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일이 있는 달이라(1차) 저에게 조금 많이 선물을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두 번이 더 남긴 했는데(다음달까지..) 정말 자제할꺼예요!🤦‍♀️ 이번달 다락방님과 함께하는 여성주의 책은 <남성됨과 정치>인데 지난번 읽은 <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처럼 나무연필에서 나온 책이고 정희진님이 기획한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분위기가 조금 어려울것 같긴하지만 지난번 책이 좋았으니 역시 기대됩니다. 



그리고 원서를 좀 더 샀는데 원래는 vita님 글 보고 이 세트를 주문했어요. 아이 둘 키우는 친구에게도 구매하게 하고 너도 읽어보라고 하고요. 문제가 좀 있어서 받았던 책은 아쉽게도 교환신청을 했는데 보내기 힘들 정도로 예뻐서 기다리는 동안 보니 낱권으로 나온 책들도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몇 권 더 구매를 했습니다.ㅠ.ㅠ 

원래 원서는 자기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걸 읽어야 한다는데 굳이 수준별로 찾기도 힘들뿐더러  지금 제가 그런걸 감안할 때가 아니라서(영어도망자였던 과거) 끌리는대로 우선 읽기로 했어요. 재밌으면 그만!ㅎㅎ



좀 두껍긴 하지만 의욕적인 2022년!



만년필에 관한 책도 한 권 구입했어요.^^



여러분. 아시다시피 이곳은 댓글도 위험합니다! <니클의 소년들>은 골드문트님의 반전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구입했습니다. <악령>은 가지고 있긴한데 합본이라 너무 두꺼워서 손이 안가 민음사에서 나온 책으로 샀습니다. 



얘네들 다 읽으려면 역시 올해는 새벽 5시에 일어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츄츄가 도와줘야 하는데 오늘도 2시,4시에 깨는바람에 힘들었네요ㅠ

그럼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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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1-10 19:35   좋아요 4 | URL
그랬나요?😅 ㅎㅎㅎ스텔라님 가을에 태어나셨군요!! 그래도 민증생일은 비슷해서 반가워요~♡^^♡

오거서 2022-01-10 1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정말 부러운 책탑입니다. 즐독하시길! ^^

청아 2022-01-10 20:04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오거서님^^🧡 책케잌이 아주 근사하죠?ㅎㅎ즐독,열독 하겠습니다!!

기억의집 2022-01-10 2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부지런 하십니다. 새벽 5시에.. 츄츄가 혹 아기인가요???

청아 2022-01-10 20:44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기억의집님 ^^🧡 츄츄는 제가 기르는 반려견이고요 시츄예요ㅋㅋㅋ귀염둥이인데 노견이라 여기저기 아프기도해서 새벽에 깨면 챙겨죠야하니 저까지 잠을 설치곤해요. 5시에 일어나고싶어요. 아직은 소망입니다ㅋㅋㅋ

라로 2022-01-10 2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 축하 축하드려요 ~~~!! 즐거운 생일월간 되시길요!!! 자신에게 하는 선물중 가장 좋은 건 책 뿐이겠습니까만은 책만큼 좋은 게 또 없는 것 같아욥!! 저도 작년 알라딘이 내준 통계를 보니까 8월 지출이 젤 많더라구요!! ㅎㅎㅎ 우리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

청아 2022-01-10 20:50   좋아요 3 | URL
라로님~🧡 감사해요!!ㅎㅎㅎ그럼요♡ 다른 좋은것들도 많은데 책 가격이 올랐음에도 이정도로 이만큼의 만족을 주는건 역시 책인듯해요.😆😍🙆‍♀️ 올해도 많이많이 사랑해주자구요!!!

서니데이 2022-01-10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생일 축하합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날들 가득한 한 해 되세요.
저 책들 다 읽다보면 시간이 진짜 빨리 갈 것 같네요.
책가격도 점점 올라가니, 미리 사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2-01-10 21:53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면서 시간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네요.ㅎㅎ서니데이님도 행복가득한 한 해 보내세요^^*

대장정 2022-01-10 2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태어난 ~~~~ 미미님 생신 축하드려요. 책탑이 멋집니다. 전 스콧님 말씀대로 올핸 가급적 쟁여둔 책 읽기

청아 2022-01-10 22:13   좋아요 2 | URL
대장정님 감사해요ㅎㅎ🧡
저도 2월까지 세 번의 생일을 축하한뒤 최대한 쟁여둔 책들 위주로 달려보겠습니다! 브릉브릉^^*

thkang1001 2022-01-10 2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stellar.K님! 두 분 모두 생신 축하드립니다! 두 분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청아 2022-01-10 22:14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thkang님^^🧡 올 한해 잘 부탁드려요! 함께 좋은책들 많이 읽어요ㅎㅎ😄

coolcat329 2022-01-11 1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
생일 선물로 나에게 책선물 유행될거같아요 ㅋ
키플링은 단편집인가요?
악령 저도 사고 싶었는데 사도 당장 안 읽을거 같아 안 사고 있습니다.
근데 제인 에어가 저렇게 두꺼웠나요?
제가 처음 읽은 고전이 제인 에어인데 중딩때 읽고 캄캄한 방안에서 쭈그리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청아 2022-01-11 11:43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쿨캣님~🧡
키플링이 딸에게 전하는 여러 동물들 이야기예요 원서를 너무 많이 산것 같아요ㅋㅋㅋ 제인에어 넘 두꺼워서 저도 놀랐어요. 원서는 분량이 절반밖에 안되더라구요? 은근 다 아는 내용이라 이제야 샀는데 쿨캣님 우셨다니 기대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1-11 16: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합니다^^ 어마어마한 책 탑이군요ㅎㅎㅎ 저도 <악령> 읽어보려고요! 즐독하세요^^

