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초중고등학교를 다닐때
남녀차별에 관한 여성의 목소리는 금기시 되어 있었다. 남자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그 많던 여자 선생님들도 다른 많은 사회적 규칙들, 개인적으로 중요시하는 문제들에 관해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단 한번도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고 남성들이 이 세계의 주체라는 사실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ㅡ아니 그 사실은 은근하게 다른 방식으로 우리사이에 교육되고 학습되었다ㅡ아마 못했던 거겠지. 35년간 일제에 의해 주권을 상실했던건 가르쳐 주었지만 수 세기동안 주권을 상실한 여성의 위치는 누구도 교육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 반대인 차별적 의식이 출처도없이 암암리에 전달되었다.

예를 들면 6학년때 우리 담임 선생님은 젊고 커트머리에 아주 지적인 외모의 소유자였다. 선생님은 유독 우리가 시끄러운걸 참지 못했고 우리반만 그로인해 퇴근이 종종 늦어졌다. 하필이면 담임은 우리가 수업이 끝나 퇴근할무렵 종일 학급이 떠든것에 대한 벌로 가만히 앉아있기 벌을 30분에서 어쩔땐 1시간가까이 주었기 때문이다. 움직여도 혼이났다. 그래서 앞자리에 앉은 친구 머리에 이가 기어가는것도 보일때가 있었다. 담임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 그걸 발견하곤 내가 짝꿍에게 싸인을 주어 둘다 웃음이 터지는걸 참으면서 이중고초를 겪었던 게 생각난다.

그렇게 한번씩 퇴근이 늦어지자 볼멘목소리가 우리 사이에 퍼져나갔고 누군가가 ˝담임이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는거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다들 그걸 ‘화장실에 홍콩할매가 있다‘는 유언비어  만큼이나 아무렇지않게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이 오래전 일이 이리가레의 책을 읽는 수십년이 지난 이시점에 떠오르며 나는 의아해진다. 퇴근이 늦는건 짜증나고 고통스러웠지만 선생님이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그런 생각은 과연 누구 머리에서 나왔으며 그 당사자는 또 누구의 생각을 머금고 그런 판단을 하게 됐을까를. 여성에 대한 그런식의 단정적인 의식이 그 어린 나이에 아무런 여과장치없이 우리들의 관념으로,사고방식으로 ㅡ지금 판단에서야 ㅡ무섭게 파고들었다.










이리가레는 반사경. ‘여성으로서의 타자에 대하여‘, 『성차의 윤리학』, 『성들과 친족들』, 『차이의 시간(Le tempsde la différence)등 여러 저서에서 안티고네를 언급하고있다.
이 짧은 한 편의 비극은 자연과 문화의 대립, 개인과 공동체, 가족과 국가의 관계, 두 영역 사이에서 분할된여성과 남성의 역할, 여성적 질서에 대한 남성적 질서의 승리, 남성 권력에 대항하는 여성 주체 등 다양한 주제를 품고 있다.  - P65

헤겔이 『안티고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 비극에 정신적인 보편성을 가진 인륜 공동체로서 국가와 자연적인 인륜 공동체로서 가족 간의 대립이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헤겔은 이 두 영역이 조화를 이룰 때 인간 행위는 윤리적존재를 실현하게 된다고 보았다(헤겔, 2010:926).
- P66

난 가족이 인륜적 실체일 수 있는 것은 개별자로서 가족 구성원을 넘어 그보다 더 보편적인 공동선에 이바지할 때다.
가족은 유덕한 남성 시민을 길러 냄으로써 국가 공동체에간접적으로 기여한다. 또한 가족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보편성을 회득한다. 죽음은 가장 보편적인 사건이면서 동시에 가장 자연적인 사태다. 가족은 죽은 가족 구성원을 위하여 의례를 수행함으로써, 죽음을 자연에 내맡겨진 비이성적인 일로 방치하지 않고, 인간 행위에 의해 수행된 것으로서 보편적이고 문화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 P67

헤겔에 의하면 국가는 의식적인 현실인 반면, 가족은 무의식적인 것으로서 자연적인 인륜 공동체다. 국가가 인간의 법에 따라 운영된다면, 가족이 따르는 것은 신적인 법이다.  - P67

오이디푸스가 자신이 저지른 죄(부친살해와 근친상간)의 의미를 나중에서야 알게 되는 반면, 안티고네는 "인륜적 의식이 자기와 대립하는 법칙과권력의 진상을 미리 알아차려서 이를 폭력과 불법으로...간주하여 범죄임을 알면서도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헤겔, 2006:47 ~ 48). 

