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본질은 폭력이고, 정치 공동체의 본질은 진공상태와- 같은 순고한 가치이다. 집단 · 인종·부족 등이 조직된 명망 높은정치권력에 속할 때까지 그들은 민족이 아니며 어떤 존재 이유도 없다는 베버의 주장은 이러한 사고에서 나왔다. 예컨대 베버의 표현을 따르면, ‘문화 없는‘ 존재였던 아프리카인들을 식민화하는 것은 적법하지만, 폴란드 같은 민족국가들의 문화적·정치적 자율성을 향한 투쟁은 지원해야 한다.
- P32

현대에 이르러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는 이러한 남성성에 틈새를 낸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이후 후기구조주의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페미니즘이 이들의 사상과 친연성을 가지면서 결합 · 경합하고 적극적 재해석을 시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P33

마르크스는 기존의 서구 철학이 관념임을 밝혔고, 구체적인 물질로부터 사유할 것唯物을 주장했다. 

프로이트는 ‘생각‘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와 섹슈얼리티 활동을 통해 인류 문명의 구성을 밝히고자 했다. 이들의 사상이 단지 백인 남성을 기준으로 했다는 점과남성됨을 추구했다는 점은 구별되어야 한다(정확히 말하면, 마르크스는 자신의 남성됨을 몰랐고 프로이트는 자각했다).
- P33

초월성은 개념을 구분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의 방법이다. 규정하고 분리하고 각각 역할을 ‘자신‘이 정한다. 

초월성, 목적의식, 자유의지will는 공명한다. 자신의 의지를 타인, 사회, 자연에관철시키고자 하는 이 거대한 저거너트juggernaut(무자비하고 파괴적이며 막을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힘)에의 추구는 오늘날 남성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전 지구를 사정거리로 삼는시속 1만 2천 킬로미터의 대륙간 미사일, 자신의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굴기의 정신, 여성의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일상적 남성 문화는 모두 남성에게 허락된 의지의 산물이다.

⭐⭐⭐⭐⭐ - P33

서구 철학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 Simone de Beauvoir 의 업적은 그의 은의 여성 정체성 부재‘에도 불구하고 초월성과 내재성이 성별화된 가치라는 사실을 증명한 데 있다. 

그는 초월성이 대상화와 타자화를 동반할 수밖에 없으며, 백인 남성이 자연, 여성, 유색인종을 타자other로, 즉 인간이 아니라고 본 점을 규명했다. 

그의 실존주의는 이후 수많은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의 타자성과 차이에 대한 사유에 영향을 주었는데, 한마디로 주체는 타자의 인질이라는 사실이다. 타자(일상, 여성, 노동 등) 없이 초월성은 존재할 수없다.

⭐⭐⭐ - P34

"남성됨‘의 결말은 그들이 추구하는 자유를 얻는 데 있다. 앞서 말했듯이 초월성과 자유는 ‘~로부터 자유 firee from what‘을 전제하는데, 인류가 질문해야 할 것은 이 what‘ 이다. 

이들은 무엇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가. 여성? 노동? 일상? 현실? 위험? 공포?
성찰? 섹스? 
⭐⭐⭐ - P34

신자유주의 시대의 초월성은 국가나 이성이 아니라 ‘돈‘이 되었다. 역설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베버가 그토록 경멸했던 물질이 이 시대의 초월성이자 자유의지의 전제다.
⛱⛱⛱ - P34

나는 근대 이후 세 가지 역사적 이정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홀로코스트, 사회주의 블록의 붕괴 그리고 기후위기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인간의 의지로 타자, 다른 사회, 자연을 정복하려는 것이었고, 이는 문명과 발전주의의이름으로 정당화되었다.

 세계를 이원론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나의 외부(대상)를 극복해야 한다는 초월성에의 추구는 인류의 역사를 남성의 역사로 만들었다.

⭐⭐⭐⭐⭐
- P35

모든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회의 일원의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자연과 적대하고 있다. 

생태주의자조차 기후 위기를 "자연의 역습"(인간중심적시각:미미)이라고표현한다. 우리가 자연에 포함되어 있다면, 나올 수 없는 사유다.

남성됨에 관한 연구는 전쟁, 기아, 근본주의, 인종주의를 넘어 지구 자체의 생존 문제가 되었다. 남성됨 연구가 절실한 이유이다.

⛱⛱⛱ - P35

 초기 자유주의자들의 서술에서 ‘보편적‘이라는 표현은 여성뿐만 아니라 재산이 없는 이들까지 제외한 개념이었다. 

그런데 이 원칙은 추상적인 데다 사람들이 저마다 처한 삶의 상황이나 고군분투 같은 구체적 내용보다는 개인이라는 개념에 기반하고 있다. 

그 덕분에 여성을 비롯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시민권과 참정권을 박탈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았고, 이를 두둔할 수도 없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해리엇 테일러 밀, 존 스튜어트 밀 같은 초기 페미니스트들은 자유주의 사상과 실천에서 이런 ‘모순‘을 공격했다.

