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도스토옙스키는인류의 스승이자 구원자가될 기회를 놓쳤다.

ㅡ지그문트 프로이트
- P5

십자가를 진이 남자도스토옙스키무엇보다 위대유머 작가다!

ㅡ토마스 만 - P5

도스토옙스키는 어떤 과학자, 심지어 가우스보다도 더 많은 걸 내게 주었다

ㅡ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P5

도스토옙스키는 내게가르침을 준 유일한심리학자로서 내 삶의가장 행복한 행운이다!

ㅡ프리드리히 니체 - P5

도스토옙스키는위대한 작가인 동시에
젊은이들에게 나쁜 영향끼치는 위대한반동분자다!(비난같기도 하고 칭찬같기도 하고..)

ㅡ이오시프 스탈린
- P5

스토옙스키는 도덕심이 높은 체하는쓰레기일 뿐이다! 나는 그런 하찮은인간에게 허비할 시간이 없다!

ㅡ블라디미르 레닌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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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2 0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탈린도 질투하는 도선생님~!! 스탈린이랑 도선생님이람 같은 시기에 살았다면 시베리아 한번 더 가셨을 듯 합니다~!
오늘도 예쁜 누나 미미님의 열독을 응원합니다 ^^

청아 2022-01-12 08:35   좋아요 1 | URL
스탈린이 이런말을 했다니 놀랍죠ㅋ 도선생님 아마 못돌아오셨을거예요ㅋㅋㅋ 덕분에 웃으며 시작합니다 새파랑님도 오늘 파이팅!!^^
 
 전출처 : 청아 > 아직 6권이 남았는데 5권은 감상보다는 중요하다고 생...

안그래도 어제 ‘이맘때 수용소군도 읽었었지..‘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띠용~하고 떴다. 반가워서 공유해봅니다. 빨리 읽고 싶어서 일찍일어나게 해줬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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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1 1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때부터 미미님은 엄청나셨군요. 여섯권짜리 책이라니 역서 독서 기계~!!

청아 2022-01-11 10:54   좋아요 2 | URL
논픽션이라 읽으면서 가슴이 많이 뛰었습니다.^^* 평생 한 번은 읽어볼만해요!

거리의화가 2022-01-11 1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저 이 책 사두기만 하고 못 읽었네요ㅠㅠ 미니님 리뷰 읽어볼게요^^

청아 2022-01-11 10:56   좋아요 3 | URL
갖고 계시군요. 눈앞에 생생히 그려집니다^^* 꼭 읽어보세요!

책읽는나무 2022-01-11 14: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용소군도 6 권짜리에요??우와~
솔제니친 작가라 나 한 권은 읽은 것 같은데 제목이 맞나? 미미님 리뷰 읽다 보니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제목이 낯이 익네요^^
책이 읽고 싶어 일찍 일어나시는 진정한 독서가!!!!
리뷰 기대 됩니다^^

청아 2022-01-11 14:48   좋아요 2 | URL
헤헤 이 책은 작년에 다 읽었어요 나무님^^♡ 1년전 리뷰 뜨길래 저도 공유해봤어욤ㅎㅎ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아직이예요!!

독서괭 2022-01-11 14: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미미님 이걸 완독하시다니 존경합니다.. 몇년 전 이거 출간되어 북플에서 핫할 때 저도 구입했는데.. 펴보지도 않은 듯요 ㅋㅋㅋ ㅠㅠ

청아 2022-01-11 15:03   좋아요 2 | URL
오!ㅋㅋㅋ 생각보다 많이들 갖고 계신가봐요~♡괭님도 기회되실때 꼭 읽어보세요! 스탈린의 실체를 좀더 알게되실거예요.좋은 문장도, 사연도 엄청많아요. 많이 울었어요.ㅠㅠ
 

방에 들어선 로베르는 지붕창 아래 넓은 창문턱에 걸터앉아, 주머니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책장 넘기는 정확도와 속도로 보건대 열심히 읽는 모양이었다.  - P48

「Allez vous-en! Sapristi (가버려! 제기랄)!」 그때 문밖에서앵무새가 소리 질렀다. 이 별장에 머무는 모든 투숙객 중에서이 앵무새가 처음으로, 그해 여름 이 우아한 연주가 듣기 싫다고 솔직히 고백한 것이다.  - P52

