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최고중의 최고 3권!!





 

다락방님과 함께하는 '여성주의 책읽기'에 내가 처음으로 참여하며 읽은 책. 다소 충격적인 육식과 여성의 몸에 관한 관련성.사회전반에 내재한 여성의 이미지를 육식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조지 오웰이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다뤘던 주요 쟁점들이 가득. 이전 작품들까지 더 좋아지게 된 계기였다.


 

간 어렵지만 놀라운 경험이었다. 종교와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았는지 그 영향력과 파장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범인을 찾는 추리와 시적 감성


39금 상상과 현실의 혼재여서 더 슬프고 강렬했다.


찌질해서 너무 재밌었던. 나의 가학적인 취미의 발견(처음은 아니고)


슈테판 츠바이크에게 홀딱 반함. 과도한 집중으로 안압이 높아지는 경험


믿고 읽는 정희진의 글. 언니 사랑해!


이제 나도 마르셸 프루스트를 읽은 사람. 그것도 거꾸로 읽음. 1권을 여러번 읽다 말다 지쳐서 거꾸로 읽기 해본 작품. 개인적으로는 역 방향이 읽기 수월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작품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정방향으로 다시 읽을 계획. 


감정의 혼란과 더불어 슈테판 츠바이크의 최고의 작품


스탈린과 히틀러의 잔혹함. 두꺼운데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인도 빈민층에 대해 조금 알게 됨 제발 작가님 계속 써주길!


잔인한데 어딘가 웃기고 가여운 핑키


정희진 언니의 기본서


너무 좋아서 주변에 추천도 많이하고 친구에게 선물도 함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작품 2편. 나랑 개그코드가 맞았다. 두 번째 이야기 읽다가 여러번 숨멋


말이 필요없다. 보르헤스도 나의 스승


  

주디스 버틀러! 이 언니 진짜 똑똑하구나 감탄하며 읽음. 많이 난해하긴 함. 다시 읽어보고 싶다.


 

아직 다 읽진 못했는데 읽는 것 마다 재밌었다. 문고본 사이즈라 소장소장 


작가랑 이야기하는 기분이어서 따뜻하고 좋았다. 다른 책도 더 읽어보기로 함


교과서 보다 교과서여야 하는 책. 전세계 모두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분쟁국가에서 분쟁중인 지도자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 알고 싶지 않겠지만.


내 인생 책으로 찜. 달달 외우고 싶은 책이기도 함


  

내 인생의 소설. 에밀졸라. 프랑수아즈 사강, 마르셸 프루스트 사랑합니다.흙흙


시몬드 보부아르 언니 사랑합니다. 프랑스는 나의 제2의 고향같다 이제


 

뤼스 이리가레를 내가 읽다니! 영광이라고 느낌.역시 프랑스의 지성!


인생소설 추가! 어린 시절 생각남. 


프랑스아즈 사강 홀릭! 또 프랑스! 작년은 나에게 프랑스와의 러브러브


도리스 레싱의 발견!!


12월 마지막날 겨우 읽기 끝냄. 죄다 밑줄. 촌철살인! 팩폭! 흥미진진하고 감탄하며 읽었는데 도중에 이것저것 검색하고 옆길로 새서 생각보다 오래걸려 읽음. 


2021년은 별5개 이상의 책들이 많아서 행복했는데 선별한 책들은 별5개 그 이상. 위 모든 책들은 좋아도 너무 심하게 좋았던 책들이고 재독 3독할 책들입니다. 


어제 읽은 여성과 광기를 마지막으로 지난해 목표인 150권을 다 채웠는데 책방잉크는 하루가 지나면 100프로 달성 이미지가 사라지네요. 아쉽ㅠ 어제 캡쳐해둘껄. 그래서 직접 대충 칠함요. 5,6,7월 컨디션이 좋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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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01 18:37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1등.🖐
미미님 대단한 열독🤓
독보적인 2021년😍
알라딘은 미미님에게
십년 플래티넘 줘라😘

청아 2022-01-01 18:36   좋아요 9 | URL
감사해요ㅎㅎ🙆‍♀️
플래티넘?도대체 뭔가 했었는데 그와중에 쿠폰은 알뜰히 다 쓰고 있었어요😅

대장정 2022-01-01 19:3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엄청 읽으셨습니다 그려 ㅎㅎ 대단해요. 저도 100권은 넘게 읽은거 같은데, 아숩게도 하나도 없어요ㅠㅠ

청아 2022-01-01 19:01   좋아요 8 | URL
겹치는 책이 없군여ㅠㅠ
그래도 다들 취향이 달라서 더 재밌기도 하니까요ㅎㅎ😄

대장정 2022-01-01 19:03   좋아요 7 | URL
네네 😀 😀 그렇죠...

오거서 2022-01-01 19:0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스크롤 하면서 우와! 우와!
미미님 역시!! 독보적 플래티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청아 2022-01-01 19:18   좋아요 8 | URL
ㅋㅋㅋㅋ감사해요!! 오거서님 만큼은 안되지만 약간의 스압이 있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22-01-01 19:25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우아!!! 올려주신 책 모두 근사해요. 제가 읽은 책을 만났을 때의 기쁨과 새로운 책을 만나는 기쁨이 함께하네요.
책방잉크 앱 저도 있는데 전 활용을 잘 못하겠네요.
내년, 아니 올해도 미미님 글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만발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님 최고 중의 최고 3권 중 두 권 읽었고 한 권은 집에 있어요. 저의 작년도 매우 흐뭇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01-01 19:40   좋아요 7 | URL
단발머리님 읽어보신 책과 겹치다니 너무 좋아요!!ㅋㅋㅋㅋ갖고 계신 한 권은 아마도 사강의 소설이겠죠?!😉 저도 단발머리님의 올해 책들이 기대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ini74 2022-01-01 19:5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좋았던 책들 중 겹친 책들 보며 무지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미미님 역시나 멋지신 분 ㅎㅎ 올 한 해도 좋은 책들 같이 읽고 서로 권하며 즐겁게 지내요 미미님 ❤️

청아 2022-01-01 20:23   좋아요 8 | URL
헤헷 미니님~🧡 미니님이 훨씬 더 멋지고 다정하신 분이예요!! 어제 급하게 몰아읽고 독후감 쓰느라 눈알이 빙빙돕니다ㅎㅎㅎ올해도 함께 행복하고 많이 웃으며 달려보아요! 북튜버도 계속 응원해요 미니님🙆‍♀️

책읽는나무 2022-01-01 19:5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이 최고 중의 최고!!!!
최강 최고!!!^^
내년엔 또 어떤 책들을 읽고 신열이 나셔서 소개해 주실런지?기대가 됩니다!!!!
열심히 따르고 배우겠습니다!! 미미님께도 충성!!!🤗🤗🧔🧔

청아 2022-01-01 20:26   좋아요 9 | URL
저 안그래도 너무 책에대해 감정과잉인데 나무님 이렇게 칭찬해주시면 올해도 계속 과잉할래요ㅋㅋㅋㅋ나무님이 계셔서 더 기대되는 2022년입니다🥰 저도 따꺼께 츙성츙성!!🧔🧔🙆‍♀️

건수하 2022-01-01 20:0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다 만만치 않은 책들!