⛱⛱⛱ - P42

즉 남성의 권리‘를 재산이 없는 이들에게까지 넓히려고 한 18~19세기의 투쟁이 은연중에 여성의 권리 문제까지 제기한 것이다.  - P42

우리가 사는 세계의 정치적·경제적·사적 영역은 전통적 배치와 관행에서 형성되었으며 그것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마르크스가 상기시켰듯이 "모든 죽은 세대의 전통은 살아있는 세대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또는 프로이트의 좀 더 간결한 표현처럼 "죽은 자들은 힘센 지배자들이다. 

죽은 세대의힘, 그 역사의 힘은 개별적인 각각의 남녀보다도 ‘남성적‘·‘여성적‘ 영역인 전통과 제도 속에 더욱 강력하게 존재한다. 

무척 어렵긴 하지만, 개인적 차원의 변화는 활동, 담론, 교류 같은 사회적·정치적 전통의 변화에 비하면 그나마 시도해 볼 만한 일이.
다. 
⛱⛱⛱⛱⛱ - P44

가장 간결하면서도 명백하게 정치학을 뚜렷한 남성 영역의 남성적 행위로 만든 이는 아리스토텔레스다. 

그의 정치 및 윤리 이론에서 우리는 남성이 자연의 필요와 육체에 맞서 일종의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 자연의 필요와 육체를 지배하는 데 대한 관심, 그 지배를 수월하게 하는정치적 합리성의 발달 과정을 만나게 될 것이다.

⭐⭐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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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에게만 ‘시간‘이 중요하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듣고 있는 상대방은 순간 ‘한가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대게 사람들은 상대방의 호의나 친절을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얼마간의 시간 내어줌이 필요하다. 시간은 조금 과장하자면 삶의 일부를 떼어주는 것이다. 놀랍게도 상대의 배려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그것이 사라졌을때 반응이 격하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특징이다. 공짜를 얻었다가 놓치면 때로 더 분노하는 심리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삼촌과 아버지가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엄마도 암이라는 동행을 얻고나니 시간의 가치를 새삼 실감했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기에(그건 일반적인 인간 수명이 아니라 바로 내년일수도 5년 후일수도 있다는걸 뒤늦게 실감했다) 최대한 더 유의미하게(특히 눈을 아껴 오래 책을 읽으며)보내고 싶다.

그래서 그 과정을 함께할 관계란 어떤 방식으로든 상대에게 시간(관심,곁)을 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안된다면 굳이 소중한 시간을 서로 더 낭비할 필요가없다. 이건 ‘싫은것‘과는 분명다르다. ‘친구‘또는 관계인듯 보이지만 실은 모양뿐인 껍데기를 굳이 나누어 쓸 필요가없다. 도대체 뭐하러?


진중한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을때 상대의 진의를 파악하기위해 역시 ‘시간‘을 들인다. 단정짓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상대의 행동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것은 우선 본인을 위해서도 건강한 습관이다. 사정이 있겠거니 기다려보고 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보는것. 나는 그래서 되도록 어떤 중요한 일을 결정할때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그럴수록 후회가 없었다. 이번에도 그런것이었다. 이것도 그사람은 믿지 않을테고 거기엔 관심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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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9 13:4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많이 힘드신 경험을 하셨군요 ㅜㅜ 시간의 가치는 정말 엄청난거 같아요. 특히 상대를 위해 내 시간을 내어주는건 내 목숨의 일부를 내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본 문장입니다~!!)

청아 2022-01-19 13:57   좋아요 7 | URL
저는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엄마닮아 잘 퍼주는 스타일인데 이걸 오해하는 사람이 간혹 있더라구요. ‘시간을 내어주는 건 내 목숨의 일부를 내주는거다‘넘 와닿습니다ㅠㅠ👍

건수하 2022-01-19 14: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간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 관계에서는 시간도 그렇고, 나의 감정 노동도...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한 사람에게는 그게 정말 엄청난 걸 포기한 건데 말이지요.

새파랑님이 위에 적어주신 문장 공감합니다..

청아 2022-01-19 15:13   좋아요 3 | URL
네! 타인에 대한 배려도 시간에 관한 가벼운 생각도 그것에 딱히 가치가 매겨져 있지 않아 그런가봐요. 물질주의 사회에서는 뭐든 가격이 정해져있으니 그런것과 비교해 감정적인것,관념적인것들은 경시하기 쉬워지는 법이겠죠.

stella.K 2022-01-19 16: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힘든 시간을 보내셨네요. 지금도 그렇고...
저도 눈을 아껴 책을 오래 보고 싶어요. 하긴 전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책 읽는 시간은 얼마 안 되거든요.
요즘엔 다시 잠이 늘어서 눈 감고 있을 때도 많고.ㅎㅎ
몸이 만냥이면 눈은 9백냥이라는데 눈을 보호해줘야 할 것 같아요.
이러면셔 미미님한테 책 읽지 말라고 유혹하고 있나 봐요 저.ㅋㅋ