청아 2022-01-11 17:16   좋아요 3 | URL
네~고양이라디오님~🧡감사해요!!ㅎㅎ생일 축하겸 좀더 쌓았어요ㅎㅎ<악령>너무 기대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희선 2022-01-12 0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지났지만 태어난 날 축하합니다 1월에 태어나셨군요 이번에 산 책은 미미 님이 미미 님한테 주는 선물이네요 더 기쁘겠습니다 책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청아 2022-01-12 07:51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희선님~🧡 본?생일은 2월이예요ㅎㅎㅎ이번달은 민증생일이 있어서 책 구매할 좋은 핑계가 되었어요. 즐겁게 읽어나가겠습니다~♡

레삭매냐 2022-01-14 15: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
은 강추합니다.

<시간은 밤>이라당 <제인 에어>는
읽다 말아서 왠지 죄책감 삘링 ~

윈스턴 처칠과 더불어 뼈속까지 제국
주의자라는 러디어드 키플링의 책도
보이네요.

해삐 벌쓰데이 미미님 ~

청아 2022-01-14 15:56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레삭매냐님^^🧡
<니클의 소년들>더 기대되는군요. <제인 에어>는 생각보다 두꺼워서 저도 언제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예요ㅎㅎ

키플링이 제국주의자였군요! 요즘 대책없이 원서욕심이 늘어나고 있네요. 오늘은 오스카 와일드의 책이 배송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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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으로 - 한국 문학사에서 지워진 이름. 평생을 방랑자로 산 작가 김사량의 작품집
김사량 지음, 김석희 옮김 / 녹색광선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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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쏟아지는 어느날 오후. 무거운 비에 맞서 우산을 붙잡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동네 입구쯤에 이르렀을 때, 교복을 입은 중학생정도 되어보이는 앳된 남자아이가 비를 흠뻑맞은채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냉큼 달려가 우산을 씌워주며 함께 가자고 했다. 어쩌자고 이런 날 우산 없이 이렇게 가느냐고 그러다 감기걸린다고 집이 어디쯤인지 물었다. 아이는 부끄러워하긴 했지만 다행히 호의를 거부하진 않았다. 비가 엄청 쏟아져서 아마 그럴 겨를도 없었을것이다. 내 몸이 홀딱 젖은것처럼 안쓰럽고 눈물이 날것 같았다. 아이엄마가 이 상황을 보면 얼마나 속상할까.100미터쯤 걸었을 때 물었다."집이 어디쯤이야? 어디 살아? 누나가 (나는 지금도 아이들을 보면 누나라고 강조한다)집까지 바래다 줄께"아이는 oo아파트라고 대답했지만 내가 다니던 쪽이 아니라 어딘지 알수 없었다. 불편해할까봐 우산을 주어 보낼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여분은 없었고 쫄딱 맞고 가기엔 엄청난 비였다. '이런 인연도 있구나. 이 아이에게 우산을 씌워주려고 이 시간 이곳을 지나친 것일 수 있겠다'하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예상보다 그 아이 집은 멀었다. 아이는 별로 말이 없었지만 그애가 낯선 사람과 우산 하나로 같이 걸어가는게 어색할까 이것저것 학교 생활에 대해 어떤지 물었다. 어림잡아 4키로쯤 걸어 드디어 그 아이가 사는 아파트 현관에 다다랐고 우리는 그날 만난것 치고는 정답게 헤어졌다. 비는 아직도 고집스럽게 내렸고 집까지 다시 4키로 이상을 걸어야 했지만 발걸음은 날아갈듯 가벼웠다. 하물며 일본에 나라를 침략당한 끔찍한 상황에 타지에서 우리민족의 피가 흐르는 아이를 보는 심정은 오죽했을까. 비록 그 아이가 못되게 굴더라도 말이다. 장대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슬픔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니까. 


'빛 속으로'

김사량의 자전적 이야기임에 분명한 첫 번 째 단편 '빛 속으로'에서 남 선생은 아이들과 섞이질 못하는 외톨이 하루오와 갈등을 겪는다. 자신도 혼혈임에도 조선인을 무시하는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하루오는 남 선생 주변을 맴돌며 관심을 보이는 듯 하지만 그가 조선인임이 드러나자 아이들 앞에서 그를 조롱한다. 조선인임에도 일본인처럼 이름이 잘못 불리는 것에 대해 정정하지 않는 남 선생과 하루오의 정체성으로 인한 혼란, 죄의식은 어떤 면에서 유사한 비극이었다. 식민지 상황이었지만 시대를 넘어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거친 숨소리를 내며 내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유난히 눈자위가 하얗게 보였다. 아이들은 내 주위를 둘러싸고 침을 삼켰다. 그 애의 눈에 문득 눈물 한 방울이 맺히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 애는 조용히 눈물을 삼키는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조오센징노 바까!(조선인, 바보!)"p.25


'천마'

식민지배의 상황에서 일제의 끄나풀로, 조선인들에게는 광인 혹은 들개같은 존재가 되었던 극단적인 인물 소설가 현룡. 그의 허황된 말들과 행동을 통해 단지 그 시대 뿐 아니라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뇌를 비춰볼 수 있던 점이 의미있었다. 