저 새해의 첫 책 뭐 사지 하고 있었는데 이 중 전자책 있는 걸로 사보겠어요!!

청아 2022-01-01 20:29   좋아요 5 | URL
수하님ㅋㅋㅋ😍 제가 한권이라도 수하님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책 읽는 기쁨중 그게 가장 크겠죠!!😉

새파랑 2022-01-01 20: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우 ㅋ 미미님 완독한 책 중에 제가 읽은 책이 약 47권인거 같아요 ^^ 제가 미미님을 심하게(?) 따라서 읽은거 같습니다~!!

작년에 150권 읽으셨군요. 작년구매한 책 권수에(600권 정도?) 비하면 25%만 읽으신거 아닌가요? 😁

작년에 미미님의 독서기계 모드를 잘 봐서 올해는 더 기대가 됩니다 ^^

청아 2022-01-01 20:44   좋아요 7 | URL
와~꽤 되는군요!! 저도 새파랑님 따라 읽어서 그런가봐요ㅎㅎ 워낙 리뷰도 잘 쓰시니 전염성이 상당하시잖아요? 덕분에 프루스트를 완독할 수 있었어요 넘 감사드려요! 😄
새파랑님의 무서운?독서속도는 항상 자극이 됩니다. 많이들 그러실거라 믿어요! 25%ㅠㅠ 올해는 새파랑님 본받아 더 기름칠하고 달려볼께요ㅎㅎ👆

새파랑 2022-01-01 20:51   좋아요 6 | URL
그런데 저는 프루스트 완독을 아직 못했다는 😅 1월에는 꼭 남은 9권, 10권을 읽어보겠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화이팅 입니다 ^^

- 2022-01-02 15:13   좋아요 3 | URL
심하게새파랑과 그 옆의 독서기계미미 ㅋㅋㅋㅋ 알라딘 뉴비들 흥하자 🥳

청아 2022-01-02 15:18   좋아요 4 | URL
아... 기계이미지 굳어짐ㅋㅋㅋㅋㅋㅋ🦾📚 🥳

다락방 2022-01-01 21:0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정말 알차게 읽으셨네요. 게다가 좋게 느끼는 작품들도 많으셨다니 너무나 뿌듯한 2021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주의 책 함께읽은 것들에서 베스트가 뽑혀서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기쁘네요. 2022년에도 연말에 베스트를 뽑으실 때 여성주의 책 함께 읽은 것들중에서 나왔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이상한 욕심)
저는 <경멸> 담아갑니다. 미미님, 해피 뉴 이어!

청아 2022-01-01 21:21   좋아요 6 | URL
다락방님 덕분입니다~🧡
저의 1년 독서를 이렇게 알차고 보람있고 뿌듯하게 만들어주셨어요~♡♡♡
올해 선정된, 다락방님이 올려주신 책들도 많이 기대되고 설렙니다ㅋㅋㅋ
계속 쭉쭉 다락방님 따라 읽어나가고 싶어요. 맛있는거 좋은거 드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야됩니다ㅋㅋ해피 뉴이어!!!!

햇살과함께 2022-01-01 21: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열정에 박수를!! 어려운 책들 읽으시면서 150권이나!! 올해도 기대됩니다~!

청아 2022-01-01 22:55   좋아요 4 | URL
햇살과함께님 감사해요ㅎㅎ💛 올해는 170권을 목표로 잡았는데 잘될지 모르겠습니다. 응원해주시니 힘입어 일단 저질러보는 것으로!!😆

그레이스 2022-01-01 21: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법접할수 없는 레벨이시네요!
👍

청아 2022-01-01 22:57   좋아요 4 | URL
질적으로는 그레이스님이 그렇죠!!ㅎㅎㅎ🧡

페넬로페 2022-01-01 22: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021년, 한 해!
0.1% 책 구매를 실천하신 미미님의 아우라가 뿜뿜 넘쳐나는 책읽기입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어려운 책도 많고~~
범접할 수 없는 2
미미님의 독서목록에 감탄하고
올해도 호랑이를 쫓는 포수처럼
그저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청아 2022-01-01 23:04   좋아요 5 | URL
아 페넬로페님 이런 칭찬을 받다니 너무 행복합니다ㅎㅎ💜 호랑이가 되다니!! 씐나요ㅎㅎㅎ🐯
올해도 즐겁게 함께 읽고 쓰며 쭉 정답게 달려요~♡♡♡

얄라알라 2022-01-02 16: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
스압주의˝라는 부제 없이도, 미미님의 결산 페이퍼는 압도적 스크롤 이동을 예측했습니다! 스압 주의!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니 부피(?)가 줄어보이지만,
어마어마한 양이네요! 이끌어주시는 미미님 늘 감사드립니다!

청아 2022-01-02 16:51   좋아요 6 | URL
헤헤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북사랑님~♡♡ 올해도 열심히 읽어볼께요 질적으로 더 나은 스압을 위하여!! 북사랑님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올 한해도 즐겁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2-01-02 19: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우!!! 엄청납니다. 이런 페이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사셨을까요?
저는 그저 감탄, 감탄할 뿐입니다요. 이런 분을 알고 지내서 영광입니당~~ 진심, 진심!!!

청아 2022-01-02 20:22   좋아요 7 | URL
과찬이세요ㅎㅎ페크님은 칼럼 기고도 하시잖아요!!! 제가 훨 영광이고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가필드 2022-01-03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늦었지만 올해 열독 수고 많으셨습니다 👏👏👏 올해는 저도 페미니즘 책들을 많이 읽어 보려 합니다

청아 2022-01-03 16:31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가필드님!!
페미니즘 책 읽기 응원합니다~♡♡♡ 한번씩 다락방님과 함께 읽는 책도 같이 읽으심 좋겠어요. 같이 읽기 힘이 무섭더라구요. 저도 올해 더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가필드 2022-01-03 1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때때로 참여하구 싶어요 😀

청아 2022-01-03 18:09   좋아요 1 | URL
네!! 가필드님과 함께읽기 기대됩니다🥰

레삭매냐 2022-01-03 2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꾸준한 독서 대단하십니다 -

우리 새해에도 열심히 달려
BoA요.

