 시, 공유 배우가 낭독했거든요
한 번 들어보세요
넘 좋아요 ㅎㅎ
익명의 도서 중독자들 재밌겠어요~~
지금 도서관 갈 건데 대출해 와야겠어요^^

청아 2022-01-22 15:43   좋아요 6 | URL
목소리 좋은 공유가요!! 얼른 찾아볼께요~♡
이런 시는 더 책을 사랑하게 만드나봐요🥰
아, 페넬로페님 배꼽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ㅎㅎㅎ

scott 2022-01-22 16:36   좋아요 6 | URL
저도 추천 합니다!
공유가 커피만 잘 만드는게 아님요 ^ㅅ^

persona 2022-01-22 15: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유 배우님이 류시화 시인에게 전화한 그 이야기 떠오르네요. ㅋㅋ 핑크 책에 설인 쫌 귀여운데요? ㅋㅋ

청아 2022-01-22 16:12   좋아요 5 | URL
공유가 시에 관심이 많은가봐요?!ㅋㅋㅋ
그쵸~♡ 설인 몸은 큰데 책이 깜찍해서 자꾸 신경쓰여요ㅋㅋㅋㅋ

종이달 2022-01-22 16: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청아 2022-01-22 16:13   좋아요 4 | URL
네! *^^*

scott 2022-01-22 16: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자 병들면 풀만 ㅋㅋㅋ

인간은 코로나로 자유롭게 못 달아다녀서
종이책을!

영미권 출판계는 코로나로 쒼났다고 합니다
종이책 구매가 늘어서
킨들이 종이책 보다 몇 달러 더 받고 있습니다 ㅜ.ㅜ

청아 2022-01-22 16:45   좋아요 6 | URL
우리나라도 조금은 늘지 않았을까요?ㅋㅋㅋ핸드폰 보는 시간 조금만 책에 양보해도 많이 늘어날것 같아요. 지하철타면 다들 핸드폰 보고 있더라구요ㅠㅠ

바람돌이 2022-01-22 17: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기 병든 인간들 천지로 깔린 곳.... 그럼 이곳은 병원인가요? ㅎㅎ

청아 2022-01-22 17:32   좋아요 5 | URL
워낙 심각한 분들 많아서 오히려 그 전염성으로 위험한 병원입니다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1-22 20: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전에 자기개발서 많이 읽으신다고 했던 분들도 독서 프로그램에서 많이 바뀌시던데...^^

청아 2022-01-22 17:33   좋아요 4 | URL
그럴것 같아요. 저도 전에 조금씩 읽었는데 점점 멀어지더라구요. 특히 이곳 영향인듯 해요^^*

라파엘 2022-01-22 17:4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사실 인간은 모두가 병들었는데, 대부분은 둔감해서 자신이 병들었다는 것도 모르고, 그나마 민감한 일부만이 자신이 병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게 아닐까요 ㅎㅎ

청아 2022-01-22 17:46   좋아요 6 | URL
아!!! 라파엘님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역시👍 그런면에서 책은 사실상 치료제일수 있겠네요^^*

단발머리 2022-01-22 17: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에 저도 공감합니다. 자매품으로는 유시민 선생님의 ˝나는 불행할 때 책을 읽는다˝가 있지요 ㅎㅎㅎ

청아 2022-01-22 17:48   좋아요 6 | URL
오오~♡ 진리의 길은 그 분위기가 유사한것 같아요ㅋㅋㅋㅋ

Yeagene 2022-01-22 18: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청 재밌게 읽은 책이에요.ㅎㅎ 특유의 B급 유머가 저랑 잘 맞더라구요 ㅎㅎㅎ

청아 2022-01-22 18:35   좋아요 6 | URL
B급유머 좋지요!ㅋㅋㅋ조금씩 읽으려고했는데 자꾸 들추게되네요 어쩜 이렇게 웃긴지요ㅋㅋㅋ

mini74 2022-01-22 19:5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ㅎㅎ불치병인가요. 병든 자들만이 책을 읽는다 ㅎㅎ 병든 자들이 거기다 나으려고 하지도 않지요. 약값대신 책값? ㅎ 넘 웃겨요. 미미님덕에 재미난 책 하나 알아갑니다. 북플의 처방전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네요 ㅎㅎ

