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지점을 이제 지나온 것 같아.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영화 ‘델마와 루이스‘)
아, 그녀는 이제 그녀로서 자리한다. 갇히고 억압받는 그녀가 아니고, 온전히 그녀가 되었다.
- P155


이런저런 생각을 불러내주고 그런 마음을 글로 쓰고싶게 만드는 글이 있다. 이 에세이는 그런 힘이 있다.

알라딘서점에서 만든 북플이란 공간을 알게 되어 점점 본격적으로 이곳을 즐겨찾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락방님의 글을 좋아하게됐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글이 아닌 목소리를 듣는 기분이 든다. 그녀만의 목소리로 듣는 (문체) 소설이나 영화에 대한 감상과 거기 곁들어진 삶의 이야기는 독특한 향과 색깔이 있다. 유쾌하게 빠져들다가도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관점에 놀라 덩달아 '여성주의 책읽기'도 1년째 함께하고 있다. 더구나 책을 두권이나 낸 작가였다니 안읽어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은 그 중 하나인데 역시 책과 영화를 보며 다락방님이 때마다 느낀 감상과 깨달음 ,인생 이야기,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다독임이 담겨있다.


나는 무언가 어떤 것을, 저기 저곳에 닿아야 할 것으로 정해두고, 묵묵히 그것에 혹은 그곳에 닿기 위해 뚜벅뚜벅 걷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그들은, 그게 뭐가 됐든 결국은 행할 것이며 닿을 것이라 믿는다. 항상 원하는, 늘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사람은 그것에닿기 위해 그쪽으로 신경을 쓰고 선택을 하고 방향을 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원하던 일을 결국 이루는 사람을 좋아하고, 원하던 일에 결국 닿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P77


지난번 이 책을 읽다가 올린 내 경험을 담은 글을 보고 용기있다며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진짜 용기있는 사람은 내게 그런 글을 쓰도록 이끈 이 책의 저자 다락방님이다. 자신의 책에 진솔하게 자기 상처를 드러내는것은 결코 쉽지않은 선택이고 진정한 용기다. 그래서 나는 종이와 글자로 전해진 그 진심과 용기에 힘을 얻어 내 속에 담긴 이야기를 끄집어 내 써볼 수 있었다. 역시 글의 힘은 무섭고 전파력이 강하다. 그리고 거기 댓글에 달린 사연들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고통들이 촘촘히 이 무심한 세계에 무겁게 쌓여있는지를 다시 실감했다.


나도 결코 처음부터 그런 행동을 하게된건 아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동네 수영장에서 일하던 오빠가 길에서 마주친 내게 부탁이 있다며 화장실로 데려갔다. 왜그런지 내가 작은일을 볼 동안 밖에 서 있고 싶다고 했고 이상했지만 나는 별 생각없이 볼일을 봤다. 도중에 문을 열고 들어오면 어쩌나 전전긍긍했던 것 같다. 그 오빠는 곧이어 고맙다고 말하고 그곳에서 사라졌다. 나는 뭐가 뭔지 이상하기만 한 그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 오빠를 다시 볼까봐 얼마간 걱정했지만 수영장에서도 그를 더는 마주치지 않았다. 그렇게 잊은줄 알았다. 옳고 그름조차 판단할 수 없던 어린 나이여서 그랬을까? 그냥 이상한 기억으로 마음 한켠에 까만색으로 자리하게 두었던것 같다.




"만약 당신이 칠흑같은 어둠속에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눈이 어둠에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것 뿐이다." ㅡ p.170


수년이 지나 뉴스에서 물탱크에서 죽은채 발견된 초등학생 소녀에 대해 보도했다. 그야말로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한참동안 그 일은 뉴스에서 반복되어 나왔다. 내게도 그 일은 믿어지지가 않았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자라났다. 물이라는 공통분모로 나는 그 수영장 오빠를 떠올렸다. 만일 그 때 그 오빠가 어른이되어 저런짓을 한거라면? 만일 내가 그 오빠의 부탁을 들어주고 이후에도 엄마나 아빠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아 그 오빠가 더 이상해지고 더 변태가 되어 사악해져서 이번에는 소녀를 죽인거라면?


분노한 사람들 때문인지 뉴스에서 결국 그 사람의 얼굴까지 공개가 되었다. 나는 그 사람이 예전에 그 오빠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그 오빠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이젠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걸 깨달았다. 내가 불의를 보고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그렇게 눈을 감아버리면 어쩌면 그 일이 나의 두려움과 외면을 먹고 자라 눈덩이 처럼 불어나 누군가가 죽게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으로 했다. 그리고 이후에 또 다른 일들이 덧붙여져 나는 슈퍼맨처럼 세상을 구할수는 없어도 나를 스치는 불의에 눈감지 않기로 결심했다. 모두가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 사람은 해야만한다고 느꼈다 그게 대단하지 않은 미약한 행동일지라도. 여자들이 움츠리거나 얼어버려 어두운 기억을 하나 더 추가하고 그로인해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울고 후회하고 슬퍼하는게 아니라 그들이 움츠리고 두려움에 떨고 울며 후회했으면한다. 

마침 다락방님의 책과 더불어 '어제 그거 봤어?'라는 에세이를 함께 읽었다. 두 책 모두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사는 여성들의 어려움을 글 곳곳에 담았다. 앞으로는 소설도 영화도 TV방송도 무력하게 당하는 여성 역할말고 당당하게 맞서는 캐릭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현실은 아직도 무력하고 답답한 일 투성이지만 소설과 영화, 방송에서라도 그런 강인한 여성을 좀 더 많이 보여준다면 누군가는 그 글을 읽고 또는 영화를 본 뒤 용기를 낼 것이고  누군가는 그런 당찬 행동에 힘을 얻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므로. 그렇게 점점 무력한 여성을 탐하던 나쁜 남자들도 결코 모두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게 되길 바란다.