안티고네는 오빠의 시신을 거두는 행위가 범죄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가족과 신적인 법을 수호하기로 작정함으로써 자기 행위에 대한 책임을 각오하고 스스로 국가에 대립하고 크레온에게 저항한다.
그러나 헤겔이 이렇게 안티고네를 높이 평가함에도 불구하고, 헤겔에게 안티고네는 여전히 윤리적 주체로서는부족하다. 

가족이 따르는 법은 암묵적이고 의식에 밝혀지지 않은 내적 본질이며 내적 감정과 신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이에 관한 의무를 수행하는 여성 역시 자신의 행위에대해 무의식적이게 되기 때문이다(Chanter, 1995:88 ~ 89).

그런데 이것은 안티고네만의 한계는 아니다. 헤겔은 가족과 국가 간의 분열과 대립을 성별화한다. 남성은 장성하면 가족을 떠나 국가로 나아가지만 여성은 가정에 남아 신의 법 수호하고 가족 구성원을 돌본다. 즉 헤겔에게 시민은 오로지 남성일 뿐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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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05 13: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노총각히스테리는 왜 없는거지 저도 매체도 너무 쉽게 사용하는 단어네요. 미미님 글 읽으면 뭔가 눈을 뜨는 기분 *^^* 일요일 줄겁게 보내세요 미미님 ~~

청아 2021-12-05 13:13   좋아요 4 | URL
여성학관련책 읽다보니 아쉬움이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ㅋㅋㅋ미니님도 유쾌한 일요일 보내세요♡^^♡

stella.K 2021-12-05 13: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이가 나왔다구요? 충격적인데요?
70년대까지 이가 있어서 거 하얀 소독약 맞는 아이도 있었죠.
그러고 보니 한 10년 전인가? 사라졌던 이가 나왔다고 뉴스 보도한 적이 있었죠.
지금도 있나 모르겠어요.

암튼 저도 중학교 때 두 선생님이 생각났는데, 과학 선생님이 여자 분이셨는데 30이 가까우셨나 넘으셨나
결혼을 못하고 계셨죠. 그런데 가끔 아이들이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선생님은 훈화 차원에서 하는 말씀을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비하했었죠.
또 한 분은 지리 남자 선생님이 었는데 가끔 명찰 안 가져 온 아이 있으면 교복 윗도리 가슴에 조그만 주머니에
손가락을 넣고 왜 안 가져 오냐고 하는 걸 치를 떨며 견뎌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죠.
그땐 그게 성희롱이란 생각도 없었고 그저 변태 선생님이라고만 했죠.
전 그 선생님한테 배우진 않았는데 그 정도로 변탠가? 말 수가 없고 조용한 편이셨거든요.
그렇다고 아이들이 없는 말 할리도 없고. 아무튼 그 선생님 전 기행이 있었죠.
애들 먹다 남은 도시락 끌어다가 토끼 밥으로 준다는 말도 있었고.
그때 학교 교사 뒤에 토끼장이 있었거든요. 담당이셨나 봐요.
근데 지금 생각하면 뻥인 것 같기도 해요.
그런 거 토끼한테 주면 죽죠.채소만 먹어야 하는데...ㅋㅋ

청아 2021-12-05 13:52   좋아요 4 | URL
헉...주머니에 굳이 손가락을??흠...🤔 그래도 토끼를 챙기셨다니 아리송하긴 하네요ㅋㅋㅋ 근거없는 말은 은근 전파력이 쎈것 같아요. 요즘 언론도 사실전달보다 그런 썰과 자극적인 논란에 더 치중하는것 같아 답답하구요. 진실을 가려내는건 결국 수요자들의 몫이고 ㅡ언론수준이 낮으면 더 판단이 힘든데ㅡ 그러려면 뭔가를 읽어내는 능력은 필수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당시 이가 만연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그애에게 놀랍게도 있더라구요. 벌받는 상황 아니었음 저도, 그애도 모르고 살았을거예요. 제가 알려줘서 이후에 또 벌받을땐 없었어요ㅋㅋ