청아 2022-01-03 21:43   좋아요 0 | URL
네! 레삭매냐님^^*

올해도 즐겁고 유쾌하게 궈궈씽!!😉
 




신화는 근대사의 심리학으로 볼 수 있다. 역사가 인간과 후대 문화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면, 신화는 인간과 후대 문화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여성의 광기는 신화적인 맥락에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p.139


필리스 체슬러는 이 책의 서두에서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와 그녀의 겁탈당한 딸 페르세포네 신화를 다룬다. 모든 여성은 의식 중 혹은 무의식중에 남성 위주의 문화 속에서 이 신화를 반복, 재현하고 있다. 힘과 지식, 행동과 승리는 남성들의 것이고 순진함과 무력함, 반발하는 희생자는 여성의 몫이다. 남성은 공적, 정치적,현실적 영역을 장악하고 있고 여성은 사적,비현실적, 비정치적 위치에서 남성들의 노예가 된다.


정신병원에서 벌어지는 만행은 계산된 것이든 우연한 것이든 간에 모두 바깥사회의 야만성을 비추는 거울이다. P.152


순응적으로 이러한 역할(여성에게는 결혼,모성,가사노동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할 경우 같은 상황의 남성들에 비해 훨씬 많은 빈도로 여성들은 광기라는 족쇄를 차고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 매춘의 압도적인 성별성과 역시 여성이 대다수인 성범죄 비율,정신이상으로 낙인찍혀 '감금'된 여성의 비율이 말해주는 것은 권력의 핵심이 남성에게 있다는 사실과 정상의 기준이 남성이라는 현실이다. 매춘,성범죄,정신병원의 감금은 비인간성의 지표이며 여성의 취약함에 대한 착취,폭력의 극단상황이다.




마루 위 초록색 고무 매트리스 위에 벤이 누워 있었다. 그 아이는 의식이 없었다. 벌거벗은 채로 구속복 속에 있었다. 창백하고 누런 혀가 입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그 애의 살은 시체처럼 희고 푸르스름했다. 모든 것이, 벽과 마루와 벤이 똥으로 짓이겨져 있었다. 흠뻑 젖은 짚방석으로부터 고여 있던 칙칙하고 누런 오줌이 스며나왔다.p.111.다섯째 아이.도리스레싱



마녀와 정신병을 앓는 환자는 사실상 억압자와 피억압자 사이의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p.243


비교적 강한 여성 캐릭터로 묘사되는 영화 '킬빌'의 주인공 '키도'가 수많은 남자들을 거뜬히 무찌르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 병원의 남자간호사에 의해 수없이 강간당해왔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모습은 여성의 기본적인 무기력과 생물학적 취약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실제로도 정신병원에서 병원 의료진과 관리직원들에 의해 여성들이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사건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당사자의 의사는 중요치 않다.장애여성은 스스로를 돌보고 지킬 능력이 없는 무능력한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장애여성이 겪는 폭력은 일상적이며 제도적이다. 그동안 묵인돼온 차별과 불펼등한 권력관계를 드러내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p 85 한겨레21.2021송년호


2세대 페미니즘의 문을 연 필리스 체슬러는 페미니스트이자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다. 그녀는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수련 과정을 거치고 박사학위를 따기까지ㅡ교육받고 임상경험을 쌓고 자료를 검토한 과정에서ㅡ수많은 여성들이 실제로는 미치지 않았음에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16세기와 17세기 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지금까지)아내에게 불만을 품은 남편이나 외도를 하는 남편,폭력적인 남편, 재산을 독차지 하고자 하는 경우등 여러 목적으로 여성들을 가두었다. 


전통적인 정신분석학적 방법은 그와 같은 '치료'를 할 수 없다. 특히 주요한 사회제도가 전혀 '치유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면 더더욱 치료될 수 없다. p.237


때로는 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결혼하지 않고 임신했다는 이유로, 불감증이 있다는 이유로 우울하다는 이유로 갇히기도 했다. 가부장제 문화와 마찬가지로 정신의학 전문가들도 남성중심의 사고방식과 이해에 따라 여성들을 정신이상으로 분류, 분석하고 치료했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의지에 반하여 너무나도 쉽게 남편 혹은 가족들과 정신과의사의 협조하에 그곳에 갇혔다. 그 안에서의 전기충격과 약물치료, 격리와 감금상태는 정상적인 사람도 급격한 무기력에 빠지고 실제로 미치게 만들었다.



뇌절제술이나 인슐린 혼수치료(과거에 인슐린 투여로 고의적인 혼수를 일으켜 정신병을 치료하는 방법)는 정신병원의 사악한 관행을 보여준다. 정신병원의 구속복이나 도수치료, 격리등 다양한 방식이 마녀사냥꾼들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몸은 빈민가나 제3세계만큼이나 식민화 되어 있다.'p.448



여성들의 이른바 비정상성은 끊임없이 남성 전문가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남성들의 비정상성은 거의 연구되지 않고 있다. 예를들면 편집적이고 가정에서 주도적인 아내는 연구대상이지만 여성을 자살로 이르게 하고 극단적일 경우 살해하는 가정폭력을 가하는 남편은 거의 연구되지 않는다. 사법제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수많은 희생자들의 피해에 비하면 아직도 그 변화는 더디고 사회적 지원이나 제도는 충분하지 않다. 



남성에게 치우친 집단적 정치현실은 여성들이 나이들었을 때 보다 분명하게 비교된다. 여성은 나이들수록 대부분의 직업 환경에서 이른바 '퇴물'?로 전락하고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하거나 소외된다. 남성은 나이들수록 부와 권력이 증가한다. 권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치권력의 현장에서 권력의 정점(대통령,총리)에 이르르는 나이를 보라. 물론 전쟁상황에서 젊은 남성들도 이용당하고 살해당한다. 하지만 현대에 분쟁,전쟁에서도 여성의 상황은 마찬가지로 성적으로 유린당하고 살해당한다.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는 남성들이 훨씬 유리한 입장에 위치한다. 


남성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대체로 부와 지혜와 권력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부장제 문화에서 일부 남성과 모든 여성에 대한 억압에 기초한 남성의 권력이란 나이 든 남성에게 속한다. p.523


카스트로 마오쩌둥,종신집권형태의 권력을 쥔 시진핑과 푸틴은 모두 남자다.(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박근혜나 영국의 여왕, 미국의 오바마는 여성의 대표성도 흑인의 대표성도 가지지 못했다. 박근혜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대통령이 된 것이고 이들의 집권기간동안 여성의 권리증진이나 뚜렷한 흑인의 인권증진에 기여한 바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보다 명료하다. 오바마 재임기간 경찰에 의한 흑인 과잉진압은 오히려 늘었다는 의견도 있다.)