내가 울고 웃고 행복해하고 절망하는 모든 순간에는 위로가 있었고, 기다림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닐까? -잘 지내나요? ,이유경. 머릿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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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10 00:17   좋아요 11 | 댓글달기 | URL
작가님께 보내는 팬레터같아요 ㅎㅎ 너무 궁금해지는 책. 정말 이거 역주행하는거아닌가요 ㅎㅎ 94년인가에 본 델마와 루이스. 여성로드무비, 여성 둘이 오롯이 주인공인 영화론 거의 처음이지 않나요. 앞으로는 절벽이 아닌 세상을 날아 오르는 델마와 루이스를 기대해봅니다 ~ 미미님 오늘 글도 마음을 흔드는 ㅠㅠ 꼬마 미미님 우리가 안아드릴게요. 따뜻하고 행복한 꿈 꾸세요 *^^*

청아 2021-12-10 00:21   좋아요 10 | URL
포근해요 미니님~♡♡ 델마와 루이스도 다시 보고 싶고 여기나온 책들, 영화들 다시 읽고 봐야해서 또 기대됩니다. 언제나 따뜻한 미니님 편안한 밤 되세요!!😉

scott 2021-12-10 00:33   좋아요 10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아픔의 기억 이렇게 소환 해서 공유 하고 치유 하면서 날려 버리세요
미니님 말씀처럼 꼬마 미미님 우리가 안아 드림

∧_∧_∧
(*・ω・)ω<*)
/⌒ づ⊂⌒ヽ

미미님의 독서 공감 스핀 오프로 출간 !바랍니다 ^ㅅ^

P.s 책탑을 해체 시키는 방법중 👆 ^^

청아 2021-12-10 00:39   좋아요 10 | URL
책 읽으면서 눈물났는데 글로 적고 함께 나누니까 풍선처럼 가볍게 느껴지네요!! 저보다 훨 큰 짐을 가진 분들도 다락방님 말씀처럼 또 이곳의 플친님들이 저에게 해주신 것처럼 주변의 위로로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었음 좋겠어요😄 감사해요 스콧님 굿밤되세요🌟🌛

- 2021-12-10 00:36   좋아요 14 | 댓글달기 | URL
좋은 에세이는 좋은 에세이를 쓰게 한다. 좋은 에세이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쓰고 읽는 일이 치유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도 믿어요. 미미님~

청아 2021-12-10 00:45   좋아요 10 | URL
옳습니다!!😆 글을 쓰게하는 에세이 너무 좋아요! 그만큼 공감되는 영향력있는 글이란 의미겠죠?! 계속 함께 읽고 써야겠어요.ㅋㅋ 쟝쟝님 굿밤되세요🙋‍♀️

- 2021-12-10 00:52   좋아요 6 | URL
올빼미는 뻐꾹 뻐꾹~ 좋은 밤이요 미미님 ^^

행복한책읽기 2021-12-10 00:5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이 큰일하셨는데요. 미미님의 숨어 있던 용기를 꺼내 주시다니. 다락방님도 미미님도 넘 멋지신 거 아니에요. 미미님. 저도 비슷한 경험한 적 있어요. 무서울 수 있었지만 그땐 뭔지 몰라 무사히 넘어갔던 듯해요. 어떤 경험을 곱씹고 깨닫고 행동으로 옮길 결심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죠. 미미님. 이 에세이는 덩달아 용기 내고 싶게 하는 글이에요. 등 두들겨주고 싶고 무한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청아 2021-12-10 01:13   좋아요 7 | URL
책읽기님 토닥토닥 고맙습니다~♡♡많이들 이런 경험들 있으실거예요. 제 친구들도 몇가지씩 그런 상황을 겪었더라구요. 북플하면서 글을 읽고 또 쓰면서 서로가 위로를 주고 받을 수 있는게 큰 힘이됩니다!! 책읽기님 굿밤 되세요! 😄

난티나무 2021-12-10 02:1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뭉클!!! 코 찡!!!

청아 2021-12-10 08:42   좋아요 3 | URL
난티나무님~♡ 와락!!!

책읽는나무 2021-12-10 06:40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글은 미미님을 용기 있는 멋진 여성으로 다시 보게 되었다면 오늘은 왠지 안아드리고 싶은 미미님 이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한 번씩 생각해 보곤 합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큰 사람일 수도 있으신 분들이겠구나!! 그런 분들을 이런 공간이 있었기에 나이,성별 막론하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일 수도 있겠다고~~
미미님과 친구가 되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아요^^

청아 2021-12-10 08:50   좋아요 5 | URL
나무님은 나무처럼 늘 든든하고 친근하게 댓글 주셔서 매번 온기를 느낍니다~♡♡ 북플을 하길 넘 잘했어요! 이래서 다들 오래 하고 계신가봐요 제 친구가 되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stella.K 2021-12-10 06: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지난 몇십 년 동안 김수현 작가를 비롯해 많은 여성 작가들이 tv에 진출했지요. 이럴 때 이렇게 대처하라고 시범을 보여 주기도 하고. 의식있는여성 작가들이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봅니다.ㅎ
뭐 세상엔 나쁜 놈들도 많지만 선한 사람도 많을 텐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도와주고 싶어도 지나치게 될까 봐 그도 염려가 되요.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가 필요할 수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청아 2021-12-10 09:00   좋아요 4 | URL
네~♡♡ 김수현 작가의 대사를 듣다보면 속이 다 후련하더라구요. 멋진 언니의 가르침을 받은 느낌?!ㅎㅎ그런 노력들 덕분인지 점점 더 많은 드라마에서 변화가 보여 기대도 되고요! 다행히 또 여성들이 드라마도 보고 책도 워낙 많이 읽으니 이런 작품들이 늘어난다면 변화가 더 빨리 올것 같아요!😉

새파랑 2021-12-10 07:4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게 책의 힘이고 다락방님의 힘인가 봐요 ^^ 그 수영장 변태같은 놈은 뭔가요 😡 나중에 미미님도 다락방님 처럼 출판하셨으면 좋겠어요~!!