햄릿도 아닌데, 날더러 절에 가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니 우습지. 그게 말이야, 비구니들의 절이라면 몰라도 대머리 중들이 있는 데라고. 이보게, 내가 오필리아야? - P123


'풀이 깊다'

고향을 찾은 박인식은 과거 그의 스승이었던 '코풀이 선생'의 비굴한 모습을 보게된다. 코풀이 선생은 별명 답게 코를 훌쩍이곤 했기에 그의 상황은 더욱 비참해 보이기도 했다. 이른바 '색의장려'란 운동을 마을에서 하고 있었는데 실용적이지 못한 하얀 옷을 입지말라며 조선 사람들의 옷에 먹물을 뭍히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실제로도 당시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인식에게 한 때 조선어를 가르쳤던 '코풀이 선생'은 이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며 일본인 선생들의 심부름을 하고 '색의 장려'활동을 할 때에는 붓을 들고 사람들의 옷에 먹물을 뭍힌 것이다. 산에는 굶주린 화전민들이 불을 지르다 큰 불로 번지곤 했는데 백백교라는 사이비교가(이것도 실화라고 하는데 당시 무려48구의 시신이 발견됐었다고 한다.) 등장해 순박한 이들의 피를 빨고 살인까지 했다. '색의 장려'에 대응한듯 하지만 백색 옷의 구원을 빌미로한 이들의 만행은 작금의 권력이 가진 횡포와 이중성을 여실히 담아낸다. 


돈이라도 냉겨 가지고 오면 어데 덧나는지. 맨날 날으 꼴딱 새고 기 들어오는 주제에 술이 당키나 하우! 머어, 잔체(잔치)라고? 당장 낼 떼꺼리 (끼니)도 없는 주제에 코댕가리가치 몬느므 잔체요! 내 하에 치매 우트 할꺼나고? 우트 할끄나니까? 비러머글 군청놈들, 즈 집 오슨(옷은) 애끼노미(아끼면서) 나므 치매(남의 치마)는 말이 되우야… 내거 부애가 치밀어 살수가엄싸요."- P161


이 책의 저자인 김사량은 본명은 김시창으로 평양출신의 소설가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친일작가와 저항작가라는 극단의 이미지를 오고가는 와중에 1980년대 말까지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지되었으나 이후'(2000년대)에는 윤동주에 비견되는 저항작가로 알려졌다.'(p.224.번역자) 하지만 오랜 세월 그는 지워지다시피했고 그런만큼 그의 작품은 표제작 이름과는 달리 빛을 보지 못했었다. 일본어로 출간되었던 이 작품은 그들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당시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읽으며 부유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삶의 단면들이 그려져 가슴아팠다. 김사량에 대해 석,박사 연구까지 한 번역자의 해설이 읽어볼만하다. 나중에 다시 재독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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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09 22:0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역자가 번역가 김석희님이네요. 일본에서 자이니치로 살아간다는건 사회의 가장 낮은 계층,불가천민으로 핍박 받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 가슴 아픈 가족사를 한 권의 작품으로 남겼다니 대단하네요 ^^

청아 2022-01-09 22:24   좋아요 7 | URL
작품도 좋았지만 김석희님의 역자해설 읽고 감동받았어요ㅠㅠ 꼭 다시 읽어보고픈 작품이었고요.
저는 스콧님 글 읽는 중^^*

그레이스 2022-01-09 22:1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에 이어 미미님까지 좋다고 하시니 이번 리뷰상금은 여기다 써야겠네요 ^^

청아 2022-01-09 22:23   좋아요 6 | URL
역사 속의 프레임에 갇혔던 작가의 삶이 안타까워요. 살아서도 죽어서도 부유해야만 했던! 역자해설도 강추입니다. 감동2배^^*

새파랑 2022-01-09 22:30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역시 누나 미미님이네요 ㅋ 우산같이 쓰고 가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 어느곳이든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건 힘들고 안타까운거 같아요 ㅜㅜ 저 시대를 살아가는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전 표제작인 <빛속으로>가 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역시 에피소드 부자 미미님~!!