청아 2022-01-22 20:01   좋아요 6 | URL
재밌어요 미니님!!ㅋㅋㅋ몇번이나 뿜었어요~이곳은 약으로 책을 마구 읽어대는 중독환자들 가득이죠^^* 매번 약 새로 샀다고 서로 자랑하고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22-01-22 21: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기계발서가 어때서요. 아니, 자기개발서라서 그런가요.^^;
(자기계발서 좋아하는 사람.^^)
사진에 나온 만화 재미있었어요.
이 책 재미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못 읽었거든요.
미미님, 좋은 주말 보내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청아 2022-01-22 21:55   좋아요 5 | URL
서니데이님도 나중에 꼭 읽어보세요ㅋㅋㅋ보다가 빵빵터졌답니다. 원래 계획은 다른 책 읽는 중에 며칠을 두고 짬짬이 읽으려고했는데 거의 다 읽었어요.서니데이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독서괭 2022-01-23 0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책 재밌게 읽었어요~^^ 뒤에 가면 좀 산으로 가기는 하는데..
마들렌 얘기랑 까치책방 책표지 얘기 등이 기억에 남네요 ㅎㅎ

청아 2022-01-23 08:44   좋아요 1 | URL
까치ㅋㅋㅋ마들렌,프루스트에 대한 부분 어쩜 그렇게 표현하죠?ㅋ 뒤에 산으로가도 좋더라구요^^*

가필드 2022-01-23 0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곧 읽어야 할 듯한 강한 예감이 드는데요 미미님 리뷰 읽다가 빵빵 터져요 ^^

청아 2022-01-23 08:47   좋아요 1 | URL
아 B급유머 좋아하신다면, 더군다나 독서모임 이야기니 가필드님 꼭 보세요.^^ 많이 빵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

singri 2022-01-23 07: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읽어야겠네요

청아 2022-01-23 08:49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찍어 올린 부분이 재밌으시면 읽어보세요.^^ 책 이야기도 나오고 유치하지만 웃깁니다ㅋㅋㅋ

hanbit21 2022-01-29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공유가 공유기 얘기하는줄 ㅋㅋㅋ컴터에 빠져사는 1인

청아 2022-01-29 18: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자유민의 육체와 노예의 육체 가운데 후자에게 삶의 하찮은의무를 처리할 힘을 주고, 전자는 마차에 꼿꼿이 앉고 (비록 물리적 노동에는 쓸모없지만) 공민적 삶의 다양한 목적에 쓰이도록 물리적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자연의 의도다.
ㅡ아리스토텔레스

이때의 아리스토텔레스는 비합리적이다. 그렇지만 노예의 육체적 특성에 대한 이 묘사에서 사회구조 가운데 정신 육체 위계의 제도화 작업이 생산 및 재생산 노동에 참여하는 이들을 관념상 순수한 육체로 바꿔 버리는 지점을 엿볼 수 있다. 

남성, 주인, 폴리스의 관점에서 여성과 노예는 육체의 기능과 정체성을상징했으며, 그들은 육체일 뿐 그 이상의 아무런 존재도 아니었다. 

바꿔 말하면 폴리스의 남성들은 육체적 일에서의 자유 또는육체적 일에 대한 거부를 덕으로 삼아 시민이 되었다. 

이 거부를 통해 육체에서 ‘정화된‘ 정신으로 통치하겠다고 상정한 정치적·사회적 질서를 확립하고 적법화했다.
⚡⚡⚡⚡⚡⚡⚡

(아리스토텔레스가 21세기의 정치가로 이런
발언을 했다면 그는 계속 정치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 P104

지배받는 자의 혜택을 위한 통치ㅡ아리스토텔레스 - P106

남성이 노예·여성 · 동물의 육체에 대한 통제권을 얻으면, 이들은 오직 남성의 욕구 파악과 충족을 통해서만 ‘인간‘의 구조에서 생존과 장소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정신까지 남성의 욕구에 바치게 된다. 