청아 2021-12-10 09:08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ㅋㅋㅋ다락방님의 힘!!😄 당시에는 누구도 그럴때 대응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거든요. 지금도 부족하다고 느껴요.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공익광고도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저는 한 10년 후에는 가능할까요? 새파랑님이 먼저!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12-10 08:4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이 글 제목부터 공감백배입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면 그 느낌을 다 알 것 같아요.
이런 좋은 글을 이끌어 내준 이유경 작가님의 책이 넘 궁금합니다.
물탱크에서 발견된 소녀를 생각해도 넘 마음이 아파요 ㅠㅠ
그 소녀가 그때마다 느꼈던 공포가 계속 섬뜩했고 슬펐어요.
미미님의 경험도 우리 여자들이 겪는 무수한 아픔이고요 ㅠㅠ
얘기 꺼내주셔서 감사해요^^

청아 2021-12-10 09:17   좋아요 7 | URL
페넬로페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어제 기억나서 그 일을 검색해보니까 진화형범죄?맞더라구요. 이런저런일들을 저질렀었는데 주변에서, 사법기관에서 방관한거죠. 그런 일은 결코 1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데말이예요.ㅠㅠ 작가님들이 글로 써주고 더많이 읽고 모두의 일임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잠자냥 2021-12-10 09: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이 러브레터 다부장님이 아직 못 읽으셨네! 다부장님 어여 와요~~~ 편지요. 편지.
그나저나 미미님 이렇게 글로 쓴 것으로 마음 한켠의 그 까만 그림자 지워졌길 바랍니다!

청아 2021-12-10 10:10   좋아요 3 | URL
ㅋㅋㅋ다락방님은 아마도 러브레터부자?!!ㅋㅋㅋ물론 없던일이 될 수는 없겠지만 다락방님 글로읽고 또 저도 여기쓰고 공감받으니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요. 까맣던 곳이 밝아진?ㅋ😄

다락방 2021-12-10 10:23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저 왔었어요. 어제도 왔었고 그제도 왔었고 그랬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그냥 갔어요. 인용문 올려주신 거 봤을 때도 눈물이 나서. 아마 미미님은 왜 그런지 아시겠죠.

쓰는 당시에는 후회하지 않을 거라 자신했지만 돌이켜보면 이제는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었을텐데 싶어 아쉬운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1-12-10 10:36   좋아요 6 | URL
훌찌럭….

청아 2021-12-10 10:51   좋아요 5 | URL
다락방님 이 책 충분히 잘 쓰셨고 마음이 전해져서 더 좋았어요~♡♡ 저 지금 눈물,콧물ㅋ 자꾸 썰을 풀게 되는데 저 유치원때 예뻐해주시던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어요.
집에서 시신을 내가는 모습도보고..지금도 어느정도 기억이납니다.
남자친구도 와서 울고...
머리커서야 왜그런지 알았는데 그런저런일들이 너무 화가났었어요
다들 쉬쉬하는 것도요.

다락방님 책에 써주신 용기 아름답고 멋져요! 저도 다락방님처럼 되고싶어요ㅎㅎ 계속 글을 써주시고 책으로 꾸준히 내주셨으면해요!!🥰🌹

- 2021-12-10 11:02   좋아요 4 | URL
아 이러면 (웃기고 싶어지면) 안되는 데 이렇게 또 커서 다락방될 내 다락방 되기 동기가 한명 더 생겼다… 괭님아… 여기도 있어요…

건수하 2021-12-10 13:57   좋아요 2 | URL
저도 뭐라 댓글을 달기가 어려워 왔다갔다하며 보기만 했어요…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

청아 2021-12-10 14:07   좋아요 2 | URL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쟝쟝님,괭님,수하님,저까지 다락방1기ㅋㅋㅋㅋ

건수하 2021-12-10 14:17   좋아요 2 | URL
저는 아직 파릇파릇한 새싹이라 1기는 무리 ㅎㅎ 2기 가능할까요? :)

청아 2021-12-10 14:20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도 쪼꼬미 새싹이걸랑요?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1-12-10 14:21   좋아요 2 | URL
아 정말요? 제가 아직도 분위기파악을 잘 못했…? ^^

다락방 2021-12-10 14:23   좋아요 3 | URL
아아.. 이분들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Yeagene 2021-12-10 12: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마 다들 말을 하지 않아 그렇지 여자들 한번씩은 비슷한 경험 있지 않을까요...용기를 내신 미미님께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늘 응원합니다!♡

청아 2021-12-10 13:09   좋아요 3 | URL
맞아요!! 드러내기 힘든 일이라 짐작하는것 이상으로 더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예진님 응원감사해요~^0^*♡
 

아기 요다가 아주 깜찍하게 등장하는 스타위즈 드라마. 몰락해 지하세계에 은둔해 지내는 전설적 전투병? 만달로리안들! 아직은 정확히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평생 외부인들 앞에서 가면을 벗지않기로 맹세한 이들은 과거의 명성을 뒤로한채 각자 현상금 사냥꾼같은 생업을 이어가며 살아가고있다. 주인공 딘 자린도 그런 만달로리안(줄여 일명 ‘만도‘로 불린다)중 한명. 나름 성과 좋은 현상금 사냥꾼인 그는 이번에도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고 보상금을 받았는데 곧이어 꽤 큰 돈이 된다는 새로운 임무를 받아 목표물을 가져다 주기로 약속을 한다. 이번 목표물은 다름아닌 아기 요다. 늘 감정도 없다는 듯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하던 그는 이 깜찍한 베이비 요다를 보는 순간 뿅!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운명적인 느낌느낌을 전달받는 듯하다.
어린 요다와 원활히 대화가 통하지 않지만 깜찍한 외모와 귀욤귀욤한 눈빛, 갸웃하는 애교 몸짓에 만도는 서서히 아기 요다를 보호해주고싶은 마음이 동요한다.