에드나는 자신이 말한 대로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었다. 능숙하게 연주되는 음악의 선율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속에 어떤 그림이 떠오르곤 했다. 가끔 라티 부인이 오전에연주를 하거나 연습을 하면, 에드나는 그 방에 가서 음악을듣기도 했다. 에드나는 라티뇰 부인이 연주한 곡에 〈고독>이라는 부제를 붙이기도 했다. 짧은 그 곡은 구슬픈 단조의선율이었다. 원래는 다른 제목이었지만, 에드나는 그 곡을〈고독>이라 불렀다. 그 곡을 들을 때면, 황량한 해변의 바위옆에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 벗은 알몸의 남자였다. 절망적으로 체념한 자세로 날개를 퍼덕이며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는 새 한 마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 P56

라이즈 양이 피아노 건반을 치는 순간, 날카로운 전율이퐁텔리에 부인의 등골을 타고 내려갔다.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직접 들은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연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의 존재가 영원한 진리를 받아들일 자세가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 P57

 파도가 매일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때리듯,
바로 열정 그 자체가 그녀의 영혼에서 깨어나 영혼을 압도하며 뒤흔들었다. 에드나는 전율했고, 숨도 쉴 수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 P57

무슨핑계로든 로베르가 나타나지 않는 날이면 무척 그리웠다. 마치 빛나는 태양이 뜨면 별생각 없다가, 흐린 날이면 태양이 그리운 것처럼 말이다. - P60

사람들은 대부분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듯 물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바다는 고요했다. 잔잔한 파도가 해변에 밀려와크게 부풀었다가 뒤에 밀려온 다른 파도에 스러졌다. 느릿느릿 똬리를 튼 하얀 뱀처럼, 해변에 밀려온 잔잔한 파도는 하얀 거품을 만들어 냈다.
- P60

에드나는 날아갈 듯 즐거운 환희에 사로잡혔다. 마치 영혼이 어떤 강력한 힘을 얻은 것 같았다. 자신의 힘을 과신한그녀는 점점 더 대담하고 무모해졌다. 어떤 여성도 가보지못한 머나먼 곳까지 헤엄쳐 가고 싶었다.
- P61

헤엄쳐 나가는 동안 에드나는 자기 자신을 망각할 만큼 끝없이 무한한 세계로 나아가는 기분이었다
- P61

에드나는 차츰 꿈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기이하고도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 자기 영혼을무겁게 짓누르는 현실을 거듭 깨달은 기분이었다. 잠을 자고싶은 욕구가 온몸에 몰려들었다. 정신을 흥분시켰던 열정이그녀를 지치게 했고, 주변 상황에 굴복하게 만들었다.
- P69

에드나는 평생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감추는 데 익숙했고, 이를 입 밖에 낸 적이 결코 없었다. 또한 입 밖에 내려 노력한 적도 없었다. 그모든 감정과 생각은 자신에게 속한, 자신만의 것이었다. 에드나는 혼자서 이를 누릴 권리가 있었으며, 이는 그 누구도아닌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 P102

 에드나는 라티 부인에게 일종의 연민을느꼈다. 맹목적인 만족 이상의 더 고상한 것을 추구해 본 적도 없고, 한순간도 영혼의 고뇌라고는 느껴 본 적이 없고, 삶의 희열을 맛본 적도 없는 무미건조한 존재에게 느끼는 그런연민 말이다. 에드나는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희열)의 의미가 무엇일까 막연히 궁금해졌다. 한 번도 추구해 본 적 없는그 단어가 낯선 인상처럼 그녀의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 P120

퐁텔리에 씨는 아내의 정신이 좀 이상해진 것 아닐까 가끔 의심스러웠다. 분명 자신이 알던 이전의 아내가 아니었다. 즉 에드나가 세상 밖으로 나설 때 차려입던 옷처럼 자신을 포장하던 거짓 자아를 매일 벗어던지고 자기 자신이 되려한다는 사실을 그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
- P122