청아 2022-01-19 16:38   좋아요 4 | URL
저도 요즘 부쩍 피곤해서 홍삼을 먹어야하나 고민하고 있어요.ㅋㅋㅋ 작년에는 책 볼때 눈에 너무 힘이 들어간다 싶었는데 눈 혈관이 터졌어요.(무섭게 변했던 그때의 저ㅋㅋ)

스텔라님은 깊이 있게 읽으시잖아요. 보고 계신 책들을 봐도 그렇게 느껴져요. (고수의 향기?)책을 읽는 동안은 슬픈일,걱정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서 더 읽으려고 했었는데 정신차려보니 상황도 훨 나아져있더라구요.^^*

stella.K 2022-01-19 16:47   좋아요 3 | URL
헉, 눈의 혈관이! 진짜 놀라겠어요.
근데 왜 웃음이 나지?ㅋㅋㅋ
지금이나 되니까 그렇지. 그죠?ㅋㅋ

에이, 고수는 무슨... 맨날 낑낑대는데...ㅠ
맞아요. 그럴 땐 뭐라도 하고 있어야 되요.
이것도 지나간다고 어느 날 보면 달라져 있죠.
참 잘했어요! 도장 쾅!!ㅋㅋ

청아 2022-01-19 16:55   좋아요 3 | URL
안과 의사가 그러더라구요. 대체 무슨일을 하시기에 눈이 이러냐고요.ㅋㅋㅋㅋ
(그냥 책을 좀 힘주어 읽었다고 말할수도 없고ㅋㅋ)
스텔라님 도장 받았다~^0^♡♡♡

책읽는나무 2022-01-19 17: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혈관이 터질 정도로 책을 읽으신????
안돼요..안돼!!!
자중하셔요..아침에도 충분한 수면을!!^^
새벽에 일찍 일어나시라 농담 걸었던 것도 미안하네요ㅜㅜ
힘들었던 시간과, 지금도 힘든 시간이 계속 되시겠군요ㅜㅜ
그래도 힘 내시구요!!! 미미님은 씩씩하시니까^^
책에서 위안을 얻게 된다는 말씀 공감합니다.건강한 독서가 되시길요!!!^^

청아 2022-01-19 17:1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안타깝게도 많이 읽어서 그런게 아니구요ㅋ(찔림;;) 많이 빨리 읽고 싶다는 욕심?때문이었던거 같은데 눈에 힘이들어갔었어요. 그래서 특수효과같은 외계인눈이됨ㅋㅋ 지금은 그러지 않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나무님~♡♡ *^^* 놀랍게도 책이 스트레스도 해소해준대요!! 몰랐던걸 알게되는 만족감 때문인지 신기해요ㅋㅋ

페넬로페 2022-01-19 17: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 너무 중요한 말이고 몇 번이나 가슴에 새기고 싶어요~~
진중하게 상대의 진의를 살피고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을 들여야하고 관심가지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지요^^
힘든 일을 겪을수록 내게 주어진 삶은 덤이거나 행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청아 2022-01-19 17:57   좋아요 3 | URL
저희 엄마도 이제부터의 삶은 덤이라고 하셨어요.
제2의 인생이라고요. 맞아요~♡♡ 덕분에 그 가치를 좀 더 알게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 특별한 시간을 제게 나누어 주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기억의집 2022-01-19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라고 위로의 말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지금 어머님은 괜찮으신건가요!!!

청아 2022-01-19 19:15   좋아요 2 | URL
항암도 무사히 끝났고 지금은 운동도 다니시고 잘 지내고 계세요.^^* 이대로만 쭉 유지되었으면 좋겠어요.

2022-01-19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9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01-19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늘 명심해야 할 글입니다.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었어요. ㅠ

청아 2022-01-19 20:59   좋아요 2 | URL
부족하다 느끼신다면 쿨캣님의 경우 그리 문제가 아닐거예요. 아마도요. 자기가 그런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서니데이 2022-01-19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요. 가끔은 돈이나 시간이나 필요한 순간에는 진짜 가치가 커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시간이 있어야 할 수 있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니까요.
어머님 앞으로도 오래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미미님도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2-01-20 00:01   좋아요 2 | URL
네! 필요한 순간에는 그 가치가 확 올라가죠. 다정한 말씀 감사해요~♡ 오늘 달이 참 예쁘네요. 서니데이님도 감기조심하시고 포근한 밤 되세요^^*

scott 2022-01-20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동감🖐 합니다!
시력 보호와 회복에
뽕!잎 차 강추 합니다 ₍ᐢ. ̬.⑅ᐢ₎

청아 2022-01-20 00:18   좋아요 1 | URL
한번도 마셔본적이 없었어요. 뽕잎차가 눈에 좋다니 챙겨마실께요!
스콧님 감사해요^^*

- 2022-01-20 09:29   좋아요 2 | URL
아… 글 읽고 심각해졌다가 댓글 읽다가 뽕잎보고 빵 터졌다 ㅋ 뽕잎 그거 누에가 먹는 그거 아닌교?