게다가 요다를 원하는 의뢰인은 뭔가 분위기가 사악해보여 아기 요다를 잡아 먹으려는건지 뭔지 도무지 그 목적에 대해 감도 오지 않는 상황. 결국 지켜주기로 결심한 그는 의뢰인을 공객해 어린 요다를 구하고 상대는 끈질기고 집요한 공격을 이어온다.  그리고 이 별 또 저 행성에서 이어지는 사건들...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쪼꼬미 요다의 놀라운 힘!

스타워즈를 나름 좋아했지만 최근의 스타워즈 영화들은 이런저런 요소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아 거의 패스를 했는데 디즈니플**가 서비스를 시작해 보게된 이 작품에 난 홀딱 빠져버렸다. 스토리도 나름 재미있고 모험도 있고 은근 코믹요소가 유쾌함을 주는데다 화질도 우수하고 영상미는 스타워즈적인 분위기를 마구 뿜어대니 말할 필요도없다. 검색해보니 미쿡에서도 인기라는데 스타워즈를 살렸다는 말도 나온다니 더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듯!

This is the way.
이것이 우리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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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09 15: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스타워즈 한번도 안봤어요 😅 이건 드라마인가 보네요 ㅋ 이젠 책을 넘어 영화까지~!!

청아 2021-12-09 15:40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영화는 잘 안보신다고 하셨던거 기억나요ㅋㅋㅋ스타워즈 세계관 재밌어요! ˝내가 니 아빠다˝라는 어쩐지 자체로는 웃긴데 영화 본 사람은 다 아는 스토리상 매우 충격적인 의미의 명대사도 있고요ㅋㅋㅋ우리와는 다른 시공간인데 소설과 마찬가지로 현실을 그대로 담은 세계! 만화책이 원작이라 올려봤지요😆

mini74 2021-12-09 15: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ㅠㅠ 디플도 가입해야 하나요 ㅎㅎ 요다 헉 회춘한건가요. 넘 귀염뽀짝합니다 ~~

청아 2021-12-09 15:46   좋아요 4 | URL
저 다른거 두개 해지하고 한 달만 보려고 가입했는데 이 작품 때문에 당분간 쭉 볼것같아요! 목소리도 그렇고 귀여워 녹습니다 아유~😍

stella.K 2021-12-09 16: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옛날 tv 시리즈 재밌게 봤는데 요즘 건 끝까지 못 보겠더라구요.
나이 탓인가 했는데 꼭 그렇지만도...ㅋ
저 철갑을 한 사람이 저렇게 조그만 요다를 지켜준다는 거죠.
나름 볼만하겠어요.ㅎㅎ

청아 2021-12-09 16:26   좋아요 4 | URL
아 스텔라님 정말 재밌어서 혼자 알긴 아까울정도라 여기 소개해봤어요!!!😆 저도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ㅋ 많이들 예전 스타워즈와 비교하나봅니다 요다 살인귀욤입니다ㅋㅋ

scott 2021-12-09 16: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설마! 요다 귀요미 쭈글 이마에 보톡스를 ^ㅎ^

청아 2021-12-09 16:44   좋아요 4 | URL
아, 이렇게 귀여운 베이비 요다를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만화책으로도 보고 싶어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2-09 17: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요다!!!!ㅋㅋㅋㅋ
여기에 정체가!!!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2-09 17:26   좋아요 5 | URL
저는 스타워즈를 제대로 보질 않아 한 번 봐야지~싶었는데 요것도 재밌겠군요!
근데 미미님 보시는 그 채널 가입을 해야 하는 것인가?고민 되네요ㅋㅋ

청아 2021-12-09 17:38   좋아요 4 | URL
아주 재밌어요 나무님ㅋㅋㅋtv에 디즈니 플러스 앱을 깔아야하는데 보시는 통신사에따라 기본으로 있을수도 있어요최근에 서비스를 시작했어요ㅋㅋ😉

페넬로페 2021-12-09 17: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타워즈 드라마도 있군요~~
저도 그 유명한 스타워즈를 제대로 못봤어요~~

청아 2021-12-09 18:00   좋아요 4 | URL
나중에 디즈니플** 깔게되심 페넬로페님도 꼭 한번 보세요! 재미,감동,귀욤이 있어요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12-10 0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스타워즈가 이상하게 재미없더라구요. 이 시리즈 좋아하는 남편 땜에 영화 개봉하면 보러 가는데 도대체가 뭐가 재밌는지.... ㅠ.ㅠ 하지만 미미님 글 보니 왠지 이건 재밌을 거 같다는 느낌이 또 드네요. 아기 요다라.... ㅎㅎ

청아 2021-12-10 00:24   좋아요 2 | URL
이 드라마는 각 편마다 짧막하고 아기 요다가 워낙 귀여워서(심장조심ㅋ) 재밌으실거예요! 스타워즈 시리즈 최신 영화 말씀하신거면 저도 공감합니다.ㅠㅠ최근 영화중에는 ‘라스트 제다이‘ 하나보고 그닥이여서 쭉 안봤어요.ㅋㅋㅋ남편분과 이 드라마 함께 한번 보세요 강추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12-13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도 이거 추천하던데 미미님도 보셨군요!ㅎ 나중에 기회되면 볼께요^^

청아 2021-12-13 18:55   좋아요 1 | URL
네~😄정말정말 재밌어요!!ㅎㅎ고양이라디오님 좋아하실것 같아요!
 