페넬로페 2021-12-05 13: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때 샘들 생각하면 사실 좋은것보다 나쁜 기억들이 더 많아요. 그때는 여성학적인 것을 잘 모르니 그 관점을 들이밀수 없는 상태였고 그저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이름만 붙여 그 샘 흉을 보지 않고는 억울해서 힘들었죠~~
남자 선생님의 폭력은 이루 말할수 없었고요. 헤겔, 오이디푸스, 안티고네까지 나오는 걸 보니 상당히 깊게 들어가는 책인가봐요^^

청아 2021-12-05 14:04   좋아요 5 | URL
제가 나중에 올리려고 써놓은 글이 있는데 학주 선생님의 폭력 이야기예요.맞아요! 남자 선생님들 폭력성...ㅠㅠ 뉴스에서도 간혹 아이들이 선생님의 폭력을 핸드폰으로 촬영해서 무리한 체벌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일들도 생각나네요. 이 책의 일부내용은 좀 어렵긴 한데 많이 공부가 되서 좋아요!ㅋㅋ😊

프레이야 2021-12-05 14: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리가레를 곧 영접해야겠어요. 좋은 글 소개 고마워요 미미님.
노처녀니 골드미스니 올드미스니 모두 남성 시선에서 나온 언어죠.
이런 생각 자체가 잘못인데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여태 흘러왔으니 참.
전 초등학생 때 남동생만 편애한 외할아버지가 너무 싫어서 덤벼든 적이 있어요.
저는 세상에서 제일 못된 손녀였지요.
당시 뭔지 모르게 울분에 차서는 ㅎㅎ 그 정체가 커가면서 또렷해지더군요.
어머니 아버지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생각 바꾸셔야 합니다.ㅎㅎ

청아 2021-12-05 14:50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한번쯤 읽어볼만 합니다ㅎㅎ 그런 사회적 통념들과 남성 철학자들의 주장이 콜라보를 이뤄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네요. 프레이야님 일찍 깨어나셨었군요! 외할아버지는 조금 서운하셨겠지만 제가 볼땐 너무너무 멋진데요?ㅋㅋ오은영박사도 결혼식때 물건처럼 건네지는 기분이 싫어 남편과 손잡고 둘이 식장으로 걸어들어갔대요. 맞아요! 여성들에게 모호한 방식으로 주입되는 차별적 고정관념을 어린시절부터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토론할 기회를 준다면 여성들에게는 의식을 깨우는 기회가, 또 남녀모두에게 보다 건강한 사회가 될것 같아요.😁

새파랑 2021-12-05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홍콩할매 말고 홍콩할배도 있어야 합니다 ^^ 고정관념은 본인도 알게 모르게 작용하는거 같아요. 이런 문제를 미미님이 많이 깨주고 있는거 같아요~! 이 다음 책은 오이디푸스 왕으로 가시죠!

청아 2021-12-05 15:52   좋아요 3 | URL
앗! 안그래도 이 부분 읽다가 오이디푸스,안티고네 함께있는 책 눈독들이는 중이예요ㅎㅎㅎ새파랑님 역시 정보원급😆👍

새파랑 2021-12-05 16:10   좋아요 3 | URL
민음사에서 나온 <오이디푸스왕>에 안티고네도 같이 들어있어요 ^^

청아 2021-12-05 17:30   좋아요 3 | URL
이 댓글 알람이 안되어 이제봤어요. 아, 문예출판사로 가지고 있어요!ㅋㅋㅋ 옆에 있는 그 책을 읽을까말까 눈독들였던거예요ㅋㅋ

페넬로페 2021-12-05 17:43   좋아요 3 | URL
숲출판사의 소포클레스 비극전집 추천합니다^^

청아 2021-12-05 17:45   좋아요 3 | URL
천병희님 역이라 바로 담았습니다. 감사해요^^💛

cyrus 2021-12-05 2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생들은 히스테리가 정확히 무슨 병인지 몰라요. 저의 학창 시절에도 친구들 사이에서 결혼 안 한 여교사를 비하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 그땐 다들 히스테리가 뭔지 모르면서 앵무새가 된 것처럼 여교사를 놀리곤 했어요.