청아 2022-01-20 09:56   좋아요 1 | URL
아🤣🤣쟝쟝님땜 오늘 첨 웃었어요ㅋㅋㅋㅋㅋ

- 2022-01-20 0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누구야, 누구인가, 누가 울 미미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갔는 가. 그 시간에 한자라도 더 보고 한자라도 더 쓰거나 잠이라도 푹자서 미래의 정치인 이 되셔야 할 분이신 데. 썩 물럿거라! 이 마구니를 내가 그냥 줘 패주러. 어디인가? 어디여… 가서 딱밤 세대 때려줍시다.

청아 2022-01-20 10:00   좋아요 2 | URL
든든한 쟝쟝님~♡.♡ 이 댓글 액자에 넣고싶다증말ㅋㅋㅋㅋㅋㅋㅋ속상한일 있을때마다 꺼내면 힘이 불끈날듯! 정치인에 밑줄, 마구니에 별표해서ㅋㅋㅋㅋ 맨아래 메모:그래 마구니 신경쓰지말고 공부해서 정치인이되자!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이 나왔길래 신간으로 하나 구입하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합본을 같이 주문했다. 그리스 로마신화는 언젠가 넘어서야할 큰 산이다. 어떤 책을 읽어도 나오는 듯한 신화속 주인공들! 5만원 이상이면 주는 핑크핑크한 피너츠 노트는 그림 너무 귀여워서, 스티키 북마크 다른 컬러는 왜 계속 품절인지?칙칙하지만 쓰임이 많아서...일단 필요하니 흑백이라도 챙김.

아! 엇그제 받은 <존버씨의 죽음>과 <창백한 불꽃>도 있네요. <존버씨의 죽음>은 사회적 문제로 붉어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계속된 죽음과 성과위주사회를 고발하는 내용이고요. <창백한 불꽃>은 골드문트님이 좋다고 하셔서 구입했습니다.받자마자 펼쳐봤는데 듣던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잠시 웃겠습니다.아자아자!! ^^
인스타분위기 달인 비타님 따라 러그 위에두고 사진 찍어봄ㅋ(졸려서 화법이 오락가락하네요ㅋ)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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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1-18 2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츠바이크 책 멋지네요! 러그 위에 두고 찍으시니 더 멋져 보입니다 ㅎㅎ
그리스로마신화는 옛날에 두꺼운 걸로 완독했으나 아주 유명한 이야기들 외엔 기억이 잘 안 나요.. 너무 신 많아 이름 어려워ㅠㅠ

청아 2022-01-18 22:06   좋아요 6 | URL
낱권짜리 보다가 포기했었어요. 완독하신게 어디입니까 괭님 존경합니다^^👍 사진이 제법 들어있어서 빨리 보고싶어요. 근데 너무 두껍ㅠㅠ

scott 2022-01-18 22: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소박한 구매!
찐💓 츠바이크 옹 ^^

청아 2022-01-18 22:07   좋아요 5 | URL
꾹 참았습니다ㅎㅎㅎ
역시 스콧님!!💗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힛^^

새파랑 2022-01-18 22: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역시 츠바이크 찐팬 미미님이네요 ㅋ <모르는 여인의 편지> 말고는 안읽어본 작품이네요~! 미미님의 리뷰를 보고 읽어봐야 겠습니다~!!

사진도 잘찍으시는 군요. 갖고 싶어집니다 ㅋ

청아 2022-01-18 22:59   좋아요 5 | URL
국내 최초 완역이라고 하고요. 출판사의 현란?한 유혹에 스스로 성큼 발 디딘거있죠.^^ 무엇보다 츠바이크니깐요!ㅋㅋㅋ

새파랑 2022-01-18 23:04   좋아요 4 | URL
츠바이크의 안읽은 소설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평전은 저랑 좀 안맞더라구요 ㅜㅜ

청아 2022-01-18 23:07   좋아요 4 | URL
아직은 저도 소설에 더 기웁니다ㅋ 새파랑님 <광기와 우연의 역사>는 꽤 재밌어요! 유럽에서 교재로 쓰인대요

페넬로페 2022-01-19 0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리스.로마신화 합본의 장정이 엄청 럭셔리하게 보여요. 피너츠 노트도 예쁘고요. 골드문트님께서 ‘창백한 불꽃‘ 좋다고 하셨을 때 아마 미미님과 제가 읽겠다고 했을거예요~~
그래서 찌찌뽕♡♡
러그위에 책 올려 사진 찍으니 넘 예뻐요^^

청아 2022-01-19 08:53   좋아요 3 | URL
그리스 로마신화 아주 마음에 들어요! 두꺼워서 언제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이윤기 쌤이 구성을 읽고싶게 잘 만드셨더라구요.ㅎㅎ <창백한 불꽃>그럼요! 기억하고 있어요.어려운 책이지만 페넬로페님도 읽으실테니 더없이 든든해요^^♡♡