뭔지 모를 욕망이 그녀의몸을 꿈틀대며 지나가는 바람에 붓질하는 손에 힘이 빠지고뜨거운 눈빛이 되기도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매우 행복한 시절이었다. 완벽한 어느남쪽 바닷가에서 보낸 날의 호사스러운 따뜻함과 햇볕, 색깔과 향기가 자신의 존재와 온통 하나가 된 듯하자, 에드나는살아 숨 쉬는 것에 감사했다. 그럴 때면 혼자서 알지 못하는낯선 곳을 즐겁게 찾아다녔다. 꿈꾸기 좋은 양지바르고 나른한 구석을 여러 군데 찾아냈다. 그리고 누구한테도 방해받지않고 혼자 꿈을 꾼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 P123

「그래요.」 라이즈 양이 계속 말했다. "부인은 절대로 오지않을 거야. 다른 사교계 부인네들이 그렇듯 별생각 없이 약속한 거지. 오지 않을 거야"라고 가끔 생각했죠. 부인이 정말로 날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퐁텔리에 부인.」「당신을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 잘 모르겠어요.」 몸집이 자그마한 그 여자를 난감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면서 에드나가 대답했다.
라이즈 양은 퐁텔리에 부인의 솔직한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 P132

"당신한테 편지를 썼다고요?" 멍하게 커피를 저으며 에드나가 놀라서 되물었다.
"네, 저한테요. 그럼 안 되나요? 너무 휘저어 커피를 식게하지 말고 어서 드세요. 하지만 부인한테 보낸 거나 다름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퐁텔리에 부인 얘기뿐이거든요."「좀 보여 주세요.」 젊은 부인이 간청했다.
「안 돼요, 편지란 발신인과 수신인만의 일이니까요.」 - P133

"요즘 어떻게지내세요?"
「그림을 그려요.」 에드나가 웃었다. "화가가 되려는 중이에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
「아! 화가라고요! 허세를 부리는군요, 부인.」「허세라고요? 제가 화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세요?」「그런 말을 해도 될 만큼 부인을 잘 알진 못해요. 부인의재능이나 기질이 어떤지도 모르고요. 화가가 되려면 여러 가지 많은 자질이 필요하죠, 절대적인 재능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노력으로 얻을 수 없어요. 게다가 화가로 성공하려면용감한 영혼을 지녀야죠. 」「용감한 영혼이라는 게 무슨 뜻이죠?」
「용감한, ma foi (정말) 용감한 영혼요. 거침 없이 저항하는영혼 말이에요.」

💫💫💫💫💫 - P134

라이즈 양은 부드러운 간주곡을 연주했다.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곡이었다. 그녀는 피아노 앞에 구부정하게 앉았다.
몸의 선과 각도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우아하지 못했다.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간주곡은 점차 쇼팽 즉흥 환상곡의 첫 부분인 부드러운 단조로 녹아들어 갔다.
에드나는 즉흥환상곡이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났는지 몰랐다. 소파 구석에 앉아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로베르의 편지를 읽고 있었다. 라이즈 양은 쇼팽에서 시작해 가끔 떨리는 이졸데의 사랑의 노래로 넘어갔다가, 가슴 아픈 영혼이그리워하는 즉흥곡으로 다시 돌아갔다.
- P135

방 안이 음악으로 가득 찼다. 음악이 밤을 뚫고 지붕 위로 올라가 초승달 모양의 강에 흘러 떠돌다가, 더 높은 밤하늘의깊은 침묵 속으로 사라졌다.
- P136

"아내가 머릿속에 여성의 영원한 권리에 대한 무슨 사상을 갖게되었나 봐요. 아시겠지만, 우린 아침 식사 때나 겨우 얼굴을보는 형편이랍니다." - P139

에드나는 라티뇰 부인에게 감탄했지만, 이해할 수는 없었다.
자신에게는 그런 애교를 부릴 재간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Soirée musicale (음악회)에서 에드나가 눈여겨본 남자가한두 명 있긴 했다. 하지만 그 남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새끼고양이처럼 아양을 떨거나, 그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고양이나 여자의 간계를 쓸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들의 인격에 호감을 갖는 정도였다. 그녀는 속으로 그 남자들을 골랐고, 음악이 잠시 멈춘 사이 그 남자들이 다가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생기자 좋아했을 따름이다. 거리에서 가끔 낯선눈길을 받았던 기억이 나기도 했고, 때로는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 P145