청아 2021-12-05 22:08   좋아요 1 | URL
네! 의미도 모르면서 주워듣고,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또 사용해 전파하고요. 이 일이 이제야 달리 보이네요. 이런것들이 참 많겠죠😅
 

모성은 이리가레에게는 더욱 넓은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창조하고 생성하는 힘,
"사랑, 욕망, 언어, 예술, 사회적인 것, 정치적인 것, 종교적인 것"을 창조하는 힘이다(Irigaray, 1987:30).

남성은 여성의 이 생성적 힘을 재생산의 문제로 축소시키고, 언어를 통해 남성 신-아버지 - 아들로 이어지는 부계 계보에 창조 능력의 독점권을 부여했다. 

따라서 이 남성의 언어와 계보가 여성의 언어와 계보를 대체하지 않도록 어머니와의 육체적 관계, 여성으로서 어머니의 쾌락,
주이상스(Jouissance), 정념을 표현할 언어를 발굴하는 것역시 중요한 과제다. 간단히 말해, 남근적 여성이 아니라여성으로서 여성 주체가 되기 위해 어머니와 딸 사이에, 그리고 여성들 사이에 모계 계보를 발굴하고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 P61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비극은 서양 세계를 구축한 토대이자이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로 여겨진다. 다양한 분야의 이론가들이 서양의 사회와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그리스 신화와 비극에서 원형적 사건을 참조하곤 한다. 가령 오이디푸스의 부친 살해와 어머니와의 근친상간은 정신분석학에서 문명의 시작, 법의 설립, 주체 형성 과정, 부권적 질서의 확립을 나타내는 상징적 사건이다.
- P64

이리가레 역시 어머니와 딸의 유대 관계의 원형, 모권적질서와 자연에 대한 존중이 살아 있던 시대에 대한 상상적이고 유토피아적인 묘사, 가부장제 건설의 서사를 제시하는 대목에서 신화와 비극을 불러들인다. 그 가운데서 가장자주 중요한 분석 대상이 되는 것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다. 이 짧은 한 편의 비극은 자연과 문화의 대립, 개인과 공동체, 가족과 국가의 관계, 두 영역 사이에서 분할된여성과 남성의 역할, 여성적 질서에 대한 남성적 질서의 승리, 남성 권력에 대항하는 여성 주체 등 다양한 주제를 품고 있다. 이 때문에 이리가레 외에도 수많은 이론가들이 관심을 가져 왔으며 다채로운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 P64

헤겔이 『안티고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 비극에 정신적인 보편성을 가진 인륜 공동체로서 국가와 자연적인 인륜 공동체로서 가족 간의 대립이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헤겔은 이 두 영역이 조화를 이룰 때 인간 행위는 윤리적존재를 실현하게 된다고 보았다(헤겔, 2010:926) - P66

헤겔이 안티고네를 높이 평가함에도 불구하고, 헤겔에게 안티고네는 여전히 윤리적 주체로서는부족하다. 가족이 따르는 법은 암묵적이고 의식에 밝혀지지 않은 내적 본질이며 내적 감정과 신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이에 관한 의무를 수행하는 여성 역시 자신의 행위에대해 무의식적이게 되기 때문이다(Chanter, 1995:88~89).

그런데 이것은 안티고네만의 한계는 아니다. 헤겔은 가족과 국가 간의 분열과 대립을 성별화한다. 남성은 장성하면 가족을 떠나 국가로 나아가지만 여성은 가정에 남아 신의 법을 수호하고 가족 구성원을 돌본다. 즉 헤겔에게 시민은 오로지 남성일 뿐이다.  - P68