여성의 심리적인 정체성은 자신의 생존과 자기인식에 대한 관심사로부터 구축된다. (...)여성은 먼저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여성들에게 부드럽게 대하고 연민을 느껴야 한다. 여성은 세계를 '구하기'에 앞서, 남편과 아들을 '구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과 딸을 '구하기'에 나서야 한다. 여성은 오로지 배우자나 생물학적 자녀를 갈망하고, 보호하고, 보살피는 외골수의 무자비함을 자기보존과 자기계발에 집중하는 '무자비함'으로 바꾸어야 한다. p.528


필리스 체슬러의 핵심적인 질문들, 시적인 영감들은 여러번 뤼스 이리가레를 떠올리게 했다. 여성들의 자기방어에 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얼마전 주짓수, 태권도 같은 기본적인 운동이 여성에게 필요하다는 내 글과 의견이 일치해서 반가웠다. 그 외에 체슬러가 강조한 것들을 종합해 여성들을 위해 몇 가지 필요한 것들을 개인적으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1.여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자기방어기술 습득


2.여성들의 정치권력으로의 진입,영역 확장


3.언론에서 청년층의 민주적 토론문화 확보 , 정치적 발언의 획득


4.여성들의 연대와 조직화


스스로를 알고 자신의 정체성, 나의 현실을 분명히 이해하는 것은 체슬러에 의하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만큼 여성들에게는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과정이다. 외면하지 않고 정확하게 직시하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들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모호한 상태로 각자가 가정이라는 권력안에 고립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제,정치적으로 힘을 갖기 못하고 배제된채 서로 연대하지 못하므로 조직화가 더욱 힘들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작은 규모라도 조직을 만들어가고 서로 연대하며 여성의 현실을 공부해 나갈때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 몸소 그런 삶을 실천한 필리스 체슬러의 자취가 참으로 경이롭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






책에 나오는 관심이 가는 몇 권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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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1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1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1-01 18: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2022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올 한해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고,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함께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아 2022-01-01 18:28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님도 올해 더 행복하시길 바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2-01-01 2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정말 미미님은 깊이 있는 독서를 하셨네요!!!!! 같은 책을 읽어도???ㅋㅋㅋ
그래서 미미님도 언니!!!!
이곳에 언니들이 너무 많아요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청아 2022-01-01 20:31   좋아요 2 | URL
아이참ㅋㅋㅋ저는 무럭무럭 자라고픈 꼬꼬마인데요😅 급하게 쓰느라 좀 정신없는것 같은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올해도 함께 읽고 쓰는 즐거움을 누려요~♡^^♡

mini74 2022-01-01 2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처음 만나는 자유 보면서 꽤 충격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가정이란 권력안에 고립되어 있다는 말 고개 끄덕이기 됩니다 미미님 좋은 글 통해 배우고갑니다 *^^*

청아 2022-01-01 20:36   좋아요 3 | URL
미니님 이 영화 보셨군요~♡♡ 저는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봤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 상당부분 담겨있어 놀라고 신기했어요! 졸리도 위노나 라이더도 멋졌고요ㅎㅎ역시 이런 책들은 깊이있는 영화감상에도 도움이 되나봐요. 특히 ‘여성신화‘는 슬프고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다시 강조중ㅋㅋㅋㅋ)😉

mini74 2022-01-01 20:37   좋아요 3 | URL
오고있습니다 저도 미미님처럼 밑줄 그으면서 얼릉 읽고싶어요 ㅎㅎ

새파랑 2022-01-01 2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실을 직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행동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1월 1일부터 멋진 글을 쓰는 미미님은 👍 입니다 ^^

청아 2022-01-01 20:38   좋아요 2 | URL
일출을 못봐서 아쉬운 하루였습니다ㅋㅋㅋㅋ그 시간에 깼는데 왜그랬을까요ㅋ밑줄칠 내용이 너무 많은 훌륭한 책이었어요!! 😄👍

블랙겟타 2022-01-01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이 책 극 초반을 읽고 있어서 전체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요 미미님의 글을 읽고 책을 읽으면 더 이해가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미미님, 새해복 많이 받으셔요 🥰

청아 2022-01-01 20:49   좋아요 2 | URL
완독까지 파이팅입니다👍읽는 내내 가슴뛰고 좋았어요!!그리고 뭔가 행동하고 싶어지게 하는 힘이 있었어요.ㅎㅎ 블랙겟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2-01-01 2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부분은 특히 인상깊은 책이었어요. 여자들아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라! 하고 말해주는 필리스 체슬러의 말이 들리는 것 같아서 가슴 벅찬 독서였지요. 스스로 강해지고 스스로를 챙기자고 하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데 말입니다.
미미님에게 좋은 독서였다는 게 느껴지는 글입니다.
미미님, 우리 2022년에도 계혹 함께해요. 계속 이렇게 진중하게 읽고 멋진 글 써주세요!

청아 2022-01-01 21:29   좋아요 1 | URL
훌륭한 책들을 선정해주시고 항상 독려해주신 덕분입니다!! 저는 그저 다락방님 믿으며 읽고 쓰면 되니 넘넘 든든해요! 다들 비슷한 얘기하시지만 저도 북플 가입해서 다락방님과 함께 읽고 쓰며 여성으로서 깨우치고 성장하게 되서 큰 행운인것 같아요! 필리스 체슬러의 말들 너무 좋고 가슴깊이 인상적이었어요. 2022년도 잘 따라갈께요!🥰
 

여성은 자기희생이라는 십자가형에 처해 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명확히 문화적인 탁월함과 개성이 부정된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미치게 되는 것이다. 여성들의 광기는 그런 방식으로 또 다른 형태의 자기희생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와 같은 광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여성이 성적· 문화적으로 거세되는 강렬한 경험이며 힘을 향한 암울한 탐색이다. - P148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정신과의사와 소설가가 연출한 광기의 초상은 주로 여성이었다.  - P150

 이제 여성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오래 살게 되었고 남성들보다 긴 수명을 누리지만 점점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여성을 필요로 하는 곳은 점점줄어들고 있으며 여성을 위한 공간은 없고 그들이 유일하게 소속되는 공간은 가정뿐이다. 최근에 이렇게 쓸모없어진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 불안, 공포증 또는 식이장애의 증상을 보이며공공연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P151

정신병원의 가부장적인 속성은 미셸 푸코, 토머스 서즈(Thomas Szasz), 어빙 고프먼(Erving Golfman), 토머스 셰프(ThomassScheff) 등에 의해 기록되었다. 4 언론인, 사회학자, 소설가들은 환자는 초만원에다 돌봐줄 직원은 턱없이 부족한, 야만적인 공공정신병원과 감옥, 병원이 미국에 널려 있음을 개탄하면서 기록하고 분석해왔다.  - P151

정신병원에서 벌어지는 만행은 계산된 것이든 우연한 것이든 간에 모두 ‘바깥‘ 사회의 야만성을 비추는 거울이다. 정기적으로언론매체에 등장하는 그러한 시설에 관한 ‘추문‘은 모든 잔혹한 행위가 그렇듯 일상적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일들이다. 