바람돌이 2022-01-19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그리스로마 신화가 합본으로 다시 나왔군요. 진짜 럭셔리! 저는 분권된 책을 가지고 있는데 때깔 차이가 좀 심하군요. ㅠ.ㅠ
츠바이크 새 소설은 저도 찜해뒀습니다. 이곳은 역시 츠바이크라면 일단 찜하고 보는 분들이 넘쳐나는 좋은 곳이에요. ^^

청아 2022-01-19 08:57   좋아요 2 | URL
네! 합본으로 나온지는 좀 된것 같더라구요. 고민하다가 <제2의성>도 합본이 더 좋았기에 이걸로 샀어요.ㅎㅎ받아보니 대만족입니다~♡ 츠바이크는 역시 안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는것 같아요 ^^*

책읽는나무 2022-01-19 0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그리스 로마 신화 합본!! 멋지네요?
츠바이크 책도...러그 위에 찍어서 더 멋진가요?
저런 분위기를 인스타 갬성이라고 하는 군요?ㅋㅋㅋ
이쁘네요...책사진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책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청아 2022-01-19 09:03   좋아요 3 | URL
합본이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꽤 두껍긴해요!! 5권을 한권에 담았대요.ㅎㅎ그래도 기존 책 보다 읽기에도 좋고,양장인데다, 사진도 넉넉해보여 일단 마음에 듭니다~♡ 먼저 받은 책들을 깜빡해서 아쉬워요.ㅠ인스타갬성 괜찮았나요^^*

기억의집 2022-01-19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리스 로마 신화, 말하시니깐 갑자기 오후가 믿습니까? 믿습니다,에서 막장중의 막장이라고 평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청아 2022-01-19 09:08   좋아요 2 | URL
아ㅎㅎㅎ 그 책 볼만한가요?? 많이는 아니지만 제가 기억하기에도 그리스 로마,신화는 막장 끝판왕인것 같아요. 하데스는 자식도 잡아먹었을 껄요? 여기저기 제가 보는 책마다 나와서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더라구요.^^*

기억의집 2022-01-19 09:27   좋아요 3 | URL
오후는 그리스 신들의 강간이나 연애 불륜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서… 그 시대의 남성상이 어떤지를 보여준다는 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저는 오후,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를 읽고 다 구입해서 읽었는데 글 잘 씁니다. 그러나 믿습니까, 를 읽고 뭔가 미심쩍어서 내려났어요. 이 책에서 보어와 라이프치니에 대한 글이 나오는데 사실일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참고 문헌이 정확하지 않아서 중간 읽고 내려났네요!!

청아 2022-01-19 10:00   좋아요 3 | URL
아! 기억의집님 그리 말씀해주시니 고민되네요ㅎㅎ그럼 도서관 바구니에 찜해놓고 살펴봐야겠어요! 귀한 정보 감사해요^^♡

거리의화가 2022-01-19 0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존버씨 사셨군요 미미님의 후기 기대해봅니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저도 넘어야할 산인데 집에 이미 있는 책이나 계속 우선순위에 밀리네요. 읽고 싶은 책들이 넘쳐납니다ㅋㅋ

청아 2022-01-19 10:03   좋아요 3 | URL
읽고 싶은 책을 살아있는 동안 다 읽을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ㅋㅋㅋ아마 늘어나는 속도를 생각하면 힘들겠죠?ㅋ <그리스로마신화>두꺼운대신 재미나보여서 조금씩 챕터별로 나누어 읽어볼까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어요. 존버씨 넘 궁금합니다^^♡

- 2022-01-19 1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속보] 인스타 감송 책 사진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시작은 비타로 밝혀져

청아 2022-01-19 10:2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발빠른 쟝쟝기자님ㅋ👍

건수하 2022-01-19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아침에 달았다 생각했던 댓글이 안 올라갔었네요 이놈의 인터넷 ㅠㅠ
사진은 그때는 안 떴는데 지금도 댓글 쓰고 올라갔다오니 떴어요!!
사진 색감 분위기가 좋고 ... 러그도 예쁩니다 (고양이 집사는 절대 못 살 러그 ㅠㅠ)

츠바이크 신간이 끌립니다!

저, 그리고... 진짜 사소한 질문인데요.. 알라딘 스티키 노트 좋나요?
저는 3M 가느다란 거 쓰는데 서재 분들은 이거 많이 쓰시는 것 같아서,
알라딘 제품만의 장점?이 있을까 하고 진지하게 여쭤봅니다 ^^;;;

청아 2022-01-19 15:22   좋아요 3 | URL
인스타 갬성 욕심이 피어나고 있어요ㅋㅋㅋ고양이가 물고 뜯기 좋아보이죠^^*

츠바이크 빨리 읽어보고 어떤지 올려야겠어요!

스티키 노트가 작아서 당황스럽다는 의견도 소수 있긴한데 (활자크기라 줄에 맞추도록 함)쓰다보니 편하더라구요. 간혹 접착제가 들러붙어 책이 붙지 않도록 벗겨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그래도 습관되서 밑줄이 많은 저로선 계속 쓸것 같아요^^

건수하 2022-01-19 16:03   좋아요 2 | URL
아, 저는 사진만 보고 똥똥해(?) 보여서 두꺼운 줄 알았는데, 그게 작은 거였군요? ㅎㅎㅎ
가늘고 짧은 거였나봅니다.