이리가레는 『안티고네』가 보여 주는 것은 가족과 폴리스의 공존 및 분열이 아니라, "모권제에서 부권제로의이행이 완수되고 있는 중인 역사적 이행"이라고 본다(Irigaray, 1974:270). 즉 가족과 국가, 여성과 남성은 결코대칭적이고 대등한 관계에 있지 않다. 여성은 가족 구성원인 남성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국가 안에서, 죽은 뒤에는대지의 품에서 자신의 개별성과 자연적 욕구를 보편화하고 정신화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의무를 부여받았으나, 그녀 자신의 개별성을 보편화할 수는 없도록 가족 안에유폐되었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에게, 폴리네이케스는안티고네에게 그와 같은 역할을 되돌려 주지 않는다.
- P72

이리가레에 따르면 헤겔은 모권제와 부권제의 인륜적실체가 공존하는 이상적 분배를 상정하면서도, 인간의 법과 신의 법 사이에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차등적 위계 관계를 둔다(Irigaray, 1974:269, 274).  - P72

"그러나 누가 감히 안티고네를 비난할 수 있을까?.…안티고네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Irigaray,
1984:116).
- P74

이리가레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문화 안에서 타자다. 서양 철학사에서 그리고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타자는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동일자의 타자로 사유되어 왔다. 다른 말로 하면 타자는 자아의 거울상으로서 타아에 불과했다. 그러면서도 타자는 주체의 자기동일성을위협하는 미지의 영역이기도 하다. 이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주체는 타자의 독특성을 폭력적으로 제압하고 주체로 동화시켜 버리거나 무화시키고자 했다 - P79

주체가 타자를 통해 자기 세계의 한계를 넘어가는 것이 바로 레비나스와 이리가레가 공히 제안하는 초월의 의미다.  - P81

주체ㅡ타자 관계에 관해, 이리가레가 말하는 초월은 수평적인 것이며, 주체가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하는 과정이다. 한계를 가지면서도 무한한 초월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나의 한계를 깨닫게 해 주는 타자와의 만남,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한 성적 타자와의 만남이다. 왜냐하면 성차는 인간과 세계가 성적으로 최소한 둘 이상으로 분화되어 있다는것을 알려 주며, 이는 성차화된 주체가 속한 세계가 전체와동일시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황주영, 2015:476).
- P82

이리가레는 언어를 관계적 되기의 매개로사용하기 위해 언어의 시적 사용, 특히 동사의창조적 사용을 제안한다.
- P87

이리가레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의 언어는 동일자의 언어, 단일한 주체의 언어였다. 이 주체는 자신이 생산한 생산물들과 대상들을 지시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코드화된 언어를 사용한다. - P89

이리가레가 현재의 언어에 대해 지적하는 문제들은 남성언어의 문제다. 언어는 성차화되지만 가부장제의 언어는이 는보이지만, 실상은 여성적인 것을 제거한 남성의 언어라는것이다.
- P89

언어에서 성의 표식이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현상들의 폭로자이며, "하나의 성이 어떻게 다른 성이나 세계에 종속되는지" 보여 준다고 주장한다(Irigaray, 1987:187). 가령프랑스어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대명사로 지시할 때, 그무리의 대다수가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남성이 한 명이라도 섞여 있다면 남성 복수형인 ‘ils‘을 사용해야 한다. 즉 남성형이 문법적으로 우선시된다.
- P90

중성 대명사 fil이 남성 대명사와 동일한 형태를띤다는 것 역시, 언어에서 제거되는 성차가 여성적인 것뿐임을 보여 준다(Irigaray, 1987:183~188).
- P90

명사는 세계의 존재자들을 마비시키는 언어다. 특히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언제나 변화의 흐름 속에 있고, 인간이언어로 완전히 파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그러나 명사는 그 변화의 흐름과 미지의 영역을 일시적으로 고정시키고 일종의 본질을 부과하여, 주체가 대상들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다. 반면 동사는 변화와 운동 자체를 표현한다. 동사는 "하나의 연결, 하나의 상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과 관련되는 한 탁월한 단어" 다(Irigaray,
2002:39). 왜냐하면 동사는 시제, 수동태와 능동태, 의문형과 명령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자들이 처한 상황과 맥락을 드러내고 그들이 겪는 시간성, 변화, 성적 차이, 상호적 교환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93

이리가레는 차이를 평등에 대립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여성적 권리, 성차화된 권리를 보장하고 "차이의 가능성을 존중하는 철학적 틀에서 평등을 재정의하려고 하는것이다(Deutscher, 2002:17).
- P100