청아 2022-01-09 22:35   좋아요 7 | URL
제가 좀 에피소드가 풍요롭죠ㅋㅋㅋ✌ 워낙 아이가 홀딱젖어서 누구라도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마지막 작품이 조금어려웠고 앞의 세 작품은 다 너무 좋았어요! 해설읽고는 울었고요ㅠㅠ👍

scott 2022-01-09 22:52   좋아요 6 | URL
갑자기 프라 닥!
광고 속 남주 정해인이 떠올랐습니다
우산 씌워주는 누나!!
미미님 ^ㅅ^

청아 2022-01-09 22:55   좋아요 5 | URL
밥은 안사주고 우산을 씌워준 누나!ㅋㅋㅋ

새파랑 2022-01-09 23:27   좋아요 4 | URL
밥 안사주는 손예진으로 가시는 건가요? ^^

청아 2022-01-09 23:36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기계보단 손예진으로 해주세요!ㅋㅋㅋㅋ 😁

scott 2022-01-10 00:02   좋아요 5 | URL
네🖑미미님 예진 아씨로 😍

오거서 2022-01-10 20:12   좋아요 4 | URL
대거리를 따라가다가 웃음 터짐 ㅋㅋㅋ

청아 2022-01-10 20:19   좋아요 4 | URL
오거서님 저는 이제 책 잘 읽는 예진미미입니다ㅎㅎㅎ🤭

오거서 2022-01-10 20:23   좋아요 4 | URL
미니님 리뷰 내용이 가무ㄹ가물. 너무 웃었나 봅니다. 이따가 다시 읽어야겠어요.
여기 모인 분들 너무 재미 있어요 ㅎㅎㅎ

persona 2022-01-09 23: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61쪽 대화는 어떻게 번역하셨을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책이 예쁩니다.

청아 2022-01-09 23:26   좋아요 5 | URL
코풀이 선생의 아내가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예요ㅎㅎ재밌죠? 어떤 면에서 녹색광선이 김사량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준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소장용이 되었습니다^^*

persona 2022-01-09 23:29   좋아요 5 | URL
김석희 번역가님 번역에 순간 이 글이 한국어로 출판 되었던 건가 생각이 들었어요. 리얼해서요. 저도 갖고 싶어졌네요. ㅋㅋㅋ

청아 2022-01-09 23:33   좋아요 5 | URL
어떠실지 장담할순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넘 좋았고 또 읽을 책이예요. 그땐 더 분명히 의미가 보이고 새로울듯 해요^^* 역자해설도 감동적이었어요~♡

독서괭 2022-01-09 23: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4키로나 우산 씌워 준 미미님! 따뜻한 마음이 넘 예쁘시네요. 아이가 홀딱 젖어서 걷고 있다고 누구라도 그럴 수는 없겠죠.. 망설이다 그냥 가는 사람들도 많았을텐데. 그 아이의 마음에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듯요^^
이 책 리뷰를 여러 차례 보니 ˝남선생˝이 괜히 익숙하게 느껴지네요 ㅋㅋㅋㅋ 직접 읽어봐야 할텐데요.

청아 2022-01-09 23:31   좋아요 5 | URL
우는사람, 비맞는 사람은 그냥 못보내겠어요^^; 표제작 읽다보니 그 아이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디가서 그 아이도 대가없이 선행할 수 있길 바래요. 의미있는 읽기였어요. 이념이란게 뭔지.. 좋은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시대에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2-01-10 07: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정이 넘쳐 이보다 더한 에피소드가 무척 많을 것 같습니다^^
장대비에 4키로! 미미님은 8키로!!
신발 다 젖으셨겠습니다.
그래서 우산 씌워 주는 예쁜 누나!!
덤으로 별명까지 많아지고 있어요~뭘로 불러드려야할지??ㅋㅋㅋ
이 책 시리즈 책 표지 색감들이 다 예뻐 올 해는 한 권씩 사 모으리라!! 생각 했습니다.
몇 주 전만 해도 올 해는 책 구매 정말 자제하리라!! 였었는데, 첫 구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와르르 무너졌네요ㅋㅋㅋ
김사량 이름도 참 예쁜 작가네요^^

청아 2022-01-10 08:38   좋아요 6 | URL
나무님도 분명 저처럼 하셨을거예요^^*
별명부자 좋아요ㅋㅋㅋ
작품 속 남선생이 못되게구는 하루오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가지는 장면장면들에서 그 일이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나무님도 이 작품 마음에 닿으셨으면 좋겠어요. 해설에서는 김사량이 안타까워 그만 눈물이ㅠㅠ
녹색광선도 참 놀라운 출판사입니다 ㅋㅋㅋ

mini74 2022-01-10 10: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남선생님 마음과 미미님 마음이 닮은 거 같아요 ㅎㅎ 댓글보니 미미님과 새파랑님이 주거니 받거니 좋구나! 하면서 읽으신 책인가 보군요 ㅎㅎㅎ 저도 담아갑니다 ~

청아 2022-01-10 11:03   좋아요 5 | URL
너무 자주 사연팔이 하는것 같아 고민하다가 그냥 올렸어요ㅎㅎㅎ
새파랑님 읽으신 책들 자꾸 따라 읽게 되더라구요ㅎㅎ 더구나 녹색광선은 늘 좋았어요! 미니님도 마음에 들어하실듯 해요^^♡

페넬로페 2022-01-10 13: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비 오는 날, 장장 4km를 걸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예쁘고 착한 누나!
밥사주는 누나와 클래식의 예진 누나 둘 다 생각나요^^
미미누나는 더 최고♡♡♡
이 예쁜 맘을 어떡해~~
김사량작가가 요즘 작가인줄 알았는데 1914년 출신이더라고요.
처음엔 김사랑으로 알았거든요.
내용도 흥미롭고 읽고 싶어 희망도서로 신청했어요.그저께 이번달 책을 다 사버렸어요 ㅎㅎ