다음에 시도해봐야겠어요 ^^ 답변 감사해요!

그레이스 2022-01-19 1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버씨의 죽음 관심가는 주제예요!
어제 아르고호의 모험 찾으니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5권으로 뜨던데...
합권은 3권까지인가요?

청아 2022-01-19 19:56   좋아요 2 | URL
5권 모두 담았대요! 가감없이 넣었다고 출판사 소개에 나오길래 이걸로 샀어요. 사진에서 보시는것보다 훨 두꺼워요.^^* 존버씨 저도 궁금해요. 조속히 읽어보도록 할께요~♡
 

ㅡ숙덕공론만 난무하고 현실정치,민생이 부재한 이유?
ㅡ그들만의 공허한 전쟁이 매일 이어지고있다.

웬디 브라운은 놀라운 지적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고대 그리스),마키아벨리(르네상스 이탈리아),베버(근대성)으로 이어지며 초월성을 추구한 남성됨이 젠더,공간,자연,생명등의 수많은 개념을 식민화했다고. 


어쩌면 이것이 한국 정치인들이 매번 뜬구름만 잡는이유가 아닐까?




이것이문명사가 그토록 성별 은유로 점철된 이유다. 존재하지 않는 것,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관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은유가 필수적이고, 은유가 반복되면 결국 물질성을 갖게 된다. 영웅도 없고폴리스도 사라진 시대, 현대에도 초월성과 비슷한 개념들이 있다. 베버의 ‘영웅적 정치가, 아렌트의 ‘용감한 정치 행위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초인 Obermensch‘ 대중문화에서넘쳐 나는 ‘진짜 사나이‘, 한국 사회운동의 수많은 ‘민족의 지도자‘와 ‘민중의 아들‘ 등이 그것이다.
- P27

아렌트,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와 마찬가지로 베버에게도 정치가 차지하는 공간은고상하고 소중하다. 그곳에서는 평범한 관심사가 환영받지 못하고, 평범한 사람도 어울리지 않는다.(중략)

만일 정치가 인간의 삶과 집단의안녕 .정의 . 참여 등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정치는 무엇에 대한것인가? 이렇게 정치를 초월적으로 개념화하면 정치 조직의 적절한 배치나 안전 같은 실질적 사안은 정치와 결부되지 않는다.
- P31

즉각성이 정치를 감염할 것이라는 베버의 두려움은 인구의 다수에게서 정치적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와 공명한다. 

이러한 베버의 두려움에는 인간의 욕구와 감정을 자유, 합리성과 대립 관계로 보는 남성됨의 특성,분업적 사고가 반복된다. 

정치가 적절하게 운용되려면 자신을오염시키는 생존 행위와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만 한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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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1-18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깊이 음미하며 읽어야 할 책 같습니다...

청아 2022-01-18 12:01   좋아요 4 | URL
정희진이 쓴 해제인데 정신이 번쩍 듭니다ㅎㅎ

새파랑 2022-01-18 12: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그래서 더 뉴스를 안보는거 같아요 ㅜㅜ 그러면 안되는데 ㅋ

청아 2022-01-18 12:35   좋아요 5 | URL
저 요즘 무정부주의자가 되고싶고 막 그래요ㅋㅋㅋ

그레이스 2022-01-18 12: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끄덕끄덕했던...^^
그들만의 전쟁! 맞는듯

청아 2022-01-18 12:35   좋아요 3 | URL
해제에서 그 제목 본것 같아요! ^^

바람돌이 2022-01-18 12: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공부의 힘! 책은 안 읽어도 여러분들의 페이퍼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고개 끄덕끄덕하면서.... 너무 좋아요. ^^

청아 2022-01-18 13:11   좋아요 3 | URL
그것도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이죠.^^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ㅎㅎㅎ

독서괭 2022-01-18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실정치와 연결해 가며 읽으면 재밌겠어요! 전 정치를 잘 몰라서^^; 미미님 페이퍼 도움을 받아야겠습니다.

청아 2022-01-18 14:55   좋아요 2 | URL
저도 관심은 많은데 아직 잘은 몰라요ㅎㅎ그냥 뉴스를 간간히 챙겨보는 편이예요. 요즘 정치를 잘 알아야겠다 계속 느끼는데 다락방님 덕분에 시기적절한 공부를 하게되었네요^^

책읽는나무 2022-01-18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부러 뉴스 안보거든요.
저도 미미님의 페이퍼 도움 받아야겠어요.
화이팅^^

청아 2022-01-18 14:57   좋아요 3 | URL
맞아요! 답답해서 안보고 싶어지죠.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가 되었으면 해요. 이 책 다 읽고나면 좀 더 가능성이 보일지도 모르겠어요. 문제를 정확히 아는게 시작이니까요^^

레삭매냐 2022-01-18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치가 갈등의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지
않나 싶네요...