이리가레는 현재의 시민법은 성차를 존중하지 않은 탓에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개인들이 시민으로서 적합한 권리를 부여받지 못한다고 본다. 또한 현재의 법은 소유권(la propriét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생명에 대한 권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 시민의 정체성과 시민들 사이의 관계가 소유권을 통해서 정의될 때, 여성과 아이들은 남성의 소유물이나 보호의 대상이 되며, "(남녀) 시민들을 항상 자기들끼리의 전쟁 상태에 있는 작은 주인들로 환원해 버리기OC (Irigaray, 1992:93).
- P101

이리가레는 줄곧 여성이 어머니와 동일시되고 여성적인 것이 모성과 동일시되는 것을비판한다. 이때의 모성은 남성의 계보에 등록될 아이를임신하고 출산하여 길러내는 의무다. 이리가레는 가부장제에서 여성의 모성은 주인 혹은 정자-자본가인 남성이전유하는 재생산 수단이자 노동자이고 기계라고 말한다 - P103

이리가레의 사유는
초기의 날카로운 비판과 여성적 섹슈얼리티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읽힌다. 
하지만 현재 우리에게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성차의 윤리학과 성차화된 권리를 주장하는 후기 이론들이다. 가부장제를 비판적으로분석하는 페미니스트는 많지만 가부장제의 폐허 위에 어떤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한 다각도의 윤곽을 그려 주는 페미니스트 이론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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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는 존재론적인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페미니즘에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삼았던 차이로서 젠더(gender)상의 차이와는 전혀 다른 위상을 갖는다.  - P34

페미니즘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젠더는 보통 사회, 문화, 이데올로기, 심리적으로 구성된 성별의 특성을 일컫는다. 이는 생물학적 성을 지시하는 섹스와 대비된다. 섹스는자연법칙에 종속되는 물질적 사실이자 고정된 육체적 차이를 지시한다. 반면 젠더는 각 성이 소유하는 속성이나 특징, 행동 양식과 사고방식, 심리적이거나 성격적인 특성,
욕구나 욕망 등을 규정한다. 그 내용은 사회와 문화마다 다르며 역사성을 갖는다. 즉 젠더는 섹스를 어떻게 해석하고이해할 것인가와 관련해 각 성에 부여된 의미들이며, 따라서 생물학적인 것과 어떤 필연적 대응관계도 없는 사회적,
문화적 생산물이다.
- P34

젠더 개념은 섹스, 젠더 이분법과 그에선행하는 자연/문화, 육체/정신의 이분법을 전제로 해야만 성립한다.  - P35

이러한 심신이원론 혹은 이분법적 사고는 우선질적으로 전혀 다른 두 실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상호협력하는지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이분법은 육체·자연·감성 · 욕망 등을 정신, 문화 · 이성·의식에 의해 통제와 지배를 받아야 하는 열등한 것으로 취급한다. 
- P35

이리가레가 주장하는 성차는 육체와 정신, 섹스와 젠더의 이분법을 벗어나며 뚜렷하게 그어진 경계선을 지운다. 존재론적 차이로서 성차는 육체적인 것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는 것만도 아니며,
오히려 그 두 영역 모두의 토대가 되는 차원에 있으면서 둘모두를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리가레는 의식 - P36

이리가레가 성차의토대로 삼는 것은 신체의 형태나 그 형태가 갖는 기능들(월경, 출산, 수유 등)이 아니라, 우리의 신체를 비롯한 자연 전체에서 물질적 흐름의 패턴들과 시간성을 규제하는 리듬인것이다. - P47

남성은 자연, 물질, 모체에 진 빚을 모른 체 하면,
서 자연과 단절해 버린다. 이로써 남성은 자신이 성적으로체현된 존재임을 거부하고, 그 대신 중성적이고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주체의 입장을 취한다. 남성이 열등한 것으로치부해 거부한 자연적이고 육체적인 일들은 여성의 의무가 된다. 말하자면 가부장제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여성과남성 모두 성적으로 체현된 자신의 존재를 인수하지도, 본능적 욕구를 넘어 문화적으로 길러진 성적 관계를 가져 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 P48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토템과 터부에서 인간 문명이 부친 살해(patricide)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모든 권력과 쾌락, 재산과 여자를 독점하는 아버지를 아들들이 죽이고, 아버지의 소유권과 소유물을 나눠 갖기 위해 그리고 같은 살해 위협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 법을 만들게 되었다 는 것이다.  - P54