대령은 하루에도 토디를 여러 차례 마셨지만, 자세가 흐트러지는 법이 없었다. 독주 제조라면 거의 전문가 수준이었다.
스스로 독주를 고안해 만들었고, 그 독주에 멋진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에드나에게 독주 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를사 오라고 하기도 했다.
- P146

에드나는 레옹스와 아이들 생각에 조금 감상적인 기분이들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강아지에게고기를 한두 점 주면서 에티엔과 라울 이야기를 다정하게 해주었다. 강아지는 여주인의 이러한 환대에 놀라고 기뻐 어쩔줄 몰라 하며 재빨리 컹컹 몇 번 짖고 활기차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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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1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이책을 읽으시는군요 ㅋ 미미님 평을보고 이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 역시 독서광 ~!!

청아 2022-01-11 10:02   좋아요 2 | URL
읽고 싶던 책인데 새파랑님 찜하셨길래 후다닥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ㅋ
너무 뒤쳐진 기분이라 경쟁심?발동ㅋㅋ^^;

새파랑 2022-01-11 10:30   좋아요 1 | URL
전 몰랐는데 선구적 페미니즘 작가라고 하더라구요 ㅋ 미미님은 제 스승님(?) 이셔서 전 존경심만 있답니다 ^^

2022-01-11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1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14. 해리, 그리고 자신과의 분리

성매매가 ‘진정한 자신‘을 침범하고 파괴하지못하도록 보호하기 위해 여성들이 어떤 기발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만들어 경계를 만들어내고유지하는지 국제 연구에서 밝힌 바 있다. (…)충격적인 사건들을 의식에서 몰아내는 심리적과정인 해리는 성폭행 경험 여성, 구타 경험 여성, 고문 당하는 전쟁 포로, 성매매 여성들이사용하는 정서적 차단 장치이다.

『다음 단계를 위한 시책』 - P216

가명을 사용하는 오랜 관행은 성매매 여성들이 얼마나적극적으로 성매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려는지 보여주는한 예이다. 가명을 쓰는 여성들은(모든 성매매 여성들이 그렇듯이) 말 그대로 다른 이름으로 성매매한다. 가장 실용적인 수준에서의 해리이다.
- P217

성매매된 자는 해리 없이 자신의 정체성이나 분별력을 유지할 수 없지만, 심리적으로 자신을 배반한다는 잔인한 딜레마가 있다. - P218

성매매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부정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기 자신과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초래하는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참된 자아가 매우 모호해진다. 자아가 모호해지면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어 진정 위험하다.
- P219

특히 이전에 이미 학대를 경험한 적 있는 사람들에게는강압적인 성적 요구가 아주 손쉽게 적용된다. 자아를 형성하는 구조에 금이 가 있는데 강암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하면 이 금이 지속적으로 벌어진다. 자아가 산산이 부숴지고,
폰다가 말하는 ‘지독한 혼란‘ 이, 그리고 성매매 연구 결과에서 아주 흔하게 발견되는 정신적 분열과 분리가 따라온다.
- P223

구매자에게 사생활을 속속들이 기꺼이 허용하는 데 만족하는 성매매 여성은 만나본 적도 소문도 들어본 적도 없다.  - P224

구매자가 진정한 정체성을 인식하지 못하게끔 극도로 거부하는 모습은 실제로 성매매에 유입되어 있는 자신에 대한 거부를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다.
- P224

혼자 있을 때 나는 대개 책을 읽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향이 은은한 촛불을 켜놓고 목욕을 한다. 종종 이 세 가지를 모두 같이 한다. 음악을 낮게 틀고 라벤더 향이 나는 오일을 떨군 욕조 안에 가장 좋아하는 책을 손에 들고 몸을 담근다. 혼자 있는 걸 즐긴다. 내 자신과 함께 있는 걸 즐긴다.  - P227