청아 2022-01-10 13:39   좋아요 6 | URL
올해는 저도 도서관 희망도서를 적극 이용해보려고요ㅎㅎ 김사량작가의 책을 읽게되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나름 독특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작가의 섬세한 시각과 천재성이 번득이는걸 느꼈어요. 읽고나서 되씹을수록 더 우러나는 이해와 감동. 해설도 꼭 보셔야해요!
그아이는 평소 그 거리를 통학했나봐요. 버스로 몇 정거장이나 걸어야 했을텐데,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감사하게도 예쁜 별명도 득템했네요ㅎㅎ🥰

mini74 2022-02-10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착한 누나, 밥은 모르겠지만 우산은 씌워주는 누나 미미님 축하드립니다 *^^*

청아 2022-02-10 18:35   좋아요 2 | URL
으앗!!! *^^*감사해요 미니님~♡

그레이스 2022-02-10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누군가에게 밥도 사주시겠죠?!
그 한사람!?

청아 2022-02-10 18:36   좋아요 2 | URL
헤헤 감사해요 그레이스님*^^*저 사실 밥 잘사줘요~♡

thkang1001 2022-02-10 18: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청아 2022-02-10 18:37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thkang님~♡

새파랑 2022-02-10 19: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역시 👍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당선되셔서 너무 기쁩니다~!! 축하드려요 ^^

청아 2022-02-10 19:03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새파랑님 덕분입니다~♡ㅎㅎ

서니데이 2022-02-10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청아 2022-02-10 22:25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2-02-10 2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상냥하고 마음 예쁜 우산 씌워주는 누나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제가 그 중학생이 되고 싶네요^^

청아 2022-02-10 22:39   좋아요 4 | URL
ㅋㅋㅋ감사해요 페넬로페님~♡ 비오면 페넬로페 학생에게 달려갈께요ㅋㅋㅋ😉

독서괭 2022-02-10 23: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감동적이었던 리뷰가 당선되었네요~ 미미님 축하드려요^^

청아 2022-02-10 23:22   좋아요 3 | URL
괭님 감사해요~^^♡ 부족한 글재주를 종종 사연으로 막고 있는데 당선이 되니 뻘쭘합니다😅ㅎㅎ

scott 2022-02-10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쉬! 착한 누나 미미님에게
알라딘이
。゚゚・。・゚゚。
゚。  。゚
 ゚・。・゚
⠀()_/)
⠀(。ˆ꒳ˆ)⠀
ଫ/⌒づ💗

청아 2022-02-11 00:00   좋아요 2 | URL
헤헷~😆 스콧님이 에피소드 부자라고 해주셔서 자꾸 꺼내쓰네요ㅎ 감사해요!! 스콧님ㅎㅎ💗

러블리땡 2022-02-11 0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청아 2022-02-11 06:16   좋아요 2 | URL
러블리땡님~♡ 감사해요^^* 웃을일 많은 유쾌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2 0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행은 곧 당선으로!! ㅋㅋㅋ
축하드려요^^

청아 2022-02-12 08:36   좋아요 2 | URL
나무님~♡ ㅋㅋㅋㅋ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주말보내세요^^*간식🍭🥨🥐🥤
 

코풀이 선생님은 정신이 나간 채 학생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그런 소란 속에서 인식은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꽉 끌어안는 것을 느꼈다. 놀라서 올려다보니 콧물을 한가득 매단 채 울고 있는 코풀이 선생님이 서 있었다.
- P150

인식 자신도 같은 대학 유학생 그룹에 참가해서 양부산을 중심으로 한 사람의 의대생으로서 산민 위생을 조사하거나 간이 치료를 하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오면 한 줌의 흙, 한 다발의 풀조차 새롭게 느껴져 가슴 설레는 그였다. 그렇지만 타고나기를 소박한, 감수성 넘치는 젊은 인식에게는 조사라는 역할보다 오히려 쫓겨 가는 화전민과 함께 울겠다는, 어쩌면 다소 감상적인 생각이 너무 앞섰는지도 모른다.  - P157

어떤 면에서는이처럼 가장 황폐한 고향의 품에 돌아와, 뭔가 알 수 없는 자연의위용에 약한 마음을 질타당하고 채찍질당하기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경성에서 동쪽으로 삼십 리, 합승버스로 준령과 협곡을 넘어 이 오지까지 오면서 그는 자신의 가슴이 얼마나 고동쳤는지를기억하고 있다. 불타버린 험산 하늘가에서 화전민들의 시커먼 오두막집을 바라보던 때는 자신의 가슴에서 붉은 피가 솟구쳐 그곳으로 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이 무슨 비참한 고향의 모습인가! 오히려 그것을 아는 것이 두려운 생각조차 들었다. 우리의 생활을 우선 알아야 한다고 외쳐온 그가 아니었던가.
- P157

그저 의욕을 잃고 극도의 가난에 허덕이는 화전민 사이로 들어가면 마음만이라도 가벼워질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정작 자신이 그들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실은 자신도 그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그제서야 자신이 구원받았다고 여겨졌던 것이다. 이것이 감상적에고이즘인걸까, 인식은 눈시울을 적시며 생각했다.
- P158