오레스테스를 뒤쫓으며 단죄하려는 복수의 여신은 모친 살해가 중죄라고 주장한다. 이리가레에 따르면 그들은 "이제 막 생겨나는 중인 가부장적 권력에 맞서 봉기한 혁명적 히스테리이다(Irigary, 1987:24). 반면 남성들의 연인인 아폴론과인 과아버지(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아테나는 새로운 질서인 가부장제를 옹호한다.  - P55

최초의 가장 완벽했던 사랑의 상실은 남녀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 정신분석학에서 그 상처는 영원히 채울 수 없는 구멍, 빈 곳으로서의 욕망이다. 이리가레는 주체가 이상처를 언어를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어머니와의 관계를 반복적으로 표상하고 재현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캉의 정신분석학에서 이 재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남근에 부과된 상상적 · 상징적 의미의 최종 근거가 되는기표로서의 팔루스(phallus)다. 팔루스는 남근이 상징하는완전한 만족과 거세가 상징하는 만족의 영원한 상실 모두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즉 욕망과 결여 모두를 나타낸다는점에서 최고의 기표다(황주영, 2008:40).
- P57

이리가레는 "남성의 오이디푸스콤플렉스가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Irigaray, 1974:98).
가부장제에서 여성은 곧 어머니와 동일시되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친모에 대한 근친상간 금기는 남성이 다른 여성들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욕망을 되살리는 것까지 막지는못한다. 기원적 장소로서 어머니의 육체로 되돌아가고자하는 남성의 욕망은 모든 여성의 육체를 모체로 삼으면서여성적인 것을 모성적인 것에, 여성을 어머니에 흡수시켜버린다.
- P58

결국 가부장제에서 여성은 여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된다. 가부장제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유일한 자리, 유일한 정체성은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성적 특수성은 모성으로 환원되며, 그것도 남성을 위한 어머니라는 협소한 의미의 모성으로 환원된다. 성차가 제거된 상태에서여성의 성적 특수성은 재생산 기능으로 축소되고, 이 기능은 남성의 계보를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P59

팔루스를 통해서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표상할 수 없다. 어머니-딸 관계의 상징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상징계 내에서 승화의 작동을 위한 매개를 결여" 하고 있다는 것이며(Whitford, 1991:78), 이는 결국 여성의 언어와 문화가 전승되고 발전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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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웃자고 한번 올려봅니다. 다른 사진을 찾다가 예전에 북플에 책상을 공개한, 깔끔했던 (그리운)때의 (잠시 였지만) 모습을 발견해 지금과 비교해 봤습니다. 여기 있는 책이 다는 아니지만 이렇게 저는 0.2%가 되었더랬죠. 이달 안에는 정리할 계획인데...쩝

여러분들 책상은 어떤가요......저보다 더 심한 분들도 있을 거라고 믿고 싶네요.


츄츄 몇년전 사진도 찾았어요. 너무 귀엽죠? (내 모자도 잘 어울리는 신통한 녀석) 입술 옆 흰점이 매력 뽀인트ㅋ 항상 제가 직접 미용시키는데 요즘은 나이들어서 힘들까봐 예전처럼 자르진 않아요.




지금 모습









분명히 한동안 이랬던...









민망해서 함께 올리는 츄츄(사랑이) 과거사진









엉망인 책상을 공개한 기분

(포즈:때리지마,돌 던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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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키라 2021-12-05 1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간미 물씬 풍기는 친근한 책장 모습 넘 좋아요^^ 애들책이 더 많은 우리집은 내 책장 영역이 손바닥 만큼 있어요 그래도 한권씩 늘리는 재미가 있네요~ㅋ

청아 2021-12-05 19:06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ㅋㅋㅋㅋ😁저도 이렇게 책이 많지 않았는데 북플하면서 책 욕심쟁이가 되어버렸어요ㅋ 한권씩 늘리는 재미도 쏠쏠하실것 같아요!!