이런 이중 소외 과정, 즉 주인에게 육체적 본성과 욕구를 내줄 뿐만 아니라 자기 지향의 정신까지 내주는 소외 과정에서 사실상 새로운 생물, 길들거나 장애가 있는이들이 등장한다. 

이런 생물들이 자족성을 위한 수단을 빼앗겨서 자신의 생존 수단도 없이 유지되는 한 자유로운 남성들이 그들을 다스리고, 그들로부터 혜택을 취하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듯 보일 수도 있다. 

미시적으로 볼 때 여기에는주인과 노예, 남편과 가족, 인간과 동물, 정치의 영역과 필요의영역 등의 자연스러운‘ 관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가 있다. 

지배와 착취의 정치라는 조건이 제도적 이데올로기적변환을 통해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 - P107

아렌트처럼 아리스토텔레스에게도 공적 영역은 필요의 영역과 분리, 격리되어야만하는 것이다. 즉 ‘남성 가운데 최고의 것‘ 그리고 활동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인 남성됨과 정치가 실은 극도로 부서지기 쉽고, 쉽게위협받고, 자신들을 부양하며 생명을 주는 열등한 요소들에게오염될 것이라는 역설이 들어 있다. 

그 어떤 타자보다도 너무나우월하고, 가장 우월한 연합 속에 살면서 모든 질료의 올바른 순서와 정의를 정하는 남성들이 ‘그들의 지배로부터 혜택받는 이들에게 감염되는 것을 피해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격리되어야만 한다.
⚡⚡⚡⚡⚡ - P110

♣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렌트는 모두 폴리스를 부양하는 정치적으로 조직된 영역에 대한 정치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다시말해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권력관계를 통해 조직된 영역의 정치적 지위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아렌트와 달리 ‘전정치적인 것‘의 힘과 폭력이 끝나는 바로 그지점에서 정치가 시작한다는 주장을 확고하게 구축하지는 않는다. 오이코스에 대한 그의 토론은 남편과 정치가, 노예주와 군주사이의 유비로 가득 차 있다.  - P110

그녀가 <인간의 조건>에서 활동적 삶 viva activa 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펼치면서도 고대 그리스에 대해서든, 현대 우리 시대에 대해서든 진정한 행동의 확고한 예를 들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P122

만일 그리스 폴리스가 서양사상 가장 완벽하게 형성된 ‘정치 공간 이었다면, 왜 아렌트는 자기 저작에서 그리스의 구체적인 정치적 행동 가운데 단 한 가지 사례도 들지 않았을까?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은, 아렌트가 문제를 좀 더 극단적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적 행동을 상위 목적에 이르는 수단으로 다루게 된 이유와 비슷하다. 아렌트는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함으로써 행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육체와 물질적 삶을거부한 그리스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머지, 정치적행동을 우상숭배에 가깝게 옹호하면서도 그것의 가능성 자체를지워 버린 것이다. 

행동에는 사고와 말뿐만이 아니라 육체가 필요한데, 아렌트는 정치에 육체가 끼어드는 것을 거부했다. 이렇게 본다면 아렌트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오독한 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자리에서 논리를 다소 터무니없게 극단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도 폴리스의 시민들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서로를 지배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할지 정확히말하지 못하며, 이마저 도구적 활동, 즉 필요가 아무런 구실을 하지 않는 여가 있는 삶이라는 목적에 이르는 수단이라고 본다. 

그는 또한 폴리스를 최고의 인간 연합으로 확립하려 하다가 폴리스의 활동을 궁극적으로 은폐해 버렸다. 그리고 정신이 육체를지배하고 필요에 따라 이를 분리하는 남성됨을 받아들임으로써
‘육체 없는 행동‘ 이라는 문제를 만나 좌초한다.
- P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