"히히히." 하고 아이는 백치처럼 웃었다. 어둠 속에서 커다란 눈이 희번덕거렸다.
"엄마가 아버지를 때리고 있다니요."
"그래? 왜서 그런 거이?"
모두들 다가가 물었다.
"몰라, 히히히. 들어가 보면 알 거 아니우, 들어오우, 들어와."
- P159

돈이라도 냉겨 가지고 오면 어데 덧나는지.
맨날 날으 꼴딱 새고 기 들어오는 주제에 술이 당키나 하우! 머어, 잔체(잔치)라고? 당장 낼 떼꺼리 (끼니)도 없는 주제에 코댕가리가치 몬느므 잔체요! 내 하에 치매 우트 할꺼나고? 우트 할끄나니까? 비러머글 군청놈들, 즈 집 오슨(옷은) 애끼노미(아끼면서) 나므 치매(남의 치마)는 말이 되우야… 내거 부애가 치밀어 살수가엄싸요."
- P161

먼 산 쪽에 숨어 있던 달이 이윽고 얼굴을 내밀자 황금색으로 빛나는 달빛이 흐르는 물속에 잠겨 들어 수면을 건너는 산들바람에 몸을 떨었다.
- P162

산속으로, 산속으로 모여들 뿐인 화전민들은 곧잘 바람 없는대낮에 경작지를 얻기 위해 산에 불을 지른다. 하지만 돌연히 바람이 불어 산불이 계속되면 또 이렇게 관청에까지 알려지게 되는것이다. 이곳 산민들에게는 그런 산불이 무엇보다 아름다운, 저주받은 구경거리임에 틀림없었다.
"자알도 탄다니!"
"지대루 큰 불이라니! 저 정도믄 며칠 밤낮을 갈지 알 수 없우야."
저마다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 P169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그는 결국 아이처럼 양손에 얼굴을 묻은 채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 P172

화전민은 산에 불을 놓아 그 재를 비료로 삼아 산허리나 산 정상을 경작하고 감자나 콩,
귀리, 도토리 등을 먹으며 연명한다. 하지만 한 곳에 2, 3년 거주하면 땅이 황폐해지기 때문에 다시 그 오두막을 버리고 보다 깊은 산 속 처녀지를 향해 불을 붙이면서 들어간다. 방화는 쫓겨 들어가는 그들이 이 세상에 퍼붓는 일종의 저주일까? - P175

이곳에는 수고하고 씨뿌리려 하나 땅이 없고, 거두려 하나 거둘 것이 없고, 먹으려 하나먹을 것이 없는, 공중을 나는 새보다도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마태복음 6장 30절 구절 중 일부)‘보다도 못한 백성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생명은 무도한 자들의 손에 맡겨져 있고그 생활조차 끊임없이 위협 당한다.
- P182

마당 끝 한구석 촉촉하게 젖은 덤불 속에 흰 백합이 몇 송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슬 맺힌 꽃잎은 달빛에 흔들리며 바람이 부는 대로 반짝반짝 빛난다.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흰 백합들은 서로가 어떤 슬픔을 이야기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
- P183

쇼와 12년 (1937년, 중일 전쟁이 일어난 해 - 옮긴이) 이후 4년간 약 109회에 걸쳐조선 전 지역에서 행해졌다는 이 무시무시한 살인이 어째서 지금까지 당국의 손에 발본색원되지 못했을까를 생각하며, 그는 암울해졌다. 하지만 읽어내려가는 동안 벼락을 맞은 것처럼 놀랐던까닭은 무엇보다 이 마교의 살인현장 중 하나로 거론된 곳이 일찍이 그가 방문했던 그 폐사 부근 산골짜기라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 기록을 덮고 눈을 감으니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옛 생각이 있었다.
- P186

<노마만리>는 김사량이 타이항산 지구의 항일근거지로 떠나는 과정을 담은 탈출기로, 해방직후에 평양에서 발표되었다. 이 책에서는 그 도입부를 소개한다. 1955년 국립출판사에서 발간된 『김사량 선집 을 저본으로 하며 『金史良全集W(河出書房, 1973)을 참고하였다. 기존의 『노마만리』는 대부분 저본을 그대로 살렸다면, 이 책에 실린 『노마만리』는 현재의 한국어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옮긴 글임을 밝혀둔다. 단 이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원문을 그대로 살려두었다.
- P190

샹하이라는 도시가 도시요 또 백귀암행(百鬼暗行)의 시절이니만치 그 청년이 일경의 끄나풀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지 않는 바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딴에는 나대로의 조그만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조선의 독립이 조선을 떠나서 있을 수 없으며, 조선민족의 해방이 그 국토를 떠나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만큼 왕성한해외의 혁명역량에 호응할 역량이 국내에도 이룩되어야 한다는것이었다. 