🌟🌟🌟🌟🌟 - P152

‘여성적‘ 역할에 적응하는 것은 여성의 정신건강과 정신질환 치료의 경과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 P153

금욕은 정신병원에 있는 동안에 지켜야 하는 공식 명령이다. 환자들은 이곳에서 영원히 사춘기를 살도록 되어 있다. 정신병원에서 성욕과 공격성은 가족 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두려움과 조롱과 처벌의 대상이다. 전통적으로 정신병원 병동은 성별 격리적 (sex-segregated)이다. 동성애, 여성 동성애, 수음은 비하되었다. 하지만 여성이나 연약한 남성 환자에 대한 병원 관계자또는 다른 환자들의 성적 학대가 만연했고, 자유롭게 선택된 성관계는 여전히 거부되었다.
- P156

여성 환자를 감시하는 이들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병원 내 위계구조상 비교적 힘이 없으며, 그들의 (제멋대로인) 딸들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감시와 감독은 여자아이 같은 여성환자를 강간과 매춘과 임신, 그로 인한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한다. 이것은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어머니와 같은‘ 감시, 감독이 ‘현실‘ 세계에서 ‘여자아이로서의‘ 여성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과 흡사하다. 

정신병원 내 의료진 및 종사자, 그리고 남성 입원 환자들에 의해 여성 환자들이 강간당하고 임신하고 매춘하는 실태를 무수히 많은 언론이 수년에 걸쳐보도해왔다. 그때마다 나는 이러한 다수의 여성들을 위해 증언에 나섰다.
- P157

상당수의 남성도 심각하게 불안정하다.
하지만 많은 남성이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해서 신경증적이라고 간주되거나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치료받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본다면 모든 남성, 그중에서도 특히 백인이고 부유하며 나이 든 남성은 여성보다 훨씬 더 매우 불안한(혹은 불안하지 않은) 충동을 보이기 쉽다. 전반적으로 남성은 허용되는 행동의범위가 여성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정신질환으로 입원하게나 또는 그런 꼬리표가 붙는 것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행동으로 인정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즉 여성에게는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은 행동이 허용되고, 그들의 역할 영역에 더 엄격하게 국한돼 적용되기 때문에 여성이 병적이거나받아들일 수 없다고 간주되는 행동을 더 많이 저지르는 것처럼보이는 것이다.

🌟🌟🌟🌟🌟 - P158

구금에 가까운 정신병원 치료와 대다수 의사들의 반여성적인 편견을 생각했을 때 도움을 청하는 여성이나 증상을 가진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조건반사적인 자기파괴적 행동에대해 사실상 처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 P159

여성들은 아마도 또 다른집단에 의해 노예화된 최초의 인간 집단일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여성의 일‘이나 여성의 심리적인 정체성은 노예제의 조짐과증상‘을 드러내는 데 있다.  - P161

전통적으로 우울증은 ‘이상적인‘ 자아의 상실, 애증의 대상의 상실이나 자기 인생의 ‘의미‘의 상실에 대한 반응(상실에 대한 표현)으로 인식되었다. 상실에 대한 반응으로서, 외부로 향했어야 하거나 외부로 향할 수 있었던 적개심이 자신의 내부로방향을 돌리게 되어 우울증이 생긴다는 것이다.‘공격성 보다는 우울증이 실망이나 상실에 대한 여성적 반응이다. 

그런데 연구조사의 임상적 증거를 놓고 봤을 때 이러한 견해는 전체든 일부든 간에 논쟁의 소지가 다분하다. 우선 대부분의 여성이 어머니를 ‘상실했다‘ ㅡ또는 한번도 진정으로 ‘가진 적이 없었다ㅡ는 점에 주목하자. 여성에게 어머니의 상실은 남편이나 연인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단단한 ‘이상적‘ 자아를 발전시키는 여성은 거의 없다. 삶의 의미에 관심을쏟는 일에 격려는 말할 것도 없고 허용조차 받지 못하는 여성이대다수다(물론 많은 남성들도 그렇겠지만, 확실히 여성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그렇다). 

여성은 삶의 의미를 지탱하고 있는 실존적인 기반을 상실한다기보다 ‘여성‘이라는 직업을 잃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은 그들이 결코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을 상실할 수 없다. 또한 10장에서 논의하겠지만, 여성은 ‘이기기 위해 "지도록‘ 조건화되어 있다.

🌟🌟🌟🌟🌟🌟🌟🌟🌟🌟 - P163

대부분의 임상의들은 여성의 성적 자기규정에 필요한 사회정치적 (심리적) 조건에 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남성들이생산과 재생산의 수단을 통제하고 있는 한 여성들은 결코 성적으로 자신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의 성(또는성적 쾌락을 위한 그들의 능력)을 경제적인 생존 및 모성과 맞바꾸어 왔다. 익히 알다시피 여성의 불감증은 그와 같은 맞교환이 없어져야만 없어질 것이다. 매춘, 강간, 가부장적인 결혼이혼외 임신, 강요된 모성, 비모성적인 부성, 나이 든 여성의 성적박탈과 같은 개념(관행)과 더불어 존재하고 있는 한, 여성들은
‘성적‘일 수가 없다.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의 불감증은, 여자아이들이 불감증을 겪지 않고 있는 여자 어른에게돌봄을 받고, 그런 어른들을 보고 자랄 때 없어지게 될 것이다.

🐷🐷🐷🐷🐷 - P168

남성의 성욕과 탐욕이 전 세계적으로 여자아이들과 여성에대한 끔찍한 인신매매를 조장해오고 있다. 1970년대 초 방글라데시에서 강간은 - 공공연한 장소에서 자행되어 비디오에 녹화된 윤간을 포함해 - 전쟁의 무기가 되었다. 1990년대 보스니아와 알제리에서, 가장 최근에는 르완다와 수단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여성들은 생식기를 훼손당하고, 질이 꿰매어졌다. 이는 곧 윤간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물리적고문과 마찬가지라는 의미이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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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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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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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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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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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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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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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5: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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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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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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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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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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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31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늘은 2021년 마지막 날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아 2021-12-31 23:58   좋아요 2 | URL
네ㅎㅎ 항상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미니스트 작가 샬럿 퍼킨스 길먼(Charlotte Perkins Gilman)은 <엄마 실격>과 <누런 벽지>,<허랜드>,<내가 깨어났을 때>,<내가 마녀였을때>등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길먼은 출산후 가사일과 육아로 힘들어 했는데 그녀에게 S.미첼 위어 박사는 이렇게 지시했다.

그녀가 의사의 충고를 따르지 않고 펜을 쥐어주어 너무나 감사하다. 1월에 그녀의 책을 전부 사야겠다.ㅠㅠ




"가능한 가정생활을 하시오.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지내시오. (짚고 넘어갈 게 있어요. 아기에게 옷만 입히려고 해도 몸서리가 쳐지고 울음이 터지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 아기와의 건강한 유대감은 고사하고, 내게 미치는 영향은 말할 것도없어요.) 매번 식사가 끝나고 한 시간 정도 누워 있으시오. 매일 단 두 시간만 머리를 쓰는 활동을 하시오.