‘무수히 많은 자아‘의 복합체에서 분리되어 자기 자신을 이루는
‘하나의 자아‘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정신을 주장하는 기독교전통에서 나온 순진한 환상입니다, 리보와 자네는 인격을 다양한 정신의 연합으로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는 다양한정신, 그러니까 지배적인 자아의 통제 아래 있는 정신들의 연합이 있기 때문입니다. 카르도주 박사는 잠시 침묵하다가 계속했다. 규범이니 우리의 존재니 정상성이니 하는 것은 단지 결과일 뿐 전제가 아닙니다, 우리 정신들의 연합에서 명령을 내리는 지배적인 자아의 통제에 좌지우지되는 것입니다. 더 강하고 힘센 또 다른 자아가 나타나는 경우에 그 자아는 주도권을잡고 있던 자아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서 정신의 집단다시 말해 정신의 연합을 지배하게 되죠. 직접적인 공격으로든끈질긴 침식으로든 또 다른 지배적 자아가 나타나 쫓겨날 때까지 그 주도권은 유지됩니다, 페레이라 박사님, 카르도주 박사가 결론을 내렸다. 아마 끈질기게 야금야금 침식해서 박사님의정신의 연합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지배적인 자아가 있을 겁니다, 박사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단지 그때그때 그것에순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ㅡ페레이라가 주장하다,안토니오 타부키 - P181

그럼 난 뭘 해야 합니까? 페레이라가 물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카르도주 박사가 대답했다. 기다릴밖에요, 천천히 침식을일으킨 후에, 문학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 믿으면
서 신문사에서 범죄 기사를 쓰며 이 모든 세월을 보낸 후에, 박사님의 정신의 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하나의 지배적 자아가 있을 겁니다. 박사님은 그 자아가 표면에 나타나게 내버려두시면됩니다. 달리 어쩔 도리가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박사님 자신과갈등을 일으키게 될 겁니다, 박사님께서 자신의 삶을 회개하고싶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사제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렇게하세요, 페레이라 박사님, 결국 그 젊은이들 생각이 옳고 지금까지의 당신 삶이 쓸데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하지만 아마 앞으로는 박사님 삶이 쓸데없다고 생각되진 않으실 겁니다. 박사님의 새로운 지배적 자아가 이끄는대로 놔두십시오, 그리고 설탕을 가득 넣은 레모네이드와 음식으로 박사님의 고통을 보상받지 마세요. (109~110쪽)

ㅡ페레이라가 주장하다,안토니오 타부키 - P182

사람은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일상을 버텨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해럴드가 퀴니에게 닿기 위해 그녀가 살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걷듯이, 우리는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누군가를 향해 걷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 모든 행위가 삶의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게아닐까. 해럴드가 올 거라는 믿음으로 퀴니가 기다리듯이, 퀴니에게 가기 위해 걷고 있는 해럴드를 모린이 기다리고.
- P191

그가 이 세상에, 홀로 버텨가던 이 외롭고 험난한 세상에, 자신의 과거를 혹은 자신의 상처를 아는 사람을 하나쯤 만들어둔 것은 잘한 일이다. 그가 닫힌 공간에서 홀로 지내다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을 때, 한 명쯤은 그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은 그 자체로 위안이 될 수 있으니까.  - P226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적자생존을 믿지 말 것 
세컨드, 속에서라야
정직함 비로소 처절하니
진실의 아름다움, 
그리고 흡반, 
생의 뇌관은 가 있게 마련이다 더욱 그곳에
그러므로 자주 새끼손가락을 슬쩍슬쩍 올리며
조용히 웃곤 할 것 
밀교인 듯나는야 세상의 이거야 이거

ㅡ<쉿, 나의 세컨드는>,김경미 - P248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278~279쪽)

ㅡ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 P259

아빠는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고 세상의 엄마들을 이해할 수도 있게 되었다. 힘들겠지, 하고 막연히 추측하는 게아니라 무엇이 힘든지를 알게 되었다. 아이의 몸이 자라는 순간순간 아빠의 생각 역시 자라고 있었다. 아이만 성장하는 게 아니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아빠도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은얼마나 적절한가.

ㅡ<아빠를 키우는 아이>에 관하여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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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엄마는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 일이 자기 인생에 어떻게스며드는지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렇게하려면 할 일이 꽤 많다. 결정을 내려야 하고, 새로운 것을 체험하려는 용기를 내야 하고, 기죽지 말아야 하고, 반격도 각오해야 한다. 

ㅡ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베아테 테레자 하니케 - P138

어쩌면 아주 많은 사람이 어린 날의 상처를 안고, 그것이 자기잘못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나는 표현하고 드러내고 주변에 좋은 친구가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바깥으로 드러내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같이 울고 화내고 욕하면서 풀어낸덕분에 지금 건강한 생활을 해나간다. 이런 나와는 달리 자신의 상처를 안으로만 삼키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비밀로만 간직한 탓에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여전히 듣지 못한 채 자기 자신만을 원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건 정말이지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신은 더 반항할 수 없었고, 당신은 음탕하지 않고, 당신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혹여 이걸 모르는 채로 여전히 세상의 잔인한 소식들에 울며 가슴을칠 사람이 있을까 봐 이 말을 해주기 위해 이 글을 썼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9정말 그렇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 P139

너와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에게 지금 당장 보호자가 필요한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면, 너 혹은 내가 그 일을 해결해야 할 거 아닌가. 네가 직장에서 업무에 열중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아이에 관한 일을 도맡아서 했기 때문이다. 만약 네가 아이를 맡았다면, 나는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대체로 ‘여자‘가 해왔기 때문에, 그래서직장 내에서 여자들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후려치기를 당하는거다.
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으레 엄마가 가는 게 아빠가 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랑 좀 더 친근하고아이를 좀 더 잘 알고 아이랑 오랜 시간을 보낸 게 엄마니까. 그러니좀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우리는 짐작하고, 또 그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아빠를 이렇게 만들면 될 게 아닌가.
- P143