그러자면 국내에서 배겨나지 못하게 되어 망명하는 이는 별개 문제로 하고 나와 같이 국내에 발을 디디고 살 수 있는사람이 일부러 망명한다는 것은 하나의 도피요 안일을 찾는 길이라고 생각하였다

더구나 제 1선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곳이면또 모르려니와 몇천 리 산 넘고 물 건너 대후방에 위치한 충칭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보다 더 비겁한 도피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 P200

하루는 중학 시절에 스트라이크를 팔아먹던 동창생 (김사량은 평양고보 재학 중에 항일시위에 참여하였다가 재적되었다 - 옮긴이)이 서울로부터 독립운동을 하자고 내려왔다. 알고보니 경무국의 끄나풀이었다. 또 한번은 명색모를 사내가 공산주의인가를 하자고 했고 이자는 헌병대의 앞잡이였다. 이런 형편이니 시시각각으로 조여드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게 되었다. 출국의 결심이여기서 다시 생기게 된 것이다.
- P202

사실 1945년이란 시기의 조선은 참으로 형형색색의 인간을 창조하고 있었다. 아마도 모르기는 모르되 이 베이징 천지에도 얼핏 보기에는 범놀음을 하는 범가죽을 쓴 개들이 많을 것이다.
🐯🐯🐯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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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말한 건 30년도 더 되었고 글을 쓴 건 20년도 더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언어를 모른다. 나는 프랑스어로 말할때 계속 실수를 하고, 사전들의 도움이 있어야 프랑스어로 쓸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어 또한 적의 언어라고 부른다. 내가그렇게 부르는 이유가 또 있다. 실은 이것이 가장 심각한 이유다.
그건 이 언어가 나의 모국어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ㅡ아고타 크리스토프 - P8

한 놈은 어깨에 타고,
한 놈은 팔에 매달리고, 또 한 놈은 내 코앞에서 춤을 추며 뛰어오른다. 몇 놈은 내 양복과 손을 잡아당기고, 뒤에서 소리를 지르고 나를 밀며 내 방까지 쳐들어온다. 그래서 문을 열려고 하면이미 아까부터 들어와서 기다리며 엎드려 있던 아이들이 필사적으로 문을 못 열게 하는 것이다. 이쪽 아이들도 질세라 개미처럼매달려 문을 열려고 한다. 이럴 때 야마다 하루오는 반드시 곁에서 방해를 한다.

(귀여워ㅋㅋㅋㅋㅋ) - P18

그 애는 그 일이 있은 후로 나를 극도로 경원시하는 것 같았고,
좀처럼 다가오지도 않으면서 내 주위를 한층 더 서성거렸다. 혹시 내가 실수라도 하면 한쪽 구석에서 심술궂게 기뻐할 준비를하고 있다는 듯이.
- P23

하늘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왔다. 등나무 시렁의 이파리가 사납게 흔들렸다.
- P35

그 애는 금방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따뜻해 보이는이불 속에 발을 넣고 목을 움츠려 보였다. 나에겐 그 모습이 더없이 애처롭게 보였다. 그 애의 눈은 빛나고 입가에는 살짝 웃음이번졌다. 완전히 나에게 마음을 연 것이다.  - P37

그 애가 조선인을 볼 때마다 거의 충동에 가까운 커다란 목소리로 조센징이라고 외칠 수밖에 없는 기분을 나는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나를본 최초의 순간부터 조선인이 아닐까 의심하면서도 계속해서 내주변을 맴돌지 않았는가? 그것은 분명 나에 대한 애정일 것이다.
‘어머니 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그리움일 것이다. 그 애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나에게 왜곡되게 표현한 것이다.  - P38

점차 바람도 잦아든 것 같았다. 부슬비가 때때로 생각났다는듯 처마를 두들기고 있었다. 
(부슬비의 의인화라니 어쩐지 정답다ㅋ) - P39

‘위선자 녀석, 너는 또 위선을 떨려고 하는구나."
내 곁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너도 지금은 근성이 바닥나서 비굴해졌잖아."
- P41

자신이 완전히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아이처럼 비뚤어지지도 않고, 젊은이처럼 광적으로 XX(검열 중에 복자 처리된 부분 - 옮긴이)하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역시 나는 안이하게 비굴을 짊어진 채엎드려 있었던 것일까? 따라서 지금은 스스로를 다그치는 쪽을택했다. 저 무구한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거리를 두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을 꼭꼭 숨기려고 오뎅 바에 온조선인과 너는 무엇이 다르다고 할 것인가!
- P42

그래서 나는 이 땅에서 내가 조선인이라는 것을 의식할 때마다 무장해야 했다. 그렇다, 분명히 나는 혼자만의 진흙탕 같은 연극에 지쳤던 것이다.
- P42

사실 나는 그 한베에와 두 달넘게 같은 유치장에서 지냈다.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 같다. 그것은 내가 하루오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이 이질적인 하루오란 아이가 종국에는 아버지 같은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운 예감이 뇌리를 스쳤고, 나는 섬뜩하여 몸이 떨렸다.
- P43

그는 비겁한 폭군이었다. 모두 그를 두려워했지만, 뒤에서는 다들 미워했다. 그는 필요 이상으로 간수의 눈을 두려워하는 대신신입 수감자나 약한 자에게는 매우 난폭했다. 그 중에서 사납게소리치는 것은 그가 가장 잘하는 일에 속하는 것 같았다.
"이 몸은 말이야, 이래 봬도 에도(도료의 옛 이름 옮긴이) 구석구석을 누비던 사람이라고, 까불지 마! 네 놈 같은 좀도둑이랑은 급이 다르니까…."
- P45

한 젊은 남자가 갑자기 그를 향해 재떨이를 던지는 바람에 그는 머리를 맞고 쓰러졌지만, 천장을 보고 누운 채로 반항하듯 낄낄거리며 웃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명식이라는 젊은이는 임석한 경찰관에게 즉시 상해죄로 연행되었다.