 살아 있는 한 펜이나 붓, 연필을 쥐지 마시오."
- P114

그리고 또 한명. 시인이자 소설가인 실비아 플라스가 있다. <벨자>가 국내에 번역되어 있지만 품절이다.

그녀에 관한 회고록 중 일부를 옮겨본다.

[영국 생활을 하던] 그 무렵, 실비아는 지워진 것처럼 보였다.
시인으로서의 그녀는 젊은 어머니와 가정주부라는 자리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녀가 글을 썼던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그 생산성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그녀는 두 살짜리 딸과 10개월된 갓난아기와 씨름하면서 가사를 돌보는 전업주부였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그녀는 녹초가 되어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매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아이들이 깰 때까지 글을 썼다. […] 밤과 낮 사이의 고요한 시간에 침묵과 고립속에서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 시간만큼은 삶이 족쇄를 채우기이전의 순수함과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야 그녀는 글을 쓸 수 있었다. 하루의 나머지 시간은 다른 여느 주부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고 장을보느라 시간을 쪼개가며 부산스럽고 지친 일상을 보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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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1-12-29 13: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도 스스로 그런 말을 해요. 펜과 책은 그녀에게 해롭다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글을 썼더니 훨 나아졌다고요. 그 이야기는 누런 벽지 수록된 책에 그게 꼭 딸려있어요. ‘내가 누런 벽지를 쓴 이유’였나? 그 책 내용이 딱 그거거든요. 의사한테 그따위 처방을 받은 여자가 누런 벽지에 갇힌? 움직인 환영을 봐요. 길먼 진짜 추천합니다.

청아 2021-12-29 13:58   좋아요 6 | URL
읽으려다 잊고 있었는데 바로 다 담았네요ㅠㅠ제가 다 분하고 원통합니다. 이게 한 개인에게도 인류에게도 얼마나 큰 폭력인지 말입니다.

scott 2021-12-29 14: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길먼 작품 추천 합니다 엄마 실격 누런 벽지 명작
실비아 플라스 일기랑 꼬옥 함께 읽어보세요 ^^

청아 2021-12-29 14:09   좋아요 5 | URL
아 스콧님이 알려주셔서 바로 일기도 담았어요!! 품절,절판이 많아 너무 아쉽네요😭

다락방 2021-12-29 14: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누런 벽지>는 작품 그 자체로도 압권인데 길먼은 그 작품을 써서 자신에게 쓰지 말라는 충고를 한 정신과의사에게 보냈다고 해요. 정말 어마어마한 작가인 것입니다.

청아 2021-12-29 14:17   좋아요 4 | URL
그랬군요! 너무 통쾌하네요!!!! 이 대목읽다가 울고있었는데 속이다 후련합니다. 불의에 는 이렇게 갚아주어야겠죠?! 꼭 기억해둬야겠어요.😭🤧

새파랑 2021-12-29 14: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전에 읽은 <자기만의 방>이 떠오르네요 ^^ 12월에 책 한번 더 사신다에 한표~!!

청아 2021-12-29 14:30   좋아요 5 | URL
샬럿 퍼킨스 길먼의 책들은 진짜 1월에 살건데요ㅠ 제 구매책이 혹시 뜨나요?😅ㅋㅋㅋ지금 몇권이 오고 있기는 합니다.🤦

건수하 2021-12-29 14:36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날카로우시네요 ㅎㅎㅎ
미미님 뭐 사셨을지 궁금~~

청아 2021-12-29 14:42   좋아요 4 | URL
<토니와 수잔>,<알제리 혁명5년>,<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3권요😆 글쎄 알라딘 중고 최상등급이 있어서 어쩔수없이 사야했어요😳

건수하 2021-12-29 14:57   좋아요 4 | URL
어 세권 다 모르는거예요 찾아보러가야지 ㅎㅎㅎ

그레이스 2021-12-29 15:0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길먼의 <Yellow Wallpaper> 읽고 저는 충격을 받았죠. 기절한 남편위로 기어서 넘어가는 장면에서...!
복수같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한..

청아 2021-12-29 15:14   좋아요 4 | URL
헉! 저만 빼고 다 읽어보신듯한 이 느낌. 그레이스님이 충격을 받으셨다니 더 궁금해요! !😳

난티나무 2021-12-29 15: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길먼 사야죠!!!!!! 사야 합니다!! ㅋㅋㅋ

청아 2021-12-29 15:38   좋아요 4 | URL
갑자기 시간이안가네요ㅋㅋㅋㅋ빨리빨리 1월아 와라!!!!

stella.K 2021-12-29 15:44   좋아요 3 | URL
1월 바빠지실텐데...ㅋㅋㅋ

청아 2021-12-29 15:53   좋아요 3 | URL
😆😍

- 2021-12-31 15:0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길먼 이분 이미 돌아가신 분이예요 ㅋㅋㅋㅋ 아무리 좋아도 그집 살림에 보탬 안될텐데!! 또 전부사신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증멜루 귀여워서 눈물나ㅋㅋㅋㅋ

청아 2021-12-31 15:11   좋아요 2 | URL
가족들이 그냥 이쯤에서 서점을 차리는게 어떠냐고 하네요ㅋㅋㅋㅋㅋ🤧

stella.K 2021-12-29 15: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길먼이 살았던 때가 19세기였잖아요.
그땐 의사가 그렇게 밖에 충고 못했을 것 같아요.
<허랜드>는 지금 읽어도 무슨 SF 소설 같이 꽤 뛰어나고 앞선 소설이었죠.
그만큼 고독했을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앞선 여성 작가를 당대 누가 이해해 줬을까요.ㅠ

청아 2021-12-29 15:57   좋아요 3 | URL
심지어 이 책에서 보면 20세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것 같아요. <허랜드>도 급하고..ㅠㅠ여태 그녀의 책을 한권도 안읽었다는게 안타깝네요.ㅠㅠ 여성 인재들을 너무많이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책읽는나무 2021-12-29 16:5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빨리 불을 지핍시다!!!
🔥 🔥 🔥
길먼!!! 허랜드 책 제목은 들어본 듯 한데...길먼 작가였군요??
여성주의 책은 이제 아가 걸음마 단계라 죄다 처음 들어 본 제목들이에요!!^^
저는 아까도 좀 울었는데...제2의 성 보다가도 두어 번 울었던 것 같았는데 페미니즘 책은 눈물 나오는 대목이 왤케 많나요??