1993년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를 도입하여 남성들이 휴가를 낼 수밖에 없게 만든 나라가
바로 노르웨이다. 노르웨이에는 진작부터 인심 후한 유급 육아휴직 제도가 있었고 1977년부터는 아버지들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아버지들은 고작 3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노르웨이 정부는 1993년 표준 유급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이 아빠여야만 수당의 상당 부분을 지급하도록법으로 정했다.
- P145

이 제도는 부모기 초기에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 생계부양자라는 기존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노르웨이는재정적 혜택을 ‘안 쓰면 소멸하는 식으로 바꿔서 휴직을 하지않으면 재정적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게 한 것이다. 그래서 최소 몇 주 동안은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할 것 같은 충동과 실천하는 아버지 노릇이 대개의 경우처럼 충돌하기보다는 조화를 이루게 만들었다.
오늘날 노르웨이의 아버지들 90퍼센트가 육아휴직을 쓰고 있다. 그리고 육아는 물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10년 전 아버지들보다 하루 평균 1시간 더, 1970년 당시 아버지들보다는 하루평균 2시간 더 많다.
노르웨이의 상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선택권이 보장되고 장려책과 초보 부모일 때부터 육아에 참여할 기회만 주어지면, 남녀 모두 육아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노르웨이가 갖추고 있는 완벽한 보육시설도 도움이 되기는 했다.
- P145

상황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유급 육아휴직을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육아 전문가가 될 기회를 동시에 주는 거라고 본다면?
우리 사회는 아버지들에게 육아에 젬병이 되도록 허용할 뿐만아니라 젬병일 거라고 기대한다. 젬병이 되라고 권장한다. 그래서 막상 젬병이 아닌 아버지를 보면 매번 놀란다. (257~259)ㅡ아내가뭄.애너벨 크랩 - P146

"나는 어느 지점을 이제 지나온 것 같아.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아, 그녀는 이제 그녀로서 자리한다. 갇히고 억압받는 그녀가아니고, 온전히 그녀가 되었다. 

ㅡ영화 ‘델마와 루이스‘에 관해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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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08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명저를 저도 빨리 시작해야 하는데~!!

청아 2021-12-08 16:15   좋아요 2 | URL
‘이해와 공감의 책읽기‘란 책 설명이 정말 딱입니다ㅋㅋㅋ😉
 

중학교때 친구와 학교앞 문구점을 갔다. 당시 인기있던 연예인 굿즈를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문구점 사장이 변태라는 말이 돌던 때였다. 잠시 구경하고 나왔는데 한참 걷다가 친구가 말했다. 문구점 사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자기를 만졌다고. 그때 우린 아무 조치도 취하질 못했다.

20대에 내 친구는 노래방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 함께 갔던 나는 방에 돌아온 친구가 내게 그 이야기를 하자마자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취해 발뺌하는 그놈을 우리는 경찰에게 고발했는데 동행한 그 나쁜놈의 여자사람 친구는 내친구에게 남의인생 망칠 생각이냐며 욕을 했다. 순간 나는 그동안 세상에 살며 배우고 주워들은 모든 욕과 분노를 그 여자에게 쏟아내 주었다. 그 여자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대학때는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이동하던 중에 내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손으로 내 아랫도리를 건드렸다. 순간 그 손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그 녀석의 허리띠를 잡아서 경찰서로 향했다. 도망치는 남자를 잡으려면 벨트를 잡으라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들어 나도 모르게 반응한 것이었다. 아무일도 없었는데 되려 당한듯 도망치려하고 반발하던 그놈은 경찰서 코앞까지 가서야 내게 제대로 사과를 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 후에도 내가 전해들은 친구들, 내 주변 여성들의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의 연대를 못마땅해한다. 걸핏하면 싸잡아 비난하고 페미를 혐오 용어로 둔갑시킨다. 여성 연예인들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비난받기도 한다.

그들은 단지 불쾌하고 못마땅하겠지만 여성들은 불쾌하고 못마땅한것을 넘어 분노하고 두려워한다. 폭력에 목숨을 잃고 성폭력에 사라져가는 수많은 여성들을 반복해서 보고 들으며 우리들은 다음 희생자가 되지않길, 그런 일들로 부터 안전하길 바라고 숨죽인다.















여자들은 늘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산다. 때로는 그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남자들의 안락함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중요하다.

 ㅡ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리베카 솔닛 - P118

검색해봤다.술집의 이름과 화장실을 넣고, 그러자 역시나 누군가 포스팅 해놓았더라. "화장실이 안에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그 글을 보노라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한결같은 고민을, 항상 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남자들이 혹여 술집 포스팅을 쓴다면 화장실이 안에 있어서 좋다‘는 글을 쓸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여성 전용 화장실, 여성 전용 주차장, 여성 전용 휴게소를 두고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걸 안다. 그것들이 왜 있는지 전혀 모르는 걸까?
- P118

리지 엄마는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 일이 자기 인생에 어떻게스며드는지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렇게하려면 할 일이 꽤 많다. 결정을 내려야 하고, 새로운 것을 체험하려는 용기를 내야 하고, 기죽지 말아야 하고, 반격도 각오해야 한다. 

ㅡ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베아테 테레자 하니케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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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7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12-07 2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벨트 잡고 끌고 갔다니 미미님 너무 멋져요!!! 저도 몇번 당해봤는데 제대로 대응을 못 했네요ㅠㅠㅠㅠ 바바라맨 만났을 때 소리 안 지르고 혀를 쯧쯧 차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갔던 것만 내심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전에 <악어 프로젝트>를 함께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성희롱성추행 피해증언이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하아…

독서괭 2021-12-07 23:19   좋아요 3 | URL
명저에 명글입니다👍

청아 2021-12-07 23:29   좋아요 4 | URL
연애 이야기랑 겹쳐서 나중에 글 올릴건데 저 분노해서 의자던진일도 있었어요ㅋㅋ(나쁜인간한테 말고 빈 공간에..)
바바리맨도 생각보다 많이들 보셨나봐요. 왜들그러지는지 원! <악어프로젝트>가 그런 내용을 담고있군요 바로찜!
명저는 맞는데ㅋㅋ괭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scott 2021-12-07 2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놈들 그냥 잡범,고작 몇만원 벌금형으로 풀어줘서 더큰 문제입니다!