오거서 2021-12-06 09: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꽈배기 책상 위에서 3단 책장처럼 보이는 선반이 저한테도 필요한데요, 한동안 이랬던…” 사진 보면서 힌트를 얻습니다. 미미님은 리빙 센스도 월등하신 것 같아요 ^^

청아 2021-12-06 10:35   좋아요 2 | URL
책상 위에 있으니 여러모로 편하네요ㅎㅎㅎ 실제로는 4단 높이의 2단인데요 맨 아래 컴퓨터 모니터를 넣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어요. 책을 더 넣으려고 구조변경을 좀 했습니다😉

- 2021-12-09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던전인가....... 이곳은...?

청아 2021-12-09 14:49   좋아요 1 | URL
책 욕심쟁이의 던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ㅋㅋㅋㅋㅋ해치지 않습니다(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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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가레는 프로이트가 "모든 학문의 진리, 모든 담론의 논리의 기초를 이루고있는 성적 무차이[무관심(indifférence)]"를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Irigaray, 1977:67).
이리가레는 프로이트가 성과 무의식을 인간 문화의 핵심에 둠으로써 합리적 주체성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철학의 질서를 뒤집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성적차이가 문제가 될 때만큼은 프로이트는 다시 철학적 질서에 복종한다. 그 질서란 바로 동일성 원리다. 동일성 원리란 생성 · 소멸을 겪지 않는 영원불변의 자기동일적 존재를 원리로 삼아, 세계의 모든 존재자를 하나의 전체로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성차를 비롯한 모든 차이는 삭제되며 가치 없고 가상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 P16

프로이트가 말하는 "두 성들로의 분화는 동일자의 아프리오리에서 출발한다" (Irigaray, 1974:27). 성적 분화 이전의 하나의 동일한 유기체를 가정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음핵은 남성의 음경이 퇴화된 것이며, 여자아이의 공격성과적극성은 남자아이의 그것과의 비교하에서만 평가된다.
즉 성적 분화 이전의 ‘하나‘는 곧 남성인 셈이다. 이때 동일성의 원리, 동일성의 욕망은 중성적이거나 중립적인 것이아니라, 남성적인 원리이자 남성적인 욕망이다. 지워진 차이는 여성적인 것뿐이다.
- P17

이리가레는 남근 선망이 여성의 욕망이 아니라 남성의욕망이며, 여성은 이 남성의 욕망이 투사되는 거울이라고 본다.  - P17

여성이 남근을 선망한다고 함으로써 남근은 한층 더 큰 가치를 갖게되고, 그것을 소유한 남성의 우월적 지위도 보장된다 - P18

이리가레는 이것을 "남근중심적 변증법"이라고 부른다.  - P18

이리가레 철학의 목표를 한마디로 하자면, 성차를 은폐하고 제거하는 남성 중심적 담론과 상징 질서를 비판하고,
남성적 동일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진정한 의미의 성차를복권시킴으로써 여성과 남성이 상호 주체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상징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할 수있다.
- P22

페미니스트들은 처음에는 이리가레의 이러한 주장이생물학적 또는 해부학적 결정론이라고 비난했다. (중략)
하지만 우리는 이리가레가 라캉 이후의 정신분석학자라는 점에서 이 구절을 다시 봐야 한다. 이는 이리가레가서술하는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단순히 해부학적 구조나성기관의 기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여성이 경험하는 쾌락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이아니라 상상되고 또한 언어적으로 상징화되는 것으로서의 쾌락이다.
- P25

본질은 보이지 않는 것, 물질적이지 않은 것으로서 물질적인 것보다 더 우월한 원리다. 전통 철학에서 본질을 지닌 쪽은 남성이었으며 여성은질료에 가까웠다. 본질이 어떤 사물을 그 사물이게끔 하는고유한 성질이라면, 본질이 없는 여성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것, 비존재나 다름없다.  - P28

성차는 이리가레의 철학을 대표하는 개념이며 동시에 이리가레가 성차의 페미니즘의 대표자로 자리매김하게 된개념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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