청아 2021-12-29 17:28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 🔥 저도 페미니즘책 읽을때 글 넘어의 힘과 울분과 역사가 전해지는건지 자주 울컥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필리스체슬러의 글에서 (도입부에서 감탄한 실행력을 비롯) 강력한 힘이 전해지고 사례들도 너무나 공감되서 울보가 되어가고 있어요ㅠ 이 마음을,감동을 동력삼아 계속 꿀꺽꿀꺽 읽어나가고 소화할 수 있는것 같아요!! 활활 함께 🔥 을 지펴요 나무님!!😄

페넬로페 2021-12-29 16: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는 저런 말 하는 남자의 말 들어도 놀랍지도 않아요 ㅠㅠ
샬럿 퍼킨스의 소설 읽어보고 싶어요^^

청아 2021-12-29 17:38   좋아요 5 | URL
맞아요! 아우...충분히 그럴만한데도 저는 왜이렇게 또 놀라고 놀랄까요ㅠㅠ 올해가 며칠 안남았는데 내년에 읽어야할 책들이 이렇게 쌓여가네요ㅎㅎㅎ😇

모나리자 2021-12-29 17: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플라스의 이야기는 유명하지요. 예전의 여성들은 정말 힘들었어요.
펜이나 연필은 쥐지 마시오... 어쩜 이렇게 가혹한 말이 있을까요.
그녀의 책을 전부 사야겠다,는 미미님. 멋집니다!
새해에도 왕성하고 행복한 독서활동 이어가시길 바랄게요.^^

청아 2021-12-29 17:36   좋아요 5 | URL
잔인한 말이고 직접 듣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덩달아 괴로운 말이라 그녀의 기분이 어땠을지 아찔해요ㅠ역시 모나리자님도 알고 계셨네요~! 이렇게 모르는게 많으니 또 책욕심이 늘어갑니다😆

coolcat329 2021-12-29 18: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그 새 또 지르셨군요. ㅋㅋㅋ
샬럿 퍼킨스 길먼 <누런 벽지>읽어 보고 싶네요. 대단한 여성이네요.

청아 2021-12-29 19:2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마음먹어도 여기들어오면 급히 읽어야 할 책들이 너무 많네요. 😅

mini74 2021-12-29 20: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실비아라는 분 대단하시네요. 뭐죠 대동단결 누런 벽지 ! 덩달아 저도 사야할 것 같은 ㅎㅎ 미미님 추천책에 누런 벽지까지~~

청아 2021-12-29 20:21   좋아요 4 | URL
어떤 번역책은 누런이고 다른 곳은 노란이고 막 그래요ㅎㅎ많이 번역된건 그래도 감사한 일!

실비아 플라스 대단하죠 저도 새벽에 일어나고싶어요😭

mini74 2021-12-29 20:23   좋아요 4 | URL
누런 벽지 가격도 감사하네요. 근데 어느 출판사가 좋은지 고민이 ㅠㅠ

청아 2021-12-29 20:34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찾아보니 내로라 출판사가 제일 리뷰가 많은데요, 저는 이 표지가 좀 무서워서😅 시커뮤니케이션도 괜찮을것 같아요!

scott 2021-12-30 00:22   좋아요 3 | URL
시커뮤니케이션에 한 표 .🖐 작가 길먼의 서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청아 2021-12-30 00:24   좋아요 3 | URL
오오👍👍

독서괭 2021-12-29 23: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저 의사 와 진짜…확 그냥..
그 의사한테 책 보냈다니 넘 시원해요 ㅋㅋ

청아 2021-12-29 23:46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달려가서 혼내주고 싶죠?😆 진정한 복수의 달콤 살벌 매운맛!

서니데이 2021-12-30 21: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플라스의 결말을 알아서인지,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부분이 스릴러 소설 읽는 것 같습니다.
미미님, 올해가 이틀 남았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청아 2021-12-30 22:22   좋아요 5 | URL
그러네요ㅎㅎ주어진 여건 속에서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썼다는게 참 멋진듯해요. 추워진다는데 서니데이님 감기조심하세요^^♡
 

광기에 대한 잘못된 치료법은 확실하게바로잡아야 하며, 광기에 내재되어 있는 고통 때문에라도 더더욱 치료가 보장되어야 한다. 고통은 존중되고 이해되어야 하는것이지 결코 낭만화되어서는 안 된다. 우울과 비통에 빠진 여성들,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여성들은 생산 및 재생산 수단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무기력, 악, 사랑의문제에 더 독창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여러 목소리 ㅡ심리학 연구자, 이론가, 임상의 학자 ㅡ 로 말했다. 그리고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인간으로서, 시와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야기했다.
- P94

로슨에 따르면 남편 테드 휴스가 외도를 하기 오래 전부터 플라스는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추측했다고 한다. 언젠가는 휴스가 업무차 모임에 나가 있는 동안플라스가 ".… 히스테릭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비이성적인 질투심, 피해망상의 잔인한 표출로 그가 좋아하는 셰익스피어 전집은 물론이고 그의 원고들을 없애버렸다.
(헉)

휴스는 이 사건이 결혼생활에서 전환점이 되었다고 나중에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나를 포함해서 소수의 페미니스트 지지자들은 피해자로서의 플라스가 또한 가해자로서의 플라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실제로, 이것이 세대를 관통해서 병리학이 작동하는 정확한 방식이다. - P118

낸시 밀포드에 의하면 젤다 피츠제럴드의 정신과 담당의는 "스콧의 아내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그녀를 재교육하려고"
노력했다. 젤다가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자, 의사는 유명한작가가 되는 것이 스콧과 함께하는 삶보다 더 중요한지 물었다.(헐)

나이 들어 사랑스러움이 사라지고 나면 유령 같은 존재가 되고말 것이라면서, 예순 살이 넘어 그렇게 되어도 좋은지 물었다.
- P121

유대교적 기독교 시대에 이르면 어머니는 딸들에게 물려줄 땅이나 돈도 가지지 못한다. 

어머니의 유산이란 의존이나 힘든 일과 같은 조건부 항복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가난한 흑인 어머니들은 집 밖에서도 힘든 일을 하고 있지만 그런 노동이그들에게 경제적 · 군사적 · 정치적인 권력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중산층과 상류층 어머니들도 집 밖에서 일할 수 있지만, 그들의 일은 ‘사소한‘ 것이거나 무임금 노동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딸들에게 위엄과 자의식이라는 유산을 제공하지 못한다.

‘남성적‘ 역할과 ‘여성적‘ 역할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는 사회의 여성들은 보다 협동적이고 우호적이다. 비서구권 이슬람 사회나 서구세계에서도 농촌이나 빈민가 같은 하위문화권의 여성은 상대적으로 협동심이 강하다. 

하지만 그와 같은 협동심은비개별화된 획일성과 불만족과 무기력에 토대해 형성된다. 생물학적인 가부장제 아래서는 어머니건 딸이건 어느 누구도 여성을 ‘어머니인 동시에 ‘패배자‘로 규정하는 그 가혹한 현실로부터 서로를 구제할 수 없다. 