청아 2021-12-07 23:32   좋아요 3 | URL
네!! 그중에서 스토킹도 처벌 규정이 없다시피한것도 문제예요. 너무 늦었지만 계속된 범죄로 스토킹관련 전담반을 만든다니 조금씩이라도 계속 바뀌길 기대해봅니다.😄

persona 2021-12-08 01: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진짜 숱하게 위험한 적은 많지만 갑자기 생각나는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다리 부러져서 목발짚고 있다가 지하철에서 문 옆 자리를 양보받았지요. 건너편 여성은 졸고 있었고요. 한 남자가 여성 앞으로 한걸음씩 천천히 가더라고요.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뒤는 안 보더라고요. 저는 그 남자를 유심히 봤고요. 갑자기 팔을 팔꿈치 이상을;; 여성의 다리 사이에 쑥 넣는데 여성이 깨서 몹시 당황하더라고요. 남성은 아닌 척하고요. 그리곤 타격감 1도 없이 여성이 굉장히 소극적으로 왜 그러시냐 했고 발뺌하길래 제가 목발을 던져서 뒤통수 가격하면서 ‘제가 봤는데 왜 거짓말하세요!’했어요. 남성이 도망치려는 걸 다른 남성들이 잡고 우리는 바로 신고를 했어요. 열차가 정차하고 다음역에서 경찰이 오기로 했는데 여성이 재빨리 도망쳐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남성을 잡고 있던 다른 남성 둘이 경찰서를 갔습니다. 폭행으로요. 저는 미성년자라 그런지, 목발 맞은 거를 피해자가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목발이 제가 던진 직접적인 증거가 주변 어른들이 증언해주지 않으면 제가 던졌다고 성립이 안된다고 하고 남성분들도 제가 던졌다고는 말 끝까지 안하고 맞아도 싸다고만 하셨고 그 남성 두분은 무력으로 가해자를 붙들고 있었거든요. 그걸로 가해자가 역으로 신고한 거고 피해자는 이미 자리에 없고 강간은 친고죄고 성추행 개념이 이제 막 생길 때다 보니깐요. 피해자 입장에서 당혹스러워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다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후 여성연대를 해주고 위험에서 도와주는 분 있으면 아무리 놀라고 위험해도 자리이탈을 하지 않아요. ㅠㅠ
갑자기 그런 기억이 떠오르는 게요. 저는 가끔 여성연대는 느슨해도 좋은데 믿음이 꽤 많이 필요해졌다고 느끼곤 해요. ㅠㅠ
정말 위험한 순간엔 한 존재라도 손내밀어주면 고마운 건데 역으로 내가 그런 걸 바라도 될까 막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어쨌든 생존해있는 것 만으로도 참 축복입니다. ㅠㅠ

청아 2021-12-08 09:42   좋아요 2 | URL
성범죄수사대라는 미드에도 그런 사례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심지어 법정까지 갔는데 증언직전에 포기하기도 하고요. 실제로도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는 의미겠죠. 우리나라에서도 성폭력도 그렇고 폭력사건 혹은 누가 쓰러진 상황에 목격자 입장이 될때 돕느냐 마느냐, 불똥튄다,사람이 맞아 죽었는데 영상 제보가 명예회손이니 뭐니... 어처구니 없고 상반된 의견들이 혼재하는 듯 합니다. 술마시고 쓰러진 사람 돕다가도 참 이상한 일들이 생기니...그때 그때 상황을 잘 판단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그래도 그 변태는 페르소나님과 주위분들 때문에 누군가 지켜보고 있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걸 깨달았을꺼예요.페르소나님이 시간을 내어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이런 문제에 걸림돌은 항상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의지를 잃지 말고 소신대로 살아가기로 해요.😉👍

persona 2021-12-08 09:44   좋아요 2 | URL
그래야죠. 살만한 세상 만드는 것도 우리니까요. _ !!

대장정 2021-12-08 06: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성추행하는 놈들은 바로 궁형으로 다스려야 하는데요. 여성들이 좀 더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청아 2021-12-08 11:25   좋아요 3 | URL
궁형이 고대 중국의 5가지 형벌중 하나군요!!ㅋㅋㅋ그런 형벌까지 떠올릴 정도로 처벌이 미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들에게 안전한 사회는 분명 모두에게 평화로운 사회일거예요. 대장정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1-12-08 0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대단하십니다!!
저 지금 미미님 우러러 보고 있어요.
댓글들이 너무 길어 리뷰 다시 보려면 고개를 들어 절로 우러러 봐야 하는 상황!!
농담이구요ㅋㅋㅋ
정말 읽으면서 미미님의 용기에 감탄했어요.소심한 저로선 감히 행동하지 못했을 법한 일들입니다.
예전에 결혼 전 서울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누가 엉덩이를 만지는 것 같아 고개를 홱 돌리니 다들 시치미를 떼고 있으니까 누군지 모르겠더라구요.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를 피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성추행이 신경 쓰여 붐비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는 습관이 생겼고,지금은 딸들이 커가니까 걱정이 되네요.
안전한 세상이 언제쯤 올까요?