우리는 모두 해리 현상을 겪었다. 우리 각자는 성매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기 위한 각자의 방법들을 찾았다. 동일한 이유들을 비슷한 방법들로 차단했고 그로 인한 대가또한 치뤘다. 우리 자신으로부터 소외됐다. 자신으로부터의 분리는 흔하고 공유되던 집합적 경험이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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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텔리에 부인의 눈은 총명하고 밝게 빛났다. 연갈색 머리카락처럼 눈도 같은 연갈색이었다. 부인은 두 눈을 빠르게굴려 어떤 대상을 보고, 깊은 생각이나 사색의 미로에 갇힌듯 그 대상을 물끄러미 응시하는 버릇이 있었다.
- P12

로베르는 자기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자신은 아직젊어서 철이 덜 들었다고 했다. 퐁텔리에 부인은 같은 이유로 자기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로베르는 가을쯤 멕시코에 가서돈을 벌어 볼 생각이라고 했다. 늘 멕시코에 가고 싶었지만아직 못 가봤다고 했다. 지금 그는 뉴올리언스의 상점에서평범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다 구사할 수 있어 점원이자 통역사로서 꽤 괜찮은 대우를 받고 있었다.

(철이 덜들면 자기 이야기를 자제해야하는데 나도 그게 잘 안된다ㅜ 3개국어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 P13

퐁텔리에 씨는 자신의 유일한 존재 이유인 아내가 자신이신나서 하는 이야기를 별 관심 없이 귀담아듣지 않자 매우맥이 빠졌다.
- P15

그녀도 알 수 없는 의식에서 터져 나온 듯,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온몸에 희미한 고통까지 느껴졌다. 그 고통은 영혼의 여름날을 가리던 안개나 그림자 같았다. 이제까지 별로 느껴 본 적 없는 기이한 감정이었다.  - P17

바다에서 들리는 낭랑한 파도소리가 다정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애원처럼 들렸다.
- P30

그녀의 내면에서 희미하던 어떤 빛이 분명해졌다. 그 빛은 하나의 길을 보여 주었지만, 이는 금지된 길이었다.
- P31

간단히 말해, 퐁텔리에 부인은 우주 속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하나의 개인으로서 자신이 자기 내면과 주변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것은 스물여덟 살 여자의 영혼이 깨닫기에는 너무나심오한 지혜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어쩌면 성령이 여성에게보통 내려 주는 어떤 미덕보다 더 큰 것이었다.
- P31

그러나 모든 시작, 특히 하나의 세계의 시작은 필연적으로모호하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며 극도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우리 가운데 몇 명이나 이러한 시작을 이겨 내고 일어서는가! 얼마나 많은 영혼이 그 격렬한 혼돈 속에 스러지는가!
파도 소리는 유혹적이다. 절대 멈추지 않고 속삭이고, 포효하고, 중얼거리며, 이러한 영혼으로 하여금 고독한 심연을헤매게 만든다. 즉 내적 명상이라는 미로에 빠져 자신을 잃게 만든다.
파도 소리가 영혼에게 속삭인다. 바다의 감촉은 관능적이다. 부드럽게 몸을 꼭 안아 준다.
- P32

퐁텔리에 부인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여성이었다.
지금까지는 속마음을 드러내는 게 성격에 맞지 않았다. 어린시절에도 자기만의 작은 삶을 마음속에 꽁꽁 감춰 놓고 살았다. 아주 일찍부터 그녀는 이중생활을 본능적으로 터득했던터라, 겉으로는 순종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의심하는 삶을살아왔던 것이다.
- P33

에드나는미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 처음에는 지극히 아름다운 이 크리올 여인의 육체적 매력에 이끌렸다. 다음에는 누구라도 한눈에 파악하는 그 부인의 솔직함에 이끌렸다. 그 솔직함은습관적으로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 자신과 매우 대조적이었다. 이것이 어쩌면 하나의 연결 고리를 제공했는지도 모른다.

(다른점은 때때로 매혹적이다) - P34

우리가 동정심이나 이른바 사랑이라는 미묘한 인연의 고리를 만들 때, 신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누가 알겠는가.
- P34

 학창 시절 가장 친한 친구는 탁월한 지적 재능으로 멋진 수필을 쓰기도 했다. 에드나는 이런 수필에 감탄해서 자기도 모방해 보려 애썼다. 에드나는 그 친구와 영국고전에 관해 열을 올리며 토론하고, 때로는 종교나 정치적주제로 논쟁을 벌인 적도 있었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건 값진 선물이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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