🌟🌟🌟🌟🌟 - P129

대부분의 어머니는 딸보다 아들을 좋아하며 여러 면에서 아들에게 좀 더 정성을 쏟는다. 17 현대사회의 여성이 대체로 ‘의존적‘
이고 배타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은 부모에 의해 귀한 존재로대접받지 못한 데서 기인할 수도 있다 - P129

어쩌면 아마도 남성의 폭력성과 지나친 자기중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공포와 여성 혐오는 가조 내에서 정형화된 성역할에 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남성의 본성, 그리고 문화가 이러한 남성의 본성을 부추겨온 방식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
- P130

신화적으로 말하자면 ‘양육‘, ‘보호‘, ‘중재‘ 등은영웅적인 행위를 위해 순례하는 인간 남자‘를 돕는 이교도의신과 여신인 것이다.  - P130

섹슈얼리티 (성적 쾌락)와 관련하여 본질적으로 음탕,
하고 근친상간적인 모델은 대단히 보편적이다. 이런 측면은 혼인법과 관습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강간범, 어린이를 괴롭히는 치한, 사창가에 빈번히 드나드는 사람이라 해도 법적으로 기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 P131

섹슈얼리티의 모델은 신화적으로볼 때 올림포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는 많은 숫처녀들을 유혹하여 강간하고 임신시켰다. 기독교의교부(아버지 신)도 신성한 후손을 위해 처녀를 선호했다.

🌟🌟🌟🌟🌟 - P131

딸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특히 어머니에게서 등을 돌린다. 어머니들은 여성 자체 혹은 여성의 육체를 좋아하지 않도록 교육받아왔다. 그들은 여성 동성애에 공포심을 갖고 있으며, 딸들의 젊음을 질투한다. 이런 현상은 어머니들 스스로가 점차 소모품으로 전락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 P131

여자아이들은 같은 성별(여성)과 함께 생활하고 그들에게 양육되었던 어린 시절로부터 벗어나 다른 성별(남성)의 구성원에 의해 지배되는, 문자 그대로 낯선 ‘어른들‘
의 세계로 이동하게 된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다른 성별(여성)의 구성원과 함께하고 그들에게서 양육되었던 어린 시절을 졸업하고 같은 성별(남성)의 구성원에 의해 지배되는 ‘어른들의세계로 나아간다.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남자아이들은 ‘아내‘와결혼함으로써 또다시 안전하게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 아내는 모성적이고 가정적이며 정서적인 양육 의식을 수행하지만,
대체로 남편들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육체적으로 허약하다.

🌟🌟🌟🌟🌟🌟🌟
- P132

가부장적 사회에서 기본적인 근친상간 (어머니와 아들 사이, 아버지와 딸 사이)의 금기를 심리적으로 남성은 따르고 여성은 따르지 않는다. 

우리 문화권에서 4분의 1에서 3분의 1에이르는 여자아이들이 아버지 혹은 남성 친척들에 의해 강간당하고 성적 괴롭힘을 당한다. 어머니에 의한 근친상간은 훨씬 드물다. 심리적으로 여성은 근친상간적인 유대관계를 끊어버리는 데 필요한 성년식을 치르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은 생물학적인 아버지와 근친상간을 범하지는 않지만, 가부장적인 결혼,
매춘, 대중적인 ‘로맨틱한 사랑은 심리적으로 볼 때 딸과 아버지 같은 인물 사이의 성적인 결합에 기초를 두고 있다.

🌟🌟🌟🌟🌟 - P133

 결혼제도는 여성을 기생하도록, 완전히 의존하도록 만든다. 결혼제도는 생존경쟁에서 여성을 무능하게 만들고 여성의 사회의식을 말살시키며 여성의 상상력을 마비시키고 자비로운 보호를 강제한다. 이런 자비로운 보호의 강제가 실은 인간성에대한 덫이자 왜곡이다. […] 모성이 여성의 본성을 가장 잘 충족시키는 것이라면, 사랑과 자유 외의 어떤 보호가 필요하단말인가? 하지만 결혼은 여성의 성취를 더럽히고 짓밟고 타락시킨다. 결혼은 오직 "나를 따를 때에만 너는 생을 얻으리라"라고여성에게 말하는 것은 아닌가? 

🌟🌟🌟🌟🌟🌟🌟 - P133

우리 시대 여성들은 ‘자유로운‘ 노예다. 그들은 ‘사랑‘ 이라는 이름으로 굴종을 선택한다.21 여성들은 정서적으로 너무나쉽게 홀딱 빠져들도록‘ 배워왔기 때문에 생각을 한다손 치더라도 분명하게 생각할 수 없다. 하데스(또는 제우스나 디오니소스)는 딸이자 처녀인 페르세포네를 그녀의 어머니인 데메테르여신으로부터 빼앗아왔다. 수 세기 동안 가족들은 이와 같은 작별을 해왔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여성들도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그 길을 따라 허둥지둥 지하세계로 걸어 내려간다.

🌟🌟🌟🌟🌟 - P135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성은 생물학적인 죽음이라는 사실에 직면한 인간의 웅변적이며 효과적인 반응으로서칭송되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어머니는 왕이나 군인보다도 강한 존재로 칭송받아왔다. 그런데 왕이나 군인들은 말로는 모성을 옹호하면서도 전쟁터에서 그녀들의 노동을 파괴했다.  - P135

아테나는 지혜와 권력을 얻기 위해 생식 성욕과 (이성애적인) 성적 쾌락을 포기하는 것으로 그 대가를 치른다.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육신의 즐거움을 거의 포기함으로써자신의 모성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 

🌟🌟🌟🌟🌟 - P137

(신화는 근대사의 심리학으로 볼 수 있다. 역사가 인간과 후대 문화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면, 신화는 인간과 초기 문화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또한 신화는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참조할 수도 있다).  - P139

가부장제 신화에서 여성 전사는 필연적으로 생물학적인 모성을 포함한 성욕의 일부를 부정당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비극이다. 이 비극이 뜻하는 바는 언제나 남자로 대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통이다. 이것은 양육 박탈로 인해 여성이 된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 P142

16세기에 위대한 천재성을 갖고 태어난 여성이라면 누구나 틀림없이 미쳐버렸거나 권총 자살을 했거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오두막에 살면서 반쯤은 마녀나 요술쟁이쯤으로 여겨져 공포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가 어느 날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을것이다. 시를 쓰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대단히 천재적인 소녀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좌절당하고 저지당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상충된 본능에 의해 고통받고 분열되어서 마침내 건강과 정신을 놓아버리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는 데는 그리 대단한 심리학적 통찰이 필요하지 않다.

- 버지니아 울프

🌟🌟🌟🌟🌟🌟🌟🌟🌟🌟 - P146

그들은 그냥 ‘여자‘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창조적인 인간으로, 혹은 그냥인간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남성의 창조성은 대체로 너무 고귀하여 그들이 보여준 기행과잔인함과 정서적인 유치함은 간과되거나 용서되었으며, 심지어 ‘기대되기까지 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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