청아 2022-01-18 15:51   좋아요 3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정치인들, 나라의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들의 갈등,혐오 조장이 도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갈수록 무력감을 느낍니다.
 

여전히 현재 페미니즘 이론은 정치 이론에서 분리된 채 분과 학문으로 남아 있으며, 페미니즘에 기반을 둔 정치 이론가들은 보편 범주와 보편 문제보다 (여성의 평등, 돌봄 노동 등) 특수한 데만관심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유, 평등, 정의, 주권, 권력, 통치, 시민권, 민주주의, 국가 등은 모두 형식과 내용 면에서, 심지어 평등처럼 페미니즘의 관심사와 관련한 문제조차 젠더화되지않은 것으로 이론화되고 있다. 이 책이 이런 가정과 실천에 대한일종의 도전이자 비판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우리를 둘러싼 이 세계에서 과연 젠더화되지 않은것이 있기는 할까?) - P20

여기부터 정희진의 해제ㅡ

‘노동자= 계급(마르크스주의)‘, ‘흑인= 인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드물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은 여성 =젠더‘ 라고 생각한다.  - P21

계급, 인종, 젠더는 사회구조의 피해를 받는 이들을 대상으로하는 연구가 아니다. 이는 사회적 모순이자 인간, 사회, 자연을 연구하는 관점이다. 방법론이며 가치관이다. 

계급, 인종, 젠더는 서로 얽혀 있어서 노동자, 흑인, 여성 등만을 따로 떼어 사유할 수없다 (노동자 중에는 여성이 없는가? 흑인 중에는 경영자가 없는가? 여성 중에는 백인이 없는가?), ‘여성 젠더‘라는 인식은 일반 대중은물론 스스로를 여성학자 혹은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는 이들에게도 뿌리가 깊다. 

남성성 연구나 젠더를 사회의 주된 작동 원리로 분석한 연구가 적은 이유이고,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그렇다.
- P22

한국 사회에서 젠더는 여전히 잔여적 · 부가적 · 부차적 도구로여겨진다.  - P22

서구 페미니즘 이론의 전개 과정을 살펴보면, 정치학, 정치철의학, 국제정치학은 페미니즘의 개입이 가장 늦은 남성들만의 영역으로 악명이 높다.  - P23

브라운은 페미니즘 연구가 여성에 대한 배제와 거부,비하를 비판하고 여성의 비가시화를 드러내는 ‘그 이상‘이어야한다고 주장한다. 

즉 사유의 분석 도구로서 젠더가 특정 시대와로컬(지역)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의 역사성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이는 남성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성차별 구조를 통해과학과 철학의 기준이 되었는가에 대한 정확한 질문이자 이 책을 읽기 위한 전제, 즉 일상적 통념인 "남성성과 여성성은 대립한다"라는 자유주의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의미이다.
⭐⭐⭐
- P23

이 책은 대개의 페미니즘 ‘이론‘ 책이 "어렵다" 라는 오해를 받는 이유를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젠더 더 트러블 Gender Trouble」(1990)은 어떤 독자에게 익숙하지만, 다른독자에겐 그렇지 않다. 텍스트 자체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기존 가부장적 · 이성애주의적 관점으로 텍스트를 바라볼때 도무지 독해할 수 없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독자의 위치성에따라 난이도‘는 달라진다.
- P24

남성성과 여성성은 반대 개념이 아니다. 

생물학적 남성과 사회적 남성성 사이에 필연적 인과관계가 있는 건 더욱 아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은 특정 사회의 규범으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변주된다. 

어떤 사회에서 남성성으로 간주되는 특성이 다른 사회에서는 여성성이 될 수 있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식민지배를 받는 국가의 하층계급 여성은 대부분 생계 부양자다. 남성이 ‘보호자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물론, 원래 보호자 담론은 신화다)

⭐⭐⭐ - P24

국제정치처럼 성별 은유gender metaphor 가 난무하는 분과학문도 드물 것이다. 국가가 주권(영혼)을 의미할 때는 ‘남성‘으로 재현되지만,
영토(육체)를 의미할 때는 ‘여성‘에 비유된다.
⭐⭐⭐ - P24

일반적으로 서양사에서는 시대마다 지배적 남성 모델을 다음의 네 가지로 분류한다. 

1.그리스 시민 전사, 
2.가부장적 유대 기독교인, 
3.영주/후원자 honor
patronage, 
4.프로테스탄트 부르주아 이성理 性주의자가 그것이다. 

이 네 가지 유형의 이상적 남성성은 각기다른 시대의 유산이며 서양 문명사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다. 그러나 이 유형들은 패권적 남성성을 분석한 것으로, 그에 따른 주변적 혹은 종속적 남성성과의 대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 P25

웬디 브라운의 접근 방식은 이와 구분된다. 그는 남성성의 의미를 정의하기보다는, 이 책에 등장하는 남성들 자신이 스스로어떤 존재가 되고 싶었는지를 중심으로 접근한다. 