(이미지가 그려져 웃기다ㅋㅋ)
- P76

경박한 여류시인 문소옥은 현룡을 더할 수 없이 존경하고 있었다. 그가 위대한 시의 언어인 라틴어와 프랑스어를 알고 있을 뿐아니라, 그녀가 좋아하는 랭보나 보들레르와 국적만 다를 뿐이라고 굳게 믿었다. 현룡 스스로도 그렇게 큰소리치고 있었다.  - P85

현룡을 보는 그의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현룡은 순간 움츠러들었다. 사실 그는 허울 좋은 애국주의의 미명 아래 숨어 조선어로 쓰는 것은 어리석고, 언어 그 자체의 존재조차정치적인 무언의 반역이라고 헐뜯는 자 중 한 사람인 것이다. 그게 아니라도 이런 순수한 문화적 저술 활동도 조선이라는 특수한사정 때문에 그 본래의 예술정신조차 자칫 정치적인 색채를 띤다고 하여 당국의 오해를 부르기 쉬울 수 있다. 특히 만주사변 이후그 위험은 한층 커졌다. 현룡은 그 틈을 이용하여 애국주의(일본에대한 애국주의 - 옮긴이)를 내세우며 이를 사람들에게 강요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불안과 초조, 고민의심연에 빠졌었던가! 실제로 이 모임은 현룡 일파의 주장에 대한비판모임이었다. 현룡은 그때 몸을 돌리며 업신여기듯이 말했다.
"조선어라!"
- P90

만사가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그를 광인으로 여기며 상대하지 않게 되었다. 그럴수록 그는 뜻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 기뻐했고 자신이 진정한 천재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소질이차츰 노출됨에 따라 결국엔 천박한 저널리즘조차 그의 문장을받아주지 않게 되었고 문화인들은 단결하여 그를 문화권 밖으로쫓아내려고 했다. 이렇게 운신의 폭이 좁아졌을 때부터 그는 술을 마셔도 유도 이야기를 일절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너야말로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고 아무에게나 엄포를 놓게 되었던 것이다. 동시에 그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평이 났다. 이런 사람에게조차 시국적인 말로 협박을 당하면 벌벌 떨 수밖에 없다니, 그것은 조선의 문화인들에게 얼마나슬픈 일인가!  - P97

"자, 나으리, 사세요. 저는 이걸 팔아서 술을 마시고 뒈지렵니다.
아, 왜 다들 웃는 거죠? 꽃 사세요. 웃지 말고 사세요. - P104

몇몇 문인들과 함께 자리를 만들었는데, 오가타가 30분도 채 지나지않아 현룡에게서 조선인 전부를 보았다고 한 것은 역시 날카로운 예술가의 혜안이라고 찬탄했다.  - P118

햄릿도 아닌데, 날더러 절에 가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니 우습지. 그게 말이야, 비구니들의 절이라면 몰라도 대머리 중들이 있는 데라고. 이보게, 내가 오필리아야?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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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09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기 시작하셨군요. 기대가 됩니다~!!

청아 2022-01-09 00:27   좋아요 1 | URL
재밌어요!! 믿고읽는 녹색광선과 새파랑님 ^^*
 

Suddenly Bruno felt very unhappy. He could never tell his mother. ("Hey, Ma, I murdered this man‘s wife and then he killedFather. It was my idea, too. Aren‘t I clever? We‘re both free now!)No, he could never tell anyone, except Guy.
- P12

There was one way to getbetter.
‘I need a drink,‘ he said.
- P12

I phoned your mother for your address, but she didn‘t give it to me. Look,
Guy, don‘t worry. I‘m going to be very careful. Write to me soon.
ㅡYour friend, Charley Bruno

Then Guy knew. Bruno did it, Bruno did it; he could not stopthinking those words, Bruno did it.  - P19

He felt so powerful - he tookaway life, like God! He wanted to tell everyone about the murder,
about his one great act. Most people, ordinary, common people,
never had one great thing in their lives.
- P20

Guy looked into Bruno‘s eyes. They were the eyes of a mad child. Guy felt helpless, he could do nothing.
- P23

The blue light burned his eyes.
- P30

It was covered inscratches, and so were his hands. His body was heavy and tired. Hethought he could never sleep enough in his life.
- P31

And Guy knew that he hated Bruno, but liked him at the sametime.
- P41

He was the loneliest man in the world. Where was his friend, hisbrother?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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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09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이가 Guy 였군요 ㅋ 글이 쉽게 쓰여있는거 같아요~ 영어 짧은 저도 읽힙니다 ^^

청아 2022-01-09 00:29   좋아요 1 | URL
네 이름도 참 쉽죠ㅋㅋ이거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보세요. 재밌고 결말이 나름 반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