청아 2021-12-08 10:03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책을 읽다가 공감되는 사연을 읽고 저도 여기에 올려봤는데요. 워낙 이런 일들을 많이들 겪다보니 공감을 또 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외국 버스에서 그 사람 아내가 곁에 있었는데 저를 만진 경우도 있었어요. 그 사람이 발뺌하고 아내도 무슨 일이냐고 해서 제가 말해줬죠. ‘그가 엉덩이를 만졌다고. (남자를 보고)부끄러운 줄 알라고.‘다들 쳐다보니 얼굴도 붉어지고 당황에서 제대로 말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많은 일들을 그냥 넘기다보니 그런 일들이 너무 오래 기억에 남아 괴롭고 억울하더라구요. 주변에서 들은 얘기들도 있고요. 그래서 어느순간부터는 분명하게 말하게 됐어요. 그래야 또 어디가서 그렇게 뻔뻔하게는 못할것 같아서요. 조금이라도 내가 아닌 그 사람이 움츠려들길 바랬어요 우리 모두가 조금씩 용기를 내면 좋겠어요. 팁을 드리자면 빤히 쳐다보는게 시작입니다ㅋㅋㅋ😁
나무님 응원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1-12-08 22:14   좋아요 2 | URL
부인이 있어도 그짓을 하는 남자들 있어요.맞아요~맞아!!
미미님 댓글 읽고 떠오른 자가 있는데..전에 살던 아파트 건너편 아파트에 아동 성추행범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하얀 면장갑을 끼고 다녀서 금방 눈에 띈다던데 제 눈엔 한 번도 눈에 띄질 않긴 했지만...누가 경찰에 신고하면 그 부인이 달려가 한 번만 봐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니까 늘 흐지부지 넘어간다고 소문만 무성했던지라...딸들 등하교 때 달려가 얼마나 끼고 댕겼었던지...ㅜㅜ
저는 그때 부인이 옆에서 그 고생을 하는데도 정신 못차리는 걸 보면 성추행범들은 전자발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외국처럼 상시 감시를 해서 재범을 막아야 할텐데 말이죠! 우리나라는 재범률도 너무 높아요ㅜㅜ

또다시스위스 2021-12-08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댓글들이~~ 저도 골목에서 바바리맨을 만난적도 있어요ㅡ왜그렇게 변태들이 이곳저곳 많은지~그중 가장 충격적인건 고등학교때 미술 남자 교사가 부임해왔는데 중년의 오십대 늙수구레한데 자기는 쑥쓰러워서 여학생들 얼굴을 못본다고 항상 창문을 보며 수업하곤 했는데 ~~~계단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하고 올라가는데 가슴을 쓱 만지고 지나가는거에요_설마 선생이 그럴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나요, 너무 당황스러워 말도 못하고 여태껏 묻어두었는데 살다가 문득 그날의 일이 떠오르니 분노가 솟구치곤 합니다.지금이라도 잡아서 신상털어볼까 하다가 지금은 퇴직하고 뒤졌을수도있고 고등학교 앨범을 버려서 찾을수없네요---암튼 미미님 용기대단합니다!그런 상황에선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더라구요,그 변태들은 한번하니 두번하고 그런식으로 하는거같은데 씨를 뽑아야할듯;;;;;여성으로 태어난게 죄인가요

청아 2021-12-08 10:17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런 충격적인 일들은 잘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아...선생님이 그런짓을...ㅠㅠ 화가납니다. 어떻게 눈도 못마주치면서 그런짓은 한걸까요. 더군다나 선생님이니 그레이스님은 더 대응하기 힘드셨겠어요. 안볼 사람은 그래도 째려보기라도 할텐데...변태들이 문제죠! 요즘은 디지털 성범죄도 여러가지 형태로 진화하고 있더라고요. 경찰의 보다 적극적이고 지능적인 개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레이스님 응원감사해요. 저도 그레이스님 응원할께요~♡♡ 앞으로는 그런 변태가 그냥 편하게 자기 갈길 가게 두지 마세요. 변태가 창피하고 움츠려들고 부끄러워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키라키라 2021-12-08 1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용기있는 행동이 저에게도 용기가 되네요! 그런 일 생기면 미미님처럼 해야겠어요. 손목 꽉 부여잡고 안 놔줄 수 있게 평소 손목 힘도 길러야겠어요 ㅎ

청아 2021-12-08 11:24   좋아요 4 | URL
지하철사건 당시는 제가 마침 대학에서 여자팔씨름 2등하던 시기였어요ㅋㅋㅋ그래도 혹시 모르니 키라키라님은 되도록 말로 따끔한 일침을 놓으셨음해요. 그런 상황에 쏘아줄 말을 미리 한 두마디 생각해두면 좋겠죠! 절대 변태는 그냥보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요.😉👍

그레이스 2021-12-08 16:2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 직장후배 추행하던 손가락을 꺽었던 기억이... 으드드 워낙 만원이고 안보여서!
제 귀에다가 욕을 하더라구요,,, 제가 큰소리로 뭐라고 했는데 기억도 안나요. 그 시절에는 그렇게 해도 사람들이 도와주질 않았어요.
내려서야 조금 서늘했던 기분이 기억나네요 ㅠㅠ

청아 2021-12-08 16:34   좋아요 4 | URL
오 그레이스님👍어쩔수없이 만원지하철 타야할땐 기분이 참 거시기하죠ㅠㅠ 여성전용칸 얘기가 나올정도로 그틈을 이용한 변태들도 꽤있구요. 저도 저당시 도움요청했지만 누구도 나서질 않았어요. 그럴땐 특정인을 구체적으로 지시해서 도움요청하면 훨 효과적이래요. ˝거기 안경쓰신 남자분! 혹은 거기 카키색 점퍼입은 분 저좀 도와주세요!˝라고요. 뒤늦게야 알았어요ㅠ

고양이라디오 2021-12-13 1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인식도 바껴야하고 처벌도 강화되야 하고 갈 길이 머네요ㅠ

그나저나 미미님 정말 멋져요! 다시는 변태짓 못하게 처벌이 강해져야 할텐데요!

청아 2021-12-13 19:06   좋아요 2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저는 유독 제 주변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줄 알았는데 여성들에게는 드물지 않은 경험이란걸 차차 알게되었어요. 친척들에게서도 많이듣고요. 요즘 뉴스를 봐도 실질적 공권력의대응과 사법부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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