브라운이 선택한 사상가들은 스스로 남성성의 규범을 만들고, 그럼으로써초월적 자아로 자신을 구성해 낸다. 남성됨이란 이런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이 책은 ‘누가 더 남성적이었던가‘를 가늠하거나남성 문화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 사상가들이 세계를 만들어 가려는 making the world 의지와 그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 P25

그는 ‘남성‘을 둘러싼 기존 개념(폭력, 용감함, 이성 등)을 미리 전제하지 않는다. 이 지점은 대단히 중요하다.  - P25

브라운은 아리스토텔레스(고대 그리스), 마키아벨리(르네상스 이탈리아), 베버(근대성)를 선택하고 이들에 집중한다. 

이 사상가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세계에 대한 관심의 중심에 ‘정치‘를 놓은 것은 이들의 개인적 가치관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특정 시대와 로컬에서 남성이 만든 정치 개념을 해부하고 있으며, 남성성과 정치 이론의 관계를 일반을 화하지 않는다. ‘내재적·질적 방법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들이 스스로 ‘그들 자신을 위해 만들어 온 정치학‘은 불확실하고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정치 이론의 특성을 이렇게 이해할때, 정치학과 남성됨을 동일시하던 역사와 결별하고 새로운 정치학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 P26

초월성을 추구하는 남성됨은 인류사의 근본적인 문제다. - P27

특히 근대 이전의 서구 사상에서 초월성은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었다. 존재하지 않는 초월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젠더는 물론 공간, 자연, 생명 등 수많은 개념들을 식민화해야 했다.

초월성은 자유 개념처럼 ‘~로부터의 초월을 전제한다. 초월성을 얻으려면 ‘인간(남성)‘의 바로 옆에 있는 여성과 노예 등
‘비非인간‘이 극복, 정복해야 할 대상이 되어야만 했다. 

이것이문명사가 그토록 성별 은유로 점철된 이유다. 

존재하지 않는 것,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관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은유가 필수적이고, 은유가 반복되면 결국 물질성을 갖게 된다. ⭐⭐⭐⭐⭐

영웅도 없고폴리스도 사라진 시대, 현대에도 초월성과 비슷한 개념들이 있다. 베버의 ‘영웅적 정치가, 아렌트의 ‘용감한 정치 행위자‘, 프2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초인Übermensch‘대중문화에서 넘쳐 나는 ‘진짜 사나이‘, 한국 사회운동의 수많은 ‘민족의 지도자‘와 ‘민중의 아들‘ 등이 그것이다.

브라운이 선택한 고대, 근대 초기, 현대를 대표하는 세 명의사상가들은 공히 지금 우리가 정치라고 간주하는 것, 그렇게 간주된 정치에서 배제되는 것, 정치와 위협의 관계성을 만든 이들이다.
⭐⭐⭐⭐ - P27

그는 실천적 학문 분야인 프락시스 Praxis와 의식적 제작 활동인포이에시스 poiesis를 구분하고 위계를 나눈 것으로도 유명하다. 윤리학과 정치학(국가 이론)이 대표적인 프락시스인데, 문제는 프락시스는 그 자체가 목적인 행위지만 포이에시스는 행위에 의해창조되는 새로운 것이라는 사고이다. 

그냥 놀고 있는 아이들은은프락시스 개념을 구현하지만,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거리를활보하는 후보는 포이에시스를 구현하고 있다는 식이다. 

즉 포이에시스는 목적의식적인 것으로 프락시스보다 우월하다.
⭐⭐⭐ - P29

마키아벨리의 작업이 남성 우월주의 정치 이론이 보여 주는자기 전복(모순)의 극단적 형태라면, 막스 베버(1864~1920)는 확실히 가장 위대한 파토스(열정)를 보여 준다. 주지하다시피 베버는 이성, 가치중립성, 합리성,
목적성, 관료화, 노동의 윤리 등 유럽 근대화의 핵심 개념을 제공했다.  - P30

즉각성이 정치를 감염할 것이라는 베버의 두려움은 인구의 다수에게서 정치적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와 공명한다. 

이러한 베버의 두려움에는 인간의 욕구와 감정을 자유, 합리성과 대립 관계로 보는 남성됨의 특성,분업적 사고가 반복된다. 

정치가 적절하게 운용되려면 자신을오염시키는 생존 행위와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만 한다.  - P31

아렌트,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와 마찬가지로 베버에게도 정치가 차지하는 공간은고상하고 소중하다. 그곳에서는 평범한 관심사가 환영받지 못하고, 평범한 사람도 어울리지 않는다.(중략)

만일 정치가 인간의 삶과 집단의안녕 · 정의 · 참여 등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정치는 무어에 대한것인가? 이렇게 정치를 초월적으로 개념화하면 정치 조직의 적절한 배치나 안전 같은 실질적 사안은 정치와 결부되지 않는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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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1-18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님의 기획이군요.
남성성, 여성성, 그리고 정치에 대해 재정립할 수 있는 책 같아요.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

청아 2022-01-18 12:02   좋아요 1 | URL
네! 정희진님이 참여한 책은 항상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